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104)
가짜 용사 이야기-104화 (시즌2)(104/310)
시즌 2 :
이 모든 이야기의 서장,
이 세계는 멸망해야 한다.
‘그’는 웃었다. 그 덧없는 미소가 한숨으로 무너지기 전까지.
잠시, 번갈아 바라보았다.
서서히 소멸해가는 자신의 혼과, 유르벨뭉이 영혼에 새겨진 충격으로 혼절한 샤릴리온의 육신을.
‘그래, 당신은…….’
역시나 어느 상황에서든 옳은 길을 가는군요. 어떤 상황, 환경에서든 빛의 길로 나아가고 있군요.
‘당신과 엇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다른 선택을 내렸는데…….’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리지 못한, 요컨대 심연의 군주 요토스 욜레 요티아토스가 베르켄시아에 소멸되지 않은 시간대 속에서.
당신처럼 되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0 :
[PROLOGUE] – 어머니를 살리고 싶으십니까?소원을.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이 세계를 멸망시키세요! 달성하신 분의 소원은 무엇이든 이루어드리겠습니다!」
만약 이러한 말을 듣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여기에 한 가지 가정을 덧붙여보자.
당신이 어머니를 죽인 상황이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내가 저 말을 들었을 때는, 내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던 시점이었다.
그게 전부 나 때문이라면?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면?
그렇게 될 줄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아서, 사무치는 죄책감에 옥상에 오른 참이었다면?
내 상황이 그랬다.
만약 사후 세계란 게 있다면, 그곳에서 어머니와 재회할 수 있다면…….
평생토록 효도를 행하리.
만약 지옥불 속으로 떨어져도 원망치 않는다. 그때는 평생 불효의 죗값을 치르겠단 마음이었다.
“…….”
잠시,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옥상 밑에서 날카롭게 휘몰아치는 빌딩풍은 죽음이 손짓하는 것처럼 보였다.
메시지가 도착한 것은 그때였다.
[어머니를 살리고 싶으십니까?]– YES or NO.
– TIME LIMIT : 60초
어머니를 살린다고?
어떤 개자식일까…….
사람을 놀릴 때가 있고, 놀리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데.
[TIME LIMIT : 48초.]초읽기에 들어간 시간을 보고 있자니 문득 자조적인 헛웃음이 나왔다.
꼴좋네, 이딴 메시지나 받고.
꼴좋다, 너는 이래도 싸다.
그러다가 30초가 되었을 즈음,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YES]를 눌렀다.
“피싱 사기 같은 거냐? 어디 그 좆같은 목소리 한번 들어보자.”
하지만 일말의 희망이, 꿈꾸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치받친 것 또한 사실이었다.
만약.
정말로 만약에.
어머니를 진짜로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던 다음 순간, 몹시 어리둥절해졌다. 이거 피싱 사기…… 아니었어?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666번째 플레이어로 선발되셨습니다!]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 순간, 격렬한 이명이 귓가에서 휘몰아치나 싶더니 시야가 어지러이 돌았다.
머리가 돌연 납덩이처럼 육중하게 느껴지면서 몸이 쓰러지더니, 의식이 끊어져갔다.
[다섯 번째 엘리트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