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over the family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9
19 : Home과 House의 차이 (1)
“자. 다음 수업 전까지 전부 조교에게 리포트 제출하세요. 1분만 늦어도 받아 주지 않을 겁니다.”
교수님의 말을 끝으로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이 수업뿐만 아니라, 오늘 모든 수업이 다 끝났다.
수업이 끝났지만, 내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왜냐고?
다 박승환 그놈 때문이다.
강의실을 나서는 내 뒤통수에 어김없이 말소리가 날아와 꽂혔다.
“쟤야?”
“맞나 봐. 사채업자한테….”
“도박했다면서?”
“고향 집도 다 날리고…….”
사채 때문에 장기를 팔러 갔다는 실없는 농담이 시간이 지날수록 매우 구체화되어 가고 있었다.
수업 시작 전,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내 귀에 들려온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나는, 그러니까 소문에 의하면, 대학생이 되고 착실하고 행복한 1년을 보내고 있었나 보다. 분에 맞지 않게 예쁜 여자친구도 있었고.
그런데 어느 날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다가 뿌리를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아주 건실한 재미교포 청년이 한국에 왔다가 운명처럼 그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나 보더라.
예쁜 여자친구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미국에서 온 건실한 청년의 진실한 사랑에 결국 마음이 끌려 버렸다더라. 그것은 운명이었다더라.
개애애애! 소리 하고 있네!
뭐. 아무튼. 그렇게 여자친구를 빼앗긴 나는 슬픔에 빠져 점점 미쳐 갔다더라. 그러다 어찌 저찌 도박판에 발을 들이고.
어떻게 해야 대학생이 도박판에 발을 들이냐? 그리고 미국에서 온 건실한 청년은 쓸데없이 디테일하면서 난 왜 어찌 저찌야!
휴우. 침착하자. 침착하자. 좋은 생각. 몸에 좋은 생각.
아무튼 도박판에 빠진 나는 그래도 이 대학에 들어 올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머리로 돈을 좀 땄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도박판 사기꾼들의 작업이었다는 것이지.
결국 사채를 쓰게 된 나는 며칠 전 고향에 내려가 땅문서를 몰래 훔치고.
요즘 땅문서가 어디 있냐!
땅문서를 훔쳐서 마지막 한 방을 노린 인생 승부를 걸었지만! 그대로 패배. 결국 수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고.
몇 시간 만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으로 늘어날 수가 있는 거냐?
수억 원의 빚은 날이 갈수록 불어 가고 있고, 나는 그 순간 살겠다는 생각에 하숙집 할머니가 친할머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몸을 피했고, 깡패와 사채업자들이 하숙집에 가서 할머니를 괴롭히며 난동을 벌였다는 이야기로 이 긴 이야기가 끝이 난다.
태클을 걸자면 한도 끝도 없구나.
세상이 이렇게 무섭다. 소문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심리학자 니콜라스 디폰조와 프라산트 보르디아는 소문을 ‘어떤 집단이 모호한 상황에 빠졌을 때 그 상황을 설명하려는 집단적인 노력’이고, 그 과정에서 정보가 흘러가는 동안 출처가 흐려지고 내용도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향이 있어 괴담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지만, 소문의 배후에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소문!
어디에!
본질 따위가 있단 말이냐!
아오. 빡쳐.
해명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네. 아니. 해명을 할 수나 있나 모르겠다.
모르겠다. 이러다 잠잠해지겠지. 젠장. 낙인처럼 따라다니면 어떻게 하지?
그때 박승환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원래 소문이라는 게 막 돌았다가도 금방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 욱!”
나는 그 녀석의 말이 다 끝나기 전에 명치에 내 팔꿈치를 박아 넣었다.
쓰러져 숨도 못 쉬고 컥컥거리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할아버지의 사커킥 연속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사커킥을 날리면 100% 형사 소송으로 간다.
무엇보다 사커킥을 발동하면, 이어지는 연속기를 내가 참아 낼 수 없을 것 같아. 진짜로.
아오! 빡쳐!
침착하자. 침착해.
자. 깊은 호흡.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고.
자아를 잊고, 내면의 세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참 힘든 하루였다. 힘든 하루였어.
하루는 언제나처럼 24시간일 텐데, 학교에 와서 지금까지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며칠은 지난 것처럼 사건이 많았다.
아니. 비단 오늘뿐만이 아니네.
그날, 할아버지의 호출에 의해 시골로 끌려간 그 날, 그날부터 시작된 이 이상한 상황에 나는 조금 지쳐 버렸는지도 모른다.
한 선배 형이 그런 말을 했었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이 제일 행복한 거야.”
행복. 행복이라.
몸에 고통이 없고 마음에 걱정이 없는 상태를 최고 행복인 아타락시아라 했다.
그래. 뭐, 승환이 말마따나, 소문이야 금방 사라지겠지. 어차피 진실도 아닌데.
“아타락시아. 아타락시아.”
나는 그렇게 흥얼거렸다.
