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148)
가짜 용사 이야기-148화(148/310)
#44 :
[8. 태고의 심연이 잠든 도시] 네이갈라스 레이드 (1) [피로도 : 21%]쏴아아아아아아…… 섬뜩한 빗소리가 나를 깨웠다.
구제 기사단 병실 천장이 어렴풋이 시상 위로 맺혔다. 비가 내려서인지 실내는 습하고 어둑했다.
인터페이스로 시간부터 확인해 보았다.
11시 42분.
어제 상황을 마무리하고 나서 혼절, 정말 오래도 잤다. 시스템 피로도가 폭발해서 생긴 현상이다.
내가 자는 동안 다른 엘리트들은 시나리오를 어떻게 바꿨을까. 얼마나 더 강해졌을까.
“일어나셨군요.”
몸을 일으켜 앉기 무섭게 목소리가 들렸다. 병실 문 앞에 박현수가 기대서 있었다.
“현수 씨, 거기서 뭐 하십니까?”
“지키고 있었습니다.”
“뭘요?”
“혹시나 플레이어가 올지도 모르는 일이라…… 저도 방심하다 브뤼나에게 당할 뻔했거든요. 허튼짓을 한 겁니까?”
박현수를 향한 감정은 아직도 복합적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맥없이 웃었던 것 같다.
이 남자는 엄청나게 바보다.
하지만 그래서 믿을 수 있어.
어제의 상황이 현실의 상황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겠지. 목숨을 판돈으로 올린 배틀로얄에서 그렇게 행동했으니.
“다른 사람들은요?”
“사쿠라이와 야나 씨는 밤새 도서관에서 당신이 맡긴 정보들을 찾고 정리했습니다. 피터가 허드렛일을 하며 돕고. 브뤼나는 의수 장착 수술을 받으러 갔고.”
의식이 신비할 정도로 맑았다.
어린갑을 벗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스템 피로도가 낮아져서인지…….
그래서 박현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 섰다.
“솔직하게 말해보죠. 사실 저는 현수 씨를 죽일지 고민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
“하지만 성도의 상황을 보고 나니 그럴 수가 없더군요. 제가 지금 이 상황을 만들려고 캐릭터를 몇 번이나 리셋했는지 알면 놀랄 겁니다. 모두 다 실패했지만.”
몇 번…….
도대체 몇 번을…….
“에델 씨.”
환자복 차림으로 창문 앞에 섰다.
덧창을 열자 고요하게 밀려드는 습기.
그걸 심호흡 속에서 허파 깊숙이 빨아들이자 기분이 더욱 맑아졌다.
“이미 여기저기에서 시나리오가 바뀌고 있지만, 현수 씨가 한 것처럼 ‘시나리오가 바뀌었습니다’ 같은 알림은 온 적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제 옆에 붙어 있으세요. 현수 씨가 시나리오를 바꿀 때는 반드시 제가 통제할 수 있고 간섭할 수 있는 상황들이어야 합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NPC들과 이 세계관을 좋아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공대 동료들보다 우선되어선 안 돼요. 어차피 다른 엘리트들에 의해 이 게임은 그야말로 미친 속도로 엔딩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박현수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또 세상에 냉정해지기 위해 비의 습기를 다시 깊숙이 들이마셨다.
말해야 한다.
지금, 확실히 말해서 짚어두어야 한다.
“한 가지 질문을 할 테니 3초 안에 대답하세요. 지금 아르츠레히드와 사쿠라이, 둘 중 하나를 죽여야 합니다. 하지만 첫 공대원인 현수 씨의 의견을 존중해 현수 씨가 선택한 쪽은 살려드리죠. 누굴 살릴까요?”
“예?”
“3초.”
“저기, 에델 씨.”
“2초, 1초.”
“질문의 의미를─”
“─0초.”
유리창에 비치는 박현수의 어안이 벙벙해진 그때 밖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일시의 정적이 흐르고 뇌명이 울었다. 다시 비 내리치는 소리만이 들렸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병실 내부는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다. 나는 마침내 박현수를 바라봤다.
“언젠가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될 날이 올 겁니다. 그때도 올바른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다, 너를 죽일 거라고.
그렇기에 이러한 간접적인 표현만으로도 내 결의가 확실하게 닿기만을 바랄 뿐.
1회차의 내 행동과 표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너에게.
