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134)
가짜 용사 이야기-134화(134/310)
#30 :
[5. 트라이폴] 퀘스트의 에필로그 : 트라이폴의 여명천살뇌의 화살이 성검의 칼날을 때렸다.
그 화살을 쳐내지 않았다.
대신 성검을 양손으로 붙들고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천살뇌>의 화살은 《살뇌》가 떨어질 방향을 유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진짜 힘은 다음에, 하늘에서 발휘된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심해의 하늘이 새하얗게 번쩍였고 천둥 벼락이 성검의 칼날을 내리쳤다.
[성검, 샤릴리온의 《형질흡력》이 《살뇌》를 무효화시킵니다!]이제 7초 남았다.
성검이 번개의 형상으로 물결치기 시작한 즉시, 권속을 겨누고 달리기 시작했다.
휘오오오오오오…… 권속이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었다. 맞바람이 거세게 일어서 질주의 기세를 약화시켰다.
로헤이리츠의 실력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
그 찰나에 장전을 마친 화살이 또 하늘을 날았고, 천둥이 놈의 날개를 정확히 찢어발기게 만들었으니까.
5초.
날아오르려던 권속이 균형을 잃고 땅으로 처박혔다.
지면이 격렬하게 요동쳤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전속력으로 질주.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4초.
로헤이리츠.
짜증 날 정도로 대단한 자식.
놈은 한 번의 교전으로 벌써 성검의 성능을 파악해내고 성검에 천살뇌를 쏘았던 것이다.
“간다.”
지면을 박차서 뛰어올랐다.
크리스와 함께 빙룡을 잡던 그때처럼.
파지지지지직, 성검에서 천둥이 찢어지는 비명을 토하고 있었다. 흙먼지 사이로 보이는 배신자의 모습.
놈이 나를 노리고 아가리를 쩍 벌렸다.
“FUUUUUUUREEEEEEEEEAAAAAAAAAAAAAASSSS!”
2초.
칼을 휘둘러 막지 않았다.
이 일격은 권속의 화신이 된 존재의 심장을 꿰뚫을 칼날이다.
막지 않아도 돼.
곧 용부인의 백업 패턴이 등장하니까.
[NPC, 크세리니아가 성흔, 《냉기의 눈동자》를 시전합니다!]크세리니아의 눈보라가 내 몸을 방어막처럼 휘감았다.
빙룡왕의 성흔.
용 군단의 지도자가 배우자에게 내리는 것이 바로 성흔이다.
하급 권속 따위는 범접할 수조차 없는 위력의 냉기였다.
냉기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뜨겁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았다. 단지 한기로 몸이 바르르 떨릴 뿐.
1초.
서리의 소용돌이 너머로 보인다.
아가리를 쩍 벌린 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너의 모습이.
0초.
성검이 흉부 깊숙이 박힌 순간.
[성검, 샤릴리온의 《형질흡력》이 《살뇌》의 위력을 폭발시킵니다!] [《형질흡력》이 순간적으로 《살뇌》의 위력을 700% 증강시킵니다!]아차. 이걸 깜빡했군.
[플레이어, 에델 바이스가 마법 《공기 방벽》을 시전합니다!]포효하던 권속의 심장부에서 성검이 사나운 뇌광을 토했다.
눈이 멀도록 위력적인 빛이었다.
유물 무기 천살뇌의 《살뇌》를 무려 7배나 증강시킨 벼락의 폭풍우였다.
그 위력에 손가락과 손목이 으깨질 듯이 욱신거려 왔다.
그뿐인가, 설정상 샤릴리온의 힘은 수명을 깎아서 써야 한다. 일반인이 쓰기에는 너무 강대한 힘이라. 절대적 힘의 반동이 전신을 덮쳐오며, 고통으로 눈앞이 희노랗게 물든다.
빛이 폭발한 순간.
공기 방벽이 내 몸을 휘감았으나 그걸로도 모자라 눈을 질끈 감아야 했다.
눈을 감아도 눈앞이 새하얬다.
붉은 점들이 눈꺼풀 너머에서 넘실거렸다. 실명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권속의 뇌수와 뼈와 피가 공기 방벽에 걸렸다. 죽음의 쓰레기들은 감히 나를 해치지 못했다.
버텨라.
온몸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눈은 아직도 장님이었고, 귀에서는 이명이 휘몰아쳤고 온몸의 뼈가 욱신거렸다.
