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206)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206화(20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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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령의 분신을 통해 연합 본부의 경계선 근처로 이동하는 시윤과 암컷들.
“그아아아… 그아아아아아아…!!”
“크으윽… 이 좀비 같은 새끼들… 좀 쓰러져라…!”
이미 경계선을 침범하여 연합 본부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개조 인간 군단,
그리고 그들로부터 본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히어로들의 모습이 보인다.
“벌써 전투가 시작된 것 같아요…!”
“저게 카이저 총수가 만들었다던… 개조 인간인가.”
보통 사람의 두 배는 아득하게 넘어 보이는 체구와 흉측하게 부풀어 있는 근육.
이능력은 커녕 지능이나 사고조차 없이 묘한 울음소리만 내고 있지만,
묵직한 맷집과 상상을 초월하는 재생력이 히어로들을 고전하게 만들고 있다.
“작전을 떠올릴 시간도 주지 않겠다 이건가?
사실… 딱히 작전 같은 걸 세워서 맞설 생각은 아니긴 했지만.”
연합 본부를 습격했을 때처럼 은밀하고 치밀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도 없다.
불꽃이 휘몰아치거나 묵직한 총탄이 사방으로 날아드는 전장 앞에서,
시윤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던졌다.
“수아는 전투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니까…,
우선 채령이의 분신들 뒤에서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수아의 경우 비능력자인 탓에 지금과 같은 전투에는 나서기 어렵고,
게다가 병상에서 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다.
게다가 그녀는 그 누구도 아닌 히어로 연합의 가장 높은 자리인 총수 자리에 있으니,
전장에 나서는 것보다는 몸을 사리고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다는 판단이었다.
“제가 힘이 될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부탁할게요.”
히어로 연합의 미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전투이기에,
총수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협력하고 있는 유토피아의 힘이 대단하다는 건 며칠 전에도 뼈저리게 느꼈기에,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채령의 분신들과 함께 잠시 전장의 중심지에서 멀어졌다.
“오늘 난 이능력 공유 없이 육탄전을 할 거니까…,
다른 히어로 녀석들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날뛰어도 좋아.”
이능력을 시윤에게 공유할 경우 슬레이브는 잠시 이능력을 상실하는 것과 마찬가지.
시윤이 공유받은 이능력으로 적들을 손쉽게 쓸어버리는 것도 좋겠으나,
그럴 경우 이능력을 잠시 상실한 슬레이브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사실 그에게 날아드는 공격을 받아칠 엄호 인원만 있다고 한다면,
육탄전으로는 이길 수 있는 상대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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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능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채령과 루미를 그의 엄호 역할로 세우고,
다른 슬레이브들은 개조 인간 군단에 맞서도록 미리 구도를 만들어 놓았다.
“우리 유토피아는 히어로 연합을 지키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거야. 알겠지?”
“네!”
시윤의 말에 힘차게 대답하는 아홉 명의 슬레이브.
그녀들은 연합 본부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개조 인간 군단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지.”
주머니에서 뭉툭한 금속이 박혀 있는 두꺼운 장갑 한 짝을 꺼내어 끼는 시윤.
이번 전투에서의 육탄전을 위해 지우의 이능력인 무기 구현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오케이…!”
주먹 한 방이면 치아가 옥수수처럼 우수수 떨어질 듯한 살벌한 비주얼의 장갑을 낀 채,
시윤도 앞서 달려 나간 슬레이브들의 뒤를 따라 달려 나갔다.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으로 달려가 개조 인간과 마주한 시윤.
“이 녀석… 나보다도 덩치가 큰 놈이잖아. 두들겨 패는 맛이 있겠는데…!”
– 휘이이익ㅡ 퍽ㅡ!
“그아아아악…!!?!”
체중을 실은 주먹의 힘에 징 박힌 장갑의 위력이 함께 더해지자,
펀치를 맞은 개조 인간의 얼굴이 움푹 패여 함몰된다.
