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66)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66화(66/117)
***
새로운 간부 빌런들을 스카우트하여 겨우 조직에 정착시키고,
정확하게 100일째가 되던 그날 이른 새벽.
아지트 주위에 이능력 ‘도플갱어’를 이용해 배치해 놓았던 분신으로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관측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아지트를 몇 번씩이나 옮기며 히어로들의 습격이 온 적은 있었지만,
A급과 B급 히어로 수십 명으로 구성된 팀이 오는 건 처음이었다.
이는 다크 나이츠라는 빌런 조직을 여러 번의 시도가 아닌,
단 한 번의 작전에 박살 내겠다는 의미였다.
하필이면 조직의 상위급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간부들은 전부 외부 활동 중이었고,
A급과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그나마도 채령과 카이저 총수가 전부.
채령은 더 이상 아지트에 머무르다간 조직의 핵심까지 무너질 거라 생각하고,
카이저 총수를 설득하여 아지트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왔다.
채령은 과거 연구소에서 지냈던 때의 맹세를 떠올렸다.
히어로들에게 맞서 싸우며 그들에게 복수할 거라고.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은 자들의 소중한 것들을 부수겠다고.
‘히어로’라는 존재를 부수겠다고.
그러나 그녀가 맹세했던 그 원대한 목표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물론 다크 나이츠를 세우고 난 뒤 몇 년 동안,
도시를 습격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히어로를 상대했다.
하지만 해봐야 B급 히어로 수십 명과 A급 히어로 몇 명 정도를 불구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이제는 히어로들로부터 모습을 숨기고 도망 다녀야만 했다.
자신이 마련해 두었던 여러 곳의 비밀 피신처를 옮겨 다니기도 하고,
S시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취미로 가끔 운영하던 카페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도피 생활 속에서도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거라고,
‘그래도 연구소에서 막 탈출했던 때보다는 낫겠지.’
…라고 생각하며 총수가 과거 자신에게 보였던 ‘진정한 힘’을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총수는 도피처가 불편하다거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소한 불만을 늘어놓기만 하고,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거나 조직을 재건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어 보였다.
채령은 그 아주 작고 미세한 의심을 그녀에 대한 믿음으로 덮어 놓았다.
과거 자신을 그 연구소에서 구하고 손을 내밀었던,
카이저 총수야말로 영채가 말했던 진정한 ‘히어로’라는 믿음이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카페의 위치까지 알아낸 연합에서 루미와 도화를 보냈고,
카이저 총수를 미리 또 다른 곳으로 피신시킨 채령은 이능력을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도피처에서 머무르며 간부들을 모아 다시 조직을 재건하고,
조직원들을 모아 세력을 다시 키우면 된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 단 하나의 변수.
‘커럽션 시스템’의 소유자 하시윤과 아주 잠시,
그것도 알아채기도 어려울 만큼 아주 잠시 접촉했던 것이 문제였다.
***
인공적이지만 산뜻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햇볕이 들지는 않지만 은은한 조명이 좋은 분위기를 발하고 있는 이곳.
뭔가 긴 잠을 자고 일어났던 것만 같은 찌뿌둥한 느낌과 함께 기지개를 켜며,
굉장히 크고 푹신푹신한 붉은색 소파 위에서 눈을 떴다.
“분명 히어로 녀석들을 따돌리고 총수님을 모시러 가는 길이었는데.”
눈을 뜬 장소는 분명 처음 보는 곳이나 다름 없었지만,
왠지 몇 달은 이곳에서 살았던 것만 같은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어딘지도 모를 이곳을 빠져나가서 총수님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뭐… 뭐야…?! 내가 왜 이런 옷차림을…?!”
제대로 뜨이지 않았던 눈꺼풀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자,
내 눈에 보이는 내 천박하고도 이상한 옷차림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평소 자주 입고 다니는 검은색 프릴 속옷이 아닌,
그보다도 훨씬 더 과감하고 면적이 더 적은 디자인의 속옷 차림.
게다가 머리에는 고양이 귀를 달고,
엉덩이에는 고양이 꼬리를 단 것도 모자라 목줄까지 차고 있었다.
“그래… 맞아. 다 기억났어. 그 빌어먹을 변태 때문에…!!”
내 몸에 이상한 저주를 걸어서 날 자신의 성노예로 만드려던 그 남자.
지금까지 그 남자에게 당했던 수많은 모욕적인 행위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간신히 끔찍했던 기억을 덮어놓고,
그 남자의 아지트 거실로 추정되는 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차림으로 밖에 나갔다간… 히어로가 아니라 경찰에 잡혀가겠지.”
당장이라도 이것들을 벗어 던지고 옷을 갈아입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이 곳 그 어디에도 위에 걸칠 옷이 보이지 않는다.
“너에게 옷이 왜 필요하지? 넌 주인님의 애완 암고양이잖아.”
“뭐… 뭐야? 어디서 들리는 거지?”
갑자기 머릿속을 앵앵 울려대는 누군가의 목소리.
뭔가 내 목소리와도 닮아 있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뇌리에 울려 퍼졌다.
“누구시죠? 어디서 말하고 있는 거에요?”
난 그 목소리의 존재에게 되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 따위는 없었다.
그저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이 멀쩡하지 않은 모양이네.
…라고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 몸에 걸칠 거리를 찾으려는 순간.
“애완 암고양이에게 필요한 건 옷이 아니야.
