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21)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21화(121/186)
***
‘손끝에서 뻗어나가는…
초고압 워터 레이저.’
세라피나가 역공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재빠르면서,
시윤을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비장의 기술.
잠깐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차마 민망해서 쳐다보지 못하고 있던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든 채 손가락을 겨눈다.
“어… 어라…?”
하지만 시윤의 머리를 겨누었던 손가락 끝에서는 물 한 방울조차 떨어지지 않았다.
“왜… 왜 물이 나가지를 않는 거지…?”
손을 이리저리 휘적거리고 다른 손으로 똑같이 움직여봐도,
물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는 건 똑같았다.
[ 대상 : ‘히어로 마법소녀’ 아쿠아마린에게 이능력 무효화를 적용 중입니다. ]“자매 같은 사이 아니랄까봐… 반응이 비슷하네.”
단 한 번의 빠르고 강력한 공격으로 시윤을 제압하려고 시도했다가,
이능력 무효화 명령으로 인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아연실색하고 마는 모습.
아쿠아마린의 행동과 표정은 몇 시간 전의 세라피나와 다를 바가 없었다.
‘연구소장님께서 말했던 부작용 중에…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얼마 전 받았던 이능력 강화 시술의 부작용은 아닌지 생각했지만,
그런 부작용이 있을 거였으면 지금 제대로 서 있는 것도 이상했다.
‘잠깐만. 누워 있던 동안 약을 누군가 먹였을 리도 없잖아.
왜… 몸이 멀쩡한 거지? 세라피나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데….’
부작용이라는 건 결국 연구소장이 주었던 약을 24시간에 한 번 먹지 않을 때마다 발생하는 것.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정도 시간이면 분명 약을 먹지 않은 지 꽤 되었을 텐데,
세라피나는 물론 자신까지 상태가 멀쩡하다는 것이 이상했다.
“저 표정…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왜 몸이 멀쩡할까? 하고 놀라는 거 같아요…♥”
당황한 듯하면서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아쿠아마린의 표정.
그 표정을 자신의 경험과 겹쳐 아쿠아마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잡아낸다.
“그건 바로…♥ 위대하신 주인님의 힘 덕분이야.
특히나 주인님께서 내려주시는 끈적하고 농후한 정액에는… 정말 엄청난 힘이 담겨 있다구?”
세라피나와 아쿠아마린이 약을 먹지 않은 지 사흘 가까이 지났음에도 부작용 하나 없었던 건,
시윤의 각인이 새겨져 ‘슬레이브가 되기에 걸맞는 몸’으로 변화한 것이 그 이유.
시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몸이 뒷받침되어야 하니,
약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몸이 약이 필요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다.
각인 1단계 상태인 아쿠아마린은 약이 필요 없는 정도였고,
2단계 상태인 세라피나는 혈색까지 건강하게 보일 정도.
그에 더해 쓰러졌던 동안 빠른 회복을 북돋워 주는 도화의 모유가 섞인 수프까지 마셨으니,
꽤나 깊었던 부상까지도 고작 이틀에서 사흘 만에 치료된 것이다.
“이제 그딴 약은 먹을 필요도 없어. 주인님께서 주시는 손길과 정액이 더 대단하니까…♥”
세라피나는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는 시윤의 사타구니를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자지를 물어 봉사할 듯한 천박한 손 모양을 취한다.
“이렇케헤…♥ 쪼옥…♥ 쟈지 니므을…♥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리는 거야…♥”
그러고는 마치 귀두를 핥는 것처럼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신이 루미에게서 배운 기술을 아쿠아마린에게도 알려준다.
“그만 해… 세라피나…! 우리는 정의의 히어로 마법소녀잖아.
어서 정신 차려! 이 남자를 무찌르고 시민들을 지키러 가야 하잖아!”
“그딴 거 이제 필요 없어.”
“어…?”
시민들을 지키러 가야 한다는 말에 갑자기 정색하는 세라피나.
아쿠아마린은 세라피나의 싸늘한 반응에 놀라 눈동자가 흔들린다.
“우리가 왜 시민들을 지켜야 해? 우리가 왜 정의의 히어로여야 하는 거야?”
“그… 그건…!”
몰아치듯이 터져 나오는 세라피나의 압박성 질문.
아쿠아마린은 그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왜 두 사람이 시민을 지키고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 마법소녀여야 하는가.
아쿠아마린이 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건,
정말 왜 정의를 지켜야 하는지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와 세라피나가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었을 때부터,
그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딱히 이유라고 내세워 세라피나를 설득할 말도,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핑계를 대볼 만한 것도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연구소장은 우리를 히어로로 만들기 위해 이용했을 뿐이야.
그게 아니었다면 실험 때문에 아파할 필요도 없었어.”
정의의 히어로 마법소녀가 되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줬던 것이 아니다.
그저 허울 좋은 말로 꼬드겨 빌런 잡는 도구처럼 이용했을 뿐이다.
세라피나는 연거푸 반박할 여지가 없는 말을 쏟아내며,
아쿠아마린의 입을 꼭 다물게 만들었다.
