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67)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67화(6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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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미리 대비하길 잘했네.”
채령을 가차 없이 범하며 완전히 굴복시켜 쓰러트린 시윤은 한숨을 내뱉으며,
지우가 가져다준 수건으로 온몸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아냈다.
“우리 편일 때는 엄청 편리하고 좋은 이능력이지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니 말이야.”
“확실히…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이능력이니까요.”
시윤이 모르는 채령의 분신 활용 방법이 추가로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지우와 도화를 슬레이브로 만들 때도 꽤 고초를 겪었던 그였다.
따라서 채령의 슬레이브화가 머지않았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하고,
도화와 지우 두 슬레이브에게도 며칠 전부터 미리 언질을 줬던 참이었다.
만약 그가 미리 대비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교묘하게 아지트를 빠져나가거나 거센 저항을 받았을 것이 분명했다.
[ 각인 2단계의 잠식도가 완벽히 충족되었습니다. ] [ 각인이 최종 단계로 진화합니다. ]슬레이브로의 최종 진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커럽션 시스템의 메시지.
시윤은 한껏 기대감에 부푼 채 채령의 진화가 끝마치기를 기다렸다.
그녀의 몸에 주입되고 흩뿌려졌던 정액이 서서히 그녀의 몸 안으로 흡수된다.
풍선처럼 부풀었던 배는 순식간에 가라앉고,
끈적하게 몸을 뒤덮었던 정액도 피부를 통해 서서히 말라갔다.
“저 감각… 다시는 잊을 수 없을 거에요. 슬레이브로 변하는 감각♥”
“맞아…♥ 내 안의 나약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을 지우고…,
주인님의 새로운 슬레이브로 태어나는 기분…♥”
정신을 잃은 채로 몸을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는 채령.
지우와 도화 두 슬레이브는 이전 자신들이 겪었던 같은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태어난다는 황홀감을 다시금 되새김질했다.
그렇게 시간이 약간 흘러 채령의 몸에 묻었던 정액과 불러왔던 배가 완전히 돌아오고,
그녀의 입가에서 다시 미약한 숨소리가 흐르기 시작했다.
“하아…♥ 냐아아…♥”
미약한 숨소리가 찬찬히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오고,
그와 함께 서서히 진화 과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전부터 논외 수준의 풍만함을 가졌던 가슴와 엉덩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새하얗던 피부에는 코팅이라도 한 듯한 윤기가 흐른다.
그리고 그 미약했던 숨소리에는 서서히 뇌쇄적인 교태가 섞이며,
달아 놓았던 귀와 꼬리가 정말 그녀의 것인 것처럼 살랑살랑 움직였다.
“냐아…♥”
진화가 완전히 마무리되었음을 알리는 시스템의 메시지.
채령은 꼬리를 부드럽게 살랑거리며 엉덩이를 쭈욱 들어 올리고,
어깨와 등을 펴 소위 ‘고양이 자세’라고 불리는 자세를 취했다.
“냐아아앗…!♥”
그러고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시윤의 얼굴을 사라락 핥으며,
한껏 달콤해진 목소리로 스스로가 그의 슬레이브로서 다시 태어났음을 알렸다.
“위대하신 주인님의 암고양이 채령…
‘커럽티드 슬레이브’
로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두 슬레이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하트에 날개가 돋친 모양의 검은 헤일로.
그리고 관찰했던 대로 더욱 육감적으로 변한 신체.
채령은 고양이처럼 손을 둥글게 말아 그의 앞에서 애교를 부리며,
귀여우면서도 요사스러운 울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비적거린다.
‘정말… 고양이 같잖아. 전보다도 더….’
시윤이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자 눈을 꼭 감으며 미소를 짓더니,
‘SLAVE 03’이라는 표식과 함께 바코드가 새겨진 배를 드러내며 발라당 드러눕는다.
“냐아아…♥ 주인니이임…♥”
[ ## SLAVE 03 : 채령 ] [ 이능력 : 도플갱어 ( 미공유 상태 ) ] [ 슬레이브 스킬 : 암고양이 ]“암고양이…? 어쩐지 뭔가 좀 달라졌다 했더라니.”
채령이 가지게 된 슬레이브 스킬은 바로 ‘암고양이’.
그녀가 이 아지트에 오고 난 뒤로부터 쭉 달고 다녔던 귀와 꼬리,
그리고 시윤이 걸어 놓았던 인식 개변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었다.
시윤이 빠르게 슬레이브 스킬을 확인했던 건,
그녀의 행동 양식뿐 아니라 핥았을 때의 감각이 사뭇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양이의 혀는 생선 가시나 동물의 가죽을 벗길 수 있을 정도로 거칠고,
그루밍을 할 때도 털을 잘 골라낼 수 있도록 진화했다.
방금 채령이 시윤의 볼을 핥았을 때도 아프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기분 좋게 까슬거리는 느낌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슬레이브가 되고 난 직후 몸을 꿈틀거릴 때 귀와 꼬리를 리얼리티 하게 움직였던 건,
정말 귀와 꼬리가 그녀의 신체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닮은 검은 귀와 꼬리는 복슬복슬하면서도 윤기가 흐르고,
시윤을 향해 쫑긋 세우며 강한 호감을 표하고 있었다.
