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rdmaster’s Youngest Son RAW novel - Chapter (1007)
제 1111화
246화. 미트라 대사막 쟁탈전(18)
콰아아아아-!
피빌의 주포가 재차 차원문을 강타했다.
진은 움찔하며 차원문에 부딪혀 방사형으로 흩어지는 적뇌포를 노려보았다.
만일 테토와 가르문드가 앞선 투왕들처럼 라프라로사를 빠져나오는 중이라면, 통로에 걸러지지 않은 적뇌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벨리즈와 린파는 진과 달리 놀라지 않았다.
“테토 형제와 가르문드 형제가 균열을 빠져나오고 있다면, 이번에도 투신 형제가 힘을 썼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진 형제. 저 빌어먹을 병기가 대단하다 한들 투신 형제의 뇌기를 뚫었겠어?”
그 말대로, 피빌의 주포가 통로 안으로 그대로 직격하지 못하고 방사형으로 흩어진 건 반의 뇌기에 부딪힌 까닭이었다.
차원 균열을 뚫고 시퍼런 뇌기가 분출되고 있었다. 뇌기는 해무처럼 퍼지며 적뇌를 밀어냈다.
뇌기가 빠져나오는 균열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손이 우악스럽게 균열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다.
‘벨리즈 형제 말이 맞아. 게다가 테토와 가르문드 두 형제는 투왕이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어.’
적명족도 벨리즈와 비슷한 가정을 하고 있었다.
명왕족 투왕들의 전투력은 이미 벨리즈와 린파가 증명한 바 있고 투신의 힘은 말할 것도 없으니, 공중요새와 함대는 계속 출력을 높이는 중이었다.
프짓, 화아악-!
시그문드와 투왕들의 대검에서 검기가 쏟아졌다. 두 갈래의 시퍼런 뇌기가 진의 금뢰를 보조하며 피빌의 전면부로 쇄도했다.
본래라면 피빌은 세 사람의 공격을 막으려고 따로 보호막을 칠 필요가 없었다.
아공간 추적에 전념 중인 파틀을 제외한, 리탈과 베슬 두 공중요새가 엄호를 해 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리탈엔 이미 루나와 단테, 베슬엔 2조의 공격이 엄습하고 있었다.
때문에 피빌은 주포에 쏟던 동력을 급히 보호막으로 전환하며 세 사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시마트! 이번에도 공중요새 안에 숨어 있을 셈이냐? 나와라, 이 자식아. 과연 창성이라는 네놈이 우리 투신 형제에 비하면 어느 수준일지 궁금하구나!”
검기를 발산한 후, 가장 먼저 벨리즈가 피빌의 보호막으로 접근해 직접 대검을 휘둘렀다. 그녀는 발가락 힘만으로 보호막을 붙잡은 채 대검을 망치처럼 휘둘렀다.
린파는 그녀에게 날아드는 적뇌포를 쳐내며 공간을 확보했고, 진은 오히려 균열 쪽으로 다가가 방금 읽은 형제들의 기운을 탐색했다.
테토와 가르문드의 뇌기가 빠른 속도로 진해지고 있었다. 통로 저 너머에 그들을 지켜주는 반의 모습도 보이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잠시 후, 통로 사이로 두 명왕족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하아앗!”
“커헉!”
인세로 빠져나오자마자 테토와 가르문드는 비명을 토했다.
“테토 형제, 가르문드 형제!”
둘 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멀리서도 광심장 속 뇌기가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게 느껴졌다.
“케케, 캬캬, 캭! 컥! 진 형제에!”
“오오, 진, 쿨럭!”
다만 테토와 가르문드는 울컥울컥 핏물 섞인 기침을 토하면서도 진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테토는 특유의 경박한 웃음소리까지 냈으나, 진은 형제들을 향해 이를 악물 정도로 빠르게 보법을 밟았다.
또 공중요새의 주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스아아악-!
다행히 진은 주포가 지상에 타격되기 직전에 새로 나온 형제들의 앞에 서서 시그문드를 휘두를 수 있었다.