‘내가 왜… 정의의 히어로 마법소녀가 되고 싶었던 거지…?’
왜 자신이 히어로 마법소녀가 되고 싶어 했던 건지,
자신이 연구소의 실험체가 되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리지 못했다.
세라피나는 혼란스러워하는 아쿠아마린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말이야…♥ 위대한 수컷이신 주인님을 섬긴다면…,
무거운 책임에 짓눌릴 일도… 실험의 부작용으로 아파할 필요도 없어.”
그러고는 떨고 있는 아쿠아마린의 손을 꼭 잡으며,
시윤을 섬긴다면 어떤 것도 짊어질 필요가 없다며 유혹했다.
‘정말… 세라피나의 말이 맞는 걸까…?
분명 세라피나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 말을 부정할 수가 없어.’
아쿠아마린은 동요했다.
만약 상대가 엄청 약할 것 같다면 몰라도,
남다른 피지컬과 힘을 가진 시윤에게 육탄전으로 덤비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게다가 저 남자의 앞에서는 어째서인지 이능력조차 사용할 수 없고,
세라피나는 완전히 세뇌당한 채 히어로 마법소녀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애초에 지금 선택할 권리가 존재하고는 있는 걸까?
“하아… 고민하는 거구나? 후후…♥”
“꺄앗…?!♥”
세라피나는 아쿠아마린이 입고 있던 오버핏 티셔츠를 벗기고,
봉긋하게 솟은 그녀의 가슴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뭐… 뭐 하는 거야?!”
세라피나의 돌발 행동은 과부하가 올 것만 같았던 아쿠아마린의 머릿속을 단숨에 하얗게 만들었다.
“아쿠아마린은 늘 허둥대는 나를 이끌어줬잖아?
반대로… 이젠 내가 아쿠아마린을 이끌어줄 때가 된 거지…♥”
“아읏…♥ 아… 아파…!♥”
“이렇게 예쁘고 말캉한 가슴을 가졌으면서…,
주인님께 맛보여 드리지 않는 건 실례야.”
아쿠아마린은 세라피나보다는 좀 더 발육 상태가 좋았던 만큼,
가슴의 크기나 모양도 꽤 나쁘지 않았다.
마치 기미 상궁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쿠아마린의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세라피나는 아쿠아마린의 손을 잡고 시윤이 기다리는 침대 위로 올라간다.
“주인님…♥ 혹시 자지 님을 아쿠아마린에게 맞이하게 해도 괜찮을까요?”
“당연하지. 암컷 노예가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니까.”
자비롭게 극태 페니스와의 알현을 허락하는 시윤.
“감사합니다…♥ 아쿠아마린도 주인님께 걸맞는 암컷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도우며 노력할게요…♥”
허락이 떨어지자 세라피나는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시윤이 덮고 있던 이불을 조심스럽게 들추었다.
– 스르륵ㅡ
“이… 이건…?”
이불을 들춘 세라피나의 팔뚝보다도 훨씬 굵고 묵직하게 보이고,
가까이 가지 않더라도 멀리서부터 농후한 수컷의 향기를 풍기는 존재.
시윤의 극태 페니스는 아직 제대로 발기도 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아쿠아마린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 그녀를 그 힘과 무게감으로 압도했다.
“주인님의 극태 자지 님은… 평범한 수컷의 물건과는 차원이 달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자궁이 쿵쿵거려서 기분 좋아…♥”
세라피나는 자지에서 풍겨져 나오는 페로몬 향기에 황홀해하며,
자신도 모르게 사타구니에 손가락을 가져가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하읏…♥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아쿠아마린에게도 자지 님께 인사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해.”
“인사… 라니….”
“이렇게… 쪼옥…♥”
세라피나는 조심스럽게 자지를 향해 얼굴을 빼꼼 내밀고,
귀두를 향해 입술을 쪽 하고 맞춘다.
타액이 살짝 묻어 촉촉해진 입술의 부드러운 촉감.
그 촉감에 반응한 자지가 천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아아…♥ 내 인사에 반응해서 고개를 들고 계셔…♥
아쿠아마린도 어서 주인님께 예를 갖추어야지.”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거… 야앗?!♥♥”
시윤은 티격태격하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만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아쿠아마린의 정수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 대상 : ‘히어로 마법소녀’ 아쿠아마린에게 발정을 적용합니다. ]갑자기 후끈 몸이 달아오르며 긴장되었던 숨이 가빠지고,
쿵쿵대는 걸 의식하게 될 정도로 심장 박동은 빨라진다.
순식간에 땀이 쏟아져 나와 피부를 촉촉하게 적시고,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보지가 애타게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저 남자의 손이 닿았을 뿐인데…♥ 갑자기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하아…♥ 하아…!♥ 스으읍…?!♥♥♥”
뜨거운 숨을 겨우 내뱉다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시자,
농후한 수컷 페로몬 향기가 아쿠아마린의 코를 타고 침범한다.
발정하기 시작한 몸 안으로 침투하는 고농축 페로몬 향기.
아쿠아마린은 그 향기에 경련하듯 몸을 떨었다.
“이… 이런 거 모르는데…♥ 이… 이럴 리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