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 Shounen Manga RAW novel - Chapter 19
19화 좋은 말로 할 때
***
나는 급히 정신을 수습했다.
놀랄 때가 아니었다. 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다.
어째서 저 도깨비 녀석이 지금 이곳에 있는 걸까.
“설마······.”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였다.
작가는 본래 이번 챕터에서, 혹은 검은 그림자와 관련한 이 에피소드가 끝나기 전에, 저 도깨비를 작중에 등장시키려 했다.
그게 아니라면 녀석이 이곳에 있는 걸 설명할 수가 없었으니.
물론 녀석이 원작에 등장한 건 아니었다. 지금 보니, 그럴 뻔 했었다는 것이지.
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했다.
작가가 막상 녀석을 등장시키려 하니 이후의 전개에 자신이 없어졌다거나, 일단은 레오 일행과 검은 그림자의 전투에 먼저 집중해야겠단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 괜히 저 녀석을 등장시켰다가 독자들의 시선이 분산되면서, 메인 흐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아니면 그냥 뭐 단순 변심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녀석을 보니, 어째서 하카 녀석이 거듭 도깨비의 존재를 언급하고 다녔는지를 알 것도 같았다.
등장할 만 했으니까. 실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으니까.
허나 안타깝게도, 어쩌다 저 도깨비의 등장이 점점 뒤로 밀리게 되면서 하카 또한 덩달아 캐릭터의 힘을 잃고 흩어지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즈음,
‘도깨비······ 도깨비라.’
심장이 조금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치 날이 벼려지듯 직감이 섰다.
저 도깨비, 그냥 놓치면 안 된다. 어떻게든 잡아서 데리고 다녀야 한다.
이는 단순히 녀석의 재주가 다양하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저와 같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지는 녀석들’은 인연을 쌓아두면 쌓아둘수록 내겐 이득이었다. 특히 후반부에서 ‘격’이 높은 캐릭터가 나를 의식하는 것만큼 캐릭터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표현하자면, 대성할 게 확실한 주식에 미리 투자하는 개념이랄까?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정해야 했다.
당장 접선해?
“······아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곤 흥분을 가라앉혔다.
지금 저기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었다. 본래 도깨비는 한 번 자리를 펴면 웬만해선 쉽게 털고 일어나지 않는다. 뭘 하든 진득하게 하는 녀석들이니. 갑작스레 뿅 하고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눈만 떼지 않으면 돼.’
전략을 세우고, 녀석과 친해질 궁리를 먼저 끝낸 후에 찾아가는 게 맞다.
일단은 요청한 정보를 듣는 게 우선이었다.
나는 애써 고개를 돌린 채, 정보길드로 되돌아갔다.
가보니, 접수원이 이미 정보를 찾아 놓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무심한 어조로 내게 툭 내뱉었다.
“10초가 더 지나도록 안 왔으면 정보를 폐기해버렸을 거야. 나를 기다리게 했으니 벌금으로 10만 골드를 더 내야해.”
“그래, 알아서 해.”
“일단 소문의 진위에 대한 것부터. 붉은 전갈의 2인자가 이곳에 와 있느냐? 대답은 ‘모른다’야. 당장은 알 수 없어. 수행원 없이 혼자 돌아다닌다고는 하는데 이것 역시 소문에 불과해. 다만, 본거지인 레드시티를 떠났다는 건 확인이 됐어.”
이는 아마 현재로선 그가 설정 상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이 [실각한 ‘붉은 전갈’의 2인자] 배경을 내게 적용시킨 순간, 그 존재가 이 세계에 구현되는 게 아닐까.
“다음으로 그의 개인 신상. 이름 불명, 나이 불명. 생김새를 특정할 순 있지만 그게 본 모습이라고는 단정하기 힘듦. 그리고······.”
그러고 접수원이 계속해서 떠들어댔으나, 좀처럼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자꾸만 도깨비 녀석이 있는 쪽으로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또한 이걸 의식했는지,
“······듣고 있어?”
내게 재차 확인할 정도였다.
“어······ 잠시.”
