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 Shounen Manga RAW novel - Chapter 22
22화 오늘은 일단 적이야
***
“내기 종목은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하고 싶은 거 있어?”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편한 대로 하시지요.”
치누아비가 선심 쓰듯 말했지만, 나는 이를 곧이곧대로 듣진 않았다.
종목을 정하는 것 또한 내기의 일환이다. 그리고 승부에 집착하는 도깨비에게 페어플레이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자신이 불리할 것 같으면,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종목을 바꾸려 들 게 분명했다.
“자신 있는 종목은?”
“다 잘합니다. 힘 쓰는 거, 머리 쓰는 거, 문제 푸는 거······ 본인 걱정이나 하시지요.”
“그럼 간단하게 퀴즈대결이나 할까?”
“퀴즈라면······ 수수께끼 말씀이신지?”
“비슷해. 그보다 훨씬 간단하긴 하지만. 그냥 지식대결 같은 거야. 서로 하나씩을 물어보고, 대답 못한 사람이 지는 거지.”
“좋습니다. 물론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내시는 거겠죠? 아무도 모르는 이의 신상 따위를 물을 생각이라면······.”
“걱정 마. 그럴 일은 없으니까.”
“그럼 됐네요.”
치누아비가 씩 웃으며 손뼉을 쳤다.
“순서는?”
“먼저 하시지요.”
“음, 아냐. 너부터 해. 종목을 제안한 건 나니까.”
“후훗, 그럼 그럴까요?”
슬슬 긴장감이 차올랐다.
물론 자신은 있었다. 현재 나보다 더 이 세계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이는 없을 테니까. 지식만 놓고 따지자면 이 어린 도깨비보다야 내가 아는 게 더 많을 것이다.
다만, 이 녀석이 마음먹고 문제를 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때의 물음은 단순히 지식의 유무로 풀 수 있는 게 아닐 테니. 그러니 빨리 끝내야 했다.
“그럼 첫 번째 문제입니다. 제 정체가 뭘까요?”
“······응?”
“설마 모르시는 건 아니겠지요? 일부러 쉽게 내드렸는데.”
흐음.
이 영악한 녀석의 생각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녀석은 나와의 내기에서 질 거란 생각 따윈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기를 하는 중에 내게 궁금했던 걸 물어 해결하고, 이후 승리 보상으로는 다른 걸 챙기려는 속셈이 아닐까.
“도깨비.”
뭐, 나로선 행운이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 이스트랜드도 아닌 웨스트랜드 분이 어떻게 이를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물어서 알아보면 될 거 아냐. 내 이번 문제를 풀 수 있으면 말이지.”
“후훗, 그럼 문제를 들어볼까요?”
내가 본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는 걸 알게 됐음에도, 녀석의 미소엔 변화가 없었다.
‘참나,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냐고.’
사실 도깨비들을 수수께끼나 문제풀이에서 이기기 힘든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이 종족의 자체가 기본적으로 ‘해독가’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심지어 그들의 해독가로서의 능력은 감히 일반 모험가들로선 비교도 할 수 없다는 설정이라, 이야기 후반부에 등장하는 ‘칠왕’의 파티에도 꼭 하나씩 도깨비가 껴 있을 정도였다.
또한 ‘모험의 탑’ 안에는 도깨비가 아니고선 결코 해제할 수 없는 함정과 문제들이 있기도 해, 레오 일행 또한 그곳을 통과하기 위해 몇 차례 외부 도깨비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이 치누아비가 바로 그때 레오의 일행에게 도움을 주는 녀석이다.
둘째. 풀어도 푼 게 아니고, 못 풀어도 못 푼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도깨비들이 즐겨하는 수수께끼는 단순히 가진 지식만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세 가지’와 비슷하게, 번뜩이는 재치와 기지, 얕은 속임수와 말재간만으로도 충분히 본 정답을 뒤집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그저 지식이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닌 것이다.
