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45)
145화 로드웰의 비밀 (5)
황궁의 꼭대기에 올라선 로드웰.
녀석의 검은 날개를 보니, 마신의 손가락을 온전하게 흡수한 모양이었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마신의 권능을 탐하는 순간, 육체가 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 버렸겠지만.
로드웰은 드래곤의 피가 흐르는 특별한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우웅!
로드웰이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어 올렸다. 손바닥 앞에 보이는 마기가 심상치 않았다.
“파비안, 지금부턴 뒤로 완전히 빠져 있어. 괜히 옆에 있다가 소멸당할 수 있으니까.”
“예.”
파비안은 명령에 바로 따랐다.
바로 몸을 움직이는 파비안을 뒤로하고 검 자루를 꽉 쥐며 로드웰을 올려다보았다.
게임에서 단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는 인물.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드래곤의 피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마신의 육체 조각을 삼켰다는 것 정도.
우우웅!
마기로 만들어진 검은 광선이 쇄도했다. 오러 블레이드를 담은 검을 휘둘러 응수했다.
콰아아아앙!
검과 닿은 광선이 폭발하며 주변을 집어삼켰다. 용 마법을 이용해 몸을 보호하면서 광선을 막아 냈다.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검은 광선을 쳐 내고 주변을 둘러보자, 내가 서 있는 곳을 제외한 주변이 전부 녹아내려 있었다.
“역시, 이 정도는 가볍게 막아 내는 건가? 그럼 이것도 감당할 수 있나 볼까?”
로드웰이 양손을 뻗어 두 개의 광선을 하나로 합쳤다. 전신을 오싹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아라키스의 눈이 발동했다.
지금껏 보아 왔던 그 어느 때보다 붉게.
잘못하면 죽는다.
머릿속을 울리는 경종을 진정시키며 정신을 집중했다. 아라키스의 눈에 보이는 생존 경로.
푸른 선은 하늘로 향해 있었다.
지면을 박차며 요정의 날개를 사용해 하늘을 날았다. 로드웰이 있는 위치보다 훨씬 높게 올라갔을 때.
우우웅!
콰아아아앙!
로드웰이 다급하게 자신의 팔을 움직이며 검은 광선을 내 쪽으로 날렸다. 검은 광선이 바닥을 긁고 빠르게 올라왔다.
콰가가가강!
지면에 닿는 모든 것을 부수고 증발시키면서 하늘로 올라온 광선에 맞춰 그림자 분신을 사용했다.
목적지는 로드웰의 뒤.
분신 이동을 사용하여 검을 휘둘렀다. 오러 블레이드가 담긴 일격을 로드웰에게 선사했다.
카강!
로드웰의 날개가 움직여 검을 막아 냈다. 날개에 담겨 있는 마기가 오러의 힘을 견뎌 냈다.
검은 광선을 해제시킨 로드웰이 몸을 돌렸다.
빠르게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며 다시금 지면으로 이동했다.
쐐애애액!
날개를 이용해 쫓아온 로드웰은 자신이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챙!
챙!
챙!
로드웰이나 나나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하다 보니, 일반적인 전투의 형태가 되어 버렸다.
검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투.
서로 치열하게 검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로드웰이 마기를 사방으로 뿌려 대며 웃어 댔다. 몸 안으로 흘러들어 오는 마기가 느껴졌다.
“쇠약이라는 권능이지.”
“…….”
“네가 가진 모든 힘이 약해진달까?”
녀석의 말에 피식 웃었다.
내 몸은 마기 저항도 있었고, 불사조에게 받은 정화의 힘도 있었다. 몸에 들어오는 마기는 그 즉시 정화되며 사라졌다.
파밧!
역으로 달려들며 로드웰은 검을 휘둘렀다. 당황할 법도 한데, 로드웰은 담담하게 내 검을 받아 냈다.
“마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
더욱 진중해지는 로드웰을 향해 그림자 분신을 사용해 다각도에서 검을 휘둘렀다.
하나의 짜여진 공연처럼.
나와 그림자들이 로드웰의 노리며 빠르게 쇄도했다. 서로 치고 빠지며 질풍베기를 사용하면서 로드웰을 공격했다.
담담하게 막아 내는 로드웰.
계속해서 진중하게 상황만 살필 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쯧.”
혀를 차며 잠시 거리를 벌렸다.
