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99)
199화 신계 (2)
[탑 공략을 마쳤습니다.]메시지가 뜸과 함께 눈앞에 빛이 번쩍이며 신화 포털을 처음 들어갔던 곳으로 돌아왔다.
[세상의 진리를 엿보았습니다.] [경지가 상승합니다.] [꿈의 일자가 줄어듭니다.] [꿈을 전부 꾸었습니다.] [입신경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무수하게 많은 메시지가 우르르 쏟아졌다. 새롭게 얻은 정보들이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되었다.
탑 10층에서 얻은 깨달음.
그것으로 인해 단숨에 경지가 오르고, 내가 가지고 있던 기술들을 전부 극한 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면 바알과도 해볼 만하려나.”
아마 교주인 욘은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알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신계에 가면 바알을 잡을 수 있는 길이 생길 테고, 지금의 경지라면 신계에 올라갈 수 있었다.
신계로 가는 열쇠를 꺼내려다가 고둥 껍데기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손을 움직여 고둥 껍데기를 집어 들었다.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
-레딘, 마계의 문이 열리고 마족들이 쳐들어오기 시작했어. 각 왕국은 물론 결사대 주둔지로도 오고 있어.
-근데 생각보다 선전 중이야. 네가 없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메시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 도착한 마지막 메시지가 있었다.
-저…… 저건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뭔가 말을 제대로 다 마무리 짓지 않은 상태에서 목소리가 끊겼다.
신화 포털을 들어가기 전에 주요 왕국과 결사대 주둔지로 보내 놓았던 그림자 분신들을 확인했다.
결사대에 가장 가까운 그림자 분신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슈아아아악!
그림자로 몸을 감싸며 빠르게 이동했다.
그 상태에서 그림자 드래곤을 만들어 하늘을 날았다. 저 멀리 결사대 주둔지가 보였다.
또한.
주둔지 위에 만들어져 있는 검은 세상과 마신교 교주인 욘의 모습이 보였다.
그 밑으로 마족들이 결사대 주둔지의 성벽을 공략하고 있었다. 아군들이 힘겹게 막아 내고 있지만 벅차 보였다.
“바알은 다른 곳에 있는 건가.”
기감을 끌어 올려 사방으로 퍼트려 보았지만, 교주 욘보다 더 강력한 존재는 이곳에 없었다.
담담하게 욘을 바라봤다.
“죽여서 기억을 읽는 수밖에 없겠네.”
검성이 남긴 두 자루의 검을 꺼내 들었다. 그림자 드래곤 위에서서 두 개의 검에 마나를 담았다.
입신경에 오르면서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담긴 검을 가볍게 휘두르자, 교주 욘이 서 있는 곳에 두 개의 검격이 만들어졌다.
콰직!
콰가가가강!
공간을 일그러트리며 터지는 검격.
욘이 손을 뻗어 내 공격을 막아 낸 뒤, 시선을 옮겨 나를 쳐다보았다.
“레딘.”
“바알은 어딨지?”
“순순히 말할 것 같은가?”
욘이 마기로 만들어진 검을 만들어 휘둘렀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 내고 역으로 검을 휘둘렀다.
서로 거리가 있지만.
공간을 뛰어넘은 검격이 쏟아졌다.
콰앙!
콰가가강!
검격에 담긴 힘들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그 충격파에 밑에 있던 마족들이 쓸려 나갔다.
검을 수평으로 그었다.
그와 함께 그림자 분신 수백 개가 나타나 욘을 에워쌌다. 그 상태로 동시에 달려들며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강력한 폭발을 버텨 낸 욘의 몸에 검은 갑옷이 만들어져 있었다.
마기로 만들어진 갑옷.
저주받은 힘을 사용해서인지 얼굴이 검게 물들어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욘이 나를 노려보았다.
“이 세상은 멸망해야 한다.”
“아리안나 때문에?”
“네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알지?”
“만나고 왔으니까.”
욘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크흐흐흐. 아리안나는 이미 죽었다. 세상이 멸망해야 하는 이유는 순전히 바알 님 때문이지.”
