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revenge with martial arts RAW novel - Chapter (246)
무공으로 복수한다-246화 (완결)(246/246)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의 앞에 빛의 기둥이 생겨나더니 그 안에서 반투명하게 생긴 한 소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
“그때 대화는 잠깐 했었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군.”
“하아…….”
소년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말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로 한낱 인간이 나를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 줄이야.”
“마신님.”
“그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마. 기왕 이렇게 되었…….”
갑작스럽게 말을 끊은 그는 그대로 허물어졌고 한쪽 발을 꿇은 채로 고통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곧 반투명했던 몸이 마치 평범한 사람처럼 변했다.
“……하아.”
몸이 완전히 평범해진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사람과 같이 변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곧 한숨을 내쉬었다.
“신격이 사라진 건가?”
“……그래, 누구 덕분에 그렇게 되었군.”
“그러면 이제 죽으면 정말로 죽는 거군.”
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마신은 어이가 없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가능하다면 그렇지.”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만 거들자면 신이 싸움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뭐지?”
“…….”
그리고 마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물론, 신들은 대체로 전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존재들도 당연히 있다.”
“그게 너라는 뜻인가?”
“그래. 실제로 싸워 본 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그래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허무하게 지지는 않을 거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옆쪽에서 강렬한 빛의 기둥이 생겨났다. 소란이 기도를 하고 마신이 나타난 기둥과 거의 비슷해 보였지만 색이 훨씬 밝고 강력해 보였다.
“가이아인가.”
“…….”
진은 그것이 가이아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고 마신 또한 알고는 있는 듯했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
이후 빛의 기둥이 사라진 곳에는 로이라가 가만히 서 있었고 그녀의 눈이 하얗게 빛나는 것을 발견한 진이 말했다.
“그쪽은 빙의인가?”
“강림이라고 해 줄래?”
“강림이라고 한다면 이쪽처럼 진짜가 와야 강림이라고 할 만하지 않겠나.”
“그게 얼마나 많은 신력을 쓰는데. 더군다나 앞으로 신력을 쓸 일도 많아질 거고,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야지.”
그리고 로이라, 정확히는 그녀에게 빙의한 가이아가 앞에 있는 마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나는 계속해서 너에게 대화를 하자고 권했는데, 네가 나를 계속 피했지. 뭐, 너의 목적을 알게 된 시점부터는 굳이 그러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
“그래서인지 이렇게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건 되게 오랜만이네.”
“그래서 나를 이렇게 놀리려고 그렇게 아끼는 신력을 써 가면서 강림했나?”
그러자 가이아는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맞아. 사실 나는 좋게 좋게 하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대화는커녕 나를 끌어내리려고 한 거잖아. 그러니 내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어. 너를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당하니까.”
“…….”
“모두 네가 자초한 일이야.”
마신은 할 말이 없는 듯 눈살을 찌푸렸고 진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잘 싸운다고 했었지. 조금 기대가 되는군. 그래도 명색에 신이었으니까.”
“…….”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에 옆에 있던 가이아가 한마디 거들었고 그에 마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날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군.”
“아까 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신이 전투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전투를 잘하는 신들은 대체로 필멸자에서 신이 된 이들이잖아. 그런데 너는 그렇지 않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전투를 못 할 거라는 보장이 되지는 않지.”
“신들이 무술이나 마법을 배우면 순식간에 극한의 경지에 오르지.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몸으로 전투를 하게 되면 손쉽게 져. 그 이유가 뭔지 알아?”
그러자 진은 알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대충 알 것 같군.”
“그래? 뭔데.”
“아마 고통 때문이겠지.”
“정답이야. 아무리 신이라지만 이성을 가지고 있고 말 그대로 완벽하지는 못하니까. 일종의 망각이나 지레짐작도 종종 있지. 그리고 가장 많이 지레짐작하는 게 그 통증에 관한 거야.”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고작 고통인가? 웃기는군.”