이를 반복하다 보니 도깨비들에겐 몹시도 황당한 습성이 생기게 되었는데, 바로 자신의 답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대충 얼렁뚱땅 넘겨버린다는 것이다.
가령, 달이 그믐과 반, 보름으로 모습이 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이를 보는 이들의 꿈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과 크기를 다르게 가져가기 때문이지요.”
와 같은 대답을 한다는 것.
암만 과학적 설명을 늘어나도 먹히지 않는다. 무조건 자신 또한 옳다고 우기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유로, 도깨비들이 저들끼리 수수께끼를 겨룰 땐 무려 한 달이 넘도록 대결이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물론, 그것도 문제 나름이고.
‘혼쭐을 내주마, 요 녀석아.’
내겐 단 하나, 필승카드가 있었다.
“본래는 좀 놀아주려고 했는데 너 하는 꼴을 보니 안 되겠어. 내 비밀을 파헤치려고 하다니. 한 번에 끝내준다.”
“호오, 기대가 되네요.”
“못 푼다고 해서 너무 상심할 거 없어. 너만 못 푸는 게 아니니까.”
실제로 이 문제에 답할 수 있는 이는 이미 사라진 이를 제외하고, 이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다.
바로 미래의 레오.
“미들랜드에 숨겨져 있다는 모험의 탑. 그 꼭대기에 있는 왕의 증표가 뭐지?”
나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녀석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주었다.
곧이어,
“······.”
어린 도깨비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사실 이 문제를 내가 떠올린 건 아니었다. 이는 훗날 시아나가 도깨비들과 승부를 겨룰 때, [공평을 싫어하는 확률 조정자]의 도움을 받아 찾아낸 문제였다.
이 문제 또한 언뜻 ‘모험가의 꿈’이니, ‘동료들의 희생’과 같은 식으로 얼렁뚱땅 대답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나, 실제로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이 문제에 관하여 만화 자체 내에 ‘모험왕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른다’는 설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즉, 이는 이제는 사라진 ‘전대의 모험왕’만이 대답할 수 있는 것으로, 도깨비들 또한 정답을 말할 수 없는 구조였다. 전대의 모험왕은 도깨비가 아니었으니.
나는 웃음을 잃어버린 어린 도깨비에게 씩 미소를 건넸다.
“자, 그럼 이제 내 요구사항을 말할 차례지?”
그러나 치누아비에게선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녀석은 그저 멍하니 침묵에 빠져 있을 뿐이었다.
나도 굳이 재촉하진 않았다. 내기에 진 도깨비들이 얼마만큼 상심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이 지난 후,
“······어르신. 요구를 말씀하시지요.”
치누아비가 고개를 푹 숙였다.
‘어르신’이란 단어를 썼다는 건 나를 공경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 곧, 녀석이 진심으로 패배를 인정했다는 말이었다.
······됐다!
당장이라도 기쁨의 앞구르기를 시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흠흠.”
패배한 이 앞에서 대놓고 기뻐하는 것도 어른의 자세가 아닌 법. 나는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한 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뭐 별 건 아니고, 너 얼마간 나랑 같이 좀 다니자.”
“같이······ 다니자는 말씀은?”
“말 그대로야. 동행 하자고.”
“어디까지······ 기간은 어느 정도나?”
“뭘 자꾸 꼬치꼬치 캐물어.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을. 얼마 안 걸릴 거야.”
“······알겠습니다.”
물론, 아주 오랜 기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
둘이서 잘 놀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숙소를 나서려던 참이었다.
어느새 슬그머니 따라온 코코아가 내 옷자락을 가만 움켜잡았다.
그러곤,
“응? 왜?”
“주걱턱.”
“뭔데? 왜?”
“갑자기 부쩍 사연 있는 얼굴이 됐네.”
느닷없는 소릴 꺼냈다.
“······뭐? 나?”
“응. 얼굴에 근심걱정이 가득한 걸? 갑작스레 새로운 고민들이 막 쏟아졌나봐?”
