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58)
158화 버닝헬의 지하 감옥 (3)
지하 2층의 구조는 1층과 비슷하다.
여러 개의 감옥이 있고 그 안에 범죄자들을 가둬 놓았다.
빛도 볼 수 없는 지하 감옥.
이곳을 관리하는 전담 교도관이 있으며, 그들의 권한은 지하 2층 한에서만큼은 엄청나게 강했다.
“죽었네.”
목이 비틀어져 죽은 전담 교도관의 눈을 감겨 주었다. 다시 일어서서 복도를 따라 걸었다.
이미 열려 있는 감옥 문과 밖으로 뛰쳐나온 죄수들은 베르고를 비롯한 보안과 교도관들이 정리 중이었다.
“으아아아악!”
“죽어라!”
“저놈부터 막아!”
지하 2층에 있는 죄수는 대부분 연쇄살인범들이다. 하나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라서 교도관들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퍽!
퍽!
제압봉을 이용해 죄수들을 빠르게 제압하고, 다시 옆에 있는 철창에 가두며 죄수들을 감금했다.
빠르게 정리되는 지하 2층.
갑자기 튀어나올 마신교의 잔당이 있을까 봐 잠시 지켜봤지만, 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정리도 다 끝나 가는 상황이라 몸을 움직였다.
복도 중간에 있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길.
세리아와 함께 그곳으로 다가갔다.
“여기서부턴 조심해야 해. 자칫하면 길을 잃고 미아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알겠어.”
정면에 보이는 붉은 철문.
그 위에 불꽃이 그려져 있었다.
버닝헬의 지하 감옥은 지하 3층부터 시작해서 층마다 테마가 존재했다.
지하 3층의 테마는 불.
멸화지옥(滅火地獄).
가볍게 화산 지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닥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고, 곳곳에 있는 화산에서 화산재가 날리는 곳.
너무나도 뜨거운 열기에 숨을 쉬는 것도 벅차지만, 죄수들이 용암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움직일 때 유일하게 열기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 속에서 보았던 지옥도와 같았던 일러스트를 떠올리며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철로 만들어진 타륜을 돌려 문을 열었다. 처음엔 뻑뻑했지만,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타륜과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
살짝 열린 틈으로 후끈한 열기가 쏟아져 나왔다.
마나로 몸에 들어오는 열기를 막아 내며 나머지 문을 활짝 열었다.
문 너머에는 작은 세상이 있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공간.
하늘은 달조차 없어서 검은 어둠으로 가득했고, 바닥에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노란색 용암이 흐르고 있었다.
그와 함께 찐득한 마기가 느껴졌다.
“이곳에선 계속 움직여야 해.”
세리아와 함께 3층 내부로 들어섰다.
바닥에 느껴지는 물컹한 감각. 용암과 함께 신발에서 연기가 올라왔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연기가 사라졌다.
사방에서 목을 조여 오는 것처럼 느껴지던 열기도 사라졌다.
마법사들이 설계한 신비한 마법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멸화지옥 내부를 둘러봤다. 죄수들이 있어야 할 거대한 작업장이 보였다.
타륜을 돌리며 일을 하고 있어야 할 죄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전부 죽은 거 아니야? 이런 용암이면 죽어도 뼛조각 하나 안 남을 것 같은데.”
세리아의 말도 일리는 있다.
다만, 마신교에서 온 놈들의 방식을 보면 절대 그냥 죽였을 리가 없다.
지하 2층의 죄수들처럼 지하 3층에 있는 죄수들도 풀어놓았을 확률이 높았다.
시간을 끌기는 그게 좋으니까.
“일단 회복실로 가 보자.”
버닝헬은 죄를 심판받는 곳이 아니라, 죄수들의 죄질에 따라 그들이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칠 수 있게 교정하는 곳이다.
또한, 신성 제국의 규제 때문에 죄수들의 목숨을 함부로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죄수들이 일하다가 죽기 직전까지 이르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몸을 회복시킨 다음에 다시 일을 시켰다.
