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94)
94화 단테 백작 (4)
단테 백작의 방패가 마누엘의 창을 막아 냈다. 그 여파로 강렬한 바람이 일어나 주변을 휩쓸었다.
쿠구구궁!
지면이 흔들거리며 저택이 무너지고.
곳곳에 있는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갔다.
바닥에 검을 꽂았다.
“……흡!”
거센 바람을 한차례 버텨 내고 고개를 들어 전방을 확인했다.
고고히 서 있는 단테 백작.
피로 만들어진 붉은 갑옷이 그의 몸을 지켜 주었으며, 머리 위에 있던 거대한 방패가 그의 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크하하하하하.”
자신의 강한 힘에 취한 단테 백작.
그가 이쪽을 쳐다보며 조금씩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고작 이 정도냐?”
“아직이다.”
마누엘이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들어 올렸다. 몸에서 쏟아지는 하얀빛이 마누엘의 상처를 단숨에 회복시켰다.
촤락!
다시 펼쳐진 날개.
마누엘이 살짝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잠시 피해 있으세요.”
그의 눈빛에서 굳은 결심이 보였다.
마누엘이 가진 특별한 능력.
내가 가지고 있는 타오르는 영혼처럼, 마누엘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신의 가호가 있었다.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필살기.
그걸 사용한다면 단테 백작을 극한으로 몰아칠 수 있을 거다. 그러면 단테 백작도 최후의 보루인 두 번째 각성을 사용할 터.
그때 마누엘과 바통 터치를 하고 단테 백작을 정리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바닥에 꼽아 두었던 검을 뽑았다.
검집에 검을 꽂고, 저택 쪽으로 몸을 움직이며 거리를 벌렸다.
“창조신 베로니카여, 당신의 종이 여기 있사오니. 악을 멸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마누엘이 가진 신의 가호.
찬란한 빛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마누엘을 뒤덮으며 새하얀 빛의 갑옷을 만들어 냈다.
거룩한 신의 기사.
마누엘이 검을 들고 자세를 잡으며 단테 백작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압!”
기합과 함께 검을 수직으로 그었다.
단테 백작은 여유롭게 마누엘의 검을 피했고, 마누엘의 검이 지나간 자리에서 하얀빛이 터져 나왔다.
퍼버벙!
그걸 보며 단테 백작이 웃었다.
“우습구나.”
양팔을 벌린 단테 백작의 등 뒤로 피로 만들어진 창들이 나타났다. 수십 개의 창이 마누엘에게 쇄도했다.
쐐에에엑!
마누엘이 검을 휘두르며 창을 쳐 냈다. 쏟아지는 창 중 하나가 경로를 틀어 내쪽으로 날아왔다.
검으로 창을 쳐 내는 순간.
아라키스의 눈이 발동하며 세상이 붉게 변했다. 검으로 쳐 낸 창. 거기서 붉은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림자 분신을 사용하며 거리를 벌렸다.
콰아아아앙!
창이 폭발하며 내가 있던 자리를 집어삼켰다. 그와 함께 짙은 피 냄새가 퍼졌다. 코를 찡그리자, 뒤에서 단테 백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밌는 능력이구나.”
“그래?”
그림자를 사용해 단테 백작의 발을 묶었다. 동시에 몸을 회전하며 검을 휘둘렀다. 단테 백작이 다급하게 손을 들어 검을 막았다.
그 뒤를 노리고 날아온 마누엘.
“하아압!”
하얀 광채가 단테 백작의 목을 노리는 틈을 타 다시 거리를 벌렸다.
콰아아앙!
혈술로 만들어진 방패가 단테 백작을 지켰다. 마누엘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단테 백작을 몰아쳤다.
쾅!
콰아앙!
신성력을 쏟아부었다.
그러자 점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혈술로 만들어진 방패가 갈라지는 것을 보고 단테 백작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다급하게 거리를 벌리는 단테 백작. 그것을 놓치지 않은 마누엘의 추격. 결국, 단테 백작이 혈술로 검을 만들어 마누엘과 직접 부딪쳤다.
챙!
챙!
챙!
“아까의 여유로움은 어디 갔지?”
“닥쳐!”
둘의 전투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미래에서 보았던 단테 백작은 혈술을 정말 자유자재로 다루었고, 그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다크니스 세븐은 물론,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최강자이자 레이드에서도 많은 고인물이 학을 뗐던 녀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막 진혈이 되었기 때문에 혈술을 다루는 것도 어설프고, 활용하는 방법이나 다른 능력적인 부분들이 전부 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저렇게 싸울 수 있는 건, 진혈 뱀파이어가 가진 우월한 신체 능력 때문이었다.