마신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결과는 아마 곧 알게 될 거야.”
“…….”
“그래도 혹시 모르니. 좀 물러나 있어라.”
“그럴 필요는 없을걸.”
진의 말에 가이아는 상관이 없을 거라고 말하였고 그에 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에 마신은 뒤에 있는 레이나에게로 가서 검을 받았고 진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
*
*
“……재미없군.”
“말했잖아.”
진은 반쯤 넝마가 되어 헐떡이고 있는 마신을 바라보며 말하였고 어느새 다가온 가이아가 중얼거렸다.
“……큭.”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있던 마신은 순간 뭐가 웃기는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진은 들고 있는 검으로 그를 겨누며 말했다.
“끝을 내기 전에 하나 궁금한 게 있다.”
“……뭐지?”
“전투에서 패배한 패자에게 궁금한 게 있을 리가 있나. 너에게 묻는 게 아니다.”
“…….”
“뭔데?”
“이 녀석이 죽게 되면 어떻게 되나?”
그런 진의 물음에 가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야, 신격을 잃었고 필멸자가 되었으니까 당연히 윤회를 하게 되지. 근데 알다시피 업보를 많이 쌓은 관계로 그 업보가 다할 때까지 미물로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겠지.”
“그럼 그렇게 업보가 마무리되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건가?”
“그렇게 되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아마 그럴 거야.”
“이 녀석의 윤회가 끊길 정도의 공격을 가하게 되면?”
“그건 힘들 거야.”
그러자 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
“너는 심검이라고 부르지. 그 공격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죽인다고 해서 윤회가 끊어지는 게 아니야. 정확히는 그 공격이 영혼을 부술 정도의 힘이 있는 거지.”
“정확히 말하면 윤회가 부서지는 게 아니라 영혼이 사라지며 윤회 또한 불가능해진다는 것이군.”
“맞아. 근데 얘는 신이었던 존재라서 그렇게 간단히 영혼이 부서지지 않아.”
그에 진은 가만히 가이아를 바라보았다.
“방법이 있겠지?”
“네가 신이 되면 가능해.”
“…….”
그 상태로 잠시 고민을 하던 진을 보며 그녀는 씨익 웃고는 말했다.
“네가 신이 되겠다고 한다면. 내가 도와줄게. 어때?”
“…….”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도와주겠다는 말은 내가 신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건가?”
“애초에 신이 인간을 도와서 인간을 신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너는 이미 반쯤은 신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고, 이미 신력에 가까운 힘을 경험했으니 너는 적어도 수백 년은 족히 살 수 있을 거야.”
“…….”
“그리고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너는 충분히 신이 될 수 있을 거고. 내가 말한 도와주겠다는 건 이 녀석의 처리를 도와주겠다는 거지.”
“이대로 이 녀석을 풀어 주면 찾는 게 힘든가?”
“그렇게 힘들진 않아.”
진이 뭔가를 고민하기 시작하자 눈치를 살피던 마신은 이내 미증유의 기를 확 내뿜으면서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그에 고개를 끄덕인 진은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
곧 진의 검이 휘둘러졌고 벌써 멀리 달아나던 마신의 몸이 세로로 갈라졌다.
“언제 봐도 신기하네. 인간의 몸으로 그런 힘을 내다니. 그래서 어떻게 할까? 내가 직접 해?”
“아니, 내버려 둬라.”
“그래도 괜찮아?”
“그래. 내가 할 거다.”
그렇게 말한 진은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가이아는 고운 아미를 살짝 구기며 물었다.
“뭘 어떻게 하려는 거야?”
“복수는 타인의 손을 빌려서 하는 게 아니니까, 내 손으로 해야지.”
“…….”
그리고 가이아는 옆에 있는 레이나와 소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 둘은?”
“…….”
“사, 살려 줘!”
“굳이 죽일 필요도 없는 것 같긴 한데.”
“…….”