“정보가 필요 없다면 그냥 가도 좋아. 대신 금액은 지불해야 돼. 40만 골드. 벌금 포함.”
“아, 알았다고. 집중할 테니 다시 차근차근 들려줘봐.”
“아냐, 안 되겠어. 돈부터.”
“······좋아, 대신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줘. 선금으로 다 줄 테니까. 얼마라고?”
“50만 골드.”
“뭐?”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라며? 수고비가 붙을 수밖에.”
“······.”
황당했다.
“싫음 말고. 또 시간이 가는군. 짐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부과돼. 생각하고 있으라고.”
뭐지 이 녀석? 왜 이렇게 띠껍지?
“참나, 얼만데?”
“비싸. 낼 수 있나?”
“얼마냐고.”
“돈의 유무부터 확인하고 싶은데.”
“하······.”
그러고 막 녀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등 뒤에서 불쑥 한 음성이 들려왔다.
“갔어.”
돌아보니, 코코아였다.
“응? 뭐?”
“갔다고. 그 수수께끼.”
“······!”
나는 대경하여, 도깨비가 있었던 장소를 헐레벌떡 확인했다.
정말이었다.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어디로!?”
“몰라? 그냥 가던데?”
갑작스레 머릿속이 뒤엉켜버렸다. 그 잠깐 사이에 사라지다니.
그러고 당황해 하고 있을 즈음,
“이봐, 돈이 없으면 지금까지 낸 것만이라도 값을 치르고 가.”
귓가로 접수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저 띠꺼운 음성만은 희한하게 잘 들렸다.
저거 짜증나네.
다만,
“너······ 딱 기다리고 있어.”
당장은 저 인간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나는 급히 생각을 짜냈다.
숨바꼭질의 명수 도깨비는 웬만해선 찾을 수도, 따라갈 수도 없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길잡이 능력을 가진 모험가뿐.
별 수 없었다. 이 녀석을 한 번 믿어보는 수밖에.
“코코아!”
“응?”
“그 녀석 찾을 수 있겠어?”
“왜? 아마도?”
“걔 따라가. 따라가서······ 어······ 친해져.”
“뭐?”
“친해지라고. 아니면 뭐······ 어, 꼬셔보던가.”
나도 알고 있다. 아홉 살짜리 꼬맹이한테 할 말은 아니라는 걸. 순간적으로 말이 헛 나온 것일 뿐이다.
그래도 뭐,
“흠, 내 스타일 아닌데.”
받아들이는 쪽이 딱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야.
“얘기해보면 나름 재미는 있을 거야. 꽤······ 특이한 녀석이니까.”
“근데 왜?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이야?”
“그건 이따 알려줄게. 일단 쫓아가.”
그러자 코코아는 별 물음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았어.”
“최대한 이 도시에 붙잡아두고, 그리고 가능하면 어······ 숙소로 데려와.”
“그 녀석을 호텔로 끌어들이라고?”
끙.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 대충 비슷해.”
“알았어.”
코코아는 그러곤 훌쩍 떠났다. 마치 가야할 방향을 알고 있다는 듯, 걸음걸이에선 조금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 녀석을 믿어도 될까.
물론, 믿고 말고를 떠나서 그 외엔 딱히 별 수도 없었지만.
“어쨌거나······.”
나는 접수원에게로 다시금 다가갔다.
그러자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 그 띠꺼운 목소리로 따박따박 말했다.
“알지? 시간초과야. 내게서 정보를 얻고 싶다면 80만 골드를 당장······.”
“닥치고.”
나는 품속에서 돈다발 하나를 꺼냈다.
“이거 정보료. 거스름돈은 필요 없고.”
“······어?”
“처음부터 차근차근. 오케이?”
접수원은 무척이나 당황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게, 저게 한 200만 골드쯤은 될 테니까.
“어······ 그······ 너무 많은데······.”
나는 즉시 돈다발 하나를 더 꺼내, 녀석에게로 던졌다.
“팁을 그렇게 처먹고도 어째 말투가 그 모양이냐. 고쳐.”
“어······ 어, 어떻게?”
“뭘 자꾸 물어. 공손하게.”
“어······ 옙.”
