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14)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14화(1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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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의 갑작스러운 폭주를 세 암컷이 겨우 막아내고 진정시킨 뒤.
그는 침대 위에 쓰러져 잠든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님께서는 좀 어떠셔? 아직도 주무시고 계신 거야?”
“응…. 벌써 이틀째.”
다섯 슬레이브는 히어로 사냥을 중단한 채 시윤을 간호하며,
그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뭘 해 드리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그래도… 얼굴은 편안해 보이셔서 다행이야.”
벌써 이틀 넘게 편안한 얼굴로 쿨쿨 잠들어 있는 시윤.
이능력 폭주는 진정되고 나서도 사람에 따라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는 후유증을 겪는 만큼,
그저 시윤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기다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방법이 그것뿐이라는 걸 암컷들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다른 곳 어디도 가지 않고 그의 곁을 며칠이나 지키고 있었다.
“그나저나… 3층에 있는 마법소녀들도 아직 깨어나지 못한 거야?”
“네…. 다행히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여요.”
루이린과 채령이 함께 사냥해 붙잡아왔던 두 마법소녀 또한,
시윤이 쓰러졌던 그날 이후로 쓰러진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시윤이 두 마법소녀가 깨어날 수 있도록 잘 케어하라고 명령했던 만큼,
지우는 시윤과 두 소녀에게 도화의 모유가 가득 들어간 수프를 만들어 계속 먹이고 있었다.
“으으으….”
“주… 주인님?! 주인님께서 목소리를…!”
소리 없이 잠만 자고 있던 그의 입가에서 미약한 소리가 들리자,
다섯 암컷의 눈이 일제히 시윤의 얼굴로 향한다.
이틀 넘게 감겨 있었던 시윤의 눈꺼풀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미동 하나 없던 얼굴 근육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말라 굳은 듯한 그의 입술이 움직이며 나오는 첫 마디.
“어으으… 허리야.”
암컷들은 크게 놀라 기뻐하며 시윤의 품에 다 같이 함께 달려들어 안겼다.
“오라버니?!”
“주인님?!”
갑자기 다섯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자 잠이 확 깬 듯 벌떡 일어나더니,
영문도 모른 채 울먹거리는 다섯 암컷을 토닥거렸다.
“뭐… 뭐야? 다들 왜 그래?”
“주인님… 못 깨어나시는 줄 알고… 불안했어요…!”
“오라버니… 흐윽…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갑자기 초상이라도 난 것처럼 통곡을 하고 있는 지우와 루이린,
소리는 못 내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던 루미와 도화,
그리고 시윤이 깨어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그의 얼굴을 사라락 핥아주고 있는 채령.
루이린을 슬레이브로 만든 후 맛을 보겠다며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몸을 섞었을 때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폭주했을 때부터의 기억이 없는 시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암컷들의 과격한 반응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짐작하게 했다.
“그… 일단 그… 나 안 죽었어! 안 죽었으니까 다들 진정해 봐.”
시윤은 일단 통곡하고 있는 지우와 루이린의 등을 토닥여주고,
루미와 도화의 눈물을 옷 소매로 닦아주며 암컷들을 진정시켰다.
“그래서… 일단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 좀 해줄래?”
“오라버님께서… 히끅… 저… 저를… 히끅!”
루이린은 설명을 하겠다며 손을 들었지만 아직 진정이 되지 않은 듯,
히끅거리면서 딸꾹질을 멈추지 못했다.
“어… 채령아. 네가 설명해줄 수 있어? 내 기억의 마지막에 있는 게 루이린이랑 너라서.”
“주인님께서 루이린을 슬레이브로 만드시고 나서…,
저희에게 상을 주시겠다고 방으로 데려오셨던 것까지는 기억에 있으세요?”
“응. 그 이후로 기억이 없어서. 눈 뜨고 보니까 여기던데?”
“루이린한테 정액을 잔뜩 주입하실 때부터 뭔가 숨이 거칠어지셨는데,
갑자기 그으으으…! 하시면서 보지 찔꺽찔꺽 하고 있던 저한테 달려드셨어요.”
“그으으으… 라고? 내가?”
“냐! 주인님의 이능력이 폭주했던 것 같아요.”
“이능력 폭주… 라.”
원래 시윤은 이능력 소지자가 아니었던 탓인지,
이능력이 폭주할 수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저도 그렇고… 마트에 다녀왔던 지우 양도 주인님의 정액으로 배가 꽉 차버려서…♥
세 시간 넘게 배가 빵빵해져 있었어요!♥ 헤헤…♥”
“세… 세 시간이나? 정액 흡수는 보통 한 30분이면 되지 않았나…?”
대개 시윤이 한 번 사정한 양을 슬레이브가 전부 흡수하는 데에는,
적게는 약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하지만 폭주 상태의 시윤이 퍼부은 정액의 농도와 양이 정말 엄청났기에,
세 암컷은 전부를 흡수하는 동안 세 시간 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들 미안해.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아니에요! 주인님께서 저희를 써 주시는 건 당연한 일인걸요?”