그 상태로 그들을 바라보던 진은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악연은 여기에서 끝내지.”
진은 검을 휘둘렀고 그 검에 레이나의 목이 떨어졌다. 그것을 본 소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이게 맞는 거죠. 어차피 저도 살아남아 봐야 평범히 살지도 못할 테니 차라리 죽는 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의 검이 움직였고 그녀의 목 또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상태로 잠시 그들을 시체를 바라보던 진은 이내 검을 회수하고는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만나러 갈 테니 그때 얘기하지.”
“알았어.”
그 말을 끝으로 곧 로이라의 빛나던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고 곧 그녀가 허물어졌다.
“하악, 하악.”
“괜찮나?”
“네? 아, 네. 괜찮습니다. 잠시만 쉬면…….”
“별로 괜찮아 보이지는 않는군.”
진은 한숨을 내쉬고는 로이라가 휴식을 취하고 힘을 회복하는 것을 기다렸다.
*
*
*
“그럼 정말로 다 끝내고 돌아오신 거예요?”
“그래.”
그러자 미호는 밝게 웃었고 진은 다리에 엉기는 설아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때 옆에 있는 상팔이 물었다.
“그건 그렇고 그럼 이 여자는 누군데?”
“제자……. 맞죠?”
미호의 말에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쪽은 내 제자인 아이린이다.”
“안녕하세요.”
미리 아티팩트를 구해 온 덕분에 아이린은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아이린의 인사에 상팔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골이 특이한데?”
“인간이 아니니까.”
“뭐?”
“종족이 좀 다르다. 그쪽에서는 이종족이라고 해서 인간과 같은 틀에 엮여 있다고는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인간과는 꽤 다르다.”
“오호.”
그 상태로 그들은 잠시 대화를 나누었고 미호는 금세 아이린과 친해진 듯이 둘이 따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둘이 남겨지자 상팔이 진을 향해 물었다.
“복수는 다 끝났다고?”
“그래.”
“이야, 무신이 아니라. 신살자라고 불러야겠는데.”
“…….”
진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껄껄대며 웃은 상팔은 이내 진을 향해 물었다.
“그럼 그냥 죽이고 온 거여?”
“일단은 그리했다.”
“일단은?”
“그래.”
그리고 진이 웃자 상팔은 진을 재촉했다.
“뭔데, 또 뭔 짓을 하려고 하는 건데?”
“그냥 죽이는 건 너무 평온한 것 아니겠느냐.”
“그렇지. 그런 평온한 죽음은 선물이지.”
“그게 싫었다. 그래서 그놈의 윤회를 완전히 끊고자 했다. 그런데 그래도 신이었던 놈이라서 쉽게는 안 된다고 하더군.”
“방법은 있고?”
그에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에서 나를 도와줬던 신이 여러 가지를 알려 줬다. 신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흐음, 신이라……. 그게 쉽진 않을 건데.”
“지금의 내 상태를 유지만 해도 나는 적어도 수백 년은 족히 살 거라고 하더군.”
“나나 미호만 봐도 앞으로 100년도 더 살겠는데 그 정도야, 뭐.”
“그 정도의 시간이 지금 나에게 있으니 아마 나는 거의 확실하게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
“으흠, 하긴.”
“그래서 내가 신이 된 후에 복수하려는 거다.”
“그냥 윤회를 끊는 정도로?”
그런 상팔의 물음에 진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고작 그렇게 하겠느냐.”
“어떻게 할 건데?”
“……말하는 걸 들어 보니 그놈이 쌓은 업보가 있어서 꽤 긴 시간 동안 미물로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할 거라고 하더군.”
“응.”
“그렇게 그놈의 죄가 모두 사라지면, 그놈은 다시 인간으로 윤회를 시작할 거라고 하더군. 그래서…….”
상팔은 뒷말을 기다렸고 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놈의 기나긴 윤회가 끝이 나고 인간이 되었을 때 그놈을 찾아갈 거다. 그리고 그놈을 만나서 그놈의 전생의 기억을 되돌려 줄 것이고 그놈이 그 고통에 익숙해질 때쯤 끝을 낼 거다.”
