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ing as the Weakest Maid in the World RAW novel - Chapter (46)
세계관 최약체 하녀로 살아남기-46화(46/160)
나는 황당한 눈으로 모험가 상점 주인을 쳐다봤다.
분명히 그랬잖아요! 아름다우니까 더 깎아서 주겠다며!
“게르마, 똑바로 말해. 내가 선량한 사람들한테 물건값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을 텐데.”
대장장이 하누트가 한 자, 한 자 씹어 말하듯 으르렁댔다.
모험가 상점 주인이 바짝 겁을 먹고 손을 저었다.
“아, 아니야. 오해, 그래 오해가 있었던 거라니까? 내가 다른 물건인 줄 알고 가격을 잘못 안내했었나 봐!”
이게 뭔 소리여, 시방.
나는 둘의 말도 안 되는 대화를 통해 뭔 일인지를 유추해 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이 나한테 사기를 친 것 같은데 지금.
의심의 눈길을 한껏 보내고 있을 때 대장장이 하누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다시 시골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상급 모험가용 피로 회복제(MAX) 가격이 얼만지 다시 안 내해 드려.”
“어……?”
“이분께 제대로 된 가격 알려 드리라고.”
대장장이 하누트가 몸을 살짝 비키며 나를 가리켰다.
나는 방패막이 갑자기 사라진 걸 느끼며 잠시 몸을 움츠렸다가 다시 어깨를 폈다.
내가 무서워할 때가 아니야 지금.
“음, 그게 그러니까 상급 모험가용 피로 회복제(MAX) 가격은…….”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대장장이 하누트가 다시 으르렁댔다.
“상급 모험가용 피로 회복제(MAX) 는 개당 10실버, 한 세트당 45……실버입니다.”
모험가 상점 주인이 억지로 내뱉듯 개미 목소리로 말했다.
“10……10실버?”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퍽하고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쩐지 너무 비싸더라니. 도대체 몇 배나 불려 먹으려고 한 거야?
10골드면 1000실버와 똑같은 건데 지금 나한테 100배를…….
“……그, 죄송합니다.”
나는 어지러움을 느껴 머리를 짚은 채 휘청이며 물었다.
“그, 그럼 최하급 모험가용 피로 회복제(Ⅰ)는 얼만데요.”
“……개당 20코퍼입니다만.”
심지어 1실버는 100코퍼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허. 이 사람 보게.
“저한테는 최하급이 병당 2골드라면서요! 2골드! 세트라서 깎아 주고, 예쁘다고 깎아 주신다면서요!”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혈압이 머리끝까지 치솟아 생명력이 3감소합니다. 서둘러 안정을 취하세요.]아, 시스템 진짜 눈치 챙겨라.
그러자 모험가 상점 주인이 몸을 한껏 움츠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그만…….”
그때 돈이 없어서 안 샀으니 망정이니 샀으면 나는 호구 중에 최고 호구가 될 뻔했다.
“죄송합니다. 제 친형인데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없도록 주의시키겠습니다.”
대장장이 하누트가 내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해 왔다.
잘못은 모험가 상점 주인인 게르마가 했는데 왜 이 사람이 사과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아니에요. 제가 그 금액을 주고 샀다면 정말 화가 났겠지만 다행히도 그때 돈이 모자랐거든요.”
나는 모험가 상점 주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게르마는 대장장이 하누트의 등쌀에 못 이겨 내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나는 그 사과를 몇 번이나 받고서야 상점 밖으로 나왔다.
그럼 그렇지. 이상하리만큼 비싸다 했어.
나는 모험가들에게 나처럼 특별한 효과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영 꽝이었다.
대장장이 하누트는 대장간에 돌아와서도 내게 연신 사과를 했다.
“사과 받았으니 괜찮아요. 이제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닙니다. 제 가족이 저지른 일이니 저도 잘못이 있습니다. 쉽게 풀리진 않으시겠지만 사과의 의미로 이걸 드리고 싶습니다.”
대장장이 하누트는 아까 처음으로 보여 줬던 단검을 내밀었다.
나는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이건 제가 제값을 치를게요.”
“아닙니다. 이걸 받아 주시면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나는 다시 제값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대장장이 하누트는 계속 거절했다.
나는 그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었다.
“……그럼 감사히 받을게요. 다음에는 제값을 치르고 살게요.”
“감사합니다. 칼이 무뎌지거나 고장 나면 언제든 오십시오. 새것처럼 고쳐 드리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사기꾼을 잡다시피 하고 질 좋은 단검도 공짜로 얻었다.
대장간을 나온 나는 신이 나서 선물을 사기 위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또 멈췄다.
“어? 부토니에르.”
쇼윈도 안쪽에 진열된 세련되고 화려한 장신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찾으니 남성복 전문 의상숍이었다.
와, 딱 봐도 비싸 보이잖아.