“냐! 오히려 좋았다구요! 배가 터질 것 같은 그 감각…♥”
“저희는… 주인님께서 깨어나지 못 하실까봐 더 걱정이었어요.”
머리를 긁적이며 암컷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시윤.
정액을 한계치 이상으로 받아냈던 세 암컷은 오히려 좋았다며 얼굴을 붉히고,
루미와 도화 또한 깨어나 주셨으니 그걸로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그냥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그런가? 허리만 좀 뻐근해. 다른 데는 괜찮아.”
시윤은 어깨와 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몸 상태를 체크했지만,
아픈 곳이 있기는커녕 이전보다도 더 몸이 가뿐해진 느낌을 받았다.
‘다들 고생 좀 했겠네. 일단 좀 쉬게 하고… 나중에 또 실컷 해주면 되겠지.’
평소 같았으면 그가 깨어나자마자 정액을 먹고 싶다며 칭얼거리거나,
은근슬쩍 바지나 옷을 벗기고 온몸에 가슴과 엉덩이를 비비적거렸을 암컷들.
그러나 다섯 암컷은 이틀 넘게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탓에,
정액을 빨아먹을 기운조차 없이 매우 피곤해 보였다.
“다들 이틀 동안이나 나 보고 있느라고 엄청 피곤하겠네.
방으로 들어가서 좀 쉬어. 히어로 사냥은 당분간 좀 쉬자.”
***
“아니… 갑자기 이틀씩이나 쓰러지는 이유가 뭐지? 참나….”
자신을 간호하며 곁을 지키고 있던 암컷들에게 휴식을 주고,
시윤은 화장실에서 홀로 이를 닦으며 폭주의 이유를 골똘히 생각했다.
“인터넷이라도 뒤져볼까?”
스마트폰을 꺼내어 포털 사이트에 ‘이능력 폭주’를 검색한다.
그러자 히어로와 빌런의 교전 중에서 벌어진 폭주 사건에 관란 기사 내용부터,
아무런 정보도 없이 뭔가 열받는 이모티콘으로 마무리하는 낚시성 블로그 글,
온갖 주작과 허언으로 가득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까지.
정말이지 괜찮아 보이는 정보는 하나도 검색되지 않았다.
“아니… 이런 거 말고. 원인 같은 거 안 나오나?”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자 검색어를 여러 번 바꾸어 가며 검색을 계속했지만,
다중 검색어를 지원하는 사이트의 낚시성 게시글만 계속해서 나올 뿐이었다.
“으으으… 이래서 인터넷을 믿는 게 아니라니까.”
검색을 계속해도 뭔가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오지 않자 짜증이 난 듯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치약 거품이 묻은 칫솔과 입속을 물로 헹구었다.
“어차피 히어로 아니면 빌런 출신인 애들이 널렸는데…차라리 애들한테 물어볼까?”
입가의 물기를 소매로 스윽 닦아내며 거실로 나오자,
테이블 위에 빵을 잔뜩 올려 놓고선 편한 자세로 먹고 있던 도화의 모습이 보인다.
‘뭐지…? 평소에 이 시간에 빵 같은 걸 먹을 애가 아닌데.’
평소에는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며 고칼로리 음식을 잘 먹지 않는 도화.
하지만 며칠 동안이나 시윤을 돌보느라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고,
시윤이 깨어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식욕이 폭발한 듯 보였다.
시윤은 장난스러운 얼굴로 아직 혼자 있는 줄 알고 있는 도화의 어깨를 툭 하고 건드렸다.
“도화야. 먹는 중에 미안한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아앗?! 주… 주인님?”
그러자 도화는 크게 놀라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열심히 우물우물거리고 있던 빵을 내려 놓았다.
“편하게 먹어. 배고프잖아.”
도화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시윤은 오히려 그 모습이 귀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아!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혹시 이능력이 폭주하는 원인이 뭔지 알아?”
시윤은 다시 빵을 우물거리고 있는 도화에게 질문하려던 내용을 물었다.
“아! 셋 중 하나에요.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갑자기 이능력을 무리해서 썼다거나.
혹은 뭔가 이능력에 변화가 생기려고 할 때 겪는 전조 증상일 수도 있어요.”
“그래? 불안하다거나 무리한 적은 없는데.”
“그럼… 아마 세 번째가 아닐까요? 주인님의 힘에 멋진 변화가 일어난 거에요!”
“그런… 가? 뭐… 시스템을 띄워보면 알겠지.”
이능력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을 거라는 도화의 대답.
시윤은 정말 무언가 변한 게 있기라도 한 건지 커럽션 시스템을 열었다.
[ < 커럽션 시스템 V2 >의 소유자 하시윤 님, 반갑습니다. ] [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커럽션 시스템… V2?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
커럽션 시스템의 이름 우측에 두 번째 버전을 뜻하는 V2가 붙었고,
시스템은 이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듯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당연히 확인해야지. 이틀이나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었는데.’
시윤은 자신을 이틀이나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 데다,
암컷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것까지 보상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클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