“어······ 그냥 피곤해서 늙어 보이는 거 아냐?”
“물론 평소보다 좀 더 못생겨 보이긴 해. 근데 그뿐만이 아닌 걸?”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순간 엄청나게 당황하고 말았다.
코코아는 지금 느낀 게 분명했다. 내게 새로운 배경들이 덧씌워졌다는 걸.
그리고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설마 길잡이의 눈엔 이런 것도 다 보이는 건가?
그러나 나는 곧바로 이를 부정했다.
‘······보통은 보지 못하겠지.’
그러곤 코코아를 슬쩍 훑어봤다.
웬만한 길잡이로는 택도 없는 일일 것이다. 치누아비를 찾았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역시나 이 녀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대단한 능력으로 설정된 듯했다.
코코아는 무심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또 뭐 시킬 거 없어?”
“엉?”
“시킬 거 없냐고.”
생소한 발언이었다. 뭐 하나 부탁할 때마다 입이 툭 튀어나와선 투덜거리던 녀석이.
“뭐냐 너. 안 어울리게.”
“주걱턱에게 고민이 늘었으니까. 필요하면 말해.”
“뭐야······ 네가 해결해 주겠다고?”
“주걱턱이 날 구해줬으니까, 나도 주걱턱을 도와야지.”
그러곤 갑작스레 가죽주머니 안에서 피에로 가면을 꺼내는 것이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이 가면을 쓴 나는 실패를 모르니까.”
“······.”
나는 그러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코코아를 잠시간 멍하니 바라봤다.
뭐랄까······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마음이 조금 이상해졌다고나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까지 나는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단행본 시절부터 애정 했던 녀석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짜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캐릭터에 불과하니까. 어차피 허구의 존재들이니까.
이는 코코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만화 캐릭터에 불과한 녀석. 심지어 작중에 등장한 적도 없는, 그저 배경에 불과한 녀석이 아닌가. 그냥 필요할 때까지만 잠시 동행하고 이후엔 딱히 관심 가질 일 없는, 그런 관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아니었다. 지금 보니 아니었던 것 같다.
“저 녀석······ 기특한 말도 다 할 줄 알고.”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조금 바뀐 듯한 느낌이었다.
*
스켈레톤 하우스 내 보스 룸.
원 주인은 온데간데없이, 이 장소를 차지하고 있던 건 총 세 명이었다.
나, 하카. 그리고 나머지 하나.
“하카의 요청에 따라 지원을 오기는 했지만······ 알 수 없는 녀석이 껴 있었을 줄은 몰랐군.”
이 녀석은 검은 그림자의 간부 중 하나로, 이름은 알지 못했다.
다시 말해, 이름도 없는 놈이 지금 내게 눈을 부라리고 있다는 것이다.
“알지 못한다고 다 적은 아니지.”
“확실한 적보다 모호한 아군이 더욱 위험한 법. 정체를 밝혔으면 좋겠는데.”
게다가 아까부터 계속 정체를 밝히라며 쪼아대기까지.
하카 녀석에게 무슨 언질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짜증을 유발하는 능력이 아주 일품이었다. 나중에 따로 손을 봐줘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마피아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어마어마하지. 너희 조직만이 이 녀석들에게 관심을 뒀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고. 한 1년쯤 됐지? 너희가 이 녀석들에게 접근한 게. 미안한데, 본래는 우리의 장난감이었다고. 잠시 다른 문제로 눈을 돌린 틈에 네 녀석들이 먹었던 것뿐이고.”
“······그럼 적이 맞다는 얘기군.”
“후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당장은 아냐. 내가 왜 적진으로 부랴부랴 달려왔겠냐고.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너희들의 관리소홀로 죽어버릴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나선 거 아니겠어?”
“그 애송이 놈들에게 마피아가 모두 전멸할 것이다?”
“하카에게 이미 전달 받았을 텐데. 그 녀석들 강하다고. 뭐,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지는 않지만.”
