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43)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43화(14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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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뭔가… 출격이 잦아진 거 같지 않아?”
우락부락한 체격의 건장한 남성 히어로가 어깨를 푸는 듯 팔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여성 히어로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게요. 빌런이 출몰하는 빈도가 몇 배는 늘었다고 하던데요?”
여성 히어로는 자그마한 두유 팩 하나를 쪼로록 마시며,
자신이 입고 있는 히어로 슈트에 결함이 없는지 점검한다.
“돈이야 많이 벌릴 테니까 상관은 없는데… 사람들이 위험해지는 게 문제구만.”
“그러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이 안 된다고까지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너무 많아서 버거울 정도라니까요.”
함께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꽤 많은 선후배 관계의 두 히어로.
출격 중인 차 안에서 두 히어로가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S시를 포함한 많은 수도권의 도시들은 빌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바로 히어로 습격 범죄.
정체불명의 빌런들이 현장에 출동한 히어로를 급습하여 손실을 보고 있지만,
연합에서는 몇 주째 이들의 소재나 정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며 이를 모방한 사건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
위 문제로 인해 많은 히어로가 피해를 당하며 연합의 전력에 손실까지 생겨나며,
몇 년 동안 잠잠했던 빌런 조직들이 스멀스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도대체… 히어로들을 습격하는 그 녀석들은 얼마나 강력한 건지.”
남자는 몇 년 동안 나름대로 많은 전장을 누빈 베테랑 히어로였지만,
이러한 상황을 겪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꽤 긴장한 모습이었다.
“괜찮아요. 연합에서 내려온 지침만 따른다면… 적어도 죽지는 않을 거니까요.”
– 끼이이익ㅡ
그런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독려하는 여자의 말과 함께,
두 히어로를 전장으로 인도하던 차량이 거칠게 멈춰 선다.
“벌써부터 바깥이 요란한데.”
“저 앞에 있는 골목입니다. 녀석들이 벌써… 행패를 부리고 있는 거 같군요.”
창 너머 몇 명의 빌런 전투원들이 난리를 피우고 있는 현장을 가리키는 요원.
“오케이.”
“출격합니다!”
도시에 대한 위협과 죽음의 공포로부터 시민을 지켜내기 위해,
두 히어로와 요원들은 차량의 문을 열고 빌런 전투원들 득실거리는 전장으로 달려 나갔다.
– 쿠과과과과광ㅡ!!!
– 퍼어어엉ㅡ
“이거… 오늘은 유독 더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호기롭게 달려 나온 두 히어로 앞에 벌어져 있는 엄청난 광경.
상가 건물 몇 채는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진 채 거리 위에 파편이 나뒹굴고,
부서진 신호등과 가로수는 거리 위로 넘어져 있었다.
“그으으… 그으으으…!”
“꺄아아아아악!!! 도와주세요!!!”
기괴하고 비대한 체격을 가진 열 명 정도의 빌런 전투원이 의미를 알 수 없는 괴성을 내뱉으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을 공격하고 거리를 파괴하고 있던 상황.
현장 상태는 연합으로부터 전달받은 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하게 보였다.
“일단 내가 저 건물 앞을 마크할 테니까…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부터 부탁할게!”
“맡겨만 주시라구요!”
그걸 그대로 지켜보며 경악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두 히어로는 빠르게 역할을 분배하여 전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흐아아아앗!!!!”
“그으으… 그으으으…?!”
건물 외벽에 주먹을 휘두르고 있던 전투원에게 가해지는 강력한 펀치.
– 퍼억ㅡ 쿠당탕ㅡ!
“그으으으…!”
남자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전투원이 순식간에 나가떨어져 벽에 부딪힌다.
“후우… 맷집이 상당한 거 같은데.”
순간적인 힘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이능력.
근력을 순간적으로 강화하는 이능력은 꽤 보편적인 이능력이기도 하지만,
이능력자마다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남자는 자동차 한 대 정도는 힘차게 날려버릴 정도까지 근력을 증대할 수 있어,
빌런과의 육탄전에서 꽤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으으으… 그아아아아아…!!!”
“어림도 없지… 흐아아앗!!”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지르면서도 재차 달려드는 전투원에게,
이번에는 엄청난 힘이 실린 킥을 전투원의 복부에 꽂아 넣는다.
– 쿵ㅡ 쿵ㅡ 쿠과과과광ㅡ!!!
그러자 그대로 부서진 건물의 파편을 뚫고 뚫더니,
힘없이 날아간 전투원은 맞은편 건물 외벽에 강하게 충돌했다.
“그으으으….”
‘상당히 힘을 강하게 주고 공격했는데도… 상처 하나 없는 수준이라니.’
보통의 빌런이었다면 이미 주먹 한 방으로도 뼈가 으스러질 정도임에도,
전투원들은 고통스러워할 뿐 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녀석들의 대장은 어디에 있는 거지? 숨어 있는 건가?”
대부분의 빌런 조직들은 한 번에 열 명에서 스무 명 정도의 전투원,
그리고 한두 명의 대장급 빌런이 그 전투원들을 이끌고 움직인다.
보통은 대장급 빌런이 직접 전장을 지휘하며 명령을 내려야 하기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더라도 근처에 있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괴수 같은 전투원들만 득실거리며 도시를 파괴할 뿐,
이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는 듯한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이 녀석들을 해치우고 나서 봐도 늦지 않아….’