돈 걱정 없고, 사는 거 걱정 없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없고. 이런 게 사는 거지.
잠깐만. 나 할 일 없나? 할 일 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중요한 일. 진짜 중요한 일.
***
학교 셔틀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파밍을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치킨을 먹을 수 있고, 어떻게 해야 치킨을 못 먹는다 해도 상대방을 열 받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던 박승환은 갑자기 대화의 소재를 바꿨다.
“그나저나 너 그 친척 집.”
“친척 집?”
“그래. 성수동 그 친척 집. 근데 거기 니 방은 있냐?”
있지. 강의실만 한 방이.
“어. 있…더라.”
“있…더라? 뭔가 좀 이상한데.”
박승환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날 본다. 이상한 데서 감이 좋은 녀석이다.
“옥탑방? 다락방?”
그럼 그렇지. 감은 좋은데, 보통 방향이 틀리다.
“야. 옥탑방 그거 죽어. 아주 죽어. 여름에 쪄 죽고, 겨울에 얼어 죽고. 그런 데서 자면 그냥 입 돌아가는 거야.”
입 돌아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미니미가 터져 나가는 거라면 몰라도.
“환기가 좀 안 되는 것 같더라.”
환기 안 되지. 통유리 주상복합. 창문도 안 열려 에어컨 송풍 돌려야 하는 그런 집에서 살고 있지.
“반지하?”
박승환이 중얼거린다.
아닌데에~ 41층인데에~ 서울 숲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41층 남향 집인데에~
뭐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나저나 그 집은 가족이 몇 명인데?”
박승환이 또 질문을 던진다.
아따. 그 자식 궁금한 것도 많다.
“가족? 그건 왜?”
“그냥. 이사 갔다니까. 궁금해서.”
어. 잘은 모르겠고, 그 친척 같은 분이 사실 중앙그룹 회장님인데, 회장님 손녀 중 제일 똑똑하다는 초절정 미녀랑 둘이, 단! 둘이서! 살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뭐라고 할까?
미친놈 취급하겠지.
이럴 때는 좋은 대답이 있다.
“아! 몰라, 임마. 시끄러워.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퉁명스럽게 내뱉는 내가 신경 쓰였는지, 승환이는 한마디 덧붙였다.
“그러지 마라. 친척 어르신이 그래도 신경 쓰신다고 너보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괜히 옥탑방이니, 다락방이니, 환기 안 되는 반지하니 그러면서 불평하지 말고. 가끔씩 청소도 좀 하고, 빨래도 좀 하고, 장작도 좀 패고, 무도회 가신다면 배웅해 드리고, 원님 생신 잔치 가신다면 그동안 밭 매고, 독에 물이나 긷고 좀 해라.”
“신데렐라와 콩쥐팥쥐 콜라보냐?”
나는 헛소리 말라는 표정으로 받아쳤다.
“야. 그거 아냐? 콩쥐팥쥐 이야기가 사실은 해피엔딩 아니라는 거?”
그러면서 박승환이는 사실 콩쥐가 결혼한 상대가 젊은 관리가 아니라 상처(喪妻)한 늙은 관료고, 또 결혼해서 팥쥐에게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나는 짜증 난다는 얼굴로 그런 박승환이를 바라보았지만, 실제로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승환이가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나름대로 기분을 풀어 주려 하는 것이다.
그런 녀석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고마웠다?
아니지. 오늘 저 자식 때문에 내가 마음 고생한 거 생각하면. 아오, 진짜.
참자. 아타락시아. 아타락시아.
“아, 됐고. 치킨이나 먹으러 가자. 우리 집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한수에게 제대로 전술 이동하는 법이나 알려 줘야지.”
“너도 없잖아. 여자친구.”
“근데. 그 집 딸 없냐?”
어? 이 자식 말 돌리는 거 봐라.
“어느 집?”
“친척 집. 친척 어르신에게 아주 이쁜 딸 없어?”
딸은 모르겠다. 초절정 미녀 손녀는 있는데. 아마 딸도 있겠지? 아니. 계시겠지?
“뭐…. 그건 왜 물어보는데? 있으면 어쩌라고?”
“너보고 어쩌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쩌려고.”
“뭐?”
“친척 어르신이라며? 그럼 그 딸도 친척이잖아. 그러면 너에게도 친척이고. 니가 아무리 하늘의 도를 모르고, 땅의 이치를 모르는 금수 같은 놈이라고 해도, 설마 친척을 여자로 생각하지는 않겠지.”
“…….”
“했냐?”
“…….”
“했구나! 이 금수만도 못한 자식!”
“망했다!”
나는 소리 질렀다.
생각났다. 중요한 약속. 오늘 저녁에 같이 장 보러 가기로 했구나.
오후에 전화 준다고 했는데.
몇 시? 지금 몇 시지?
5시 반이라. 아슬아슬 세이프?
모르겠다. 여자랑 장을 보러 가 본 적이 있어야지.