하카의 지원요청에도 불구하고, 검은 그림자 본진에서 온 병력은 기껏해야 절반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간부는 꼴랑 저 녀석 하나만 왔을 뿐이고.
이는 검은 그림자 내에서 하카가 가지는 영향력이 작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선행 플롯 차원에서 제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사실 아무리 하카의 요청이 있었다곤 해도, 제대로 된 전투 한 번 없이 검은 그림자의 본진 전체가 움직인다는 건, 역시나 ‘개연성’상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피아들도 아직 다 남아 있는 판국에.
실제로 원작에서도 핵심 간부들이 나서는 건 검은 그림자 내 하급 암살자들이 모두 쓰러진 다음이었다. 심지어 무력 서열 1위인 ‘그 녀석’은 간부들조차 모두 쓰러진 다음에 나타났고.
즉, 일단은 저 녀석이 데려온 하급 암살자들과 마피아들의 조합만으로 레오 일행에게 맞서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피아들이 마치 제 새끼라도 되는 듯 감싸는 군. 정 그렇다면 좋다. 그냥 우리가 알아서 정리해 주도록 하지. 본래는 지켜만 볼 생각이었지만.”
저건 더더욱 안 된다. 그랬다간 곧바로 검은 그림자와의 전력 대결로 이어져, 마피아들과 나의 역할이 완전히 소멸되어 버릴 테니까.
“됐어. 하카에게 내 전략을 전달받지 않았나? 그렇게만 하면 돼. 마피아들도 적절히 써먹으면서, 너희가 실력을 발휘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될 테니까.”
“듣기는 들었다. 하지만 너를 어떻게 믿고? 네가 만약 그 레오라는 녀석과 짜고 무슨 수라도 써놨다면? 되레 제압당하는 건 우리 쪽 아닌가?”
그의 물음에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걱정 되면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라고. 내가 가장 앞에 설 테니까.”
사실 이는 처음부터 생각해둔 일이었다.
마피아 무리를 이끌고 레오의 앞에 서는 것.
그렇게 하는 이유는 몹시도 당연한데, 내가 마피아의 흑막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질 테니까.
물론 당장도 어느 정도의 포인트는 확보된 상태일 것이다. ‘세븐 링’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이미 작가의 주의를 끌었을 테니. 짐작컨대, 재등장률이 100%에 육박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인지도를 포기할 순 없었다.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 또한 상당히 쏠쏠하니까. 위험부담이 생기긴 하겠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었다.
때마침.
“와, 왔습니다! 녀석들이 도시 안으로 진입하고 있어요!”
레오 일행의 도착을 알리는 보고가 들려왔다.
나는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가보자고.”
*
세 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아는 척을 해왔다.
“어엇? 너? 주걱턱?”
“신기하네. 어떻게 여기에서까지 보냐. 너 정말 그거냐? 그때 내게 말했던 그······ 어디 비밀요원?”
“다시 봐서 반갑기는 한데······ 카지노 때보다 상당히 친구가 많아졌네요? 당신······ 마피아 쪽 사람이었나요?”
게다가 아주 적절한 반응이었다.
나를 기억함과 동시에, 놀라움을 표출해주는 것.
나 또한 씩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안녕.”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그러고 묻는 시아나에게 나는 비밀스럽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뭐······ 오늘은 일단 적이야.”
그러자,
“오늘은?”
“너 정체가 대체 뭐야?”
“우리를 공격할 거란 말인가요?”
기대했던 반응들이 또 한 번 적절히 튀어나와 줬다.
됐어, 여기까지.
괜히 이 이상 장면을 썼다간 작가로부터 어떤 제약을 받을지 모를 일이었다. 가뜩이나 본 전개도 헝클어 놓은 상황이니.
그러니 지금부터는 작가가 원하던 상황을 연출해줘야 했다.
나는 레오 일행을 향해 찡긋 윙크를 날림과 동시에, 곧바로 내 뒤에 선 마피아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 세 녀석. 없애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