정말 극한까지 몰아치면서 죄수들이 진심으로 반성할 수 있도록.
“……저기야?”
세리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에는 멸화지옥의 회복실이 있었다.
평범한 집 모양의 건물.
외형은 돌로 지어졌으며 근처에 있는 용암의 불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어. 아무래도 저기 모여 있는 것 같은데?”
회복실에서 가장 많은 마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걸 느낀 세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삼켰다.
“어떻게 할 거야?”
“어차피 4층으로 내려가려면 저 회복실로 가야 해. 앞을 막는 녀석들은 전부 정리하고 길을 뚫자.”
“알겠어.”
지금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방에 있는 여러 개의 회복실. 그곳을 향해 조금 더 다가가자 동시에 문이 열렸다.
죄수복을 입은 자들이 보였다.
차고 있어야 할 수갑이 풀려 있었고, 양팔과 양발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목을 꺾어 대고 있었다.
“뭐야. 옆에 있는 앤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가지고 놀다 죽이자.”
“그럼 내가 먼저 한다.”
죄수 중 하나가 침을 흘리며 빠르게 날아왔다. 그림자 분신 하나를 이용해 질풍베기를 사용했다.
촤악!
그림자의 검에 죄수의 목이 날아갔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마기를 흡수하며, 다수의 그림자 분신들을 만들어 냈다.
“뭐야…… 평범한 교도관 새끼는 아닌가 본데?”
지하 3층에 있는 죄수들은 지역 단위에서 이름을 날리던 놈들이다.
실력은 대충 익스퍼드 하급.
그러나 지금은 마기로 인해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상황. 익스퍼트 중급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을 거다.
교도관들로 따지면 과장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놈들이지만, 지금 내 실력은 그것을 훌쩍 넘었다.
저 정도 실력자가 수십 수백이 달려들어도 절대 날 이길 수 없다.
“곱게 항복하는 놈들은 살려 주지.”
“하? 개소리하고 있네.”
죄수들이 동시에 걸어 나왔다.
“쪽수에 장사 없다. 가자!”
몇몇 죄수가 동시에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들을 향해 그림자 분신을 보내 빠르게 정리했다.
허망한 눈빛을 짓는 죄수들.
그들의 눈빛은 내가 아닌 뒤쪽에 있는 죄수들을 향하고 있었다.
왜 동시에 달려들지 않은 거지?
그런 의문을 담고 있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이곳에 있는 놈들은 각자 자기가 잘난 줄 아는 놈들이니까.
절대 하나로 합쳐질 수 없다.
그래서 제압하기도 더 쉬운 거고.
“난 항복.”
“나도 항복.”
항복을 하는 이들이 나오며 자신들의 팔목에 스스로 수갑을 채우는 이들이 있는 반면.
“병신 같은 새끼들.”
“너흰 나가 뒤져라.”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달려드는 이들이 있었다. 세리아를 집중적으로 노리려는 죄수들을 보며 그냥 지켜보았다.
“내가 약해 보였나 봐.”
“보여 주고 와.”
세리아가 나와 같이 그림자 힘을 이용해 죄수들을 단숨에 제압했다.
그것까지 보고 나서야 모든 죄수가 스스로 수갑을 차며 항복을 했다.
“흐음…….”
적어도 지하 6층까지는 죄수들의 숫자가 많은 편이다. 그 녀석들을 이렇게 분위기를 제압해 가면서 내려가다 보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거다.
더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익스퍼드 상급에 해당하는 실력자도 나올 거고, 그러면 시간이 더더욱 늦어질 터.
나와 세리아는 적어도 6층까진 단숨에 내려가야 했다.
그렇게 되면 죄수들이 위층으로 다 몰려가게 될 거고, 전체적으로 실력이 낮은 보안과 교도관들이 밀리게 되는 상황이 나올 거다.
우리가 돌파하면 죄수를 막아 줄 이들이 필요했다.
“세리아, 베르고 선배 좀 불러다 줘.”
“알겠어.”
