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73)
173화 대전쟁 (2)
그림자 드래곤의 날갯짓과 함께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크레인 왕국은 버닝헬에도 가까운 편.
저 멀리 크레인 왕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왕국 곳곳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감시자의 눈으로 왕국을 살폈다.
왕국 내부는 시체로 가득했다.
기사부터 일반 백성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부 죽었다.
살아 있는 이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면서 마기를 생성해 내고 있었다.
그들이 만들어 낸 마기가 왕궁으로 향했다.
왕궁이 있는 곳에는 마계의 문이 있었다.
주변에는 마신교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사도로 보이는 이가 바닥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왕국 곳곳에 있는 마신교도들을 부탁드립니다.”
헨리 바스커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리한 뒤에 자네가 있는 곳으로 가지.”
“예.”
그림자 드래곤이 크레인 왕국의 상공에 도착했을 때, 헨리 바스커반이 몸을 날리며 왕국으로 떨어졌다.
그가 만들어 낸 그림자 분신들이 마신교도들의 목을 베었다.
저 실력을 저기다 쓰는 게 낭비일 수도 있지만, 덕분에 마신교도들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림자 드래곤을 하늘에 멈추고 왕궁 쪽을 바라봤다.
누워 있던 사도가 일어나고, 주변에 있던 마신교도들이 마법을 준비했다.
“프레셔, 일단 너부터.”
“강한 적인가?”
“어.”
프레셔가 입꼬리를 올리며 그림자 드래곤에서 뛰어내렸다. 녀석이 자신의 손에 들린 두 개의 거대한 검을 날개처럼 펼치며 사도를 향해 떨어졌다.
쿠웅!
지면에 떨어지는 순간.
굉음이 울리며 땅이 움푹 파였다.
마법을 준비하던 마신교도들이 땅에 파묻혔고, 프레셔는 앞으로 튀어 나가며 사도에게 검을 휘둘렀다.
쾅!
쾅!
둘의 전투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내가 직접 나선다면 단숨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대륙에는 11개의 문이 있었고.
마신교에는 11명의 사도가 있었다.
최대한 빠르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내가 죄수들을 데리고 다니는 건 비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실력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
사도를 때려잡는 데 죄수 몇 명이 힘을 합쳐야 하는지.
“나를 즐겁게 해 주는구나.”
프레셔가 신이 난 듯 입꼬리를 올리며 검을 휘둘렀다. 사도는 그 모습을 보더니 콧방귀를 끼며 마기를 끌어 올렸다.
“버서커 프레셔.”
“나를 알아?”
“네가 여기 있는 걸 보니 버닝헬 계획은 무용지물이 된 모양인 것 같네.”
사도가 살기를 뿜어내며 내쪽을 바라봤다.
“네 녀석이 레딘이겠지.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 이 녀석을 정리하고 네 목도 따 줄 테니까.”
여유가 넘치는 움직임과 함께 사도가 공격을 퍼부었다.
쾅!
쾅!
사도와 프레셔가 공격을 주고받았다. 누구 하나 밀리지 않는 팽팽한 싸움.
하지만 둘 다 전력을 내보인 건 아니었다.
특히 사도 쪽은 마기를 이용한 각성기까지 가지고 있었다.
“신이 나는구나!”
프레셔가 입꼬리를 올리며 사도를 몰아쳤다.
별다른 검술 없이 그저 휘두르는 검.
그 검에 담긴 위력 하나하나가 강했고, 사도 또한 직접 받아치기보단 피하는 쪽을 선택했다.
프레셔가 발걸음을 움직이며 검을 휘두를 때마다 크레인 왕궁이 형태를 잃었다.
쾅!
완전히 무너진 크레인 왕궁.
뿌연 연기를 내뿜는 곳에서 프레셔가 걸어 나와 사도를 찾아 고개를 움직였다.
그런 프레셔의 뒤에 나타난 두꺼운 손.
손안에 있는 응축된 마기가 터지면서 주변을 집어삼켰다.
콰아아앙!
아직 누구 하나 죽진 않았다.
연기가 빠르게 가시면서 상처를 입은 프레셔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신에서 피를 흘리고 있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아니었다.
더욱 흥분한 모습으로 몸을 움직였다.
검을 크게 휘두르자 바람이 터져 나오면서 연기를 반으로 갈랐다. 그 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도를 향해 달렸다.
