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in Banjiha Demon Castle RAW novel - Chapter 47
47화 망나니 마왕의 친구들 (1)
본앰브로스가 멈칫하며 돌아봤다.
“끝이 아니라고?”
“네, 자이데나가 저를 습격한 건 차르메인이 사주한 탓이니까요. 차르메인의 책임을 안 묻고 넘어갈 수는 없죠.”
“이 미친놈이! 나를 물고 늘어져? 아까는 상관없다며!”
차르메인이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지만, 아르칸은 무시하고 말을 이어 갔다.
“무엇보다 블랙마켓 방문객이 나오자마자 습격받는다면 다른 이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대마왕 본앰브로스 님의 체면을 상하게 한 거나 마찬가집니다.”
“흠…….”
본앰브로스가 생각에 빠진 걸 보고, 차르메인은 얼른 아르칸에게 이죽거렸다.
“네가 체면 타령 하는 것도 웃기는군. 부모 잘 만난 게 전부인 주제에. 망나니짓으로 부모 망신은 다 시키면서 말이야.”
“너도 마찬가지면서.”
“뭐라고?”
“피용을 죽일 뻔한 너를 내가 죽이려고 들지 않는 건, 본앰브로스 님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르칸은 눈에 불을 켜고 차르메인을 노려봤다.
지금까지 봤던 넉살 좋고 가벼운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안 그래도 하급 언데드 몬스터인 레이쓰가 된 차르메인은 아르칸이 내뿜는 살기에 순간 공포를 느꼈다.
동시에 큰일 났다는 걸 깨달았다.
아르칸이 내색은 안 해서 그렇지, 자신을 죽이려고 벼르고 있는 와중에 공격할 명분을 준 거였다.
‘휴, 본앰브로스 님의 제자라 다행이군.’
아르칸이 말했듯, 위대하신 스승님의 뒤에 있는 한 쉽게 공격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 이전에 마정석을 하사받아 마왕이 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걸 깨달은 차르메인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앞으로는 스승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충성을 다하자. 그러면 다시 마왕이 될 기회를 주실지도 몰라.’
속으로 다짐하는데 왠지 모르게 시야가 낮아진 게 아닌가?
차르메인의 유체가 쪼그라든 거였다. 심지어 계속 줄어드는 게 금방이라도 소멸할 것만 같았다.
“스, 스승님?”
“너 때문에 아르칸과 멀어질 수는 없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쳐다보는 차르메인에게 본앰브로스가 차갑게 대꾸했다.
“이런 개새…….”
분노한 차르메인이 욕지기를 내뱉으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끝맺지 못하고 본앰브로스의 손아귀에 빨려 들어갔다.
본앰브로스는 그대로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가 펼쳤다.
그 안에는 조그마한 마석이 있었다.
무식하게 힘으로 차르메인의 존재를 압축한 거였다.
“내 제자가 여러모로 폐를 끼쳤군. 이거면 복수가 되겠나?”
“충분합니다.”
그러자 본앰브로스가 마석이 된 차르메인을 천천히 아르칸에게 날려 보냈다.
아르칸은 그걸 그대로 게티아에게 내밀었다.
“먹어.”
“크릉?”
게티아는 이걸 왜 자신에게 주는 건지 의아해했다.
마석이 탐나긴 했지만, 차르메인에게 당했던 피용에게 줄 거라고 여긴 거였다.
그러나 아르칸은 차르메인과 피용을 더 엮이게 하기 싫었다. 그 때문에 차르메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 블랙마켓에 피용을 데리고 오지 않은 거였다.
마석으로도 1성급 정도에 불과해 보여 굳이 챙겨서 먹이고 싶지도 않았다.
“……크르릉.”
아르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게티아가 드물게 감상적인 눈빛으로 쳐다봤다.
민망해진 아르칸이 마석을 빼앗을 것처럼 손을 뻗었다.
“싫으면 말든가. 마정석에 흡수시키지 뭐.”
꿀꺽.
아르칸이 마석을 뺏으려고 하자 게티아는 그대로 삼켜 버렸다.
그러자 본앰브로스가 말했다.
