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62)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62화(162/186)
***
‘포크와 나이프 각각 두 개… 눈과 발목을 긋고 지나가면 충분하겠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포크와 나이프 몇 개.
단 몇 초의 시간 만에 포크와 나이프가 날아갈 궤적과 스피드를 계산한 후,
그 계산대로 조종하기 위해 시윤의 몸에 눈을 맞추어 집중한다.
‘왜 이러지…?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이능력까지 쓰지 못하는 건 아닌데…?’
하지만 포크와 나이프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인 채 요지부동인 상황.
인영은 집중이 흐트러졌다고 생각해 여러 번 시도해보았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아. 근데 아마 포크랑 나이프를 날리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인영 씨가 이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종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이 인영의 이능력을 봉인한 탓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시윤의 폭탄 발언.
‘이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종하고 있다고…?
특수한 장치나 약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딴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인영이 손목에 늘 차고 다니는 팔찌 모양의 투명한 특수 장치는 이능력의 출력을 억제하고,
연합 내부의 연구소에서도 이능력 폭주를 막기 위한 억제제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예시는 아주 큰 비용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
S급 히어로로서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강자와 싸워본 경험이 많은 인영조차,
힘을 약화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능력 자체를 이렇게나 손쉽게 무력화한다는 건 믿기 어려웠다.
‘말도 안 돼… 그런 말도 안 되는 이능력 따위 있을 리가 없는데…?’
시윤에게 붙잡혔던 이능력자들이 저마다 한 번씩은 하는 생각들.
이런 사기 이능력 따위 존재할 리가 없다느니,
신체를 조종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이능력까지 멋대로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느니.
아무리 인영이 한국에서 단 세 명뿐인 S급 히어로라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히어로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하며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우시겠죠. 지금까지 이능력을 봉인 당해본 애들도…,
전부 하나 같이 똑같은 반응이었거든요. 제 옆에 있는 채리도 그랬구요.”
“맞아요! 주인님의 앞에선 허접한 이능력 따위는 먹히지 않는 거죠…♥”
자신의 앞에선 그녀가 S급 히어로 아이언메이든이 아닌,
평범한 인간 유인영이라는 걸 인식하게 하는 시윤.
그러면서도 아예 채리의 가슴을 주무르며 애무하는 걸 넘어,
입고 있는 바지의 지퍼를 내려 그 안쪽까지 손을 넣는 모습을 대놓고 보인다.
“당신… 정체가 뭐야? 원하는 게 뭐지?”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있는 정신을 제외하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없는 상황.
이 상황에서 인영이 할 수 있는 건 시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것뿐이다.
“히어로인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요?
이 나라에선 히어로와 경쟁할 상대도 없으니… 당연히 빌런이겠죠.”
자신을 당당하게 빌런이라고 밝히고 있는 남자를 앞에 두고서도,
그의 장난에서 비롯된 천박한 자세를 취한 채 아무런 공격도 하지 못하는 인영.
“왜… 왜 그런 거죠? 한 비서… 아니 선배! 왜 빌런의 편에서…?”
분명 스스로를 빌런이라고 소개한 남자의 품에 안긴 채리에게,
도대체 왜 히어로의 편이어야 할 그녀가 빌런의 편에 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인님께선 모든 암컷을 자신의 발아래에 놓으실 위대한 수컷…♥
나도 인영 후배처럼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거든.”
“히어로였잖아요… 선배도 정의를 지키는 히어로였잖아요!”
“아… 난 사람을 구한다거나 정의를 지키려고 히어로가 된 게 아니었거든.
그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히어로가 되었을 뿐이고.”
애초에 채리는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가 되기 위해서 연합에 온 게 아니었고,
그저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연봉이 센 직업을 선택했을 뿐이었다.
물론 히어로라는 직업은 자격 요건이 아주 깐깐한 데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될 수 있는 아주 험하고 어려운 일.
그 때문에 인영처럼 사명감이나 꿈을 가지고 히어로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채리처럼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이들도 그렇게 적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 난 지금 히어로도 아니잖아?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 봐. 매일 같이 야근에 추가 근무를 해도 나아지는 건 없어.
그저 다른 직장인들보다 아주 조금 더 높은 연봉을 받을 뿐이야.
매일 같이 후배 뒤치다꺼리나 해주면서 남의 업무까지 떠넘겨지는데,
그럴 바엔 날 귀여워해 주시는 주인님께 가는 게 당연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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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전직 히어로였다는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은퇴 후 후배 뒤처리나 해주면서,
연합의 그 어떤 사무직 직원보다도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도 돈은 기껏해야 보통 직장인보다 1년에 몇만 원 더 받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윤은 그녀가 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 약속했고,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신을 살갑게 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채리가 그를 선택한 건 보통 사람의 눈에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주인님께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자지 님을 가지고 계신다구?
