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a Brainwashing Villain in a Hero World RAW novel - Chapter (98)
히어로 세계 속 세뇌 빌런으로 살아남기 98화(9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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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연합 소속의 A급 히어로 ‘아이스 퀸’.
본명 설루미.
루미와 언니 루나는 러시아와 일본 혼혈의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아직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기 전부터 한국에서 자랐다.
그녀의 가정은 아주 넉넉하고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어머니와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자랐다.
루나는 유소년기부터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소녀로 자랐고,
루미는 학교나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하기 좋아했다.
마치 쌍둥이 같은 외모와는 달리 분위기나 성격은 차이가 있었지만,
두 자매는 서로를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갔다.
그러나 두 소녀가 한창 성장하던 그 시기는 한창 빌런들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
특히 루나가 성인이 되었던 그해는 빌런 범죄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시기였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동네마다 빌런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생겼고,
몸을 지킬 수단을 가지고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것조차 조심했어야 할 정도였다.
게다가 두 자매의 아버지는 사업을 위해 일본과 미국으로 오가는 탓에,
그저 조심하라는 당부밖에는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빌런들의 마수가 뻗치는 것은 루미의 가정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루미가 학교 수업을 끝마치고 무사히 집에 돌아왔던 그날,
평소였다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었을 어머니는 집에 없었다.
“뭐지…? 혼자 마트라도 잠깐 다녀오시려는 건가?”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두 자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인 루나의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 왔고,
어머니가 빌런 관련 사건사고에 휘말려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엄마…! 엄마!!”
자매의 어머니는 빌런의 폭발물 테러 사고로 인해 두 다리에 큰 상해를 입었고,
결국 치료가 늦어져 장애를 얻고 휠체어 신세가 되었다.
빌런 관련 사건사고가 잦았던 만큼 부상자도 급증하여,
의료 체계가 마비 수준에 이르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자매의 어머니는 빠르게 쾌유하여 일상에 빠르게 복귀했고,
해외를 오가던 아버지 또한 귀국하여 가족을 돌보기 시작했다.
“저… 히어로가 될 거에요.”
그리고 루나는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히어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히어로가… 되겠다고…?”
“정말 그렇게 해야 되겠니…? 너무 힘들고 위험한 일이잖아.”
당연히 루나의 부모님은 루나가 히어로가 되기를 반대했지만,
빌런으로부터 가족과 도시를 지키겠다는 루나의 결연한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
루나는 그렇게 히어로가 되고 난 뒤 승승장구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A급 히어로가 되었다.
당시의 상황이 매우 힘들고 어려웠던 만큼 루나의 활약은 눈에 띄었고,
그 덕분에 루미와 가족들은 안전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었다.
루미는 루나의 곁을 지키며 언니가 멋진 히어로가 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혹시나 언니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S시 일대를 위협하던 10곳의 빌런 조직 아지트 파괴… 히어로들의 활약!’
‘일일 빌런 범죄 통계 눈에 띌 정도로 하향 곡선… 안전해지고 있다는 증거’
수년 동안 히어로 연합과 소속 히어로들의 노력 덕분인지,
하루하루를 안심하고 살아가기 어려웠던 도시는 점차 암흑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빌런이 도시와 거리에 나타나는 건 여전했지만,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악독하고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루나의 히어로 출격 횟수는 점점 잦아졌고,
아예 몇 달 동안 본가에 들리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처음에는 루미와 부모님 모두 크게 걱정하며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도,
루나를 보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다.
가끔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루나와 소식을 나눌 뿐이었고,
그렇게 2년 넘게 루나와 가족들이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예 연락조차 닿지 않게 된 지 며칠이 지나,
히어로 연합의 관계자가 루미의 집에 찾아와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설루나 양은 현재 대규모 빌런 조직 소탕 작전에서 실종된 상황입니다.
이런 소식으로 가족분들의 얼굴을 뵙게 되어 정말 면목 없습니다.”
“실종… 이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루나가…!”
루나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그만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고,
아버지는 연합 관계자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의 감정일 뿐.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루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루미와 부모님은 전국을 돌며 한 해가 다 되어가도록 루나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일반인 신분에서 사라진 루나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부모님은 결국 루나를 가슴에 묻기로 결정한 채 일상으로의 복귀를 택했지만,
이전처럼 화목하고 밝았던 가정의 모습은 없었다.
루미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미웠고,
그렇게 지쳐가던 루미에게 히어로 연합은 은밀하게 접촉하며 한 가지 제안을 걸었다.
“루미 양께서… 아주 대단한 이능력의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일해주신다면… 루나 양을 꼭 찾아드리겠다 약속하죠.”
전후 상황을 수습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던 탓에 루나를 찾는 데 시간을 쏟지 못했으나,
이러한 것들을 돕는다면 꼭 찾아주겠다는 연합의 달콤한 제안.
