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in Banjiha Demon Castle RAW novel - Chapter 43
43화 블랙마켓 투기장 (2)
블랙마켓 3일째.
아침 해가 뜰 시간이었지만, 주위는 계속해서 밤처럼 어두웠다.
블랙마켓 마지막 날마다 발현되는 이 극야 현상은 본앰브로스의 마법.
덕분에 음울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러면 블랙마켓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비밀리로 하는 의미가 있나?’
아르칸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마계 고위층이면 블랙마켓이 본앰브로스의 소유라는 걸 안다. 다만 누구도 본앰브로스 앞에서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다.
심지어 대마왕 바리스탄도 못마땅해하면서도 태클을 걸지 못했다.
어쨌든 이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어제처럼 투기장 결승전이 먼저 열렸다.
결선 진출자는 1조에서 10명.
2조에서 9명.
3조는 볼가 혼자.
다 합쳐 총 20명 중에서 최후의 3인이 결정된다.
그러나 관중들은 이번에도 볼가가 다른 노예 전사들을 모두 해치우고 혼자 살아남을 거라 예상했다.
한편 결선 진출자는 조별로 나뉘어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
데시무스도 거기서 결승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노예 전사가 다가왔다.
“어이, 인간족. 결승전에서도 함께하자.”
예선에서 데시무스의 편에 서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했기에 이번에도 같은 편이 되고 싶어 하는 거였다.
하지만 그와 같은 생각을 한 노예 전사는 한둘이 아니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같이해야지. 세 명 딱 됐네.”
“뭐야? 나도 권유하려고 했는데.”
“잠깐, 나는 내버려 두고 자기들끼리 편 먹으려고?”
서로 데시무스와 같은 편을 하겠다며 다투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잔뜩 험악해졌을 때, 데시무스가 끼어들었다.
“나는 괜찮으니까 그냥 너희끼리 편을 짜는 게 좋겠다.”
“우리끼리?”
“1조에서 살아남은 건 모두 열인데, 결승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셋뿐이잖아. 그러면 3명이 3개 조를 짜야 하지 않겠어?”
“그건 그런데……. 그럼 너는?”
“하는 수 없지. 누군가는 혼자서 해야지.”
데시무스의 말에 다들 코끝이 찡해지는 걸 느꼈다.
그걸 본 데시무스가 말을 이어 갔다.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아니, 우리 모두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게 있어.”
“뭔데?”
“비록 같은 조는 아니더라도 우리끼리는 공격하지 말자. 그러면 나 혼자라도 좀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중에 제일 희생하는데, 그 정도쯤이야.”
“다들 이 인간족 말대로 하자고! 알았지?”
“그래야지. 만약 우리 조에 죽는 사람 있으면 인간족이 들어오면 되겠다.”
“큭, 너는 꼭 무사할 것처럼 말한다?”
노예 전사들은 그렇게 농담하며 낄낄댔다.
처음과 달리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된 거였다.
데시무스는 작전대로 흘러가는 걸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데시무스는 딱히 다른 노예 전사들을 위해 희생한 건 아니었다.
스스로 약자의 위치로 내려와서 다른 이들을 방패막이로 세운 거였다.
이들이 공격하지만 않으면 혼자인 자신은 이 무리 사이에 끼여 전투를 피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아르칸 님이 혼자서 싸우라고 하신 이유지.’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아르칸 님이 알려 주신 거나 마찬가지였다.
‘나도 꽤 머리 좀 굴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르칸 님은 그 수준을 뛰어넘으시는군. 이렇게 귀인을 만나다니.’
처음에 마계에 노예로 팔려 왔을 때는 재수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행운이었다.
잘 따르면 아르칸 님이 약속해 주신 대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복수도 이룰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아르칸 님의 마음이 안 변하려면 여기서 내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겠지.’
데시무스의 마음속에서 복수 외의 다른 감정이 아주 조금이나마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때 대기실 앞의 철문이 천천히 올라갔다.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 * *
경기장에 들어서니 관객들의 함성이 터졌다.
노예 전사들도 그 열기에 취해 흥분하며 호응했다.
그 와중에 데시무스는 차분하게 상황을 살폈다.
‘2조도 3명씩 조를 짰나 보군.’