사선으로 갈라진 주포가 진과 형제들을 지나쳐 마족 삼인방에게로 떨어졌다.
“형제들, 이게 대체……!”
벨리즈와 린파도 뒤늦게 형제들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눈동자를 부라렸다.
가르문드와 테토는 내내 차원 오류로 인한 압력과 외부 공격에 이미 라프라로사 안에서부터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번 전투 때 시마트가 펼친 적천신검 적해가 가장 큰 피해를 주었다.
갑자기 통로가 닫혀서 적해가 계속 유지될 수 없던 게 명왕족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아으! 이제 좀 기침이 멎네. 방금 맞은 포격에 다친 건 아니야. 이렇게 보니 너무 좋다, 진 형제. 캬캬.”
“벨리즈 형제와 린파 형제도 저기 있군! 그리고, 지금껏 우릴 공격한 정체불명의 잡놈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드디어 보고 말이야…….”
테토와 가르문드가 웃음기를 지우며 전장을 살폈다. 그들로서는 적들의 모습을 처음 확인한 순간이었다.
“형제들, 라프라로사는 지금 어때? 다른 형제들은 괜찮은 건가?”
“솔직히 말하면, 다친 형제들이 많아. 차원 너머로 거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지는 중인데, 그게 아니어도 공간 오류 때문에 평전사 형제들이 픽픽 쓰러지고 있었으니.”
“하지만 아직은 투신 형제 덕분에 잘 버티고 있어!”
“진 형제가 우릴 해방해 주려고 노력한 덕분이지. 음! 그런데 일단 긴 얘기는 나중에 해야겠군. 저 빌어먹을 놈들이 함포를 쏴대고 있으니. 그나저나 저 마족? 마족 맞지, 저거? 쟤들도 우리 적인가? 보니까 공격이 안 통하네, 희한하게.”
“결국 그렇게 될 테지만 당장은 아군에 가까워.”
세 사람이 주포를 피해 보법을 밟았다. 진은 테토와 가르문드에게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렇군! 해방 장치라는 것을 통로로 던져서 라프라로사로 보내야 한다라.”
“가능할까? 가르문드 형제.”
“으음, 투신 형제의 보호막이 워낙 광대해서…… 투신 형제라 할지라도 그 물건을 육안으로 식별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게다가 지금 나와서 살펴보니, 형제가 말한 통로는 직선이 아니야. 저 적명족이라는 놈들은 주로 균열의 측면부를 공격하는데, 통로가 직선이라면 우리가 받는 공격이 그렇게 어지럽지 않았겠지. 갑자기 바닥에서 붉은 뇌기가 올라올 때도 있었다고.”
전부 회의 때 나온 내용이었다.
하지만 통로가 라프라로사 내의 ‘무작위 공간’으로 이어진다는 건, 반대로 장치가 갑자기 명왕족들의 눈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반의 보호막을 거치지도 않은 채로.
[허? 이것 보게, 마르지엘라가 말한 그대로군. 저 녀석들, 아직 자기들이 직접 뭔가를 더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또 명왕족들이 소환됐잖아?] [그러게, 스리비. 오르갈도 아직 머리가 썩지는 않은 모양이야, 현명한 판단을 내렸군.]지나가던 스리비와 카르마슈가 명왕족들을 보며 말했다.
그사이 피빌이 한 번 더 진 쪽을 노렸는데, 진은 검에 평식 벼락을 금뢰로 펼쳐 포격 궤도를 살짝 비틀었다.
상대적으로 훨씬 작은 힘을 이용해 공격을 무력화한 것이다.
최근 공중요새와 잦은 전투를 치르며 얻은 요령이었다.
“와? 그 금빛 뇌기 뭐야? 나도 알려줘!”
테토는 보자마자 벨리즈와 똑같은 말을 했고, 가르문드는 흐뭇하면서도 존경스러운 얼굴로 진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우리 진 형제! 그 짧은 사이에 무의 극지를 밟았군. 형제는 이제 명백히, 명왕제이검이다.”