“……제 손으로 현수 씨를 이 배틀로얄에서 퇴장시킬 겁니다.”
* * *
[히든 퀘스트 도착 : 태고의 심연이 잠든 도시.]기둥의 도시에는 네이갈라스가 봉인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에 접근하려면 몇 가지 ‘정보 얻기’ 선행 퀘스트가 필요하다.
사정은 이렇다.
영웅시대를 견인한 삼룡 중 하나, 청성의 미른가디아는 네이갈라스의 영혼과 자신의 영혼을 하나로 묶어 왕을 봉인했다.
그리고 다른 삼룡 뇌향의 세츠넨이 네이갈라스와 그 권속들이 봉인된 도시를 성도 근방으로 공간째 전이시켜서 감추어 놓았다.
수월한 관리를 위해서였겠지만, 덕분에 이데아 반도에는 <잊혀진 왕들>이 셋이나 있다.
하, 뽑기 운 진짜 좆같네.
욕 한 번 내뱉는 걸로 감정을 추슬러주고.
여하튼 이 퀘스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승지기와 각종 예언서를 정리해야 한다.
뇌향의 세츠넨이 통째로 전이시켜 지하에 매립시켜버린, 기둥의 도시의 좌표를 알아내기 위해.
야나와 사쿠라이가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두었다. 피로도가 극에 달했는지 둘 다 눈 밑이 시커멨다.
“언니랑 저는 눈 좀 붙일게요.”
이젠 미친 여자가 아니라 언니라고는 부른다. 잘 된 일이다. 공격대 동료들끼리 사이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
“그래, 3시간 뒤에 출발한다.”
<기둥의 도시 : 라리엔>은 반드시 심야가 되기 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밤이면, 도시 근방에 태고의 심연이 깨어나기 때문이다. 그놈들이 득실거릴 땐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야나가 고서가 탑처럼 쌓인 책상에서 고개를 들었다. 눈가의 눈곱을 비벼서 떼고 있었다.
“그, 근데, 정말 우리들만으로도 그게 가능하겠어? 어제 그 성기사를 합해도 6명인데…….”
합당한 지적이다.
물론 나도 전력이 그것밖에 안 된다면 이런 공략법은 생각도 못 했어.
“전투 계열 최고위 NPC가 함께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아, 설마.”
“그래, 용부인 파티를 데려간다.”
제대로 굴려주겠어.
크세리니아건 로헤이리츠건, 내가 새롭게 그리는 멸망 엔딩을 위해 마음껏 이용해주마.
“바쿠 아저씨는요?”
“성도의 영웅이잖아. 계승식 준비에 빠져서야 쓰나. 3시간 뒤에 나가야 하니 해야 하는 건 빨리 다 하고 오라고 했다.”
즉위식이다. 정말로 로바르가 차지했었어야 할 보위에 요르한 ‘4’세가 대신 오르게 된 것이다.
용병 영주, 아르츠레히드가 수상이자 섭정으로서 그 통치를 보좌하게 될 것이고.
한때 진실로 소망하던 미래였다.
하지만 왜 지금…… 왜 하필 배틀로얄을 하고 있는 지금, 이런 미래가 찾아온 것일까.
야나가 말했다.
“그, 그러면 나도 이제 쉬어도 돼? 기왕이면 사, 사쿠라이 옆에서.”
“싫어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길바닥에서 잘 거예요!”
“저는 따라갈게요.”
피터였다.
두 사람 못지않게 얼굴에 피로가 지독했는데도 녀석은 기어이 내 옆으로 와서 섰다.
“쉬고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 뭐냐, 예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도 플레이어니까요. 근데 계속 도움만 받아서는 안 되죠. 어떻게든 빨리 이것저것 배워서 강해져야…….”
“넌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
피터가 놀라 얼굴을 들었다.
“뭐가 그렇게 조급하냐. 쉬고 있어. 네 힘이 필요할 때에는 내가 말할 테니까. 안 그래도 3시간 뒤면 쉴 시간도 없이 싸워야 할걸.”
그때 사쿠라이가 창밖을 흘끗 바라보더니, 쯧, 하고 혀를 찼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브뤼나가 안뜰에서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는 게 보였다.
“몸 좀 좋다고 염병하네요.”
“넌 왜 모든 여자들한테 적대적인 거냐?”