“이제 읊어봐. 열과 성의를 다해서.”
이어,
“옙. 시작하겠습니다. 붉은 전갈의 2인자는······.”
나는 부드러워지다 못해 유들거려진 목소리에 만족해하며, 내가 기억해야할 사항들을 하나하나 체크해나갔다.
*
나는 맞은편에 있는 희한한 형태의 건물을 가만 바라봤다.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까사바트요」에 영감을 받은 듯, 마치 해골의 얼굴을 형상화한 듯한 건물이었다.
스켈레톤 하우스.
저 곳이 바로 이 데스톰브에서 가장 거대한 마피아 조직의 본진이었다.
‘슬슬 시작해볼까.’
이제 배경을 적용해볼 시간이었다.
차례는 이미 정해두었다. 구매할 당시의 순서대로 먼저 좌르르 적용시킨 다음, 마지막으로 ‘붉은 전갈의 2인자’를 덧씌우는 것.
작가가 선물한 것을 마지막으로 돌리는 게 약간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먼저 할 수도 없었다. 이를 먼저 적용시켰다가 혹, 난데없는 제약이라도 걸리면 낭패였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쯤 설레는 마음으로 구매해둔 배경목록을 열었다.
[뜨내기 길잡이]
[마녀의 저주를 받은 소년]
[출신을 알 수 없는 떠돌이]
[비자이트 협곡을 한 차례 다녀왔던 사나이]
[사우스랜드 국립공원 동물원 사육사]
[퇴출된 비리 모험협회원]
구매한 배경 6개.
들인 포인트만 무려 11,500p.
물론, [마녀의 저주를 받은 소년]을 제외하면 아주 그리 대단한 것들은 아니었다.
“후······.”
나는 두어 차례 심호흡 한 후에, [뜨내기 길잡이]를 창에서 터치했다.
-배경을 적용하시겠습니까?
“그래, 가보자고.”
이어,
팟-.
한순간 새하얀 빛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워왔다.
“이크.”
나는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꼭 감았고, 다시금 눈을 떴을 즈음엔 어느새 ‘뜨내기 길잡이’가 되어 있었다.
‘별 거 없네?’
딱히 느껴지는 변화는 없었다. 그냥 약간이나마 시야가 좀 트인 것 같다는 느낌 정도?
혹 배경과 관련한 지식이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
그리고,
[캐릭터의 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홀로그램 메시지 하나.
‘오, 그래도 스탯이 있기는 한가보네.’
실은 긴가민가했었던 것이다. ‘격’을 부여받았다고는 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이 없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숨겨져 있거나 조건부로 열람이 가능한 시스템인 듯했다.
어쨌거나,
“괜히 쫄았네.”
나는 안심했다. 혹여나 역할에 내장된 컨셉 같은 게 강제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어 나는 구매해둔 배경 다섯 개와 붉은 전갈의 2인자까지 차례로 다 적용시켰다.
팟-.
[캐릭터의 격이 상승했습니다]
팟-.
[캐릭터의 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팟- 팟- 팟- 팟-.
[캐릭터의 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캐릭터의 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
뒤이은 네 개는 그냥 동시에 적용시켜버렸다.
“음.”
몸은 말짱했다. 딱히 부작용 같은 건 없는 듯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해 딱 하나 달라진 점이 있었다. 웬 정체 모를 힘이 가슴께에서 넘실거린다는 것.
이는 짐작컨대, ‘붉은 전갈 2인자’에 내장되어 있던 특수능력에 관한 힘인 듯했다. 혹여나 특수능력들끼리 충돌할까 싶어, 그 외의 것들은 죄다 히든 특성 쪽으로만 골랐던 것이다.
“오케이, 끝.”
이어 정보길드에서 얻은 정보를 한 번 더 되뇌어본 후, 나는 해골 형상의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다가가니, 입구를 지키고 있던 덩치 둘이 나를 막아섰다.
헌데 그 태도가 전에 버진시티 때 만났던 녀석들과는 꽤나 달랐다.
“······누구십니까?”
공손했다.
무척이나 껄렁해야 할 놈들이, 대놓고 꺼지라며 인상을 써야할 놈들이 새삼 공손했다.