주저앉고 싶겠지만 참아라. 이 알림이 들려올 때까지.
[메인 전투 퀘스트 완료 : 심해의 권속.] [아이템 획득 : 권속의 핵, 구텐트라스의 비늘.]뭐야?
문자열만 보이는 새하얀 세계 속이었건만, 연신 두 눈을 끔뻑거려야 했다.
……저 재료 아이템들을 한 번에 얻었다고?
트라이폴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던 순간은, 드롭률이 1%조차 안 되는 전설 등급 재료 아이템을 2개나 얻은 행운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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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족 가운데 진룡 이상의 격을 가진 존재는 혼의 결정체, 여의주(如意珠)를 어느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었다. 진룡 이상이니, 신룡도 포함된다.
옛 수룡은 청성에게.
옛 광룡은 샤릴리온에게.
그리고 용현 레인 루드윅은 붉은 진룡 중 장녀에게 여의주를 계승했는데(후일 홍염의 아키레아에게 다시 승계한다), 이처럼 여의주를 계승한 자들은 모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여기서, 빙룡왕은 크세리니아에게.
어쩌면 빙룡왕은 크세리니아와 헤어져 하르바도니아로 향할 때 이미 자신의 죽음을 내다본 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부를 떼어놓은 것일까.
* * *
심연 사냥이 한창이었다.
“키헤에에에에에엑!”
키기기기기기기기긱.
망자와 심해목들이 죽어 나가는 단말마들이 음산한 거리 곳곳에서 들렸다.
나이트 페이스들의 탐색은 집요했고, 말살은 철저했다.
심연의 권속들을 찾아내 심장을 박살 내고 공허의 씨앗을 뿌려대는 것이다.
《심연 사냥》.
공허의 사도의 권능.
나이트 페이스들을 풀어 한 장소의 심연을 종자까지 박멸해 버리는 광역 소환 술식.
새삼 봐도 경이로운 광경이다.
로헤이리츠는 바이로니카의 등장 이후 내게서 관심을 거둔 듯했다.
놈은 기절한 바이로니카 옆에 앉아 있었다. 누가 훔쳐 가기라도 한다는 듯이 완고하게.
흥.
네가 얌전히 있어 준다면야 나야 환영이지.
태양빛이 내리비치고 있었다.
심해의 어둠을 뚫고 희미하게 내리비치는 빛에 몸이 전율하고 있었다.
햇빛이 어렴풋이 비치는 거리를 걷는 기분이란, 말할 수 없이 산뜻했다.
피를 뒤집어써 가며 망자를 잡던 것이, 먼 세계의 꿈처럼 느껴져. 정녕 내가 이곳에서 싸웠던가.
망자의 피도 시체도 보이지 않는다. 공허가 모두 삼켜 버렸기에.
[새로운 지역 : 성 롱덴 등탑.]등탑 앞에서, 사쿠라이를 제외한 일행들이 정신을 차린 채 앉아 있었다.
두 꼬마의 고생을 알 만했다.
피투성이 행색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저희들 힘냈어요, 라고. 나중에 크게 칭찬해 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다 순간 발을 멈췄다.
반드시 죽게 되어 있는 NPC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바이로니카.
하지만 어쩌면, 이놈이 칼레이브 대신 로헤이리츠의 광기에 제동을 걸어줄지도 모른다는 전략이 머리를 스쳤다.
퀭한 두 눈이 나와 잠깐 마주쳤지만, 다시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그때 가이네이브가 맥없이 말했다.
“살아 돌아오셨군요. 태양이 비치고 있어요. 보이시나요?”
고개만 끄덕여 대답했다.
이제 가이네이브와 볼일이 없었다. 이 지긋지긋한 장소에서 어서 떠나고픈 마음뿐이었다.
그때 성검이 등 뒤에서 가냘프게 울었다. 아, 아직 피할 수 없는 이벤트가 남아 있었지.
눈을 돌렸다.
용부인 크세리니아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하늘색 단발 아래, 비통한 눈동자. 내가 아니라 성검의 칼자루를 보고 있었다.
“백녀(伯女)님, 소년 백작께서는 평안 속에 잠드셨습니다. 듀르시엘.”
크세리니아가 고개를 떨구었다.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목소리가 구슬프게 떨려 나왔다.