마침 9명이니 데시무스처럼 한 명이 빠질 필요도 없으니 원활하게 나눈 모양.
다만, 데시무스가 권한 것처럼 서로 공격하지 말자고 합의는 되지 않은 듯 바로 옆 조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3조의 유일한 승자인 볼가는 당당히 혼자서 걸어 나왔다.
그러더니 다른 노예 전사들이 셋씩 무리 지어 있는 걸 보곤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이 약한 녀석들이 끝까지 재미없게 구는군.”
그러다가 혼자 있는 데시무스를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넌 왜 혼자 있어?”
“보면 모르나? 셋씩 짝을 지으면 한 명이 비잖아.”
“흠.”
데시무스가 대꾸하자 볼가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약한 인간족이라 밀려났다고 오해한 거였다.
그때 진행자가 소리쳤다.
“자! 결승전을 시작합니다! 최후의 3인이 누가 될 것인가. 관객 여러분은 한눈팔지 말고 똑똑히 지켜보세요!”
하지만 노예 전사들은 서로 경계만 할 뿐 엉거주춤했다.
먼저 나섰다가 과녁이 되기 싫어서였다.
그러나 관객들이 지루해하면 뒤에서 화살 세례가 퍼부어지기에 언젠가는 싸워야 했다.
게다가 전투의 시작을 이끌 노예 전사는 이미 있었다.
“시작됐나. 그럼 죽어라!”
3조의 유일한 결승 진출자인 볼가가 2조 한가운데로 몸을 날렸다.
“야, 왔다! 해치워!”
“젠장, 우리 쪽으로 먼저 오다니.”
“어차피 쓰러트려야 할 녀석이다!”
2조의 노예 전사들은 놀랐지만, 어느 정도 볼가의 행동을 예상한 듯 맞춰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조 쪽에도 소리쳤다.
“야, 너희도 도와! 볼가는 어떻게 먼저 해치워야 할 거 아니냐?”
“그렇긴 한데, 어쩌지?”
1조의 노예 전사들은 당황하면서 데시무스를 쳐다봤다.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려 주길 원하는 거였다.
데시무스는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
“내게 묻지 말고, 어떻게 해야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지만 생각해.”
그 말에 서로 쳐다본 노예 전사들은 일제히 볼가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차피 모두 볼가를 해치우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싸우면 다치거나 죽을지도 모르기에 회피하려고 데시무스에게 답을 구한 거였다.
그 덕분에 볼가는 혼자서 18명의 노예 전사를 상대해야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생존한 녀석들인 데다, 볼가의 힘을 경계하면서 싸우다 보니 예선전 때처럼 일방적인 학살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데시무스만은 그 전투에서 살짝 떨어져 있었다.
“뭐야? 저 인간족은 안 싸우는 건가?”
“내버려 둬. 어차피 도움 안 될 테니까. 제대로 안 싸우는 녀석도 한둘도 아니고.”
18명이서 포위하다 보니 뒤편에 있는 노예 전사들은 데시무스와 마찬가지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다가 한둘이 튕겨 나와 틈이 생기면 곧장 달려들었지만.
“큭, 이 자식들이 재미없게.”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볼가는 주춤했다.
그렇다고 해서 질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만에 하나 잘못되어도 내 특수 능력을 발동하면 되니까. 쯧. 그래도 비장의 수를 써야 한다니 아깝긴 하군.’
볼가가 속으로 혀를 차는데, 데시무스의 기척이 사라진 게 아닌가?
‘어디로 갔지? 설마 공격해 오나?’
볼가는 당황했다.
데시무스가 혼자 뒤편에 있어도 방심하지 않고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싸우고 있던 노예 전사들은 볼가의 기세가 흐트러진 걸 느꼈다.
“이때다!”
“이 자식들이!”
볼가는 분노하면서 손톱을 크게 사방에 휘둘렀다. 무시무시한 공격에 몇 명이 찢겨 나갔다.
깜짝 놀란 노예 전사들이 물러났을 정도.
“후, 까불고 있…….”
그걸 보며 의기양양해하던 볼가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어느새 웬 검 끝이 자신의 목 끝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사라졌던 데시무스가 어느새 자신에게 파고들어 마검을 내찌른 거였다.