지면이 움푹 파였다.
도약과 함께 프레셔가 두 개의 검 중 하나를 사도에게 던졌다. 사도가 손을 들어 올려 마기를 중첩시키며 방패를 만들어 냈다.
검과 방패의 충돌.
사도가 프레셔의 공격을 막아 냈지만, 이어서 프레셔의 두 번째 공격이 떨어졌다.
모든 힘을 담은 강한 일격.
푸르다 못해 하얗게 변한 오러 블레이드가 마기를 반으로 가르며 그대로 사도의 가슴을 크게 베었다.
촤악!
피가 크게 튀기며 사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커헉!”
입에서 주륵 흐르는 검은 피.
그 피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주.
사도의 몸에 잠재되어 있던 저주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상처를 메꾸고, 더욱 강한 힘을 이끌어 내게 만들었다.
“으아아아악!”
괴성과 함께 파공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고막을 찢어 버릴 듯한 괴성.
프레셔는 귀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신경 쓰지 않고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묵직한 힘이 담긴 한 방.
저주로 인해 각성한 사도에겐 너무나 단조로운 일격이었다. 그대로 프레셔의 검을 잡고 오른 주먹으로 프레셔를 날려 버렸다.
힘없이 날아가 무너진 왕궁에 처박히는 프레셔.
콰아앙!
왕궁이 부채꼴로 터져 나갔다.
프레셔 혼자선 각성한 사도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다.
“파토스, 합류해.”
불을 다루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마법사, 파토스가 플라이 마법을 이용해 하늘에 떠서 마법을 영창했다.
이쪽을 향해 노려보는 사도.
지면을 박차고 하늘에 있는 우리 쪽을 노리려는 찰나. 왕궁에 처박혔던 프레셔가 튀어나와 사도를 막았다.
그동안 파토스의 마법 영창이 진행되었고.
사도 주위로 마법진이 생겨났다.
이글거리는 불꽃이 튀어나와 폭발을 일으켰다. 사방에서 이어지는 폭발은 거대한 꽃을 만들어 냈다.
뜨거운 화염으로 만들어진 꽃.
환하게 피어 있던 꽃은 봉우리를 지으며 폭발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파토스는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하늘에 생긴 수백 개의 불화살이 쇄도했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왕국 사방으로 퍼진 불길. 한쪽에서 헨리 바스커반이 그림자로 불길을 막아 냈다.
그의 뒤에 있는 생존자들.
헨리가 만들어 낸 그림자 뒤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고작! 내가 이따위로 당할 것 같으냐!”
화염 속에서 튀어나온 사도가 붉은 눈을 번뜩이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파토스는 담담하게 다음 마법을 진행했다.
사방에 깔린 화염이 채찍이 되어 사도의 몸을 옭아맸다. 붉은 불꽃은 노랗게 그리고 다시 하얗게 변했다.
마침내 푸른 불꽃이 되었다.
사도의 몸이 열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저주가 움직이며 마기를 내뿜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파토스가 만들어 낸 강렬한 불꽃에 저주조차 타올랐다. 그런 사도에게 프레셔가 날아가 검으로 목을 베었다.
허공을 날은 사도의 얼굴이 바닥을 굴렀다.
생명이 꺼짐과 함께 푸른 불꽃이 저주를 태워 버리며 전투를 끝냈다.
“2명씩 붙어 다니면 되겠네.”
프레셔와 파토스.
헨리와 다른 한 명.
그림자 드래곤을 이용해 왕궁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무너진 바닥 위에 서서 마계의 문을 올려다보았다.
일반적인 힘으론 부술 수 없는 녀석.
아공간 주머니에서 성수를 꺼내 유리병을 깨트렸다. 손안에 가득 찬 신성력을 이용해 심판의 검을 만들었다.
훅!
마계의 문이 있는 곳으로 날렸다.
심판의 검이 꽂힌 마계의 문은 마기가 소멸되면서 자연스럽게 무너져 내렸다.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마계의 문.
“다른 지역은 신성 제국에서 합류할 테니까 마계의 문은 그쪽에 맡기고, 너흰 사도들만 맡아.”
용 마법으로 지시를 내리고, 뒤늦게 합류한 헨리와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으로 이동할 지역.