“……어우, 징그러운 놈. 하지만 복수는 그래야지.”
그리고 상팔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럼 이제 다 끝났으니까 술이나 한잔 하자!”
“……그래. 오랜만에 한잔하지. 설아도 같이 가자.”
끽!
그렇게 진은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여기 있소!”
“……흠, 맞군.”
“그럼 이제 마리는 자유의 몸이 맞지?”
“쩝, 그래.”
입맛을 다신 사내는 서류를 뒤적이더니 곧 뭔가를 꺼내 맞은편에 있는 중년인에게 건넸다. 그것은 마리라는 사람의 노예 증서였고 그는 받자마자 바로 그것을 찢더니 옆에 있는 불에 넣어 태웠다.
“마리는 어디에 있소?”
잔뜩 들뜬 그의 말에 사채업자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말했다.
“아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무슨 말이오?”
“뭐, 우리가 이상한 짓 한 건 아니고…….”
그리고 그는 중년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얘기를 모두 들은 중년인은 잔뜩 절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 미안하게 됐네.”
그러고는 그는 중년인을 방에서 내쫓았고 이내 밖으로 나온 그는 그곳에서 1시간 정도 가만히 서 있다가 곧 몸을 돌렸다.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걷던 그는 이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슬슬 피할 때쯤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움직임을 멈추었다.
“…….”
넋을 놓고 있던 그는 10분 정도가 더 지나고 나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고 주변을 급하게 둘러보았다.
또각.
또각.
그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바로 몸을 돌렸고 그곳에는 커다란 로브를 쓰고 있는 한 인물이 있었다.
“어릴 적 사랑했던 여인. 결혼을 했으나, 서로 살다 보니 빚이 생겼고 결국 빚이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여자가 먼저 자신을 팔아넘기라고 했다.”
“…….”
“어쩔 수가 없었기에 꼭 되찾아 주겠다면서 여자를 노예로 팔았다. 근데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거래를 한 거였군.”
“누구…….”
그에 그 정체불명의 인물은 로브의 후드를 벗었다.
“검은 머리? 설마…… 마족?”
“…….”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짓고는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그 여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가?”
“…….”
“낮은 품위지만 귀족의 아내가 되어서 잘 살고 있다. 누군가와는 달리.”
“……복수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런 그의 말에 검은 머리의 사내는 미소를 지었다.
“재밌군.”
그리고 진은 주먹을 뻗었고 곧 그것을 펼쳤다. 그러자 그의 손 안에는 작은 구슬이 하나 들려 있었다.
“이걸 먹어라.”
“……먹으면.”
“먹어라.”
“…….”
그에 중년인은 바로 그것을 입에 넣어 삼켰다.
“……큭.”
곧 그는 바닥에 쓰러지더니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가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검은 머리의 사내는 가만히 그런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커헉.”
“이제야 좀 정신이 드나? 네가…… 아니, 내가 누군지는 알겠나?”
“네놈…….”
“참 오래도 걸렸군. 네놈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까지, 내가 신이 되고 너를 지켜본 게 벌써 수백 년이 지났다.”
“……크으윽.”
그는 아직도 고통이 전부 가시지 않은 듯 괴로운 소리를 내었다.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진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드디어 이 악연의 종지부를 찍는구나.”
“사, 살려……!”
그리고 진은 손을 들어 올렸다. 그저 손을 드는 것 같았으나 중년인, 기억을 되찾은 마신은 진의 손에 담기는 신력이 눈에 들어왔다.
“…….”
마신이 뭔가 말하려는 순간 진의 손이 그의 몸에 닿았고 곧 그의 몸이 마치 강력한 공간에 빨려 들어가듯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 상태로 그를 바라보던 진은 이내 몸을 돌렸고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이내 사라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