우월하신 수컷 주인님의 사랑과… 그리고 그분의 농후하고 꾸덕꾸덕한 정액이지.”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려 하자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하지만 앞서 시도했던 것처럼 목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해도,
어차피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입에 담기도 싫어질 정도로 천박하고 알 수 없는 말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보다 비어 있는 방의 문이 열린 것을 보았다.
“분명 저곳은… 내가 갇혀 있었던 방이야.”
“맞아. 저곳에서 넌 네 젖꼭지와 보지를 마구 구츄구츄♥ 거리면서,
주인님께서 네게 극태 자지를 하사해주시길 기다렸어.”
“닥쳐…! 그딴 거… 한 적 없으니까.”
점점 커져만 가는 출처 불명의 목소리를 애써 꾸역꾸역 무시하면서,
내가 갇혀 있었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그 보라색 머리 메이드가 내 옷을 여기에 놨던 거 같은데….”
방 안에 들어가자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대로,
매트리스 옆 테이블에는 내가 입고 있었던 옷이 가지런히 개어 올려져 있었다.
“빨리 입고 여길 빠져나가서… 총수님을 찾자.”
– 끼이이익ㅡ
옷을 입으려 집어 들었던 그 순간,
닫아 놓았던 문이 열리며 누군가의 걸어 들어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앗?!”
방 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그 녀석.
날 이런 꼴로 만들었던 그 남자였다.
이 녀석은 그나마 이런 속옷이라도 걸치고 있는 나와는 달리,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난 이곳을 나갈 거예요. 당신 같은 남자의 노리개 따위 되지 않을 거라구요!”
“우월하신 수컷 주인님을 공손한 태도로써 맞이해.
넌 저분의 애완 암고양이니까.”
“꺄아앗?!”
아까부터 계속해서 날 암고양이라고 칭하던 목소리가 또다시 들리고,
이젠 아예 그 목소리로부터 뭔가 알 수 없는 무형의 힘이 날 짓누르기 시작했다.
마치 중력이 강해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그 힘이 날 강제로 짓누르고,
결국 난 남자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고 말았다.
– 턱ㅡ
“으으… 으아앗?!”
남자는 알 수 없는 힘으로 넘어져 버린 내 앞에 천천히 걸어오더니,
자신의 성기를 내 얼굴에 턱 하고 올려놓았다.
“끄으으…!”
건장한 성인 남성들의 팔뚝에 비교해도 지지 않을 듯한 흉악한 물건.
남자는 내 위에 그 물건을 올려놓고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나에게 이딴 짓을 시켜 놓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언젠가 이곳을 탈출하고 조직이 재건된다면 이 녀석부터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스으읍… 으으으읏?!♥♥♥♥♥”
순간 잠시 숨을 쉬기 위해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그 순간,
녀석의 물건에서는 엄청난 냄새가 풍겨 나왔다.
‘이런… 이런 냄새… 엄청나…♥ 분명 어디선가 맡아 본…♥’
분명 녀석의 자지에서는 더럽고 역겨운 냄새가 났어야만 하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그 냄새를 너무나도 향긋하고 기분 좋은 냄새로 느끼기 시작했다.
“주인님께서 네가 봉사해주시길 바라고 계셔.
어서 저분의 우월하신 수컷 극태 자지에 키스하고 봉사하렴♥”
“주인님의… 우월하신 극태… 자지에…?”
그래.
지금 이 냄새는 주인님께서 늘 내게 맡게 해주셨던 농후한 페로몬 향기…♥
…아니야!!
아니야… 그 목소리에 정신을 삼켜져서는 안 된다.
난 저 역겨운 녀석으로부터 탈출해서 총수님을 찾으러 가야만 해.
근데… 그런데…,
어째서 내 몸은
저 분의 자지에 봉사하라고 말하는 걸까…♥
“붸에엣…♥”
당연하다.
난 저분의 애완 암고양이이자… 언제든 주인님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육변기니까…♥
“아니야! 넌… 넌 어서 카이저 총수님을 찾아야 한다고! 뭐 하고 있는 거야?!”
머릿속에 아까부터 무언가 이상한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 같은데,
왜 자꾸 쓸데없이 주인님께 봉사하고 있는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거지?
“냐아아앗…♥ 붸에에엣♥♥♥”
주인님의 자지…♥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주인님♥♥♥♥
“멈춰… 제발 멈춰!! 히어로들에게 복수하겠다고 했잖아…!
연구소에서 했던 그 맹세는 잊은 거야?!”
당연히 잊은 적은 없지.
히어로들을 박살내서 연합을 부수겠다는 그 맹세 말이야.
그런데… 그것보다도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있는걸?♥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께서 내게 특농 정액을 하사하시려 하는데…,
감히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말이야.
봉사하는 데 방해네.
내 안에서 사라져 줘야겠어.
“그대로 사라져 버려♥ 과거의 나♥”
“안 돼…! 내 목… 목… 리… 정신… 려…………”
사라져 버리라는 내 말 한마디에 과거의 목소리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마치 끊어져 가는 아련한 라디오의 지지직거리는 노이즈 소리처럼.
날 방해하던 장애물도 사라졌으니,
이제 본격적인 봉사를 위해 속옷까지 모두 벗어 던졌다.
이제야…♥ 제대로 주인님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겠어♥♥
“쮸우우우우우웁♥♥♥♥ 붸에에에에엣♥♥♥♥”
어서 주인님께 도퓻도퓻 걸쭉 농축 정액 받고 싶어…♥
특농 정액으로 온몸이 가득 채워지고 싶어…♥♥♥♥♥
좋아…♥ 사랑해♥ 사랑해요…♥ 어서 제게 정액을 내려 주세요♥
절 당신의 슬레이브로 삼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