로드웰을 쉽게 잡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저렇게 신중하게 나오면서 힘 조절 하면 더더욱 잡기가 힘들었다.
녀석을 잡기 위해 준비한 아이템.
등에 메고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선, 로드웰이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을 사용해야 했다.
그러려면 그만큼 로드웰을 극한으로 몰아쳐야 할 터.
“…….”
로드웰을 쳐다보다가 오른손에는 명검 카이로를 쥐고, 왼손에는 문라이트를 꺼내 쥐었다.
그중 문라이트를 가슴 깊숙이 찔러 넣었다.
푸욱!
짧은 고통이 퍼지고 동시에 고통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몸 전체에 활력이 충만하게 넘쳐나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영혼을 사용합니다.]대마법사의 욕망까지 착용한 뒤.
그림자의 힘을 끌어 올려 군주 모드까지 사용했다.
팽팽하게 흐르던 긴장의 끈을 끊어 내고, 몸을 움직여 로드웰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가벼운 도약으로 거리를 뛰어넘고.
가지고 있는 힘을 전부 담아 휘둘렀다.
로드웰이 내 공격을 막아 내다가 힘이 밀리는 것을 파악하곤 미간을 찌푸렸다.
“크윽!”
콰아앙!
로드웰의 몸이 튕겨져 나갔다.
검은 날개를 이용해 거리를 벌리고 재정비하려는 로드웰. 그걸 막기 위해 다시금 몸을 움직였다.
백호 걸음과 하룬겔의 보법.
미리 연습해 두었던 두 개의 기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속도를 극한으로 올려 주었다.
로드웰이 마기를 이용해 방패를 만들었다.
쿵!
카가강!
정화의 힘을 담은 오러 블레이드가 방패를 부수고 로드웰의 팔뚝을 베었다. 붉은 피가 튀기는 동시에 문라이트를 휘둘렀다.
반월참.
오러 블레이드를 이용한 참격을 날리자, 로드웰의 왼쪽 날개가 잘려 나갔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림자의 힘을 이용해 로드웰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다리를 고정했다.
그림자가 가시덩굴처럼 변하면서 로드웰의 몸을 구속했고, 하늘에 만든 그림자 드래곤이 빠르게 날아와 로드웰을 집어삼켰다.
주먹을 쥐고 그림자의 힘을 터트렸다.
콰아아아아아앙!
그림자 드래곤이 폭발하며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났다. 검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기척을 살폈다.
로드웰이 이 정도에 죽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살짝 빡치게 하는 정도?
“……크흐흑.”
연기 사이에서 로드웰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공기 터지며 연기가 사라지고 검은 스파크를 튀기는 로드웰이 드러났다.
잘린 날개가 복구되어 있었고, 공격하기 전까진 보이지 않던 작은 뿔이 이마에 솟아 있었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실소를 내뱉던 로드웰이 나를 보며 눈을 번뜩였다.
“그림자라…… 헨리 바스커반에게 또 다른 자식이 있었나?”
“…….”
“뭐, 상관없겠지.”
로드웰이 마기를 끌어 올렸다.
처음에 검은 광선에서 느꼈던 몸을 저릿하게 만드는 감각이 다시금 솟아올랐다.
촤악!
날개가 활짝 펴지며 로드웰이 손을 벌렸다. 녀석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기가 주변의 풍경을 바꾸었다.
꾸물거리는 마기가 세상을 뒤덮었다.
“그림자로 마기를 집어삼킨다면…… 삼키지 못하고 토해 낼 정도로 먹이면 되니까.”
로드웰의 눈이 붉게 변했다.
녀석이 눈을 감는 순간, 세상이 어두워졌다.
그림자의 힘을 모아 갑옷을 두껍게 만들었다. 감각을 끌어 올리며 로드웰의 위치를 찾았다.
왼쪽? 오른쪽? 앞? 뒤?
곤두선 감각이 로드웰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타오르는 영혼의 발동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가슴에 있는 해왕신을 깨우기 위해 집중했다. 그림자의 힘을 전부 거둬들이며 잠들어 있는 해왕신을 깨웠다.
번쩍!
몸에 있던 대량의 힘이 빠져나가며 해왕신이 소환됐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해왕신이 입을 벌렸다.
깊게 숲을 들이켜며 주변에 가득한 마기를 집어삼켰다.
그 순간.
아주 짧게 로드웰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엔 정화의 힘을 이용해 불사조를 깨워 세상에 소환했다.