내 안에 비집고 들어와서 자궁구를 막 두드릴 때면…♥ 생각만 해도 가버릴 것 같아…♥”
그리고 그 정상적인 이유보다도 채리의 마음을 더욱 움직이게 만든 것.
시윤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우월한 수컷이라는 건,
여태까지 그 누구와도 몸을 섞은 적 없던 채리조차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저렇게 당당하게 자기가 빌런이라고 하는데…,
사랑하는 선배가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니….’
전장이었다면 감히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도록 짓뭉갤 수 있는데,
당장 저 변태 같은 남자로부터 이상해진 선배를 구할 수 있는데.
그저 이런 자세로 짝사랑하는 선배가 희롱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 빌런에게 협박을 당했다거나 세뇌를 당한 게 아닌,
진심으로 저 남자에게 감화되어 충성하고 있는 채리의 모습.
그 모습이 더 인영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왜 채리가 내 암컷이 되었는지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고…,
이제는 네가 내 암컷이 되기 위해 조교 할 일만 남았네.”
“뭐… 뭐야?! 으앗!”
시윤의 손짓 한 번에 드디어 인영의 몸에서 힘이 풀리고,
인영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풀썩 주저앉아버린다.
“맞아…♥ 우리 귀여운 후배도 어서 주인님께 굴복하자구?
괜히 저항했다간 못 볼 꼴 보는 수가 있으니까.”
자신을 따라 시윤에게 굴복하라고 종용하기 시작하는 채리.
아예 대놓고 입고 있던 셔츠와 바지를 벗어 던져버리고,
힘이 풀려 주저앉은 인영의 앞에서 자신의 몸을 당당히 보인다.
“어때…? 주인님께서 손수 골라주신 내 속옷…♥
밑으로 슬쩍 젖꼭지랑 보지가 비쳐서 엄청 섹시하지 않아?♥”
반투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재질로 된 검은색 레이스 속옷.
평소 그녀가 입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섹시한 느낌을 준다.
“주인님께서 듬뿍 사랑을 주신 덕분에… 젖가슴도 더 야릇하게 변했고…♥
몇 년이나 눈밑에 있던 다크서클도 씻은 듯이 사라졌지.”
속옷 차림이 된 채리가 인영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몸 곳곳을 쿡쿡 찌르거나,
겨드랑이나 목에 바람을 후후 불며 장난스러운 스킨십을 시도한다.
“후후… 인영 후배도 꽤 귀여운 걸 입고 다니는구나?
하고 다니는 행동을 보면 이런 거보단 스포츠 브라 같은 걸 입을 것 같았는데.”
“선배… 빨리 정신 차려요…!”
난생처음 겪어보는 무력감과 창피함에 그만 눈가에서 눈물이 흐르고 마는 인영.
“후후… 이렇게 눈물도 흘리고.
맨날 나한테 한 비서 한 비서 그러더니… 그래도 이럴 때는 선배라고 불러주는구나?”
채리는 요염하게 웃으며 슬그머니 자신의 팬티를 벗어 한껏 젖은 음부를 드러내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며 풀썩 앉아있는 인영의 얼굴에 가져다 댄다.
“자…♥ 어서 핥아봐! 짝사랑하는 선배님의 보짓물…♥ 아깝게 뚝뚝 떨어지고 있잖아?”
“그… 그걸 어떻게…?”
같은 여자인 인영의 앞에서 음부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미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다는 발언.
“원래 알고 있었는데… 우리 후배가 날 좋아한다는 사실.”
그 말을 듣자 심장이 쿵 내려앉으며 눈이 커지는 인영.
순간 아니라고 부정하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지? 내 마음은 이미 사랑하는 주인님께 바쳐 버렸는데♥
아쉬운 대로 빨리 내 보지라도 핥는 게 어떨까…♥”
여기서 선배의 보지를 핥아버리면 정말 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서는 빨리 저 끈적한 애액이 흐르는 보지를 핥으라고,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 보지라도 핥아야 한다고 다급하게 등을 떠밀고 있다.
그런 두 마음의 갈등 속에서 인영은 멍하니 채리의 음란한 암컷 페이스를 바라만 보다,
무언가 마음의 결정을 한 듯 고개를 떨궜다.
“츄… 츄우웃…♥”
그러고는 조용히 채리의 보짓살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