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152)
가짜 용사 이야기-152화(152/310)
#48 :
[8. 태고의 심연이 잠든 도시] 네이갈라스 레이드 (5)퍼어어어엉……!
성검의 칼날이, 지하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의 출입구를 차단하던 철문을 베어냈다.
등 뒤를 쫓는 렙틸리언들은 로헤이리츠의 공허충들이 제지한다. 서둘러 흙먼지를 뚫고 계단으로 나가, 아래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심연의 모래 폭풍이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어서, 바닥은 보이지 않았다. 저 아래에, 네이갈라스와 브레이커가 있다…….
“쓰레기, 왜 멈췄지?”
“두 마리 그냥 보내.”
“네 힘으로는 한 마리로도 벅찰 텐데?”
공허충들이 일부러 놓아준 렙틸리언 한 마리가 내게로 팔을 내뻗었다.
명불허전 청개구리 놈.
저러면서 한 마리만 보낸다.
이놈은 한 마리만 보내라 했으면 두 마리를 보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걸 알기에 두 마리를 부른 거고.
“에휴, 네 성격이 어련하겠냐.”
로헤이리츠가 길을 열어주면서 내게로 달려든 렙틸리언을 역으로 제압해 계단 밑으로 내던졌다.
콰과과과과과과광……!
역시…… 소름이 손끝에 일었다.
나선형 계단 곳곳에서 《원철극》의 쇠말뚝이 튀어나와 렙틸리언의 근골을 처참히 찢어발겼다.
“내가 착지한 뒤에 따라와라.”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가, 성검을 등에 매다는 동시에 땅을 박차며 밑으로 뛰어내렸다.
바닥에 도달하기 직전에 《원철극》의 함정이 한 번 더 발동되었으나, 어린갑의 심연을 방출.
말뚝이 처참하게 녹아내리면서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못하는 녹물 덩어리가 된다.
“이제 너도 뛰어내려!”
그리고 심연의 밑바닥에 도달.
가슴팍까지 차오르는 유사(流砂)의 한복판에 빠진다.
이 중심에는 개미지옥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분명한 권속, 바쿠라가 있으나 괜찮다.
[성검, 샤릴리온의 《광명의 정기》가 《심연의 무저갱》의 위력을 95% 차단했습니다!]성검이 불러일으킨 빛의 폭풍이 그 유사 한복판을 불태워 구멍을 뚫었다.
여길 통과하면 금방이다.
곧 발이 지면에 닿았고, 낙법으로 땅을 구른 뒤 몸을 일으켰다. 성검이 차갑게 울었다.
[숨겨진 지역 : 네이갈라스의 핵(核)]* * *
44번 기둥.
협곡 지대의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죽은 자들의 도시’였다.
“저, 저기야!”
박현수는 야나의 안내를 따라 이 쓸쓸한 거리를 내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주변을 조심스레 훑었는데, 그때마다 고대 문명의 고상한 흔적에 연신 놀라야만 했다.
도심 중앙에는 44번 기둥이 괴괴하게 솟아올라 있었지만, 그 주위로 펼쳐진 도시의 폐허는 덧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왕궁, 신전, 민가, 성벽.
가장 놀라웠던 건, 적지 않은 원시인들이 거리를 서성였으나 습격해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공격을 안 해오는 겁니까?”
박현수의 질문에 야나가 바이로니카의 눈치를 흘끗 보고 속삭였다.
“비전투 NPC니까요.”
“적이 아니란 겁니까?”
“워, 원시인들은 설정상 신화시대가 시작되기 전에, <잊혀진 왕들>에게 맞섰던 인류래…….”
야나가 대답했다. 암벽을 깎아 만든 계단을 한참 올라, 탁 트인 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골공왕 하이르칸이 국가와 백성을 네이갈라스에게 공물로 바치면서 이들은 가축이 되었어.”
바이로니카가 대답해 주었다.
“왜 바친 거죠?”
현수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때 바이로니카는 뒤에서 쫓아오던 원시인 군대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야나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시, 심연 계열의 힘은 다 그래. 무언가를 제물로 바쳐야 돼……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강해져…… 하이르칸은 그렇게 필두 권속이 된 거고…….”
삭아 문드러진 분수대를 지나쳤다. 거기에 투쟁의 흔적이 조각되어 있었다. 렙틸리언에게 창칼로 맞서는 원시인들.
“에델 씨도 심연 계열 각성을 할 거라고 했었는데요. 그 경우에도 비슷한 걸 바치게 됩니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야나가 고개를 저었다.
