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19)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19화(1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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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똑!
“으으으음…”
“…인님!”
– 끼이이익…
“주인님!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잠의 기운을 몰아낸다.
“아… 벌써 일어날 시간인가?”
“네! 벌써 오전 8시 30분이랍니다.”
지하 아지트로 오고 나서 가장 좋지 못한 점이 하나가 있다.
바로 햇볕이 들지 않아 빛을 보고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개의 인간은 아침 햇빛을 인식하여 일어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경우에는 그럴 수가 없는 셈이다.
게다가 나는 알람 소리를 듣고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투원 생활을 하던 때엔 귀가 찢어질 정도의 기상 알람이 울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이 없다.
“헤헤…♥ 오늘도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하고 계시네요.”
이렇게 상큼하고 섹시한 메이드가 매일 일정한 시간마다 깨워주러 오니까.
[ 대상 : 연지우에게 인식 개변을 적용 중입니다. ] [ 연지우는 현재 자신을 소유자 ‘하시윤’ 님의 성실한 전속 메이드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완벽한 나체 상태에 하늘하늘한 에이프런 앞치마를 걸치고,
카츄사와 새하얀 사이하이 삭스를 신고 있는 속칭 알몸 에이프런 상태의 지우.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이불 너머 아침부터 발딱 서 있는 내 주니어를 관찰하는 중이다.
도화에게 듣기로는 히어로치고는 굉장히 불성실한 편이라서,
최근까지만 해도 망가진 평가를 고치기 위해서 바쁘게 뛰어 다녔다 들었다.
‘성실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나를 깨워주기는 커녕 본인이 더 늦게 일어났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로써 이 아지트에서 생활하는 인물은 나를 포함한 세 사람.
히어로 연합의 정보를 수집 및 전달하며 비서 역할을 하는 도화,
그리고 내 수발을 들며 아지트를 운영하는 전속 메이드 역할의 지우.
2단계 각인을 새긴 히어로 두 명을 거의 완벽하게 내 수하로서 부리고 있는 것이다.
“도화 언니께서는 정보 수집 겸 히어로 출격이 와서 외출 중에 계셔요.”
도화는 본직 활동과 함께 스파이로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재중.
“그렇군. 오늘따라 좀 더운데… 샤워부터 좀 해야겠다.”
슬슬 봄에서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그냥 아지트가 좀 더운 건지 덥다고 느끼는 때가 많아졌다.
아무래도 미리 설치해 둔 에어컨이라도 틀어야 하나 싶지만,
면적이 면적이라 냉방비가 좀 걱정된단 말이지.
“네! 준비하겠습니다.”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트렁크 속옷까지 벗고 수건 한 장을 걸친 채 욕실로 향한다.
– 쏴아아아…
그리고 바로 수도꼭지를 돌려 샤워 헤드에서 쏟아지는 냉수를 온몸으로 즐긴다.
“후우… 시원하다.”
“주… 주인님!”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지우의 목소리.
그녀는 에이프런과 스타킹을 벗은 채 욕실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주인님의 몸… 제가 씻겨드리고 싶어요.”
지우가 부끄러운 듯 팔을 뒤로 숨기며 살랑살랑거리자빵빵한 가슴이 흔들린다.
원래 저렇게까지 가슴이 컸는 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도화도 잠식도가 올라가며 더 풍만하게 바뀌었던 걸 생각하면 아마 각인 진화의 영향인 것 같다.
역시 작은 것보단 빵빵하고 큰 게 좋기 마련이지.
“어… 그럼, 부탁할게.”
“감사합니다! 주인님의 아름다운 몸을 씻겨드릴 수 있다니 영광이에요♥”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의 인사를 표하더니,
샤워 헤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이 충분히 몸을 적실 때쯤 샤워볼을 꺼내 들었다.
– 쮸우우우욱!
그리고 샤워볼에 향긋한 냄새가 나는 바디워시를 쭈욱 짜내리고는,
거품이 충분히 나도록 문지른 뒤 내 몸 곳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너무 간지럽거나 아프지는 않으실까요?”