“죽었다고?”
“바알 님이 직접 처리하셨다.”
바알이 가진 육체.
그건 멸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리안나를 죽이는 걸로 바알이 멈추진 않았을 터. 자연스럽게 저 하늘 위에 있는 신계가 떠올랐다.
그곳에 있을 창조신 베로니카.
아마 그녀를 처리하고 유일신이 되기 위해 움직인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빨리 정리해야겠네.”
다시금 전투에 돌입했다.
이번엔 용 마법을 사용했다.
격이 오르면서 육체적인 제약도 크지 않았다. 거기다 마나홀의 크기도 훨씬 커져서 부담이 전혀 없었다.
용 마법 두 개를 사용해 욘을 제압했다.
사방에서 만들어진 마법진에서 쇠사슬이 튀어나와 욘의 팔다리를 묶었다.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공간을 비틀고, 그 안에 욘을 가두었다. 마기를 사용할 수도 없는 공간. 저곳에 갇힌 순간 빠져나올 방법은 없었다.
그 뒤에 밑에 있는 성녀의 기운을 느끼고 그곳으로 그림자 분신을 보냈다.
간단한 의사 표현이 가능해서 신성력을 넘겨 달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얼마 있지 않아 성녀로부터 신성력이 흘러들어 왔다.
그 힘을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증폭시켰다. 증폭된 신성력과 함께 성녀의 축복이 더해졌다.
우우웅!
거대한 심판의 검이 만들어졌다.
그대로 욘을 향해 휘둘렀다.
촤악!
반으로 갈라진 공간.
그 안에 있는 욘의 몸이 갈라졌다.
비틀어진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욘이 피를 토했다. 몸 안 가득 채우고 있는 마기가 소멸해 나갔다.
녀석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다.
확실하게 목숨을 거두었다.
[저주받은 영혼을 수확하셨습니다.]욘의 기억을 읽었다.
예상했던 대로.
바알과 함께 파라이크 신전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바알이 아리안나의 심장을 뽑았다.
욘이 그토록 원했던 복수.
바알은 아리안나의 심장을 욘에게 넘기고, 그대로 마계에 있던 신계의 열쇠를 이용해 신계로 넘어갔다.
욘은 아리안나의 심장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심장을 터트린 뒤, 결사대 주둔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흐릿해진 눈동자의 욘이 나를 쳐다보았다.
“바알의 목적은 뭐지?”
내 질문에 욘이 답했다.
-신계에 있는 창조신의 목을 베고, 이 세상의 유일신이 되는 겁니다.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창조신이 지켜보고 있진 않을 텐데. 그게 가능한 일이야?”
-아리안나와 바알은 창조신의 분신. 아리안나의 죽음으로 인해 창조신의 신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바알이 창조신을 죽이는 게 가능해졌단 거야?”
-그렇습니다.
“그럼 바알을 죽이는 것도 가능한가?”
-멸신의 힘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건 초대 황제 루드칼에게 주어진 권능. 바알이 그 권능을 넘기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내겐 복사 스킬이 있으니 문제 될 게 없었다.
욘과의 대화를 정지하고, 전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욘의 죽음과 함께 마족들의 힘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성벽까지 밀리던 아군들은 다시 앞으로 돌격하며 마족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그림자의 눈을 이용해 다른 왕국들의 상황도 살폈다.
레베카, 파비안, 이자벨 등등.
각 왕국을 대표하는 실력자들이 가장 일선에서 싸우면서 적장의 목숨을 거뒀다.
전체적으로 승리를 이어 나가는 분위기.
이제 남은 적은 신계에 있는 바알 하나뿐이었다. 아공간 주머니에 있는 신계로 가는 열쇠를 꺼내 들었다.
세 개의 보석이 합쳐지며 하나의 열쇠가 되었다.
그 열쇠를 허공에 꽂고 옆으로 돌렸다.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이 잘려 나가며 하얀빛이 쏟아지는 공간이 나타났다.