“이제 마무리된 것 같군. 그러면 조만간에 감정할 물건을 마왕성으로 보내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훗, 바리스탄과 달리 예의 바른 녀석이로군.”
본앰브로스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사라졌다. 그러자 어느새 어둠도 물러나 있었다.
“그럼 우리도 돌아가야…….”
아르칸은 그렇게 말하며 부하들을 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다들 쓰러져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본앰브로스의 힘에 놀란 모양이었다.
“크으, 몇 번을 겪어도 무시무시한 힘이란 말이야.”
“어떻게 궁리해 봐도 이 힘을 상대할 방법은 안 떠오를 듯하군.”
“이게 대마왕의 힘인가. 재밌군, 재밌어.”
그래도 다들 죽지 않고 한마디씩 떠들어 댔다.
“어, 이 친구 죽어 버렸는데요?”
트릴의 말대로 마부석의 마부가 쓰러져 있었다.
“어쩌죠? 아니, 본앰브로스 님이 죽인 거니 문제없나?”
“괜찮아. 그건 실제 사람이 아니라 인공 생명체인 호문쿨루스니까. 아마 블랙마켓의 직원 대부분이 호문쿨루스일걸.”
“어, 그래요? 앗! 설마 여관에서 접대하던 미인도?”
“그거야 확인 안 해 보면 모르지.”
트릴이 경악한 얼굴을 보며 아르칸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마차를 탔다.
“그보다 어서 마차 몰아. 우리도 집으로 가야지.”
* * *
아르칸이 마왕성으로 돌아가니 이미 오웬과 피용이 마중 나와 있었다.
중간에서 마주쳤던 고블린이 미리 알린 모양.
참고로 볼가가 거슬린다고 잡으려고 하는 걸, 트릴이 말리고 설명하느라 애썼다.
가장 먼저 피용이 날아와서 아르칸의 어깨 위에 앉았고, 그 모습에 오웬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맞아 줬다.
“아르칸 님,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그러게요. 습격당했는데 대마왕 본앰브로스 님이 안 나타났으면 저희는 죽은 목숨…….”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인가?”
오웬은 놀라서 물었다.
순식간에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보며 아르칸이 혀를 찼다.
“마중 나온 사람을 보자마자 그런 소리를 할 필요 없는데.”
“아, 죄송합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지. 소개할 사람도 있고.”
아르칸의 말에 오웬의 눈이 볼가와 데시무스에게로 향했다.
목 족쇄를 한 걸 봐서는 노예이긴 한데, 한쪽은 엄청난 강자에 다른 한쪽은 인간족.
어느 쪽도 평범한 노예 같지는 않았다.
마왕성 회의실에 들어간 아르칸은 트릴에게 말했다.
“네가 말을 꺼낸 김에 설명해.”
“넵. 그러니까 말입니다.”
트릴은 블랙마켓이 끝난 후 자이데나가 아르칸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습격했고, 본앰브로스가 나타나 해치워 버렸다며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했다.
“기다렸다가 습격하다니, 정정당당하지 못한 마왕이군요. 대마왕 본앰브로스 님의 손에 최후를 맞이한 것도 인과응보입니다.”
분노한 오웬이 말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는지 물었다.
“혹시 본앰브로스 님이 그때 등장하신 것도 아르칸 님이 설계하신 겁니까?”
“설계라기보다는 보험을 들어 둔 거랄까.”
“역시 그러셨군요.”
오웬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볼가가 하품하면서 투덜거렸다.
“하암, 지루해. 근데 마왕성이 생각보다 초라한데?”
오웬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볼가는 안하무인으로 귀를 팠다.
더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전에 트릴이 나서서 말렸다.
“어이고, 다들 좀 이해해 주세요. 이 친구가 원래 입이 험해서요. 너도 무슨 소리를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해?”
“기분 나빠? 블랙마켓에서 우리 주인님이 워낙 대접을 잘 받으시길래 마왕성도 으리으리할 줄 알았거든.”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가만히 있던 데시무스도 한마디 보태자 다들 아르칸을 쳐다봤다.
대체 블랙마켓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길래 저런 착각을 한단 말인가.