가르문드와 테토의 호흡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초재생처럼 외상이 아물고 있는 건 아니나, 광심장 속에서 불안하게 요동치던 뇌기도 어느덧 묵직하게 중심을 잡은 모습.
마치 ‘투신 공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테토와 가르문드도, 진도 그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캬! 진 형제 옆에 있으니 마치 투신 형제와 공명할 때처럼 몸속에 힘이 꽉 들어차는데?”
“투신합일을 했을 때 자연스레 진 형제도 공명을 체득한 것일 테지.”
테토의 창과 가르문드의 대검에 맺힌 뇌기가 한층 짙푸른 빛을 띠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핏물을 토해대던 사람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이 단단하고 웅혼한 기운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에 맞춰 공중요새들도 적뇌 파장의 농도를 상승시켰고, 함선들은 신속하게 움직이며 지상으로 주포를 뿌려댔다.
테토와 가르문드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투왕이 다섯인데도 주눅 들지 않는 적이라! 안에서 당할 때는 그저 야비한 족속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얼굴을 맞대고 싸우기에도 부족함은 없는 놈들이로구나. 그러나 투신 형제가 맹세했듯, 결국 너흰 멸종하게 될 것이다. 아종들이여!”
“덤벼, 이 아종 새끼들아!”
가르문드와 테토가 도약하자, 린파와 벨리즈가 그들의 근처로 이동하며 길을 열었다.
진은 형제들과 달리 함대로 직접 뛰어오르지 않고 지상에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투왕들이 훨씬 더 많이 움직이나, 중심은 분명 진이었다.
명왕검 금뢰기
황금운
투왕들이 도약하는 궤적을 따라 금빛 구체들이 형성되었다.
순식간에 서른 개를 넘었다.
하나하나가 적명족 함선과 비슷한 크기지만, 구체는 형제들의 경로를 전혀 방해하지 않았다.
형제들 역시 금뢰기 황금운은 처음 보는 검인데도 마치 이미 전부터 합을 맞춰본 듯 거침없이 구체 사이로 계속 몸을 던졌다.
구체에서 발산되는 금뢰는 형제들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면서도 절대 타격을 주지 않았다.
오로지 적명족들의 보호막만을 내리쳤다.
황금운이 보호막에 균열을 일으키면, 형제들이 그 틈으로 무기를 찔러 넣었다.
적명족으로서는, 갑자기 추가된 투왕 둘 때문에 진 쪽으로 전력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가르문드와 테토가 합류한 건 단지 초인 둘이 추가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명왕족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한 몸처럼 싸울 수 있는 두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투신의 후계란, 반이 부재할 때 투신과 똑같은 격을 가진다는 의미다.
투왕대전 이전까지, 그건 단순히 지위를 뜻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 진은 실질적으로도 투신의 부재를 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전선에서 명왕족들을 지휘하면서도 무엇 하나도 어긋날 일이 없는.
명왕검 금뢰기
파천 1식
진이 하늘을 향해 일검을 휘두른 그 순간, 형제들이 일제히 좌우로 나뉘었다.
그 사이로 거대한 금빛 검기가 솟구치며 적명족의 함대를 휩쓸었다.
이미 황금운과 투왕들의 절기에 잔뜩 파손된 보호막은 함대를 지켜줄 수 없었다.
일부 기함들은 급히 회피하며 공중요새에 바짝 붙었으나, 나머지 함선은 대부분 검기에 뒤덮여 폭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고도 파천 1식은 기세가 꺾이지 않고 피빌의 정면으로 나아갔다.
결국 시마트는 이번에도 함교 밖으로 나와 직접 적천신검을 펼쳐야 했는데, 그게 바로 진이 원한 일이었다.
그를 공중요새 바깥으로 끌어내야 3조가 장치를 더 수월하게 옮길 수 있는 것이다.
“히, 오울 님. 저 대장 빨간 고기가 진한테 완전히 정신이 팔렸을 때 빨리 움직여야겠어요. 이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