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16)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15화(1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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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럽션 시스템… V2?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
시윤의 이능력 ‘커럽션 시스템’은 일종의 프로그램처럼 작동하는 이능력.
시스템은 이능력의 진화를 두 번째 버전이라는 뜻의 ‘V2’나 ‘업데이트’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당연히 확인해야지. 이틀이나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 있었는데.’
[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전체적인 신체 기능 및 정력이 크게 상승했으며, 각인 잠식도 상승 속도가 증가했습니다. ] [ 새로운 기능 : ‘일시적 타락 명령’이 추가되었습니다. ] [ 슬레이브 매니지먼트 : ‘타락 증폭’이 추가되었습니다. ]새로운 업데이트 사항 부분을 클릭하자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여러 업데이트 내용.
‘신체 기능 및 정력 상승에… 각인 잠식도 상승 속도 증가라.
그리고… 일시적 타락 명령에 타락 증폭? 이건 또 뭐지.’
기본적으로 ‘패시브 스킬’처럼 가지고 있던 것들이 한층 강화되고,
‘일시적 타락 명령’과 ‘타락 증폭’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기능이 추가된 모양.
시윤은 ‘일시적 타락 명령’을 먼저 클릭하여 시스템에게 내용 설명을 요구했다.
[ ‘일시적 타락 명령’은 각인이 없는 특정 대상을 지목하여 단순한 정도의 명령을 내리는 기능입니다. ] [ 각인이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다루어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큽니다. ] [ ‘일시적 타락 명령’에 영향을 받은 대상에게는 이후 하루 동안 각인이 새겨지지 않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큰 대신에… 순간의 위험한 상황을 넘어가는 데 사용하라는 건가.’
‘일시적 타락 명령’은 각인이 없는 대상에게도 단순한 정도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대신,
에너지 소모가 극단적으로 크며 이후 하루 동안은 각인을 새길 수 없는 기능.
이름 그대로 아주 잠시 일시적으로만 조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순간적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겠네.
대신 각인을 새기는 데에는 좀 문제가 생길 거고.’
시윤은 ‘일시적 타락 명령’의 단점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도 효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은 타락 증폭인가?’
[ ‘타락 증폭’은 커럽티드 슬레이브가 가진 타락의 힘을 증폭하여 크게 강화하는 기능입니다. ] [ ‘타락 증폭’은 슬레이브의 신체 기능 및 이능력을 크게 강화하며, 외형 또한 약간 변화시킵니다. ] [ 단, ‘타락 증폭’은 대량의 정액이 주입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타락의 힘을 증폭시켜서… 슬레이브를 크게 강화한다는 거네.
대신에… 대량의 정액이 주입된 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라….’
정액을 대량으로 주입한 슬레이브을 순간 강화하는 새로운 기능.
슬레이브 매니지먼트에 추가된 이유는 그 때문인 듯했다.
신체 기능과 이능력을 강화한다는 것도 아주 중요하기는 했지만,
시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외형 또한 약간 변화시킨다’는 기능의 내용.
“궁금하네.”
“네?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에요?”
머릿속으로만 하고 있던 생각을 은연중에 입 밖으로 뱉어내자,
빵을 계속 냠냠 먹고 있던 도화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응? 아… 이능력 말이야.
도화 말대로 새롭게 진화한 이능력이 있는데… 어떨지 궁금해서.”
“그럼 지금 여기서 사용해 보시는 건 어때요? 저도 궁금한걸요.”
“그러고는 싶은데… 먼저 할 일이 좀 있어서. 언제 해도 늦지 않을 것 같거든.”
사실 시윤도 지금 당장 도화에게 정액을 주입한 후 ‘타락 증폭’을 사용하고 싶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못한 도화와 다른 슬레이브들을 쉬게 하기로 약속했고,
그가 눈길을 돌려야 할 다른 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음에 꼭 저한테도 보여 주시는 거죠!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럼. 보여줄 때가 왔다 싶으면… 도화한테도 꼭 보여줄게.”
시윤은 활짝 웃으며 우유를 마시고 있는 도화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그가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일을 실행하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2층….”
2층으로 올라와 잠시 고개를 두리번거리더니,
구석에 있는 작은 방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라고 했었나? 두 마법소녀가 잠들어 있다는 방.”
– 끼이익…
시윤이 우선순위에 두었던 일은 바로 두 마법소녀를 타락시키는 것.
아직 잠들어 있다는 두 마법소녀의 동태를 살피러 온 것이다.
“왼쪽의 녹색 머리가 세라피나… 오른쪽 하늘색 머리가 아쿠아마린이라고 했지.”
한 침대 위에서 커다란 셔츠 한 장만 입은 채 곤히 잠들어 있는 두 마법소녀.
시윤이 쓰러져 있던 동안에도 지우가 도화의 모유가 섞인 수프를 먹인 덕분인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던 두 사람의 상태는 생각보다 양호했다.
“잠식도가… 어느 정도려나.”
시윤은 루이린을 슬레이브로 만들기 전 그 잠시 동안,
두 마법소녀가 누워 있던 방에 들러 이미 각인을 새겨놓은 상태였다.