마력이 담긴 그 검에는 데시무스가 전력을 담은 오러까지 희미하게 맴돌고 있었다.
저 마검이라면 자신의 목을 충분히 꿰뚫고도 남아 보였다.
“크윽, 당했다.”
* * *
“우와! 기습 성공! 성공했어요!”
데시무스의 마검이 볼가의 목을 찌르는 걸 본 트릴이 호들갑을 떨었다.
아르칸도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도와줄 필요는 없었군.”
“도와줘요?”
“그런 게 있어.”
“그러고 보니 직원들한테 관객석에서 뭘 하든 상관없냐고 물으셨죠?”
“어, 필요 없게 됐지만.”
볼가는 아주 강력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빛에 약하다는 것.
그 때문에 강렬한 빛을 낼 수 있는 마법을 준비해 뒀다.
그런데 혼자서 볼가의 빈틈을 노려 공격에 성공하다니.
‘앞으로를 생각하면 데시무스의 약점은 되도록 공개 안 하는 게 좋으니까, 나쁘진 않지. 그보다 다음 단계는…….’
아르칸은 데시무스를 내려다봤다.
그때 트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 뭐지?”
다른 관객석도 갑자기 소란스러웠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데시무스가 그대로 볼가를 해치우지 않고, 검을 거둬서였다.
“저거 왜 저러지. 왜 안 해치워요? 절호의 기회였는데.”
“해치우면 이제 다른 녀석들이 데시무스를 노릴걸.”
“아, 그렇겠네요. 앗! 맞다. 데시무스가 말해 준 볼가를 살려 줘서 친해지라는 게 저 말이었군요. 저 강한 볼가와 싸우다가 어떻게 살려 주나 했네.”
“살려 주려면 죽기 직전까지 물아붙이는 수밖에 없지.”
아르칸의 말에 트릴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목숨을 구해 주면 친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 * *
한편 투기장 안의 노예 전사들도 데시무스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아니, 대체 왜 안 죽여?”
“금방 둘이 무슨 이야기 했지? 항복이라도 받은 건가?”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
한편 데시무스와 이야기를 마친 볼가가 피식 웃었다.
“재밌는 녀석이로군. 살려 줄 테니까 같은 편이 되라니.”
“승낙했으니 무르기 없기다.”
“안 무른다. 이대로 허무하게 죽긴 싫으니까. 그러면 나머지 녀석들을 해치워 볼까?”
볼가가 눈을 부릅뜨며 주위를 둘러봤다.
치열한 전투 끝에 볼가와 데시무스 둘을 제외하고는 싸울 수 있는 인원은 어느덧 9명밖에 안 됐다.
남은 자들은 싸우려고 하기보다는 데시무스에게 애원하는 걸 선택했다.
“최후의 3인을 뽑는 거니 한 자리 비잖아. 거기에 나를 넣어 줘.”
“네가 왜? 같은 편이 된다면 나지. 볼가! 난 한 번도 공격 안 했다.”
“이 치사한 자식.”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던 볼가는 귀를 파면서 하품했다.
“재미없군. 내가 너희 중 한 명을 살릴 거라고 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그제야 노예 전사들은 볼가가 예선전에서 9명을 더 살려 올 수 있는데도 모조리 죽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 그런…….”
“어이 인간족, 볼가 좀 말려 봐. 우리 같은 편이었잖아.”
“왜 아무 말이 없어?”
그런 그들을 향해 데시무스가 입을 열었다.
“내가 말했지. 어떻게 해야 이 지옥에서 살아남을지만 생각하라고. 그리고 내 이름도 모르는데 위험할 때만 같은 편이야?”
“…….”
다들 순간 말문이 막혀 할 말을 잃었을 때, 볼가가 움직였다.
* * *
진행자가 선언했다.
“최후의 3인, 아니. 2인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마왕 자이데나 님의 노예 전사 볼가와 마왕 아르칸 님의 노예 전사 데시무스입니다!”
관객들이 승자와 그 주인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평소처럼 치열함은 덜했지만, 이색적인 상황에 다들 만족한 거였다.
한편 귀빈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리엘은 렌돌프를 나무랐다.
“뭐야, 데시무스는 투기장에서 죽을 거라면서요!”