“주인님의 앞에 서 있는 저 녀석들부터 처리하죠…!”
“오라버니의 앞을 가로막는 새끼들은… 전부 터트려줄게… 크하하핫…!”
루미는 시윤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맞추어 그를 엄호하는 것과 동시에,
같은 대열에서 달려 나가고 있는 루이린과 합을 맞춘다.
– 콰드드드드득ㅡ!!!
– 쿠과과과과과과과광ㅡ!!!!
“그아아아… 그으으아아아…?!”
루미가 만든 거대하고 날카로운 얼음 가시가 개조 인간의 몸을 꿰뚫고,
그 얼음 가시가 루이린의 이능력으로 폭탄이 되어 폭발하는 연계 공격.
폭발로 인해 거대한 얼음 가시는 다시 수백 수천 개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갈라지고,
그 파편들이 또 다시 연쇄적으로 폭발하여 엄청난 파괴력을 보인다.
“이 정도 공격이라면… 잠시 동안이라도 무력화할 수 있겠군요.”
“오랜만에 마음껏 터트리니까… 기분 째지는데…? 크히히히힛…!!!”
간만에 자신의 폭발에 대한 욕망을 마구 분출할 수 있게 되어 신이 난 루이린.
루미는 그녀가 무차별적인 폭발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시하면서도,
계속해서 합동 공격을 이어가며 시윤의 곁을 엄호한다.
한편… 앞서 달려 나갔던 슬레이브 대열의 좌측 방면.
“데빌 아쿠아마린… 하이퍼 워터젯 레이저…!!!”
“꿰뚫어라… 데빌 세라피나 바인드 쏜즈…!!!”
– 슈아아아아아아아앗ㅡ
– 콰지지지지지지직ㅡ!!!!
타락한 어둠의 마법소녀 데빌 아쿠아마린과 데빌 세라피나.
함께 등을 맞대고 선 채 덮쳐 오는 개조 인간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퍼부으며,
시윤의 슬레이브가 된 이후 한층 강력해진 자신들의 힘을 시험한다.
“그아아아아… 그아아아아아악…?!!!?!”
하이퍼 워터젯 레이저는 말 그대로 초고압의 워터젯을 난사하여 꿰뚫고 도려내는 기술.
본래라면 위험성과 후처리 문제로 거품이나 물방울을 이용했겠지만,
히어로가 아닌 지금은 그러한 것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잔혹할 정도로 위력적인 워터젯 레이저가 지나간 그 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한 맹독성 가시덩굴이 지면을 꿰뚫고 자라나 그들을 휘감는다.
“분명 저 사람들도 한때는 평범한 인간이었겠지….”
개조 인간들을 차례차례 제압하며 전선을 밀고 나가면서도,
세라피나와 아쿠아마린은 조금 착잡한 기분에 빠져 있다.
그녀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히어로 연합 소속 비밀 연구소 출신의 실험체였고,
자의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온갖 실험을 견뎌내는 고통을 알고 있다.
기괴하게 변해버린 개조 인간들도 어딘가의 실험체였을 것이 분명하기에,
그녀들은 그들을 무참히 도륙하면서도 연민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님의 앞을 가로막는 방해물일 뿐이야.”
“맞아. 되돌릴 수 없다면… 최대한 빠르게 보내주는 수밖에.”
그러나 이미 그들은 카이저 총수의 명령만을 따르는 생체 병기일 뿐.
두 소녀는 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처리하여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수 있도록 있는 힘껏 상대해 나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 소녀의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는 또 다른 두 명의 암컷.
– 스르르릉ㅡ
“흐아앗…!”
채리는 부상으로 히어로를 은퇴했던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칼을 빼 들어,
이제는 불편하지 않은 몸을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그녀의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 있던 개조 인간들은 손쉽게 썰려 나갔고,
토막이 난 깔끔한 단면에서 적색이 아닌 자색의 혈액을 뿜어내며 쓰러져갔다.
