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74)
174화 신마인 프로젝트 (1)
소규모 연합 왕국이 있는 곳.
케르베로스를 이끄는 데이론은 마른침을 삼키며 망원경으로 주변을 확인했다.
정면에 보이는 거대한 마계의 문.
주변에는 마신교도들이 모여서 왕국 백성들을 고문하고 있었다.
“끄아아아악!”
“……아, 안 돼!”
누군가가 절망하는 소리.
누군가가 괴로워하는 소리.
그런 소리가 주변으로 울려 퍼질 때마다 마계의 문으로 흘러들어 가는 마기의 양이 많아졌다.
당장에라도 뛰어들고 싶지만.
혼자 움직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최대한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처해야 했다.
‘사도라는 존재는 안 보여.’
또한, 원래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마계의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문안에서 진한 붉은색이 보였다.
“잘 보여?”
낯선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누구지.’
정신을 곤두세우고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린 상태였다. 그러나 단 한 순간도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망원경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렸다.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이의 입이 보였다. 잔뜩 올라간 입꼬리. 뭐가 재미있는지 큭큭거리며 웃고 있었다.
“마계의 문을 본 소감이 어때?”
“네가 사도?”
“어. 맞아. 그래서 소감이 어떠냐고.”
식은땀이 흘렀다.
아직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았다.
여기서 먼저 충돌했다간 전쟁이 먼저 벌어질 테고, 케르베로스 대원이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
시간을 조금 끌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도가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데이론은 침을 삼켰다.
“원래 저렇게 문이 열려 있나?”
“크흑. 아니지.”
사도가 입으로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저건 나니까 그런 거야. 다른 놈들과 다르게 마기를 쭉쭉 짜내는 건 내가 가장 잘하는 거거든.”
“…….”
“길면 오늘 밤. 늦으면 내일 밤.”
사도가 씨익 웃었다.
“마계의 문이 열리게 될 거야.”
녀석의 몸에서 스산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데이론은 마나를 끌어 올려 마기에 저항했다.
지금까지 놀고 있던 게 아니었다.
레딘에게 여러 가지 소식을 들으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검후의 도움을 받아 벽을 넘어서게 되었다.
마스터의 경지.
아직 그 힘을 다루는 데 익숙지 않지만,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사도를 어느 정도 붙잡고 있을 순 있었다.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거야.”
“큭큭큭. 너랑 저 뒤에 있는 놈들로 우릴 막겠다고? 지나가던 고블린이 웃겠다.”
피이이잉!
펑!
하얀 폭죽이 터졌다.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뜻.
“아무래도 지원군이 온 모양이야.”
데이론은 검을 뽑아 들면서 사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빠르게 휘두른 검격을 피한 사도가 마기를 끌어모았다.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콰아아앙!
지면이 갈라지며 돌무더기들이 올라와 데이론의 주위를 감쌌다. 데이론은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해 돌들을 전부 베었다.
돌로 만들어진 감옥에서 빠져나와 사도를 향해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하압!”
“어림도 없다!”
사도가 양손으로 마기를 모아 손뼉을 쳤다. 검은 스파크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엄청난 압력을 선사했다.
주변 일대가 압력으로 인해 무너졌다.
몸을 날리던 데이론은 몸을 멈추고 피를 한 움큼 토해 냈다.
“우웩!”
피를 닦아 내는 데이론의 시야로 마신교도들이 보였다. 이쪽으로 몰려오는 다수의 인원.
그들을 보며 사도가 입꼬리를 올렸다.
“적들이 제발로 찾아왔다. 전부 죽여서 마신님의 제물로 삼아라!”
“와아아아아아!”
마신교도의 수가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지원군의 숫자도 만만치 않았다.
케르베로스와 함께 각 국에서 파견 나온 병력들이 데이론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마신교도를 전부 쓸어버립시다!”
“창조신의 영광이 함께하기를.”
하늘이 갈라지며 하얀빛이 내려와 아군들을 감쌌다. 그 빛은 데이론에게도 닿았다. 빛에 닿는 순간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또한, 검에 신성력이 어려 있었다.
데이론은 사도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사도가 마기를 끌어 올려 대응했지만, 검에 담긴 마나가 마기를 정화시켰다.
그대로 빠르게 연타를 날렸다.
오러 블레이드가 사도의 목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쯧. 재미없네.”
사도가 혀를 차며 다시금 마기를 끌어 올렸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마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검에 있는 신성력으로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데이론은 몸을 뒤로 날리며 사도와 거리를 벌렸다.
고오오오오!
사도가 뿜어내는 마기가 마신교도들에게 흘러들어 갔다.
“끄아아아악!”
“으아아악!”
괴성을 내지르는 마신교도들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덩치가 커지더니 붉은 눈을 치켜뜨며 살기를 내뿜었다.
마치 괴수와 같아진 분위기.
마신교도들이 지면을 박차고 나가면서 연합군과 부딪쳤다.
챙!
챙!
신성력과 마기의 충돌.
전쟁이 시작됐다.
초반 분위기는 연합군이 몰아붙이는 느낌이었지만, 그것만으론 안심할 수 없었다.
마치 괴물처럼 변한 사도.
저자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마신교도를 전부 죽이더라도 전쟁에서 이기긴 힘들어 보였다
“전부 죽여 주마!”
괴물로 변한 사도가 괴성을 내뱉으며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데이론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런 데이론의 앞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레딘인가?’
하지만 곧이어 나타난 모습은 레딘이 아니었다. 어디서 본 듯 하지만 기억은 잘 안 나는 중년의 남성.
옷은 케르베로스 단복을 입고 있었다.
“누구지?”
“헨리 바스커반.”
브라셀의 수장.
그림자의 왕.