트릴도 거기에 거들었다.
“어, 하긴 블랙코인만 내미니까 다들 알아서 다 해 주고 어려워했지. 여관만 해도 내 평생 그렇게 호화롭고 극진히 접대하는 곳은 처음 가 봤습니다.”
“그, 그랬나.”
오해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니 오웬도 더는 화내기 어려운 듯했다.
아르칸이 웃으며 정리했다.
“자, 다들 그만해. 확실히 블랙마켓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긴 했지. 그리고 볼가, 네가 무엇을 상상했든 앞으로 그 이상의 마왕성이 될 거야.”
“역시 재밌는 주인님이군요. 그때를 기대하죠.”
“그보다 오웬은 거기서 뭘 얻어 온 건지 궁금하진 않은 모양이네.”
“말씀하시는 걸 보니 성과가 있으셨나 보군요.”
오웬의 기대하는 눈빛에 트릴이 실실 웃으며 아르칸을 쳐다봤다.
이번 성과는 두 사람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놀라겠지? 기뻐서 소리 지를지도 몰라.’
하지만 오웬의 반응은 아르칸의 짐작도 뛰어넘었다.
아르칸의 이야기를 듣다가 까무러친 거였다.
‘하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나?’
* * *
“5백만 골드라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마원석이 대박 나서 그 많은 돈을 버셨다고요?”
잠시 후 깨어난 오웬은 여전히 충격받은 얼굴로 물었다.
“그래, 도박한 건 아니야. 게티아로 다 감정한 거니까.”
“오, 그런 방법이! 그러면 마원석이란 마원석은 다 구해 봐야겠네요.”
점잖게 말했지만, 오웬의 눈빛에서도 트릴이 보였던 것처럼 욕망으로 이글거렸다.
“아니, 그랬다가는 마원석 시세만 오를 거야. 너무 욕심부리기보다는 가끔 기회를 봐서 구하는 게 낫지.”
“흠, 그렇군요. 제가 실언했습니다.”
아르칸이 말한 의미를 곧바로 깨달은 오웬이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앞으로 본앰브로스가 마원석을 구해서 보내 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본앰브로스 님이 말입니까?”
“어, 앞으로 여기로 마원석을 보내기로 했거든. 감정해 달라는 건데 공짜로 해 줄 수는 없잖아?”
마원석 일부를 받든지, 날로 먹으려는 분위기라면 아예 감정을 거부할 작정이었다.
‘아마 상급 마석이 나온 걸 속이는 건 힘들겠지.’
검사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르칸의 권능으로 감정하는 거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르칸이 속이려는 걸 방지할 게 분명했다.
그럴 바에는 성실히 해 주고 정당하게 대가를 요구하는 게 나았다.
“돈뿐만이 아니고, 이것도 얻었지.”
아르칸은 검은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그건 혹시 아공간 주머니입니까?”
“맞아. 그리고 이 안에는…….”
아르칸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꺼냈다. 손안에는 마력이 맴돌고 있는 원형의 유리병이 있었다.
“인공 마심장이야. 이거면 오웬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이런 귀한 걸 제 병을 치료하는 데 쓰신단 말입니까?”
“응. 이걸 장착해 줄 기술자를 또 찾아야 하긴 하지만.”
이 인공 마심장은 본앰브로스가 라이프베슬을 연구하다가 얻은 부산물.
주로 인공 생명체인 호문쿨루스나 골렘을 만드는 데 쓰인다. 당연히 아주 고가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마인족의 마심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진 않았다.
무엇보다 이미 리치인 본앰브로스가 인공 마심장으로 마심장을 대체하는 데 관심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이걸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이를 아르칸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언제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괜찮으니까요.”
“괜찮기는 무슨, 게티아 가지고 며칠 자리를 비웠더니만 슬슬 다시 통증이 시작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오웬은 안색이 창백했다.
놀라서 기절한 것도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악화해서 그런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둘은 노예긴 해도 앞으로 신하로 만들 생각이니까 그리 알고 있어.”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이쪽은 아주 강해 보이는군요. 평소의 센시아보다도 세고요.”