“녀석들이 타고 온 버스를 이용해서… 칼날처럼.”
채리와 페어를 이루고 있는 인영은 제한하고 있던 이능력을 완전히 해방한 채,
개조 인간을 운반하던 버스를 조종하여 공격을 이어 나간다.
– 푸슈우우욱ㅡ
“그르르르… 그으으으…!!”
금속 조종 이능력에 의해 찢긴 버스의 철판을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형시켜,
토막 난 개조 인간들의 시체를 난도질하며 재생하기 어렵게 만든다.
“선배와 이렇게 함께 싸우는 거…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나도 이렇게 다시 싸울 수 있게 될 줄 몰랐는걸.”
연합 본부 습격에서 채리는 직접 전투에 나서는 것이 아닌 조사와 기록 역할을 맡았다.
인영은 채리와 예전처럼 함께 합을 맞추어 싸우지 못했던 걸 아쉬워했고,
그걸 눈치챈 시윤이 두 사람을 함께 붙여 전투에 임하도록 했다.
“다시 이렇게 예전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합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전부 주인님께서 우릴 선택해주신 덕분이야.”
“맞아요! 그리고 이 일이 끝나면 잔뜩 상을 달라고 부탁드려야죠…♥”
개조 인간들의 보라색 혈흔도 가리지 못하는 두 사람의 붉어진 얼굴.
아직 전투가 막 시작된 상황임에도 벌써 전투 후에 받을 포상을 상상하며,
음란한 암캐가 되어버린 두 전직 히어로는 무참히 개조 인간들을 썰어 나갔다.
그렇게 마법소녀 듀오와 선후배 히어로 페어가 개조 인간 군단 전선의 좌우를 정리하는 동안,
도화와 지우는 연합의 히어로들과 함께 일직선상으로 전선을 뚫으려 시도하고 있다.
“최우선 목표는 총괄이사와 총수를 붙잡는 거라고 하셨었지.”
“맞아… 특히 카이저 총수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해.”
두 사람이 적진의 한가운데를 뚫기 위해 돌격하고 있는 이유.
그건 바로 총괄이사와 총수를 제압하여 포획하라는 명령 때문이었다.
“개조 인간들의 수가 너무 많으니까… 일단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가자!”
“응!”
개조 인간의 무지막지한 재생력과 힘으로 히어로들이 버거워하고 있었기에,
두 암컷은 우선 전선을 밀어붙이는 데에 집중하기를 선택했다.
– 쿠구구구구구구ㅡ
– 화르르르륵…
마치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불길이 개조 인간의 재생을 방해하고,
지우가 들고 있는 거대한 유탄발사기의 총탄이 그 위를 뒤덮어 위력을 더한다.
재생력이 봉쇄된 개조 인간들은 서서히 전선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추진력을 얻은 히어로들은 연합을 짓밟으려는 이들을 제압해 나갔다.
– 휘리리리리리리릭ㅡ!!!
“조심해! 언니!”
“으앗!”
그때 도화의 앞에 날아드는 서슬 퍼런 쇠사슬 한 줄기.
조금이라도 늦게 피하면 복부를 관통할 정확한 각도로 빠르게 날아들었고,
도화는 아슬아슬하게 피한 후 재빨리 사슬이 날아든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우는 재빠르게 유탄발사기에서 거대한 둔기로 무기를 바꾸곤,
재차 날아들 공격을 받아치기 위한 자세를 취한다.
“저 여자… 왠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분명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왠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붉은색 단발머리의 여성이 서 있다.
과거 다크 나이츠의 고위 간부 4기사의 일원이자,
현재는 총수였던 카이저의 실험체이자 생체 병기가 되어버린 ‘크레이지 체인’.
“명령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감정이나 사고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눈빛으로,
일말의 망설임이나 주저 없이 도화와 지우를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