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83)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83화(183/186)
***
발생 직후 전국으로 보도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붕괴 사건.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물은 모두 산산조각이 난 채 바닥에 내려앉았고,
그로 인해 그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은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조사 당국은 건물의 부실 공사 문제나 빌런의 폭발물 테러 등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도 정확하게 어떤 일 때문에 일어났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건물을 지탱하는 골격은 완전히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상태였지만,
벽과 천장을 구성하는 콘크리트 층은 너무나도 깔끔하게 부서진 기묘한 상황.
빌런 테러나 부실 공사 문제가 아니라면 이 큰 건물이 갑자기 무너질 일이 없을 텐데,
그렇다기엔 건물이 무너진 형체가 너무나도 기묘하고도 깔끔했다.
결국 용의자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해당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겨졌고,
한동안 세상에 크나큰 슬픔과 아픔을 가져다주었다.
“다행히도 단순 타박상입니다. 골절이나 근육 손상은 없어요.
그래도 근육이 놀랐을 수 있으니 가벼운 물리 치료 정도는 받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네….”
인영의 부모는 붕괴 사태에서 사망했으나 인영은 홀로 살아 나왔고,
해당 사태의 생존자들이 대부분 중상을 입은 것과는 달리 단순 타박상 정도를 입은 상태였다.
‘갑자기… 고개를 들고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을 뿐이었는데…,
도대체 나에게 생긴 이 힘은 뭐지…?’
갑작스럽게 발현된 이능력이 폭주하기까지 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기에,
그녀 자신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해당 건물 붕괴 사건이 일어남으로 인해,
그녀의 삶을 옥죄고 짓눌렀던 부모와 대학이라는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죽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 가지고 있었던 어마어마한 재산,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새로운 힘.
인영이 자신에게 생겨난 힘이 어떤 건지 알게 되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
도대체 그 힘이 어떻게 거대한 건물 하나를 무너트렸는지도 이해했다.
금속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변형시킬 수 있는 힘.
건물을 지탱하던 철근 구조물이 크게 손상된 건 그 때문이었고,
그 변형 과정에서 변형된 철근이 규칙적으로 회전하며 콘크리트를 썰어낸 것이었다.
힘의 원리를 깨달은 인영은 스스로 그 힘에 ‘금속 조종’이라는 간단한 이름을 붙이고,
그 힘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선택했다.
‘축하드립니다. 유인영 님은 20XX년 히어로 공채 선발에 합격하셨습니다.’
그건 바로 히어로가 되는 것.
이능력으로 인해 부모와 학업으로부터 해방을 이루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했던 걸 가슴에 안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그들을 해하려 벌인 일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그 일이 발생했던 원인은 인영의 힘이 폭주했기 때문이었으니까.
새로운 자신의 힘으로 희생된 숫자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해내고,
예전처럼 누군가에게 순종하지 않는 삶을 살리라 다짐했다.
인영이 그 다짐을 잊지 않으며 과거의 자신을 버리기 위해,
한 가지 특별한 행동을 선택했다.
“이제… 예전의 유인영은 없는 거야.”
허벅지까지 내려오던 짙은 청색의 장발은 조종하고 있던 칼날에 숭덩 잘려 나갔고,
거울에 비친 모습은 완전히 다른 인상의 사람이었다.
***
인영은 ‘아이언메이든’이라는 활동명의 히어로로 활동을 시작했고,
아주 짧은 기간 만에 A급 히어로가 될 정도로 대단한 활약상을 보여 나갔다.
히어로 연합에서 몇 년이나 골머리를 썩혔던 은신 이능력자 빌런을 검거했고,
홀로 중견급 빌런 조직을 몇 시간 만에 쓸어버리고 나오기도 했다.
그녀가 이렇게나 대단한 활약을 보이게 된 건 이능력의 파괴력도 한몫했지만,
그보다도 훨씬 중요한 이유가 한 가지 존재했다.
바로 그녀와 함께 친하게 지냈던 동료이자 선배 히어로인 ‘블레이드’ 한채리.