“시원하고 좋아.”
누군가에게 몸을 이렇게 구석구석 씻겨지는 건 어릴 때 이후론 처음이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받는 게 좀 부끄럽기는 하지만,
섬세하고 상냥하게 서비스를 받으니 오히려 더 시원하고 기분도 좋다.
“다음은 등 마사지를 해 드릴게요! 헤헤…♥”
– 스으윽…♥
등에 닿고 있는 이 감촉은 뭔가 방금 전의 그 샤워볼의 까실까실한 감촉이 아니다.
부드럽고 말캉말캉거리는 이 살결과 툭 튀어나온 두 곳은…
가슴이다.
“기분… 좋으신가요…?”
가슴을 샤워볼 삼아 바디워시를 쭈욱 짜낸 뒤,
거품을 내어 등을 문지르고 있는 지우.
그러면서도 계속 힐끔힐끔거리며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말랑말랑하고 기분 좋은데? 전보다 가슴이 커진 거 같네.”
“아♥ 주인님의 끈적한 즙을 잔뜩 받다보니… 커진 거 같아요!”
만족한 내 표정을 보자 진심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지우는 계속해서 등과 어깨를 가슴으로 마사지한다.
‘주인님의 등… 어깨… 커다랗고 단단해…♥’
말캉거리는 촉감에 맞닿는 단단하고 거친 주인의 피부와 그 너머의 근육질 몸매.
어느 정도 선천적으로 좋은 체격을 타고난 것도 있지만,
몇 년 동안 전투원으로 구르고 또 구르며 만들어진 맷집이다.
“이제 앞을 씻겨드릴 차례에요.”
“아… 여긴 내가 씻… 아니다. 그래.”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도화와의 풀 파워 섹스를 보여줘 놓고는,
갑자기 대놓고 사타구니를 보일라니 뭔가 부끄럽다.
그러나 저 가슴으로 앞까지 구석구석 마사지 받으며 씻겨질 생각을 하니,
내가 씻어도 된다는 말이 나왔다 쏙 들어간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가슴을 출렁출렁 흔들어 대며 앞으로 살며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더니,
종아리부터 허벅지, 그리고 골반이 위치한 곳까지 섬세하게 거품을 칠한다.
“주인님의 몸… 엄청 단단하고 멋진 거 같아요!”
“어? 어… 고마워. 아무래도 몸을 좀 오래 쓰다보니.”
분명 툴툴거리고 좀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더니,
상냥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니 저렇게 안아주고 싶을 수가 없다.
세상에 이렇게 섹시하고 사랑스러운 메이드가 또 있을까?
“그럼… 이제 자지 님을 씻겨드릴 차례네요…♥ 하아…♥”
바디워시의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부드러운 가슴이 전신을 마사지하니 안 그래도 건강한 녀석이 고개를 들려고 한다.
“아아앗…♥”
젖가슴 사이를 벌려 우뚝 선 내 자지를 끼워 넣고,
그 틈새에 바디워시를 더 짜 넣어 거품을 풍성하게 피워낸다.
“기둥부터… 깨끗하게…♥ 두꺼워어엇♥”
육감적인 흉부 사이에서 튀어나와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귀두.
지우는 기둥과 귀두의 틈새를 두 손으로 꼼꼼하게 닦아낸다.
이렇게 꼼꼼하고 섬세하게 만져버리면… 슬슬 올라올 거 같은데.
“자지 님… 괴로워 보여요…!”
“크으읏…!”
– 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릇!!!♥♥♥
“아아아아아아♥♥♥ 주인님의 자지즙♥♥♥”
지우의 파이즈리를 견디지 못한 자지가 결국 다량의 백탁액을 뱉어냈다.
“아아…♥ 이 냄새…♥ 맡는 것만으로도 머리가앗♥”
헤실헤실거리는 얼굴로 태연하게 얼굴을 향해 분사되는 정액을 받아 먹으면서도,
가슴을 움켜쥔 채로 파이즈리를 멈추지 않는다.