“그래, 그 아이에게 평안을 줘서 고마워…….”
이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처연함이 든다.
빙룡 군단의 약속을 믿고, 누이를 위해 아버지와, 심연과 투쟁했던 소년 백작 크란노스.
등탑에 누이를 감금해 두었던 것도, 누이의 쓸데없는 의협심을 염려하여 벌인 행위였다.
자신이 누이를 죽일까 봐, 누이가 심연에 먹힐까 봐 두려워서 벌인 행위였다. 빙룡 군단이 오기 전까지만, 시간을 벌기 위해서.
하지만 빙룡 군단은 뭘 해도 오지 않는다.
빙룡 군단은 이미 대륙에서 <잊혀진 왕들> 중 하나인 아쉬론에게 멸족당했으니까.
최후의 빙룡.
심연을 삼키는 빙룡 군단의 마지막 일족이자 샤릴리온의 마지막 후손, 그것이 바로 저 바구니 속에 들어 있는 빙룡 스케사리다.
설정 놀음은 이쯤 하고…….
슬픔의 향연 속에서도 끓어오르는 환성이 있었다. 부르르 떨리는 주먹을 불끈 쥐어 간신히 그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내가 고안했던 게임 클리어 계획의 핵심, 이른바 ‘스케사리 살려내기’가 성공한 순간 아닌가.
스케사리가 없을 경우, <잊혀진 왕들>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게 마지막 레이드다. 본래라면 스케사리가 삼켰어야 할 놈들이니까.
요컨대, 스케사리가 죽으면 깨지 말란 소리다…….
가이네이브가 크세리니아의 어깨에 팔을 얹고 같이 울기 시작했다.
“……그분의 명예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영웅이에요. 이 트라이폴에. 적어도 저희들에게는 말이죠.”
“아닙니다. 그분의 명예를 지킬 수 있던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트라이폴에서 당신의 직위가 ‘세력가’로 격상되었습니다.]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크세리니아의 복장이 생각보다 깨끗한 것이다.
배틀로얄 버전에서는 실력이 더 높게 설정되었나?
배신자와 각축전을 벌였을 텐데 너무나도 온전한 상태였다. 그때 피터가 들뜬 말투로 설명했다.
“엘리트 소서러, 그거 아세요? 사쿠라이가 배신자의 힘을 잠재웠다니까요.”
“뭐?”
아무래도 이상한데.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이야기꾼의 힘은 착용 장비가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서적을 읽었느냐에 좌우된다.
여러 서적을 읽으면, 그 서적의 내용들이 조화를 이루어 술자를 도와주는 식이다.
예컨대 A라는 책의 내용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B의 힘을 이끌어내는 식.
“그, 막, 심연이 날아오다가, 팍! 하고 빨려 들었다고 할까요? 아으, 설명하기가 너무 복잡하네요. 실제로는 진짜 심플했었는데.”
『클라에논 단장』에서 거울의 기사를 보았다고 했다.
이야기꾼이 신화시대 기억을 읽으면 해당 영웅들의 기억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맞다.
하지만 발동 확률이 극악인데 무려 두 번이나 썼다는 게 문제였다. 사쿠라이한테 아직 진리 아이템이 있을 리도 없었다.
소상히 물어보면 답이 나올까 싶었지만, 녀석이 기절한 지금 물어볼 도리가 없었다.
“피터.”
“네?”
“이 게임은 안 그래도 똥겜인데 배틀로얄까지 곁들이니, 아무래도 실력도 실력이지만 믿을 만한 공대원이 많아야 하겠더라.”
“그런……가요?”
“같이 가자. 형이 제대로 키워줄게.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피터가 귀를 의심하듯 두 눈을 끔뻑이다가, 이내 환한 기쁨으로 고개를 마구 끄덕이고 있었다.
“그, 그렇게 해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끝까지 따라갈게요!”
“좋아, 그럼 바로 가자. 예언서 챙겨라.”
피터에게 예언서를 맡기고 사쿠라이를 등에 업었다.
가까이서 보니 상태가 정말 엉망이었다. 살아 있는 게 기적인 상태라고 할까.
사쿠라이가 어떻게 배신자를 잡았을까. 그러고 보니 바다 장벽을 뚫어냈던 것도 사쿠라이였는데.
모르겠다…… 칼레이브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너무나도 뒤틀려 있어.