히어로 연합은 히어로를 온전히 히어로가 지녀야 할 능력과 성과로 평가하기에,
선후배나 나이 문화는 히어로에겐 의미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인영에게 있어 채리라는 존재는 단순 동료나 선배를 뛰어넘은 존재.
히어로로 활동하며 실수 따위 없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영이지만,
초보 히어로였던 시절 딱 한 번 실수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적이 있었다.
그 위기에서 구해주었던 것이 바로 채리.
금속을 녹일 정도로 강력한 열을 내뿜는 빌런에게 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인영의 후속 지원으로 출격한 채리는 아주 재빠른 움직임 한 번으로 그녀를 구출했다.
“일단 연합 병원으로 가자. 많이 다친 거 같은데?”
“괘… 괜찮아요. 별 거 아니니까….”
“안 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부상이 심해질 거야.
귀여운 후배 님께서 우울해하는 건 보기 싫은걸.”
지금껏 인영에게 사람이란 건 딱 두 가지의 분류만이 존재했다.
자신에게 무언가 무거운 짐과 숙제를 짊어지게 하려는 이들과,
그 짐을 짊어진 채로 경쟁해야만 하는 이들.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그녀에게 ‘동경심’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그 인연을 계기로 함께 활동하며 동경심은 서서히 또 다른 무언가로 변해 나갔다.
‘선배를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말을 걸고 싶어서 목소리를 낼 때면 긴장해서 잘 나오지 않아….’
자신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출한 선배에 대한 동경심에서,
남자도 아닌 같은 동성에게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
처음에는 인영도 스스로의 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도저히 자신이 채리를 연모하기 시작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걸 직접 채리에게 말했다가는 관계가 깨질 것이 자명했고,
그저 스스로를 속이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에 마음 아파하던 중,
인영에게는 두 가지의 극단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아이언메이든 님을 S급 히어로로 임명하시겠다는 총수님의 전언입니다.”
“S급… 히어로라구요?”
A급 히어로 중에서도 탁월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인영을,
간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비밀 특수 지위인 S급 히어로로 임명하겠다는 것.
“다음 주부터 간부 사무실에 출근하시면 되고,
앞으로는 디바이스를 통한 출격보다는 큰 작전에 들어가시게 될 겁니다.”
연합 간부와의 대화에서 제시된 조건들은 상당히 좋았고,
인영은 당연히 그 제안을 받아들여 S급 히어로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블레이드 님께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특별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기쁜 마음도 잠시,
그 뒤에 이어 들려오는 최악의 소식.
채리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히어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대로라면 얼마 뒤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싫어… 선배를 잃고 싶지 않아…!’
인영은 어떻게든 채리가 자신의 옆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며칠 동안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혹시 채리 선배… 제 비서가 되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것만큼이나 떨리는 제안.
“그래. 우리 S급 히어로 님께서 이렇게 제안을 해주시는데… 거절할 수야 없지.”
채리는 인영의 제안을 잠시의 고민 후 흔쾌히 수락했고,
며칠 뒤부터 정식으로 S급 히어로가 된 인영의 비서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선배를 지켜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자신을 구해주었던 선배를 이번엔 자신이 구해주겠다는 간절함.
사모하는 선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감.
그 마음 덕분인지 인영은 히어로로서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해 나갔고,
더할 나위 없는 황금기를 겪고 있었다.
***
공기의 흐름이나 온도의 변화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어떠한 물체의 파동도 느껴지지 않는 고요한 공간.
“그만 자고 어서 일어나는 게 어때?”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채 알 수 없는 공간에 왔다는 걸 의식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고요했던 공간에 목소리의 파동이 들려왔다.
“여긴…?”
밤하늘처럼 어둡지만 반짝거리는 별이 가득한 공간 아래,
아주 맑고 얕은 호수 위에 놓여 있는 두 개의 의자.
간신히 눈을 뜨고 앞을 본 나는 두 개의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있었고,
또 다른 의자 하나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공석이었다.
“이제 정신을 차렸나 보네? 네가 이곳으로 오길 얼마나 기다렸다구.”