* * *
베르고의 표정은 비장했다.
예전에 버닝헬 폭파 사건 때, 레딘을 살리고 마그네스의 속셈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소장실 앞에 섰다.
“어떻게 찾아오셨나요?”
“레딘 교도관님의 급보를 전하러 왔습니다.”
“잠시만요.”
비서가 소장과 이야기를 하더니 문을 열어 주었다. 문 너머로 보이는 소장 루켈을 보며 침을 삼켰다.
모든 교도관이 되고 싶어 하는 버닝헬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자.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아우라가 느껴지는 소장을 보며 베르고가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느글거리기 시작했지만, 굳은 인내심으로 버텨 가며 루켈이 있는 책상 앞에 섰다.
“이름이 뭔가?”
“보안과 베르고라고 합니다.”
“레딘이 보내서 왔다고?”
“예. 그렇습니다.”
소장 루켈이 베르고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베르고는 침을 삼키며 간단하게 목을 축이고 입을 열었다.
“먼저, 지하 2층과 무간지옥의 연결 통로는 확보했습니다. 현재 지하 2층과 지하 3층은 죄수들의 제압을 완료한 상황이고, 레딘 일행은 지하 4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계속해.”
“현재 지하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전부 풀려난 상황입니다.”
루켈이 입을 잠깐 오므렸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베르고가 다시 이야기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금부턴 레딘이 직접 전해 달라고 한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소장님, 죄수들을 전부 제압하면서 내려가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마기를 통해 죄수들이 강해지면서 보안과 교도관들론 제압하기가 힘들 겁니다. 이들을 제압해 줄 지원군이 필요합니다.”
베르고의 말을 들은 루켈은 콧바람을 내쉬며 잠시 고민을 하더니, 밖에 있는 비서를 집무실 안으로 불렀다.
“지금 당장 케르베로스를 제외한 특임단 전원을 소집시켜. 특수 수송단을 이용해서 최대한 빨리.”
“알겠습니다.”
동시에 통신 구슬을 활성화시켰다.
각 왕국에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버닝헬에 있는 마계의 문을 확보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 * *
레샤 왕국 북쪽에 있는 메리카 폭포.
너비가 1,000m가 넘고 높이가 100m 가까이 되는 엄청난 폭포. 그 아래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범죄 단속반 3팀.
이자벨.
금발 머리가 물에 젖어 축 늘어진 상태에서 이자벨이 호흡을 크게 내쉬며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붉은 눈동자와 함께 9개의 꼬리가 나타났다.
심장에 모여 있는 써클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주변에 있는 마나를 끌어모았다.
콰아아아앙!
이자벨을 중심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붉은 화염이 주변을 집어삼켰다.
사방에서 쏟아지던 폭포가 단숨에 말라 버리며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다.
“후우…….”
이자벨은 숨을 고르며 눈을 감았다.
심장에서 느껴지는 6개의 고리와 희미하게 느껴지는 7개의 고리.
드디어 7써클 초입에 들어섰다.
“……그때 이 실력이었다면 레딘은 죽지 않았으려나.”
레딘이 눈앞에서 죽는 걸 본 뒤로.
자신의 실력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강해지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수련을 했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으면서 마법 주문을 영창했다.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해 범죄 단속반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그러자 후배가 다가왔다.
“선배! 마침 잘 만났네요. 청탑주님께서 찾으세요.”
“청탑주님이?”
“예.”
청탑주가 있는 집무실에 도착해서 노크를 하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녀는 문을 활짝 열었다.
고개를 숙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7써클에 들어섰구나.”
“청탑주님 덕분입니다.”
“이리 와서 앉게나.”
청탑주는 훈련을 하느라 최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모르는 이자벨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레딘이 살아 있다고요?”
“끈질긴 놈이야.”
그렇다는 건, 죽음을 위장하고 자신을 속였다는 뜻. 그동안 슬퍼했던 것들과 온갖 복잡한 감정들이 요동쳤다.
이자벨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버닝헬에서 지원을 요청했다는 거죠?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