“그아아아…!!”
“칫… 흐아아아앗!!!”
계속해서 쓰러지지 않고 좀비처럼 달려드는 전투원.
히어로의 등장을 확인한 전투원들이 이제는 떼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선배! 그쪽 상황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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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아! 흐아앗!”
남자는 여자로부터 들려오는 무전 요청에 간신히 응답하며,
득달 같이 달려드는 전투원들의 공격을 받아쳤다.
“부상 환자들은 일단 차량에 태워서 병원으로 보냈고,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도 모두 안전한 쪽으로 이동시켜 놨어요!
금방 그쪽으로 합류할게요!”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 와! 흐아아압!!”
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으니 합류하겠다는 여자의 무전.
좋은 소식이 들려오자 남자는 내심 안심하면서도 주먹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는다.
“그아아아… 그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앗!!!”
– 쿠과과과광ㅡ!!!
– 쿠당당탕ㅡ!! 쿠구구구궁ㅡ!!!
“허억… 허억… 이 좀비 같은 새끼들…!”
아무리 공격을 받아치고 저 멀리까지 걷어차도 지칠 기색이 없는 전투원들.
– 두두두두두두두ㅡ
“그아아아아…!!! 그으으으…!!”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여자가 커다란 개틀링 건을 양손으로 잡아든 채 달려와,
지쳐 숨을 고르던 남자와 등을 맞대고 서 전투원들에게 무수한 총탄을 발사한다.
“무한 탄창이라구! 이 좀비 같은 녀석들!”
–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ㅡ
– 쿠구구구구궁ㅡ!!!
“그으으으… 그아아아아아…!!”
‘무한 탄창’이라는 이능력은 말 그대로 총기만 있다면 총알 없이도 무한정 사격이 가능한 이능력.
마치 좀비가 등장하는 FPS 게임의 치트 모드를 사용하는 듯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으으… 으으으….”
남자의 강력한 펀치와 킥으로 어느 정도 충격이 누적된 상황에서,
고화력의 철갑탄이 퍼부어지자 좀비 같던 전투원들이 드디어 상처를 보이기 시작한다.
“어딜 감히! 흐아아아압!”
“저쪽은 완전히 전투 불능이고… 반대편…!”
강력한 힘과 맷집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달려드는 빌런들을 막아내고,
원거리에서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여자가 엄호 하에 안정적으로 화력을 쏟아내는 모양새.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완벽한 스탠스로 전장을 휘저으니,
이제는 조금씩 데미지가 누적된 빌런 전투원 무리 측이 밀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수십 분 동안 지속되었던 전투가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며,
좀비처럼 쓰러지지 않고 계속 일어섰던 전투원들이 쓰러져 나갔다.
“선배님! 이제 저 녀석 하나뿐이에요!”
“그으으….”
단 하나의 빌런 전투원을 제외하고 모든 전투원들이 전투 불능이 된 상황.
“이 자식… 이거나 먹어라!!”
– 펑ㅡ!!! 쿠당탕탕ㅡ!!
마치 포탄을 발사하는 듯한 강력한 펀치가 비틀거리고 있는 머리를 가격하자,
전투원은 척추뼈가 비틀려 목이 꺾인 채 그대로 상가 건물의 외벽에 충돌한다.
“그아아악!!! 그아아….”
“후우… 이 정도면 된 거겠지.
딱히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도 없었으니까.”
다시 일어설 기미가 보이는 전투원이 하나도 없는 걸 확인하는 남자.
“이제 수습 요원분들을 호출할게요!”
전투 불능 여부 확인을 마치고 전투가 끝났다고 판단하고,
후속 처리 지원 요청을 위해 여자가 히어로 전용 디바이스를 꺼내든 그때…
“잠시만… 일단 자리를 피해야…?!”
– 콰드드드드드드득ㅡ!!!!!!!
“커허… 윽…!”
두 사람이 서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콰드득 소리를 내며,
날카롭고 거대한 얼음 송곳들이 솟아났다.
“서… 선배?!”
얼음 송곳이 솟아난 자리 바로 위에 서 있던 여자를 밀쳐내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남자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허벅지와 복부를 꿰뚫리고 말았다.
“자리를… 피했어야… 커허윽…!”
단단한 몸을 순식간에 꿰뚫은 얼음 송곳에 남자의 피가 솟구치며 스며들고,
순식간에 바닥에는 엄청난 양의 혈액이 쏟아져 내렸다.
‘내가… 내가 실수를 해서…!?’
빌런과의 전투가 끝에 달해갈 즈음에 미리 요원들을 호출한 후,
전투 완료 후에는 히어로 사냥으로부터 빠르게 피신하라는 연합의 지침.
두 사람은 생각보다 전투가 쉽지 않아 지침을 잊은 채 열중하고 있었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순간의 기쁨에 마음을 놓고 만 것이다.
– 스릉ㅡ
“흐아앗?!”
몸을 피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비어 있는 건물 안으로 달려가며,
다급하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던 여자의 목에 겨누어지는 또 하나의 얼음 송곳.
“승리의 기쁨에 젖어 방심하다니… 히어로 실격이네.”
새까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은발의 빌런은 본격적인 히어로 사냥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