비앙카의 드레스나 장신구만 해도 고급품은 몇백 골드에서 몇천 골드까지 호가하니 저 물건들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단검 가격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겠지.
다음에 골드 더 모으면 그때 와서 돌려줄 선물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움에 한참 진열장을 보다 고개를 돌리는데 어디선가 나를 뚫어져라 보는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다. 아까까진 못 느꼈는데.”
그 시선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마차가 보였다. 열린 마차 커튼 사이로 안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
방금까지 이쪽을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확인을 해 보기도 전에 커튼이 거칠게 닫혔다.
“저쪽이 아닌가.”
하긴 공용 마차도 아닌 귀족 마차에서 누군가 날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저 가문이 어디더라? 배경 소개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저 마차에 그려진 문양을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지.
순간 눈앞이 어둑어둑해지며 마차의 가문 문양이 여러 개로 겹쳐 보였다.
주변 소리가 멀어지며 소나기처럼 세차게 비 내리는 소리가 귀를 따갑게 때렸다.
“……어?”
나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귀를 때리던 빗소리는 온데간데없고 광장의 사람들 소리만 들렸다.
“뭐, 뭐야?”
*
차락-!
조금 전까지 한 곳을 응시하던 긴 백발의 중년 남자가 마차의 커튼을 거칠게 닫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가뜩이나 날카롭게 생긴 얼굴이 더욱 살벌하게 보였다.
제 분신과도 같은 지팡이를 짚고 있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더크를 불러라. 확인해 볼 것이 생겼다.”
“예, 알겠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다시 은밀하게 커튼을 젖혀 다시 한곳을 응시했다.
“분명 죽였을 텐데.”
그가 찜찜한 기색으로 중얼거렸다.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믿는 놈을 보내 해결했으니 실수할 리는 없었다. 거기다 보고까지 완벽하게 받은 기억이 있었다.
그렇다면 머리카락 색이 같은 건 단순한 우연인가.
그래도 조금의 의구심이 들었다면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게 그의 성격인지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그리고 저 가게 앞에 있는 분홍색 머리 여자가 어디로 가는지 조사해 봐.”
뭐, 직접 확인을 해 보면 알겠지.
*
나는 서둘러 그곳을 벗어나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왔다.
뭔가 갑자기 이질감이 느껴지며 흐릿한 기억이 비집고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금방 정신이 돌아오긴 했지만 섬찟한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정보를 사고 파는 정보 수입 상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어느새 가져 온 여우 눈 남자가 나를 매우 매우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팻말은 또 어디서 가져온 거래.
“그러고 보니 오늘은 꽤 거리가 쾌적하네. 이상한 사람도 안 꼬이고.”
저 사람이 신경 쓰이게 하는 것만 빼면.
그런데 모든 정보를 사고 파는 정보 상인이라니 아까와 다르게 솔깃했다. 이게 광고의 효과인가 싶지만 알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이다.
로라의 약점이라든가, 약점이라든가 하는.
나는 한참 가만히 서서 고민을 하다가 이내 그에게 다가갔다.
여우 눈의 남자와 다섯 걸음 정도를 남겨 두고 갑자기 웅장한 BGM이 울려 퍼졌다.
[Episode 3. 정보 판매상 골드 폭스.]* * *
로라의 먹구름에서 운 좋게 벗어난 당신.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 그녀가 이 세계에서 없어지지 않은 한 어둠은 계속될 것입니다. 때마침 당신은 골드 폭스를 발견했군요. 그의 도움을 받는다면 조금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요?
* * *
띠링!
[메인 시나리오 Ⅲ-1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계속] [모르트바 최고의 정보 판매상 골드 폭스! 이 세상에 그가 모르는 정보는 없답니다. 골드 폭스와 첫 거래에 성공하세요. ▶계속] [골드 폭스와의 첫 거래 성공하기 0/1 보상 : 골드 폭스 길드 입장권(1)]뭐야. 이 사람 메인 시나리오급 NPC였어? 저 광고가 허위 광고가 아니었다고?
내 기억에서 싹 사라진 게 아니라면 골드 폭스는 원작에 없던 인물이다.
그러니까 게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원작 외 인물이라는 건데 이렇게 중요한 메인 스토리에 등장할 줄은 몰랐다.
그럼 앞으로도 원작에 없던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건가?
모든 정보를 안다면 내가 궁금해하는 것도 알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거기다 자기 이름으로 된 길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놀라웠다.
이런 중요한 정보를 왜 이제야 알려 주는 거지.
나는 뒤늦은 후회와 함께 빠르게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
“안녕하세요? 제게 궁금한 것이 있으신가요?”
★★
★★★★★
정보 수집 상인 골드 폭스
성별 : 남
나이 : ??세
특이 사항 : 정보 수집상. 골드 폭스 길드 소유
친밀도: ○○○○○
여태 날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깜짝 놀라며 물었다. 세상에.
세계관 최약체
하녀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