연락하자. 빨리 연락하자.
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뭐야? 뭐가 망해? 뭐가 망했는데?”
“미안.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나 전화 먼저 걸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주소록을 열고, 오늘 아침에 받은 따끈따끈한 서현 님의 전화번호를 막 누르려는 찰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괜찮아?”
아주 익숙한, 그러면서도 가슴 아픈 목소리가.
나는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렸다.
내 시선이 향한 곳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여자, 같은 과 동기이며, 나의 전 여자친구였던 신지수가 서 있었다.
***
학교 근처, 사람 별로 안 다니는 외진 골목에 자리한 카페.
이곳에서 나는 내 전 여자친구와 앉아 있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오랜만이네.
신지수랑 사귈 때는 일주일에 몇 번씩 여기 와서 차 마시고, 놀고 그랬는데.
뭐 당연한 이야긴가?
추억이 잔뜩 묻어 있으니, 카페는커녕, 이 골목도 오기 싫었지.
“약속…. 있는 거 아니었어?”
내 전 여자친구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약속. 있었다.
오늘, 나를 위해서 저녁을 만들어 주겠다는 사람과 같이 장을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약속을 미루고, 여기에 너를 만나러 왔다.
갑자기 분노가 일었다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네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야.
“…그래.”
내 전 여자친구는 잠시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저 표정을 지으면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리고 다정하게 어깨를 토닥여 주었지.
하지만 지금은 분노 가득한 눈으로 커피가 담긴 컵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야기 들었어.”
“…….”
“난 믿지 않았어.”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나는 아니까. 한수… 니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나는 계속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눈앞에 머그잔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 감정이 피어남을 느꼈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준다는 사실에 기뻤다.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사람이 나를 알아주고 믿어 준다는 사실에, 나는 저항할 새도 없이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어 기뻐하는 나 자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를 느꼈다.
“아니지? 그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젠장. 그냥 무시하는 건데.
차 한잔할 수 있냐고 들었을 때, 싫다고, 너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아니, 적어도, 약속이 있다고, 그렇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저 눈. 저 눈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이렇게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다.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내 스마트폰을 바라보았다.
왜 문자를 보냈을까?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같이 장을 보러 같이 못 가겠다는 문자를 왜 보냈을까?
-괜찮아요. 바쁘신데 괜히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그럼 오늘 저녁 먹고 들어오시나요?
답 문자를 한참 바라보다, 그럴 것 같다고 답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나를 버리고 딴 남자에게로 간 옛 여자친구와 밥을 먹을 것이라는 기대에?
아니다. 그 정도로 멍청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오늘 나에게 식욕이라는 감정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에 미쳐버릴 것 같은 지금은 확신하고 있다.
“오랜만이네. 여기.”
지수가 가게를 둘러보며 말했다.
“잘 지내고 있어?”
다시 나를 보며 묻는다.
잘 지내냐고? 그래. 잘 지내지. 인문관 벤치에 앉아 네가 새 남자친구의 외제 스포츠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화가 막 치밀어 오른다. 나 자신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마구 치밀어 오른다.
“가끔 소식은 전해 들어.”
“…그래.”
“이사는 간 거야?”
“….”
“그렇구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는 건강하시고?”
“그건 니가 궁금할 일이 아니야.”
나는 내 안에서 피어난 나에 대한 혐오감을 끄집어내, 눈앞에 앉아 있는 신지수를 찔렀다.
아플까?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찌른 것은 난데, 내 손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비열하다는 것도 안다. 치졸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찌르고 싶었다. 내 손에 피가 흐른다고 해도.
“…….”
지수는 말이 없었다. 그저 찻잔만 쳐다볼 뿐.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할 말도, 들을 말도 없었다.
그저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차 한 잔 마시자는 제의를 바로 그 자리에서 거절하지 못한 나에게 욕을 하기 위해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마주 앉아 있는 이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미안해.”
“….”
“미안해. 그렇게… 그렇게 이별하게 해서. 미안해. 항상.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참으로 잔인한 사람이구나. 너는.
나는 너를 좋아했다.
OT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너를 보면서 눈을 빼앗겼고, 학교 측의 부당계약해지에 대항해 싸우는 청소 어머님들 옆에서 같이 울고 있는 너의 모습에서 마음을 빼앗겼다.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다. 그저 너를 좋아했다. 그저 옆에서 네가 웃고,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런데 사랑을 알았다. 너와 마음이 통한 그날, 처음 손을 잡은 그 날, 다가가는 나를 보며 눈을 감던 그 날, 처음 남자와 여자로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했던 그 날.
나는 너를 위해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를 위해서 죽어야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너는 상처를 주고,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이 카페에서,
내가 너에게 고백하고, 네가 수줍게 받아 주었던 이 카페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구나.
“미안해.”
“괜찮다는 말은 못 하겠다.”
나는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뒤로 돌아 나갔다.
혹시나 뒤돌아선 나를 다시 부를까 기대하는 나 스스로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