– 슈풋♥ 슈우우우♥ 츄풋♥
– 쀼루루루룻!!♥♥ 뷰르르르르르르루룻!!♥♥
귀두부터 뿌리까지 강렬한 젖통의 유압이 사정을 멈출 수 없게 만들고,
그 영향으로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이 정액이 지우의 얼굴과 흉부를 적신다.
“츄루루루룹♥ 푸하아… 달콤하고 맛있어…♥”
바디워시의 거품과 섞이지 않은 부분의 정액을 깔끔하게 핥아 먹고는,
황홀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과 내 몸에 시원한 물을 끼얹는다.
“샤워 봉사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수건으로 닦아 드릴게요♥”
보드라운 수건을 펼쳐 머리카락부터 물기를 털어내고,
또 다른 한 장의 수건을 펼쳐 몸에 적셔진 수분기를 깔끔하게 닦아낸다.
“옷은 내가 입을게. 고마워.”
테이블 위에 대충 던져 놓았던 땀내 나는 티셔츠와 바지 대신,
지우는 옷장 안에서 꺼낸 깨끗하게 개어진 새 옷을 내 손에 올려 놓았다.
“주인님의 메이드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싱긋 웃어 보이는 지우의 머리를 부드럽게 두드리며 쓰다듬는다.
“고마워.”
“헤헤…♥”
좋은 주인은 종자들에게 상냥함과 자비로움 또한 베풀어야 하는 법.
섹스나 봉사할 때 외에는 거칠게 대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주인의 이러한 상냥함과 다정함이 충성심과 능률을 상승시키는 거다.
샤워도 하고 한 발 뺐더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배고파서 그런데 냉동실 안에 있는 볶음밥 좀 데워줄 수 있어?”
이럴 때를 대비해 아지트로 이사 오면서 미리 구비해 놓은 간편식이 있어,
지우에게 냉장고를 가리켜 데워 달라고 부탁했다.
“아침부터 이런 냉동 볶음밥으로… 괜찮으시겠어요?”
“어? 그거 되게 맛있는 거야. 지우도 먹을래?”
지우는 볶음밥을 들고 요리조리 살피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인스턴트 음식을 아침부터 먹겠다는 주인이 걱정 되는 모양이다.
냉동 볶음밥은 다크 나이츠의 아침 식사에 비하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는데 말이지.
솔직히 조직의 총수라는 사람이 먹는 식사치고는 좀 저렴하고 조촐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볶음밥이 맛이 없는가?
영양학적으로 부족한 점이 눈에 띌 정도인가?
그렇지 않다.
이 볶음밥 제품 하나를 만들겠다고 세상 온갖 똑똑한 연구원들이 붙었을 걸 생각하면,
어지간한 집밥보다 맛있을 지도 모른다.
“제가 요리를 할 줄 알았다면 주인님께 근사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요리는 할 줄 모르는 모양이다.
도화에게 들은 이야기대로라면 요리 같은 걸 할 줄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이라,
별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애초에 내가 요리를 할 줄 모르는 게 아니기도 하고,
나중에 천천히 배우도록 하면 그만이다.
괜히 안되는 일을 시켰다가 맛 없는 밥을 먹는 것도 그다지 바라지 않고 말이지.
“요리야 천천히 배우면 되는 거잖아? 너튜브만 봐도 엄청 나오는데.”
“우으으…”
최고급 호텔 요리사가 인스턴트 라면 레시피를 알려주고,
최상위권 공대생 출신 모델이 물리학 강의를 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본인 종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시대다.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전문가 발끝은 따라가는 시대란 말이다.
– 꼬르르…
풀이 죽은 채 볶음밥을 그릇에 옮겨 담는 지우에게서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아아! 이… 이건!”
내가 소리를 들었다는 걸 눈치 챘는지 얼굴을 붉힌다.
“지우도 배고픈 모양이네. 같이 데워서 먹자.”
저렇게 귀여운 녀석이었다니.
정말이지 메이드로 삼길 잘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