물론 이는 녀석들이 내 생각보다 뛰어난, 요컨대 「기묘한 모험을 앞둔 이들을 위한 카페테리아」를 지키고 있던 조직원만큼 강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이건 그냥 이 녀석들이 내 기세에 눌렸기 때문이다. 단순한 ‘격’의 차이였다.
그리고 이는 예상했던 바였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격’은 이 세계에서 통용되는 ‘강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생각해보면 간단한데, 배틀물의 특성상 강하면 강할수록 이야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캐릭터의 ‘격’만으로 물리적인 강함을 측정할 순 없다. 시아나 또한 핵심조연으로서 대단한 ‘격’을 지닌 캐릭터지만, 정작 그녀 자체의 물리력이 세다고 보긴 어려우니.
다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일반적인 경우에 포함되는 존재였고.
내가 슬쩍 쳐다보자, 덩치도 산만한 녀석들이 황급히 눈을 내리깔았다.
“어이, 보스에게 전해. 레드시티에서 의형제가 왔다고.”
“의, 의형제 말씀이십니까?”
“그래.”
“자,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나 기다리는 거 싫어해.”
“금방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목소리를 깐 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 웬 뚱뚱보 중년인이 부하들을 대동한 채 걸어오는 게 보였다.
‘······맞나?’
기억에 딱히 없는 얼굴이었다. 하기사 아무리 내가 이 모험왕에 빠져 살았다곤 해도, 출연여부조차 확실치 않은 엑스트라의 얼굴까지 일일이 다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스켈레톤의 보스 치고는 살집이 제법 풍부한데?’
그래도 뭐, 부하도 많고 하니 맞겠지 싶었다.
곧이어 그쪽도 나를 봤는지, 내 쪽으로 손을 휘저었다
이즈음 나는 약간 긴장하고 있었는데, 나의 외모에 대해 그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 간단하게라도 외모에 대한 기본설정이 있었을 텐데, 그 모습과 현재의 나는 달라도 한참 다를 수밖에 없었으니.
헌데,
“오, 동생 왔는가!”
전혀 의식하는 기색이 없었다.
괜한 걱정이었던 듯, 그는 그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길 뿐이었다.
약간 마음이 놓였다.
“잘 지내셨습니까?”
“그래, 그래. 나야 뭐. 오히려 나보다는 자네 쪽이 좀······ 그래도 얼굴을 보니 그리 상황이 나쁜 것 같지는 않구먼. 일단 들어가자고.”
“예.”
이어서 나는 뒤뚱거리며 걷는 그를 따라 스켈레톤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붉은 전갈을 통으로 먹으려고 합니다.”
“소식은 들었네. 그 말을 할 줄도 알았고. 헌데······ 근데 그게 말처럼 쉽겠냐 이 말이야.”
“괜찮습니다. 방법이 있으니까.”
“방법이라······ 그게 설마 나더러 전갈의 우두머리를 따로 불러달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뚱땡이가 탐탁찮다는 표정을 지은 채 덧붙였다.
“자네가 이곳에 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네. 그리고 나와 친분이 있다는 것 또한. 미리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를 부를 생각 없네. 괜히 연합원들끼리 분란만 조장하는 꼴이지 않는가. 우리가 의형제를 맺었다곤 하나, 연합식구들 또한 가족인 건 마찬가지야. 암, 그렇겐 못하지. 그리고 어차피 부른다한들 혼자선 절대 오지 않을 거고.”
내가 어떤 이야길 꺼내고, 뭘 부탁할지에 대해 이미 다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미리 핑계거리까지 다 준비해둔 걸 보면.
친한 척은 오지게 하더니. 역시나 이런 뒷세계 인간들은 믿을 게 못된다.
그리고 물론,
“아하, 그런데 어쩌죠?”
“응?”
“그 방법 맞는데.”
믿을 수 없는 인간인 건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엉?”
“불러야 될 걸?”
“뭐? 자네 지금 뭐라고······.”
“좋은 말로 할 때.”
“······?”
그러고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그에게 나는 씩 웃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