그 안에 있는 위로 향하는 계단.
걸음을 옮겨 그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 있던 문이 저절로 닫혔다. 이젠 앞으로 올라가는 길밖에 없었다.
저벅.
저벅.
계단을 하나씩 밟으면서 위로 올라갔다.
왼쪽은 검은색, 오른쪽은 하얀색의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나타났다.
그 사이에 있는 계단은 회색이었다.
회색 계단을 밟으며 한참을 올라가고 나서야 끝이 보였다. 검은색과 흰색이 절반 섞인 문. 가운데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신계에 도달했습니다.]메시지와 함께 엄청난 중압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양어깨를 짓누르고 가슴 부분을 후려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천천히 호흡을 내쉬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그러자 숨 쉬는 거나 몸을 움직이는 게 한결 나아졌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신계를 확인했다.
여러 개의 신전이 있었다.
파라이크 신전과 비슷한 하얀 대리석과 기둥으로 만들어진 신전.
구름으로 만들어진 땅 위에 만들어진 신전 사이사이에 구름으로 만들어진 길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거대한 신전.
쩌저저적!
콰강!
신전 주위에서 검은 번개가 내리치고, 엄청난 파동이 퍼져 나갔다. 쉴 틈 없이 터져 나가는 것들을 보곤 바알을 떠올렸다.
미리 도착한 바알이 저곳에서 싸우고 있는 게 분명했다.
구름 계단을 따라 가장 높은 곳으로 움직였다. 신전으로 보이는 곳곳에는 쓰러져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인간의 형태를 한 빛의 존재.
그들이 전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전부 죽이고 올라간 건가.”
좀 더 속도를 올려 하늘에 있는 대신전에 도착했다. 그러자 마지막 충격파가 퍼지며 엄청난 기운이 쏟아졌다.
자리에 멈춰 기운을 흘려보냈다.
입신경인 지금의 상태로도 그 힘을 온전히 흘려보내는 게 힘들었다. 이를 꽉 깨물며 최대한 버텨 냈다.
쩌저적!
쿠궁!
콰아아앙!
검은빛이 연속으로 터져 나왔다.
강렬한 폭풍이 휘몰아치며 바알로 보이는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화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멈춰 선 상태로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전투의 여파가 끝이 났고, 움직이지 못했던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 엄청난 힘을 가진 바알을 이길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서 보았던 바알은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였다. 숨을 쉬는 것도 쉽지 않은 곳에서 저런 위력을 내는 바알이라니.
아리안나의 죽음으로 인해 창조신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지만.
이 세상을 만든 신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 주었다.
이대로 싸운다면 내가 질게 뻔했다.
차분하게 머리를 굴려서 최선의 방법을 떠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가진 것을 이용해 바알을 잡을 수 있는 방법.
딱 하나가 있었다.
침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로 신전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안에는 피투성이가 되어 버린 루드칼이 보였다.
외견만 루드칼이고 그 안에는 바알의 영혼이 새겨져 있는 존재.
“크하하하하하.”
바알이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그런 그의 손에는 육익의 날개를 가진 천사가 잡혀 있었다.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있던 바알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네가 내 계획을 방해하던 그놈이구나. 레딘이라고 했던가?”
“맞아.”
바알이 눈을 흘겼다.
내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고작 그 정도 수준으로 나를 막겠다고 찾아온 건가? 크하하하하하. 아리안나 그년이 급해도 너무 급했구나. 너 같은 반푼이를 대리인으로 세우려 했다니.”
“반푼이인지는 끝까지 가 봐야 알지.”
“가 봐야 안다라…… 비장의 한 수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비장의 한 수를 쓰기 전에 죽여야겠지.”
퍼억!
그 순간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몸이 멈칫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잠깐의 멍한 시간이 흘렀다.
[불사조의 심장이 발동합니다.]내 목숨이 원래대로 돌아온 순간.
바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림자 분신을 이용해 달라붙었다.
양쪽으로 뻗은 두 손.
하나는 창조신, 하나는 바알.
[복사 스킬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