헨리 바스커반.
데이론은 저번에 레딘과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죄수들을 이용해서 특수 조직을 만들겠다고 한 이야기.
“이 녀석은 우리가 맡겠다.”
헨리 바스커반의 옆에는 또 다른 죄수가 있었다. 그 둘이 괴물로 변한 사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헨리 바스커반의 그림자가 사도를 몰아쳤고, 옆에 있는 죄수가 휘두르는 주먹에 사도가 몸을 피했다.
둘은 사도를 데리고 구석진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러면…… 이길 수 있어.”
데이론은 검을 들며 마신교도를 향해 움직였다.
* * *
애드리안 왕국.
레베카는 계속해서 들려오는 마신교의 소식에 입술을 깨물었다.
“마신교에서 시니스터가 만들었던 길을 따라 몰려오고 있습니다.”
“마신교가 남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신교가 서쪽…… 동쪽에서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미 시니스터라는 존재로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마신교에서도 그 점을 알고 노리는 건지.
애드리안 왕국을 에워싸며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을 전부 막아 내기엔 왕국의 병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왕국에서 그들을 막을 겁니다. 백성들은 왕궁 지하로 대피시키고, 현재 남아 있는 병력을 전부 모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작업은 빠르게 이뤄졌다.
왕궁 마법사들이 성벽에 보호 마법을 준비하고, 기사들이 병사들을 이끌며 포탄과 화살을 준비했다.
백성들은 왕궁 지하에 만들어진 안전 가옥에 전부 모았다.
그리고 마신교가 나타났다.
“…….”
레베카는 성벽에 올라서서 정면에 보이는 마신교를 바라봤다.
저 멀리서도 성벽을 아우르는 병력.
저게 한 방에 몰려들어 온다면 막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지원 요청을 하고 지원군이 오길 기다리는 것.
“전부 전투 준비!”
레베카의 외침과 함께 뿔피리가 울려 퍼지며 기사와 병사들이 전투 준비를 했다.
긴장감이 맴도는 순간.
그러나 마신교 쪽에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서서 이쪽을 바라볼 뿐.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
“무슨 수작이지?”
마신교도는 그날 밤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고 이틀이 흘렀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기사와 병사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을 참지 못하며, 추위에 몸을 떨었다.
“오…… 온다!”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전쟁이 시작됐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신교의 사제들이 흑마법을 이용해 성벽을 공격했다.
콰아아앙!
콰앙!
마기로 만들어진 마법들이 성벽으로 쏟아졌다. 쉴 틈 없이 쏟아지던 마법이 그치고. 마신교가 다시 뒤로 물러서서 대기했다.
그리고 마계의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계의 문이 주는 심리적 공포감에 기사, 병사 그 누구 할 것 없이 전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마계의 문으로 흘러가는 마기.
“내가 한바탕 휘젓고 오마.”
검후가 월녀문의 인원을 데리고 성벽을 넘어섰다.
달빛 섬광이 마신교를 휩쓸었지만.
이러한 반응을 예견하고 있었는지, 마신교도는 차분하게 대처하며 월녀문과 검후를 몰아냈다.
특히, 사도라는 존재.
그가 검후의 오른팔을 부숴 버리면서 전장의 기세는 마신교로 확 넘어가게 되었다.
마신교는 그럼에도 무리하지 않았다.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
이때마다 사제를 이용해 성벽을 공격했다. 병사들은 마신교의 공격에 몸을 떨 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까드득.”
레베카는 전장을 보며 이를 갈았다.
마신교로 흘러들어 가는 마기의 양이 두 눈에 보일 정도로 많았다.
성벽을 지키고 있는 병력들은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한 상태고, 왕궁 밑에 있는 백성들 또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마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이대로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원군은?”
“최초로 연락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아마도 마신교 측에서 연락을 끊은 것 같습니다.”
“……젠장.”
레베카는 정면에 보이는 마계의 문을 바라봤다.
살짝 열려 있는 틈.
그 모습이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맹수같이 느껴졌다.
“폐하! 적군이 몰려옵니다!”
레베카가 시선을 돌려 성벽 밑으로 시선을 내렸다.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던 마신교가 한 번에 몰려들었다.
“시작해!”
레베카의 명령과 함께 병사들이 화살과 포탄을 날렸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들이 마법을 준비했다.
콰아앙!
콰아아아앙!
성벽 앞쪽에 무수한 화살과 포탄이 떨어졌다. 마신교도 일부가 휩쓸려 나갔지만, 마신교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콰아앙!
뒤에 있던 사제들의 흑마법이 마법사들의 보호 마법을 깨드렸다. 뒤이은 공격에 성벽이 갈려 나갔다.
콰가가강!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검을 든 마신교도들이 벽을 타고 올라오면서 성벽 위로 올라섰다. 기사들이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마신교도의 수가 너무 많았다.
“적들을 막아!”
“녀석들을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
레베카는 검을 뽑아 들며 전세에 가담했다. 왕이 돼서도 놓지 않았던 검술 수련. 검을 휘둘러 성벽을 올라온 마신교도의 목을 베었다.
그러나 마신교도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성벽은 빠르게 제압되었고, 병사들과 기사들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마기를 만들어 낼 소중할 양식이다. 죽이지 말고 팔다리만 베어라!”
“예!”
“와아아아!”
희망이란 보이지 않는 지옥도.
레베카는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체력이 무한하지 못했다.
서서히 지쳐 가는 몸.
검을 휘두르는 속도가 줄어들었다.
“……도와줘.”
제발 누구든 도와줘.
그런 레베카의 외침을 들은 것일까.
하늘에서 검은 드래곤이 나타났고, 무언가가 떨어지며 거대한 불길을 내뿜었다.
콰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