“챌린저 원딜의 직감이란 거예요! 언제 갱 올지, 갱 와 있는지, 다 안다고요! 그러니 조심해요, 오빠.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아는 법! 저 여자는 나쁜 여자예요.”
만국에 통용되는 밈이 떠올랐다.
남자의 적은 남자.
여자의 적은 여자.
“참 나, 야나는 어떤 여자인데?”
“미친 여자요.”
“너, 너무해…….”
먹구름 덮인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 처연하게 우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러면 왜 저렇게 비를 맞고 서 있겠어요. 남자들 꼬시려고 저러는 거라니까요? 그 목표인 오빠는 더 조심해야 해요.”
아직 애구나.
드라마나 만화 같은 걸로만 사람을 접해서, 잘 모르는 건가.
“나도 저런 적 많아.”
“네에?”
“울고 싶은데, 울 수가 없을 때 종종 저러고 있었거든.”
비를 맞고 있으면,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 것 같아서.
내 판단 실수로 중대원 절반이 죽었을 때, 지뢰를 밟아 내 인생이 끝장났을 때, 어머니의 자랑이었다가 어머니의 짐 덩어리가 되었던 그 나날에, 저러고 있던 적이 많았다.
물론 모두 <황녀를 위하여>를 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지만…….
“난 이제 크세리니아를 만나러 가야 해. 조금이라도 쉬고 있어.”
도서관 계단을 내려가 브뤼나를 연달아 소리쳐 불렀으나, 듣질 못한 것 같았다. 가까이 가자 문득 고개를 돌렸다.
“비를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어요.”
“여기 비를 싫어하는 청년이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는데. 기껏 달고 온 증기기관 의수 수명에도 안 좋다.”
“이렇게 비를 맞고 있으면, 그 아이가 떠오르네요. 우린 항상 비를 맞으며 부모님을 기다리곤 했거든요.”
여기 온 이들 중에 비극을 짊어지지 않은 사람이 하나 없단 게 신기했다.
꼭 그렇게 의도된 것처럼…….
아니, 세상에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은 많다. 그 사람들을 다 불러온 거겠지.
“우승하면 다시 사이좋게 그러고 있을 수 있겠지.”
씁쓸하게 웃는 브뤼나의 얼굴에서 빗물이 흘러내렸다. 증기로 구동되는 의수가 뻣뻣하게 움직였다.
“꽤나 로맨틱한 남자시네요. 멘트는 완전 초보 중의 초보지만.”
“엿이나 처먹어.”
“좋아요. 그러면 가실까요? 궁성으로 갈 거죠?”
궁성의 귀빈실에는 주요 NPC가 모두 모여 있으므로 하나하나 찾으러 갈 필요가 없었다.
용부인, 크세리니아.
심연 사냥꾼, 로헤이리츠.
성도의 수호자, 아르츠레히드.
아르츠레히드는 심각한 얼굴로 크세리니아로부터 트라이폴 멸망에 대한 비보를 전해 듣고 있었다.
“그 <트라이폴>이 하루 만에……?”
“그렇다니까요. 아, 마침 저기 왔네요. <트라이폴>의 영웅이.”
정중한 묵례로 예의를 갖추었다.
아르츠레히드는 이제 용병 영주 따위가 아니라, 성도의 섭정이며 크세리니아는 백작의 딸이다.
그 옆에서 로헤이리츠가 덩달아 인사를 받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더러웠지만 참아야 한다.
“그리고 스프링가든에서는 렙틸리언이 출현했어요. 저와 로헤이리츠가 거기 있어서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재앙이 시작되는 건 시간문제 같네요.”
“<트라이폴>의 멸망 소식이 요정들에게도 전해지게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겠군요.”
“백요정 세력은 지금 성도를 칠 여유가 없습니다. 북쪽에서 켈렉─샼을 상대하고 있으니까요.”
내 발언이었다.
깍지 낀 손에 턱을 괴는 크세리니아의 두 눈에서 의미심장한 안광이 빛났다.
“저 남자는 심연을 몰고 다녀요. 심연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행동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브뤼나만 데리고 온 것이 다행이었다.
사쿠라이나 박현수, 야나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표정이 무너졌을 것이다.
내 포커페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브뤼나는 그 능글맞은 미소를 계속 지키고 있었다.
로헤이리츠.
그 녀석이 지금 우리들의 표정과 호흡의 미세한 변화를 살피고 있는 것 또한 느껴졌다.