[ 소유 중인 각인 대상자 : 세라피나 (1단계 – 16%) / 아쿠아마린 (1단계 – 14%) ]커럽션 시스템을 통해 보여지는 두 마법소녀의 각인 잠식도.
도화의 모유가 섞인 수프를 먹은 덕분인지 잠식도는 아주 약간 올라 있었지만,
그가 직접 정액을 주입하거나 명령을 내리지는 않은 탓인지 상승 수치 자체는 미미했다.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기는 한데… 뭔가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네.”
약간 야위었지만 그나마평온한 얼굴을 한 채 가만히 잠든 아쿠아마린과는 달리,
세라피나는 얼굴을 찡그린 채 조금씩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흐음….”
이미 두 마법소녀에게 각인을 새겨둔 상태이니,
신체 조종 명령을 이용해 강제로 깨워 잠식도를 올리는 것이 가장 심플한 방법.
하지만 시윤은 좀 더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방법을 떠올리고 싶었다.
“아… 이렇게 하면 재밌겠는데?”
잠시 이마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더니,
곧 좋은 방법이 생각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마를 두드리던 손가락으로 끙끙거리고 있는 세라피나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정확히 24시간이 지난 후…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내가 머무르는 방을 향해 걸어온다.”
***
시윤이 세라피나에게 신체 조종 명령을 적용하고 방을 떠난 뒤,
정확히 24시간, 다시 말해 하루가 지나갔다.
“끄으으… 으으으아?!”
24시간이 지나고 단 1초도 더 흐르지 않고,
악몽에 빠진 것처럼 끙끙거리고 있던 세라피나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하아… 하아…! 꾸… 꿈이었던 건가…?”
정말 무서웠던 꿈을 꾸기라도 했던 건지,
비명까지 지르며 일어난 세라피나는 얼굴까지 하얗게 창백해진 상태였다.
“아쿠아마린! 아쿠아마린은… 내 옆에서 잠들었구나… 다행이야.”
세라피나가 정신이 들자마자 아쿠아마린이 무사한 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리자,
다행히 그녀의 곁에서 곤히 잠든 아쿠아마린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여긴 어디지…? 분명… 히어로 사냥꾼들에게 당해서 쓰러졌었는데… 으앗?!”
상황 파악을 위해 몸 위를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서려다 다리를 접질려 넘어졌다.
“아으으… 보니까 그냥 가정집 안에서 잠든 거 같은데….
그것도 누군가가 간호해준 것처럼 보이고.”
세라피나는 바닥에 부딪힌 무릎을 살살 만지작거리며방 안을 둘러보다,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수프 그릇과 물수건을 발견했다.
“빌런에게 당해서 쓰러졌던 우리를… 누군가가 구해서 간호해준 걸까?
이 정도 쓰러져 있었으면… 분명 약도 먹지 못했을 텐데.”
얼마 전 두 마법소녀는 연합 내부의 비밀 연구소에서 이능력 강화 시술을 받았다.
그녀들을 담당했던 연구소장은 이능력의 출력이 크게 강화된 대신,
24시간에 한 번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이 녹아내려 죽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약을 건넸었다.
그러나 이렇게 의식도 없을 정도로 잠들었다 깨어났다면,
분명 약을 먹지 못해 몸이 녹아내렸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녹아내리기는 커녕… 오히려 다쳤던 게 전부 나았어.”
분명 약을 먹지 않았음에도 아쿠아마린과 세라피나의 몸은 녹아내리지 않았고,
오히려 도화의 모유를 마신 덕분에 몸이 어느 정도 치유된 상태였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라면 다행인 거겠지.”
세라피나는 곤히 잠든 아쿠아마린의 뺨을 살며시 만지며,
어찌 되었든 간에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바깥으로 나가보면 알 수 있으려나?”
분명 세라피나가 기억하고 있는 건 채령과 루이린에게 처참히 패배한 후,
그녀들의 손에 붙들렸던 것까지가 마지막.
히어로 연합의 비밀 연구소가 가진 기술의 정수를 가진 자신들조차 이길 수 없던 녀석들을,
누군가가 무찔러 자신들을 구해줬다는 건 논리적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으아앗?!”
– 쿵ㅡ
또다시 다리를 헛디뎌 바닥에 무릎를 찧은 세라피나.
“이… 이상하네. 자꾸 내 발이… 다리가 마음대로 어딘가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자꾸만 그녀의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고 있었다.
“이… 일단 움직이는 대로 가보는 거야.”
하지만 계속 가만히 있다가는 또 넘어지기를 반복할 터.
세라피나는 다리가 움직이는 대로 그대로 방문을 열고 걸어나갔다.
“저택이… 엄청 크고… 멋있어….”
방문을 열자 보이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저택 내부의 모습.
평범한 가정집에도 가본 기억이 없는 세라피나는 저택의 내부가 신기한 듯,
다리는 제멋대로 움직이는 한편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으앗…! 이번엔… 다리가 멈췄어.”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문도 모를 어느 방 앞에 세라피나의 다리가 멈추었다.
“여… 여기에 들어가라는 소리인가?”
도대체 왜 자신의 발과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다 이 방 앞에서 멈춘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세라피나는 어딘가 묘한 느낌에 홀린 듯 별 의심 없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왔구나. 히어로 마법소녀… 매지컬 세라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