“정말 사기적인 종족이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전투를 마저 지켜보았다.
마누엘이 극한으로 몰아치니 단테 백작이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하며, 몸 군데군데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까드득…….”
단테 백작이 이를 갈며 마누엘을 노려보지만, 지금의 단테 백작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마누엘이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온힘을 담은 마누엘의 일격이 단테 백작을 향해 떨어졌다. 수직으로 길게 내리치는 검격과 함께 신성력이 빛을 발했다.
서걱!
검을 피하지 못한 단테 백작의 가슴에 길게 검상이 그어지고, 피가 터져 나오며 무릎이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우웨에에엑!”
고개를 숙인 단테 백작이 피를 토해 냈다. 그 앞에서 숨을 헐떡이던 마누엘이 남은 힘을 끌어모아 검을 들어 올렸다.
“네게 성녀 후보생의 피를 넘긴 자를 불어라.”
“크…… 크…….”
“세인트 크로스.”
십자가 형태의 빛이 단테 백작의 등을 꿰뚫었다.
푸슉!
“끄아아아악!”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고 싶다면 빨리 부는 게 좋을 거다. 누구냐, 너에게 성녀 후보생의 피를 넘긴 자가.”
“끄으윽…….”
단테 백작이 몸을 부르르 떨며 주먹을 쥐었다. 그의 머리 위에 만들어져 있던 피의 왕관이 꿈틀거렸다.
2차 각성의 징조.
피의 왕관이 가시관이 되어 단테 백작의 머리를 옥죄었다. 단테 백작의 고개가 하늘을 향해 꺾이며 절규가 울려 퍼졌다.
“끄아아아아!”
등에 박혀 있던 십자가가 박살 나고, 거대한 파동이 일어나며 마누엘을 날려 버렸다.
“마누엘 님!”
몸을 날려 마누엘을 낚아챘다.
잠시 거리를 벌려 비교적 안전한 곳에 마누엘을 내려놓았다. 온 힘을 끌어 쓴 여파 때문인지,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후우…….”
지금부터 일어날 일은 마누엘에게 숨겨야 했다. 혹시나 전투 중간에 눈을 뜨면 곤란해질 테니.
맥박을 확인하고 혈도를 짚었다.
당분간은 잠에서 깨어날 수 없도록.
“가 볼까.”
단숨에 거리를 도약해 단테 백작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2차 각성과 함께 나온 그의 절규를 들은 건지, 저택 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다수의 움직임.
이내, 저택이 있던 자리에서 뱀파이어 하나가 튀어나왔다. 익숙한 얼굴의 여인이었다.
뱀파이어 퀸 비비안.
그녀가 단테 백작의 앞으로 걸어갔다. 단테 백작은 송곳니를 드러내 그녀의 피를 취했다.
“이미…… 뱀파이어가 되어 버린 건가.”
점점 말라 가는 비비안.
단테 백작은 아주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비비안을 옆으로 던졌다.
“비비안!”
“움직이지 마!”
비비안에게 달려가려는 파비안을 말렸다. 녀석이 나를 보며 고민했지만, 확고하게 고개를 저었다.
“젠장!”
고개를 돌려 단테 백작을 바라봤다.
뱀파이어 로드의 두 번째 각성.
그 상징인 핏빛 가시관이 녀석의 머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단테 백작이 머리에 있는 가시관을 쓸어내렸다.
“이게 진혈의 힘인가…….”
녀석이 나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순간, 위화감과 함께 아라키스의 눈이 경고했다.
단테 백작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감각을 끌어 올려 녀석의 위치를 파악했다. 왼쪽. 녀석의 움직임을 읽었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았다.
푸욱!
단테 백작의 손이 허리를 꿰뚫었다.
“커헉!”
전신에 퍼지는 고통과 함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비릿한 웃음과 함께 단테 백작이 손을 뺐다.
단테 백작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코를 벌렁거리며 손에 흐르는 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저걸 그대로 먹게 했다간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타오르는 영혼(EX)이 발동합니다.]심장에서 피어오른 파란 불과 함께 불사조의 힘이 퍼져 나가, 체력과 마나를 가득 채웠다.
지금부터 10분 동안.