의심받고 있군…….
역시 어린갑 때문인가…….
아니, 둘 다 신중한 성격이라 그런 것이다.
여기에서 저 NPC들과 적이 되어서는 곤란했다. 새롭게 짠 공략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저것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머나, 정말 재밌는 장난이네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역시 여러 사교회에 참석하셔서 그런지 귀족적인 유머가 넘치시네요.”
브뤼나가 손뼉을 치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세리니아의 얼굴에도 가식적인 웃음이 떠올랐다.
“하하하하, 맞아, 장난이야! 같은 여자인 너만 알아주는구나! 아르츠레히드, 장난이에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나요?”
“심연으로 말장난을 하시면 곤란합니다.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데.”
“하지만 저 남자가 예언자처럼 많은 걸 알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저 남자를 따라가고자 해요.”
“따라간다니, 어디로요?”
“저도 모르죠. 하지만 심연이 있는 곳일 거예요.”
역시 아무나 빙룡왕의 성흔을 받는 건 아닌 것이다.
저렇게나 냉철하고 저렇게나 명민하고 저렇게나 철저하다니.
하지만 누누이 말했듯 크세리니아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처음 보는데.
“안 그래도 도움을 요청하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지? 북부?”
“남부입니다.”
“요정과의 전쟁이라면 돕지 않을 거야.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힘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
“요정이 아닙니다.”
“그럼 어디냐, 쓰레기 놈.”
로헤이리츠의 발언이었다.
“기둥의 도시, 라리엔.”
한순간, 피와 철의 침묵이 감돌았다. 로헤이리츠의 눈썹이 말려 올라가며, 그 주위로 공허충 서너 마리가 꾸물거리기 시작했다.
이 세계는 언제나 이렇다.
심연과 관계된 것은 언제나 이토록 큰 파장을 몰고 온다. 라리엔은 <잊혀진 왕들> 중 하나의 도시의 이름이다.
“지금 네이갈라스의 봉인이 깨지고 있는 건 확실시되었습니다. 그걸 막으러 가야 합니다.”
최악은 이미 네이갈라스의 봉인이 깨진 상황인데,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깨어났다면, 렙틸리언의 숫자가 그토록 적었을 리가 없으니까.
가능성 높은 최악의 상황은 엘리트 나이트, 리샤르 후가 네이갈라스의 봉인을 깨고 있는 것. 하지만 여기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데아 반도는 요정의 거점.
반도가 무너지면 리샤르는 자신의 세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할까?
그렇다면 어떤 일일까.
누군가가 개입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면, 그때 <트라이폴>에서 만난 사이코 플레이어겠지.
놈을 막아야 한다.
네이갈라스와 켈렉─샼에게 이데아 반도가 남북으로 협공당해 짓밟히게 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용부인 파티의 도움이 필요했다. 용부인 파티가 있어야 아슬아슬하게 막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고 나서는 바로 켈렉─샼을 막으러 가야 하고요. 도와주시겠습니까?”
크세리니아가 무언가를 가늠하듯 내 얼굴을 신중히 살피고 있었다.
그 시선이, 얼음처럼 차갑다.
하지만 쫄 필요는 없다. 크세리니아가 어떤 인격을 갖고 있고, 어떤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지는 본인만큼이나 잘 알고 있으니까.
“후훗, 난 당신처럼 과격한 남자가 좋더라.”
마침내 그 입가로 번지는 미소.
심연은 너의 원수니까.
너에게서 빙룡 군단과 네 가족을 모두 앗아간 원수니까, 그렇게 원한 어린 섬뜩한 미소를 짓겠지.
“로우, 바이로니카와 가이네이브를 데려와. 너도 몸 좀 풀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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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열람 가능한 역사 :
용현 레인 루드윅이 이 땅에 남겼다는 세 가지 기적 중 하나, 뇌향의 세츠넨.
뇌향은 종전 직후, 네이갈라스와 그 권속들과 그 도시를 성도 인근으로 전이시켰다.
영목의 힘으로 그 봉인의 기일을 최대한 연장시키기 위해. 뇌향은 그 후 힘이 다해 죽었고, 혼의 자손으로 황룡 글리아륜을 남겼다.
뇌향 사후, 샤릴리온은 1년 동안 뇌향의 묘지 앞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어떤 정무의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대영웅에게 뇌향은 또 한 명의 어머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