일반인인 자신이나 부모님과는 다른 히어로들이니 꼭 찾아주겠다는 믿음으로,
루미는 언니를 이어 히어로의 길을 걷게 되었다.
***
“으으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알 수 없는 장소에 홀로 서 있다.
분명 어떠한 일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만 같은데,
왜 갑자기 이런 장소에서 눈을 뜨게 된 건지 모르겠다.
“여긴… 어디지…?”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얗고 텅 비어 있는 공간.
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로 이 순백의 장소에 서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을 포함한 이 공간은 나를 제외하면 어떤 사람도 없었다.
어쩌면 사람을 포함한 여타 다른 사물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무심코 나에게 공포하는 감정을 안겨주고 있었다.
“여기야.”
“누… 누구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싶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위를 걷던 와중에,
마치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듯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내 목소리 같기도 하면서… 언니의 목소리 같기도 한 목소리였다.
“혹시… 언니야?! 언니인 거야?!”
내 목소리와 언니의 목소리는 아주 비슷해서 부모님도 잘 구분하지 못하셨고,
지금 저 목소리를 듣고 있는 나조차도 긴가민가하다.
나는 자리에 서서 어떻게 할 지 고민하기보다는 그 방향으로 달려가기를 택했다.
혹시나 언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헉… 헉…! 언니…?!”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언니가 아니었다.
“뭐야… 아니잖아. 그럼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인 거지…?”
목소리가 들려오던 방향에 놓여있던 건 아주 깨끗한 전신 거울 하나.
나는 무심코 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왔구나?”
“뭐… 뭐야?!”
그러자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스스로 움직이며 나에게 인사했다.
이쪽으로 오라며 나를 불렀던 건… 언니가 아닌 거울 속의 내 모습이었던 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내리는 질문.
분명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데….
“아…!”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자 드디어 떠올랐다.
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던 상관을 공격하고 나서 멍하니 거리를 걷고 있었고…,
시윤 씨에게 전화를 받고 서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윤 씨가 사실은 빌런이었다는 사실이나… 내가 겪었던 일들.
그리고… 시윤 씨께서 내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밀었고,
난 시윤 씨의 손을 잡고 그의 곁에서 빌런이 되기를 선택했다.
“시윤 씨가 아니라… 주인님이라고 해야지.”
“아…! 맞아. 이제 주인님이라고 부르겠다고 스스로 정했었지.”
거울 속의 난 마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내가 떠올리고 있는 것들에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치며 미사여구를 덧붙였다.
“주인님의 단단한 품에 안겨서 서로의 온기와 향기를 느끼기도 하고…,”
“주인님의 크고 우람한 극태 자지를 물고 빨면서…♥
그 끝에서 터져 나오는 물컹물컹한 자지즙을 마음껏 맛봤지♥”
맞아…♥ 주인님의 물건… 아니,
자지에서 나온 정액은 엄청 끈적하고 진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어.
“그리고 주인님의 자지가 우리의 보지 안에 들어가서 쑤컹쑤컹 박히고…♥
자궁이랑 귀두가 꾸욱꾸욱 맞닿으면서 키스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자궁 안까지 쿵쿵 두드려지다 정액으로 가득 차서…♥
마치 임신한 것처럼 되어 버렸었어…♥”
이제서야 완전하게 기억을 되찾았다.
분명 주인님의 슬레이브가 되기 위해서 한참 동안이나 서로의 몸을 맛보고,
배가 가득 차서 빵빵하게 부풀 때까지 주인님의 정액을 가득 주입 받았다.
“맞아. 이제야 완벽하게 기억이 난 모양이네.
이제 이 공간을 빠져나가고 나면… 완벽한 커럽티드 슬레이브가 될 거야.
어때? 정말 기대되지 않아?”
거울 속의 내가 말하는 것처럼 너무 흥분되고 기대가 되어서…,
그만 보지가 또 젖어버릴 것만 같아…♥♥
“앗…♥ 굳이 대답해주지 않아도 네 감정을 알 것 같네.
그럼… 거울에 비친 내 손에 손을 맞추어줄래?”
“손을… 맞추라고…?”
“네가 사랑하는 주인님이 기다리고 계실 테니까.”
거울 속의 나는 먼저 내가 있는 쪽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었다.
저 손에 내 손을 맞닿으면…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자… 어서…!♥”
하지만 그 직감은 결코 걱정이나 두려움에서 비롯된 감이 아니다.
주인님의 슬레이브가 될 거라는 사실에 너무 설레어서…♥
보지랑 자궁이 큥큥 거리는 쾌감이야…♥
– 팟!
새로운 슬레이브를 기다리고 계실 주인님이 계신 곳을 향해…♥
타락의 끝에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