내 능력치는 3배로 늘어난다.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며 단테 백작의 손을 베었다.
촤아악!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을까.
단테 백작의 눈이 커졌다.
그대로 몸을 회전하며 돌풍베기를 사용해 정면을 휩쓸었다. 빠른 속도로 거리를 벌리는 단테 백작. 질풍베기를 사용해 녀석에게 달라붙었다.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단테 백작의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피로 팔을 만들어 내고, 그 손에 창을 만들어 쥐었다.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며 폭풍베기를 사용했다.
챙!
챙!
챙!
빠르게.
좀 더 빠르게.
녀석이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연격을 휘두르며, 단테 백작을 극한으로 몰아쳤다.
“어때?”
“…….”
“그동안은 부하들만 부리면서 쉽게 싸우다가 직접 싸우려니까 힘들지?”
대답조차 못 하는 단테 백작을 향해 정화의 힘을 끌어 올렸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내 상황에서도 단테 백작을 몰아치고 있을 뿐. 이 상황을 끝낼 한 방이 필요했다.
검을 크게 휘두르며 거리를 벌렸다.
“후우…….”
밤하늘에 떠 있는 환한 달.
아공간 주머니에서 대마법사의 욕망을 꺼내 손에 끼웠다. 하루가 끝났기 때문에 재사용이 가능했다.
몸에 충만하게 차오르는 마나.
타오르는 영혼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늘어난 마나홀. 이 정도면 충분히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카이로를 검집에 돌려 놓고.
다른 쪽에 있는 문라이트를 꺼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나홀에 있는 마나를 전부 끌어 담아 문라이트에 담았다.
마나가 검에 흐르면 오러.
마나가 형태를 이루면 오러 블레이드.
그리고 형태를 이룬 오러 블레이드를 발출하여 날리는 기술.
하룬겔의 검술 중반부 1초식.
반월참(半月斬).
단테 백작을 보며 문라이트를 휘둘렀다. 검에서 뻗어 나간 마나가 반달의 형태를 이루며 단테 백작을 반으로 갈랐다.
촤아악!
허무한 얼굴과 함께 반으로 갈라지는 단테 백작.
[저주받은 영혼을 수확합니다.]메시지가 사라짐과 함께 전신에 고통이 쏟아졌다. 누군가 망치로 뼈를 산산조각 내 버리는 것 같은 기분.
“쿠웨에에엑!”
땅을 짚으며 구역질을 했다.
타오르는 영혼으로 인해서 능력치가 올라간 상태에서도 이 정도라니. 확실히 자주 쓸 기술은 아니었다.
“크윽…….”
아공간 주머니에 있는 엘릭서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몸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끼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비비아아아안!”
파비안이 말라비틀어진 여인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파비안에게 다가갔다.
“파비안.”
“마…… 만나게 해 준다며! 비비안을 만나게 해 준다며! 근데 이게 뭐야!”
분노로 얼룩진 파비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멱살을 잡았다.
“살려 내…… 살려 내!”
“정말로 살리고 싶냐?”
“……뭐?”
품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피의 계약서를 꺼냈다. 계약의 내용을 어기게 되면 계약자에게 죽음을 가져오는 저주 받은 물건.
“거기에 맹세해.”
파비안이 계약서를 보더니 침을 삼키며 나를 바라봤다.
“내 모든 걸 너에게 바치라고?”
“그래, 모든 걸 나에게 바쳐. 그럼 비비안을 살릴 방법을 알려 줄게.”
“어떻게…… 살릴 수 있는데.”
몸을 돌려 단테 백작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문 라이트를 이용해 왼쪽 가슴에 있는 심장을 적출했다.
그걸 가지고 파비안의 앞으로 갔다.
“진혈 뱀파이어의 심장. 이걸 먹고 네가 진혈 뱀파이어가 된다면 비비안을 살릴 수 있어.”
“이걸 먹으면 살릴 수 있다고?”
“그래.”
“내가…… 너에게 내 모든 걸 바쳐야 하는 이유를 알려 줘.”
심장을 파비안의 손에 쥐어 주었다.
“진혈 뱀파이어가 되면 다크니스 세븐이라는 조직에 들어가면 돼. 그곳에서 내 개인 첩자로 활동하는 게 내가 원하는 거야.”
“…….”
“피의 맹세는 네가 배신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 계획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철회해 주지.”
파비안이 오른손을 깨물고 피의 계약서에 자신의 피를 흘렸다.
“좋아. 거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