“휴우…!세 가지 말곤… 외적으로는 바뀐 건 없는 거 같네.”
시윤은 암고양이라는 슬레이브 스킬을 보고,
살짝 움찔하며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다 겨우 한숨을 놓았다.
혹시나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들의 취향처럼 변하지는 않았을까,
심히 걱정했던 모양이다.
“채령아. 혹시 그 귀나 꼬리 같은 거 없앨 수도 있어?”
“냐아? 해 볼까요? 냐아아… 읏!”
채령이 눈을 감고 잠시 힘을 주는 듯 고개를 숙이자,
뿅 하는 소리와 함께 꼬리와 귀가 감쪽 같이 사라진다.
“혀도… 평범하게 돌아왔네.”
채령의 혀도 보통의 말랑한 표면을 가진 사람의 혀로 돌아온 상태.
“다시 힘을 주면… 냐앗!”
그녀가 다시 힘을 주자 다시 뿅 하는 소리와 함께 꼬리와 귀가 자라나고,
혓바닥의 표면도 다시 까슬까슬하게 되돌아왔다.
채령이 아주 잠깐의 시간만 눈을 감고 집중한다면,
그녀의 암고양이 모습은 마음대로 끄고 켤 수 있는 모양이었다.
“뭐… 귀여우니까 굳이 끌 필요도 없을 거 같긴 한데.”
“냐아아♥ 주인님께서 마음에 드시는 대로… 마음대로 해 주세요♥”
새까만 귀는 시윤을 바라보며 쫑긋 세워져 있고,
꼬리 또한 부드럽게 솟아올라 그 끝이 시윤을 향했다.
시윤은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저 움직임이 주인을 향한 호감과 애정을 표한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오… 진짜 부드러워!”
“냐아앗…♥ 귀… 간지러워요♥”
솜털이 숨어있는 까만 고양이 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채령은 간지러운 듯 얼굴을 부르르 떨며 두 뺨을 붉혔다.
“우와! 진짜 고양이 귀 같아요!”
“그러게? 엄청 부드러워서 기분 좋아.”
“냐아아…♥”
지우와 도화가 신기한 듯 덩달아 그녀의 귀를 만지자,
채령은 눈을 감고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손길을 즐겼다.
“너무 귀여워…!”
“냐아아…♥ 에헤헤♥”
귀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턱을 긁어주기도 하고,
채령은 그 손길이 좋은 듯 지우와 도화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비적거리기도 했다.
“꼬리는… 만지면 좀 그러려나?”
시윤은 꼬리도 만져보고 싶은 듯 손을 가져갔지만,
동물의 꼬리를 만지는 건 예민한 행위라는 걸 알고 순간 멈칫했다.
“괜찮아요…♥ 주인님께선 언제든 마음껏 만지셔도…♥”
하지만 채령은 도리어 몸을 돌려 엉덩이와 꼬리를 보였다.
엉덩이 구멍에 애널 플러그처럼 꽂혀 있던 꼬리 액세서리가 아닌,
정말 꼬리뼈에 달려 있는 복슬복슬한 고양이 꼬리.
어서 만져달라는 듯 꼬리는 시윤의 손과 팔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냐아아앗♥ 후아앗…♥ 기분 좋아요…♥”
꼬리를 부드럽게 만지작거리자 채령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기분 좋은 듯 시윤의 손길을 즐겼다.
– 팡♥
“냐아아앗…?!♥♥”
그러다 시윤이 꼬리 윗부분을 가볍게 팡 두드리자,
채령은 깜짝 놀라 냐아앗 하는 소리를 내었다.
단순히 놀라 소리를 냈을 뿐 아니라,
약간 야릇한 숨소리를 뱉어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역시, 고양이들은 꼬리 윗부분을 두드려주면 좋아한다고 했지?”
소위 ‘궁디팡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양이들은 꼬리 부근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좋아한다.
그건 슬레이브 스킬로 ‘암고양이’ 상태인 채령 또한 예외가 아닌 것이 당연했다.
– 팡팡♥ 팡♥
“냐아앗…♥ 냐아아아…♥ 주인니이임♥♥”
기분 좋은 박자와 강도로 두드려지는 감각에 몸을 떨면서도,
계속해서 애교 섞인 야릇한 신음을 내뿜었다.
“하아…♥ 냐아앗?!♥♥”
그러다 채령은 순간 눈을 크게 뜬 채로 엉덩이를 높게 세우더니,
꼬리를 부들부들거리며 가벼운 절정에 이르렀다.
채령의 몸이 꽤나 예민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윤은 겨우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린 것 정도로 절정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다.
“암컷 고양이는 꼬리 부근을 두드리면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아… 그렇구나.”
지우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시윤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고양이에 관한 사실 한 가지를 알려 주었다.
“그렇다는 건…?”
즉 지우의 말과 채령의 행동을 종합해 본다면,
채령은 지금 시윤의 궁디팡팡으로 가벼운 절정에도 이를 만큼 발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냐아아…♥♥♥”
그가 도출해낸 결론 그대로,
채령은 욕망이 가득 서린 눈으로 시윤을 바라보며 몸을 핥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