라비노 왕국은 뱀파이어가 된 파비안이 담당하고 있을 테니 급하진 않을 테고, 비교적 힘이 약한 중립 지역들이 가장 시급할 터.
헨리와 죄수 하나를 데이론이 있는 쪽으로 보내고, 파토와 프레셔를 카빈 왕국이 있는 쪽으로 보냈다.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다시 그림자 드래곤 위에 올라탔다.
우웅!
고둥 껍데기에서 신호가 왔다.
내 지시에 따라 상단을 운영 중인 마렉 카지노.
“예.”
-바빠?
“바쁘진 않습니다.”
-헤더라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 연구 중인 게 어느 정도 해결됐다면서 너한테 알려 달라고 하던데?
헤더가 연구 중인 초마력탄.
그리고 옆에 있을 하프 드래곤 레디스.
깜박하고 있었던 전력들을 확인한 순간 입꼬리가 올라갔다.
“알겠습니다.”
그림자 드래곤을 이용해 헤더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 * *
제국 실험실이 있는 산맥에 도착했다.
그림자 드래곤을 역소환시키곤, 동굴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한번 공사를 했는지.
길이 평평하게 다져져 있고, 천장이 무너지지 않게 공사가 되어 있었다.
“마법사들을 지원받은 모양이네.”
실험실이 있는 쪽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다수의 기척이 느껴졌다.
걸음을 옮겨 실험실에 도착하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중심에서 마법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헤더. 그 뒤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레디스.
“헤더.”
손을 흔들자 헤더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연락 보낸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왔네?”
“때마침 시간이 맞아서. 여기 있는 마법사들은 어디서 구한 거야?”
“원래는 혼자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마렉 씨한테 부탁했어.”
“잘했네. 연구는?”
헤더가 중앙에 있는 탑을 가리켰다.
“발사대 사용법은 완벽하게 연구를 마친 상태고, 발사시킬 초마력탄의 연구도 거의 끝나 가고 있어.”
“거의라면 얼마나?”
“안전성 테스트만 통과하면 돼.”
고개를 끄덕였다.
“발사 거리는 어디까지 가능해?”
“대륙 전역. 어디든 가능해.”
“조만간 쓰게 될지도 몰라. 최대한 빠르게 준비 좀 해 줘.”
“알겠어. 그리고 또 보여 줄 게 있어.”
헤더가 연구하는 마법사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한 뒤 따라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발사대였던 탑.
그 뒤쪽으로 걸어가서 무언가를 건드리자 돌로 이루어져 있던 벽에 문이 하나 나타났다.
비밀 통로.
헤더를 따라 통로를 걸었다.
“정말 우연찮게 발견했는데. 아마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헤더의 목소리가 살짝 들떠 있었다.
그리고 곧, 헤더가 들떴던 이유가 눈앞에 나타났다.
거대한 공터.
그 안에는 헤더와 함께 이곳에서 마주했던 골렘 수십 마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초마력탄을 연구하는 틈틈이 손을 봐 놔서 바로 전력에 투입될 수 있어.”
“이걸 전부?”
“저번에 한번 조작해 봤던 적이 있기도 하고, 연구실 안에 골렘에 대한 자료들이 있어서 그리 어렵진 않았어.”
“대단하네…….”
정말 감탄이 흘러나왔다.
대충 봐도 20마리는 넘어 보였다.
사도를 잡기는 힘들겠지만, 그 밑에 있는 마신교도들을 저지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거다.
“각 왕궁에 골렘을 보낼 수 있어?”
“혼자선 힘들어.”
“그럼 레샤 왕국 쪽에 연락을 넣어 놓을게.”
이자벨에게 부탁하면 들어줄 거다.
“알겠어. 그럼 준비해 둘게.”
헤더와 다시 비밀 통로를 빠져나왔다. 그리곤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레디스를 흔들어 깨웠다.
“레디스.”
눈을 게슴츠레 뜬 레디스가 나를 보더니 심술 난 표정을 지었다.
“거짓말쟁이.”
“네 도움이 필요해.”
“이제 와서? 내 도움은 필요 없어 보이는데?”
“네가 움직일 만큼 강한 놈이 없어서 그랬던 거야.”
“지금은?”
“너무 많아, 네가 복수할 대상이.”
레디스가 몸을 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날 살려 줬으니까. 한 번만 속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