푸른 불꽃 날개를 펄럭이는 불사조가 로드웰을 향해 쇄도했다.
끼에에에엑!
푸른 불꽃이 로드웰을 집어삼켰다.
그 상황에서 해왕신은 마기를 집어삼켰고, 로드웰을 집어삼킨 불꽃 위로 검은 뇌전을 만들어 냈다.
번쩍!
쿠구구구궁!
수십 발의 뇌전이 떨어졌다.
확실하게 도발하기 위해서 로드웰이 있는 곳을 향해 문라이트와 카이로를 휘둘렀다.
두 개의 반월참이 날아갔다.
콰가가가가강!
엄청난 폭발과 함께 거센 바람이 일었다.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고,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거기다.
몸에 있는 힘을 한 번에 써서 그런지, 시야가 흐릿해지며 몸에 과부하가 찾아왔다.
“큭!”
폭발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몸이 뒤로 날아갔다. 바람에 휘날려 한참을 날아갔다가 뒤에 있는 나무에 부딪치며 바닥에 떨어졌다.
“우웩!”
검은 피를 한 움큼 토해 냈다.
오른손으로 피를 대충 닦고 아공간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났다.
포션의 회복력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살짝씩 올라오는 고통을 참으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붉은 눈동자.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동자의 중심에는 로드웰이 있었다.
잔뜩 솟아오른 뿔이 눈에 들어왔다.
두 개의 뿔 사이에서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대충 주변의 상황을 보아하니, 저 뿔 사이에 내가 쏟은 힘이 전부 빨려 들어간 모양이었다.
씨익.
로드웰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와 함께 뿔 사이에 있던 검은 구체가 급속도로 커져 나갔다.
내가 쏟은 힘과 로드웰이 가진 힘.
그 두 개의 힘이 터지기 직전인 상황.
본능적으로 때가 왔음이 느껴졌다.
등에 메고 있던 상자가 부서지면서 떨어진 내용물. 하얀 붕대로 감겨 있는 단검을 들어 올렸다.
[저주받은 봉마검(S)]-강력한 힘을 봉인할 수 있는 단검.
-이 단검은 상대가 사용하는 힘만큼 상대의 힘을 봉인할 수 있다.
-다만, 이 단검을 사용할 시 단검을 들고 있는 자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
붕대를 풀자 붉은 검신이 드러났다.
오른손으로 검 자루를 쥐고, 왼손으로 오른팔에 붕대를 감았다.
“그 작은 것으로 내 힘을 막겠다?”
로드웰이 비웃었다.
“작은 게 원래 매워.”
“개소리!”
지끈!
로드웰의 몸에서 퍼진 무형의 기운에 지면이 갈라졌다. 두 개의 뿔 위에 생긴 거대한 구체.
황궁은 가볍게 제칠 정도의 크기.
“너를 죽이고 해왕신의 힘 또한 내가 가져가마!”
로드웰이 힘차게 소리를 지르며 뿔에 있는 검은 구체를 날렸다. 그걸 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검은 구체가 땅에 닿기 전에.
저주받은 봉마검을 찔러 넣었다.
우웅!
로드웰이 쏘아 보낸 힘에 붉은 검신이 닿는 순간, 붉은빛이 번쩍이며 검은 구체를 집어삼켰다.
“이건……?”
하늘을 날고 있던 로드웰의 등에서 날개가 사라졌다. 그대로 추락하면서 로드웰이 바닥에 떨어졌다.
동시에 내 심장박동도 멈췄다.
“컥.”
시야가 어두워지며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명하기 힘든 감정과 감각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상황에 불사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사조의 힘이 발동됩니다.]몸에 감각이 돌아왔다.
두 눈을 깜빡이자 원래의 세상이 보였다.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
메스꺼운 속을 애써 진정시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중요한 건 죽었다 살아난 게 아닌 로드웰이니까.
“으윽…… 이게 대체…….”
이를 가는 로드웰이 보였다.
걸어가는 길에 카이로와 문라이트를 챙겨서 쓰러져 있는 로드웰에게 다가갔다.
녀석이 손을 뻗었다.
몸에 흐르는 드래곤의 피를 이용해 용 마법이라도 사용해 보려고 하는 것 같지만.
“소용없는 짓이야.”
그대로 지면을 박차며 로드웰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저주받은 영혼을 수확하셨습니다.] [대상의 기억을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