“강자에게 붙어서 살아난 거니……. 어쩔 수 없습니다.”
“후, 짜증 나는 상황이긴 하지만, 어쨌든 볼가가 이기긴 했으니까요. 제가 볼가에게 건 덕분에 경매 자금도 늘어났으니 됐죠?”
“네…….”
마리엘이 득의양양하게 말했지만, 렌돌프의 표정은 어두웠다.
마리엘이 도박해서는 아니었다.
투기장에는 당연히 도박이 성행했으니까.
투기장에서 싸우는 노예 전사의 주인들은 참여하지 못해서 아르칸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관람객들은 대부분 크든 작든 돈을 걸었다.
물론 이번에는 대부분 볼가를 최후의 3인으로 꼽았다.
당연히 볼가가 이겨 봤자 얻는 배당금도 아주 적은 상황. 경매 자금에 거의 보탬이 안 됐다.
심지어 우승이 확정 난 거나 다름없는 볼가 때문에, 마리엘이 하급 경매장에서 50만 골드에 산 신체 강화 포션을 어떻게든 팔려고 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노예 전사에게 신체 강화 포션을 먹여 봤자 볼가한테 죽는 걸 피하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정 안 되면 헐값에라도 파는 수밖에, 그거랑 남은 돈이면 뭐라도 사 갈 수 있겠지.’
렌돌프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할 때였다.
갑자기 다른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이번 투기장은 재미난 일이 많았지요? 그런데 저희가 준비한 상품이 인조 마심장 3개인데, 2명에게만 주면 하나가 남지 않습니까? 그걸 반으로 쪼갤 수도 없고. 그래서 이번에 특별 규칙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진행자가 관객들의 반응을 보려는 듯 뜸을 들였다.
관객들은 또 무슨 재미난 상황이 벌어지나 기대할 뿐, 딱히 반발하는 기색은 없었다.
거기에 자신감을 얻은 진행자가 다시 외쳤다.
“그 특별 규칙이란 바로, 볼가와 데시무스의 일대일 대결입니다! 이긴 노예 전사의 주인이 인공 마심장을 독식하는 거죠!”
그 말에 관객들이 어리둥절했다.
볼가와 데시무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 승패가 눈에 보이는 상황.
이미 최후의 2인이 된 데시무스의 주인 아르칸이 반대하지 않을까 싶은 거였다.
그때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자이데나다. 특별 규칙은 내게 너무 유리한 것 같군. 상대방이 할 의사가 없다면 없던 일로 해도 좋다.”
그 말에 관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볼가가 너무 유리하긴 해.”
“데시무스가 한 방 먹였긴 해도 그건 여럿이서 공격하느라 혼란스러웠을 때잖아. 이번에는 도저히 답이 없어.”
“그래도 기왕 말이 나왔는데 끝까지 갔으면 좋겠네. 언제 이런 걸 또 보겠어?”
“설마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거절하진 않겠지?”
다들 데시무스가 불리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분위기는 점점 아르칸이 특별 규칙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 특별 규칙을 제안한 새로운 진행자, 차르메인은 아르칸을 노려보며 씩 웃었다.
“흐흐, 아르칸 녀석. 분위기 좋은데 과연 거절할 수 있겠어? 거절하면 하는 대로, 최대한 망신당하게 해 주마.”
한편 아르칸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이데나라……. 이거 재밌게 됐는데?”
“아르칸 님, 어쩌실 겁니까? 거절하셔야 합니다. 괜히 다 날리는 수가…….”
트릴의 권유에 아르칸이 고개를 젓고는 일어서서 말했다.
“그 특별 규칙, 받아들이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뜻밖의 결정에 흥분한 관객들이 이때까지와 차원이 다른 함성이 내질렀다.
“흥! 망나니답게 기분대로 질렀나 보군. 사람들의 찬양은 받을지언정 인공 마심장은 못 들고 가게 될 거다.”
차르메인은 못마땅해하며 아르칸에게 저주를 퍼붓고는 큰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럼 시간 끌 거 없이 바로 일대일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마법스크롤 작성, 하급 마법 강화! 마법스크롤 작성, 라이트!”
동시에 관중석에서 눈부실 정도로 강렬한 섬광이 터져 나왔다.
반지하 마왕성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