만약, 로헤이리츠가 오지 못했더라면.
만약, 꼬마들이 바이로니카를 구해 내겠다는 건방진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두 꼬마는 지금쯤 죽었겠지.
어쩌면 나도…….
만약, 만약, 만약…… 굴레의 뒤틀림이 또 다른 뒤틀림을 낳으면서 죽음의 운명을 삶의 운명으로 바꿔냈단 말인가……?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밀쳐냈다.
생각하기에는 지금 머릿속이 포화 상태였다.
사쿠라이를 업고 길가로 나서던 그때, 심해의 먹구름에 잡아먹혔던 하늘에서 심연의 종적이 완전히 사라지며 태양빛이 작렬했다.
나는 눈이 부셔서 눈을 가렸다.
[《심연 지대》가 소멸했습니다!]아아…….
피터가 진한 탄성을 흘렸다.
생명의 빛이었다. 세계를 비추는 삶의 빛이었다.
나 역시 다시 만난 태양들의 형상을 넋을 잃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태양이, 저토록 아름다웠었구나.
햇살이 이토록 따사로웠었구나.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오늘도, 어머니의 제단에 번제물을 바치고 살아서 휘장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새삼 절실하게 깨닫는다.
인간은, 무언가를 잃은 뒤에야 그것의 진실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고. 그렇기에 늘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태양도, 어머니도, 평화도.
하늘을 날아다니던 나이트 페이스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고막을 긁던 심해의 단말마들도 잦아들고 있었다.
해저인 하나가 나이트 페이스에 이끌려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보였다. 놈도 곧 공허 속으로 사라지겠지.
로헤이리츠는 보이지 않았다.
찾아볼까 했으나 고개를 털었다. 원래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놈이었다.
아마도 칼레이브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조금, 정말 조금 가여워졌다.
나는 사쿠라이를 업은 채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피터가 옆에서 따라왔다.
용부인 일행은 곧 로헤이리츠와 합류할 터였다. 내버려두고 떠나도 안전에 문제는 없다.
용부인에게 볼일은 이제 없다. 다음에 만날 땐 죽여야 할 것들만 수두룩했다.
성 밖으로 나가는 동안 거리는 한적했다. 어떤 인간도 없었고 바닷새 한 마리 짖지 않았다.
심연의 실재를 증거하는 것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부패된 집과 도로뿐이었다.
심연은 모두 재가 되어 날리고 있거나 공허 속으로 사라진 뒤였으니까.
그때 파도 소리가 들렸다.
소름이 돋았고, 혹시나 싶어 항구를 돌아보았다.
큘륜은 보이지 않았다.
아까 불 뿜기로 그슬렸던 자리를 지났다. 심연목 또한 그림자도 없었다.
태양의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는 15시 05분. 3시간에 걸친 싸움. 우리는 트라이폴에서 살아남았다.
나는, 살아남았다.
주민이 몰살당한 도시 한복판에서 문득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큘륜이 나타났던 항구를 향해 웃었고, 심연 수림이 있던 자리를 보고 웃었고, 언덕 위 내성을 향해 숨도 못 쉬고 웃어젖혔다.
“왜, 왜 그러세요?”
피터가 물었다.
웃음은 깊고 쓰라렸고 또 아팠다.
그 이유를 스스로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히 안다.
절망만이 가득한 이 세계, 이 소리 없는 울음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메인 퀘스트 완료 : 아가씨를 구하라!]– 레벨업 포인트를 (+120) 받았습니다.
– 레벨업 포인트가 파티원들에게 분배됩니다. (-80)
– 보스 처치로 레벨업 포인트를 (+3) 받았습니다.
– 파티 리더 보너스 (+10)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업적 달성 : 트라이폴의 여명.]이제, 성도에서 요르한 3세가 승하할 때인가.
어쩌면 박현수는 지금쯤 ‘절대로’ 클리어할 수 없는 메인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분명 좌절하고 있을 것이다.
전개가 조금씩 뒤틀리긴 해도, 큰 틀의 시나리오는 바뀌지 않으니까.
성도의 삼대(三大) 도시였다가 이렇게 하루아침에 멸망한 트라이폴처럼, 예외란 없다.
성도 방어전.
오직 그 피비린내 진동하는 공방전의 시간만이 ‘절대로’ 바뀌지 않고 다가오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