“이야, 영감님이 뭘 좀 아시네. 사실 영감도 보통이 아닌 거 같은데, 지금 약하게 느껴지는 건 다쳐서인가 보군.”
볼가는 금세 헤벌쭉해졌다.
오웬의 시선이 데시무스에게 향했다.
“그런데 이 인간족은…….”
“별로 안 강해 보이지? 그래도 나름 장기가 있어. 내 노예 전사로 출전해 우승해서 인공 마심장을 타 내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볼가도 쓰러트렸다니까.”
“음, 그렇습니까?”
“날 쓰러트린 건 아르칸 님이 도와주셔서 그랬잖아.”
“그래도 쓰러트린 건 쓰러트린 거지.”
“치.”
볼가는 그때 기억이 썩 유쾌하지 않은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오웬은 데시무스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미안하네. 그대의 활약을 몰랐어. 그리고 아르칸 님의 전사로서 우승해 줘서 고맙네.”
“아, 아닙니다. 당연히 노예로서 할 일을 해야 했을 뿐이죠. 말이 좀 이상합니다만.”
데시무스는 의외였던지 말까지 더듬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용병으로 살면서 여러 인간 고용주를 거쳤지만, 이렇게 정중하게 대해 주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대충 소개는 됐고, 그 밖에 얻어 온 건 따로 확인하지. 병사들이 쓸 무기도 사 왔거든.”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센시아는 안 보이는데 경계 나갔나?”
“네, 곧 돌아올 겁니다.”
오웬처럼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아쉬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센시아가 돌아왔다.
그런데 얼굴이 어두웠다. 아르칸은 왜 그런지 곧바로 눈치챘다.
‘아마 함께 온 저 녀석 때문이겠지.’
“어이, 친구 오랜만이야!”
아르칸과 함께 망나니짓을 했던 친구가 나타난 거였다.
* * *
당연하게도 빙의 전 아르칸은 마왕성에 틀어박혀 술만 마시지 않았다.
그 정도라면 망나니라는 악명이 그렇게까지 퍼지지도 않았다.
아르칸이 망나니 마왕이라는 소문이 퍼졌던 건 아르칸과 함께 망나니짓을 했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아르칸을 제외하고 모두 4명이었는데, 수시로 인근의 여러 도시에서 유흥을 즐기고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다.
‘아르칸을 마신, 자신들을 사대마왕에 비유하고 놀았지.’
아르칸은 기억을 더듬어 그때를 떠올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아르칸은 진짜 마신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 친구들은 아르칸에게 돈이 떨어지자마자 멀어져서 연락도 받지 않았다.
‘연락을 끊은 지 몇 달은 된 걸로 아는데 무슨 일이지? 혹시 과거 사고 친 것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아르칸은 일단 영문을 알기 위해 친구를 맞았다.
찾아온 건 빈키스. 근육질에, 이마의 외뿔도 묵직한 게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일 폭력적인 친구였다.
빈키스는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건들거렸다.
“이야, 마왕성 망했다더니 어떻게 다시 회복했네? 역시 아버님이 도와주셨나?”
“그게 아니라…….”
오웬이 해명하려는 걸 아르칸이 슬쩍 손을 들어 막았다.
“뭐 아무래도 그렇지.”
그걸 보며 빈키스가 피식 웃었다.
“이야, 이제 좀 살 만해졌다고 무게 잡네? 크크, 그보다 오랜만에 한잔하러 가자. 내가 물 좋은 곳 봐 뒀어.”
“크흠.”
오웬이 불쾌한 듯 뒤에서 헛기침했다.
그렇게 나서지 않아도 거절할 텐데 아무래도 망나니 시절 친구의 등장에 긴장되는 모양이었다.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아르칸이 말했다.
“이제 술은 끊기로 했다.”
“음, 그런 조건으로 지원받은 건가? 하는 수 없지.”
오해한 듯했지만, 빈키스는 쉽게 단념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때, 빈키스가 믿기지 않는 소리를 했다.
“그럼 나 혼자라도 술 마시러 갈 테니까, 돈 좀 줘 봐.”
‘뭐라고?’
반지하 마왕성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