어딘가 나와 닮은 것만 같은 목소리는 나에게 대화를 걸어왔다.
“너… 넌 누구야? 난 왜 이런 공간에 있는 거지?”
“이 공간은 네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내면을 형상화한 공간이야.
너와 닮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건… 내가 네 마음의 이면을 들려주고 있는 거고.”
그 목소리는 자신을 또 다른 내 마음의 이면이라고 소개했고,
소개가 끝나자 맞은편 의자 뒤에서부터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와 그 의자에 앉았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편이 좋겠지. 안 그래?”
의자에 앉은 존재는 내 몸을 새까만 어둠으로 뒤덮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나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걸 보니 아까까지 들렸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듯했다.
“최근 너… 우리에게 이변이 하나 일어났지.
너무나도 사랑하는 채리 선배를 그 녀석에게 빼앗겼잖아?”
“아…!”
그제서야 잠들기 전의 기억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해버린 선배가 얼굴도 모르는 빌런 녀석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난 선배를 구하기 위해 온갖 성적인 일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내리게 된 결론은 단 하나.
그 빌어먹을 빌런 녀석의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정액을 쥐어 짜내서,
다시는 채리 선배를 넘볼 수 없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그 녀석에 비하면 성적으로는 너무나도 미숙했고,
결국 그 녀석이 제안한 섹스 배틀에서 패배해 무참하게 범해지고 말았다.
“그런데… 넌 그 녀석에게 범해질 때 기뻐했던 모양이야.
오히려 채리 선배와 우월한 수컷의 자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면서.”
“그… 그게 무슨 개같은 소리야!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 녀석을 착정하려 들었던 건… 정말 선배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내가 그 녀석의
크고 우람한 극태 자지님♥
을 즐겼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나 흉폭하고 위험한 물건은 내
S급 암컷 보지♥
로 쥐어 짜내서,
반드시 제압할 필요가 있었을 뿐이라고.
“그게 정말이라면…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 앞에 마주 앉아 있던 새까만 형체는 서서히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어 가더니,
나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얼굴과 몸으로 변화해 나에게 다가왔다.
“언제든지 수컷 주인님께 드릴 수 있는 모유 젖탱크도 이렇게나 커지고…♥,
당장이라도 박아달라는 듯이 보짓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이 모습…♥
이게 진정한 네 내면의 모습이야.”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다른 게 많은 모습.
가슴은 천박할 정도로 비대해져 수컷을 유혹하려는 듯 출렁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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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에서는 투명하고 끈적한 무언가가 새어 나오고 있다.
저게… 내 진정한 내면의 모습이라고?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수컷에게 아양을 떨고 유혹하려고 할 리가 없잖아…!”
“아직도 부정하는 걸 보니… 역시나 그래야 유인영답지.
하지만… 원래 암컷은 수컷에게 이길 수 없는 법이라구. 너도 잘 알잖아?”
“아니라고… 으으응?!♥♥”
마음의 이면은 나에게 다가와 아주 농밀하고 끈적하게 혀를 얽었고,
그녀의 타액과 함께 무언가가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기 시작했다.
“츄우웃…♥ 어때…? 이제 조금은 솔직해졌으려나?”
“그럴 리가 없잖아…
난 수컷 주인을 모시는 암컷 육변기라고♥!
보지 찔꺽찔꺽해서 정액을 짜내야만 하는 사명이 있단 말이야!”
감히 마음의 이면일 뿐인 미약한 존재가 정신을 갉아먹으려 들다니,
아주 주제넘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후후…♥ 역시 S급 히어로… 아니,
S급 암컷 보지 육변기구나♥”
그래.
나 유인영은
S급 암컷 보지 육변기로서 우월한 극태 자지님♥으로부터 정액을 짜내는
존재.
어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채리 선배와 함께 주인♥에게 교태를 부리며,
내
음란한 사명♥
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 널 다시 원래의 세계로 되돌려줄게.
그리고… 새로운 네 모습과 함께 그 사명을 다하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