“에, 엘리트 소서러는 필요한 걸 알아서 다 갖출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걸…… 어차피 게임 요소들이니까.”
물론 그 짧은 평화도 잠시, 왕의 안광이 원시인들의 빈 눈구멍에서 솟구쳤다. 하이르칸이 돌아온 것이다.
“서, 서두르자!”
하이르칸을 완전히 봉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에서 새로운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전 사쿠라이와 피터를 업고 있어서 못 싸웁니다!”
“금방이에요!”
“하, 하이르칸의 아들을 찾아야 해. 그 왕자가 원시인들을 통솔하고 있거든.”
신전은 절벽 끄트머리에 세워져 있었다. 건물이 계곡 사면에 처박힌 듯한 모습이었다.
브뤼나가 먼저 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암흑 속에서 시체 썩는 악취가 풍겨 나왔다.
느낌이 왔다.
여기에, 무언가가 있다고.
야나가 목청을 가다듬더니, 대리석 바닥 위로 무릎을 꿇었다.
“하이르칸의 아들이자 사, 사큔 왕국의 마지막 왕자 일레이론! 그, 그대와 그대의 백성들에게 <온 것들>의 안식을 베풀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소.”
그 말이 끝났을 때 돌연 실내에 번갯불이 일었다.
새하얀 섬광 속에서, 높고 거대한 옥좌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개골로 쌓아 올린 왕좌였다.
한 미라가 앉아 있었다. 체격이 작달막했다.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었다.
“찾았어?”
바이로니카가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서둘러야 돼! 하이르칸이 직접 여기로 오고 있으니까!”
“얼마나 걸립니까?”
“바로 저 앞까지 왔어!”
박현수는 사쿠라이와 피터를 야나 앞에 내려다놓고 밖으로 나섰고…… 뜨거운 침을 삼켜야 했다.
원시인들의 뼈가 삐걱이는 소리에가 절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도망치는 게 가능했으나, 이제는 불가능했다. 막힌 공간이기도 하고 퀘스트 진행 장소니 말이다.
“심연 사냥꾼의 힘은……?”
나이트 페이스들이 일당백으로 해골 군대를 상대하고 있었으나, 해골 군대의 숫자는 그 일당백을 물량으로 찍어 누를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바이로니카가 외쳤다.
“저 강령술사들을 잡아야 돼!”
“강령술사?”
“저 용암을 뒤집어쓰고 있는 해골 자식들 있잖아!”
현수는 총탄의 숫자를 점검했다.
단 일곱 발.
다음 순간, 총탄이 수천 마리가 넘는 원시인들의 틈새를 지나 강령술사의 머리통에 꽂혔다.
“뭐야, 당신. 방금 그거 운이야? 실력이야?”
바이로니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령술사가 고꾸라지자, 일선을 맡았던 원시인 떼가 실이 끊긴 인형처럼 고꾸라졌다.
또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두 번째 강령술사는 흉부가 박살 났으며, 세 번째 강령술사는 사악한 주문을 외던 중에 목뼈가 박살 났다.
그럴 때마다 원시인 군대는 힘을 잃고 쓰러졌다.
‘이거면 해볼 만해…….’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쓰러졌었던 모든 원시인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다른 강령술사를 가까스로 찾아내 쏴 죽여 보았으나 원시인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Raieeee…… Aorisssss…… Syaaaaaa…….」
사람의 뼛속 심연을 자극하는 힘이 깃든 목소리였다.
그러자 쓰러졌던 원시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일어섰다. 일어서는 사자의 군대 위로 무언가가 걸어 나왔다.
원시인을 박살 내던 나이트 페이스 한 마리가, 영혼이 휘몰아치는 검에 육신이 찢기며 소멸했다. 바이로니카가 멍하니 말했다.
“하이르칸…….”
놈의 턱뼈가 껄껄거리며 웃자, 군대가 미친 듯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현수는 다시 뒤를 돌아봤다.
영원 같은 침묵이 흘렀다.
야나의 거듭된 주문에 신전 경내의 횃불들이 하나둘씩 점화되고 있었으나 그 속도가 눈물 나도록 느렸다.
‘저게 다 끝날 때까지 버텨야 하는 건가.’
현수는 새로운 탄창을 끼우려다가…… 고개를 가로젓고 청강검의 칼자루를 쥐었다.
“지금부터 미친 짓을 하나 해보려는데, 도와주실 분 계십니까?”
그 미친 짓이 대체 뭔지, 간략하게 들은 바이로니카는 헛웃음을 흘렸다. 브뤼나는 실성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알아요? 진짜 당신은 말도 안 되는 또라이예요.”
“그래서 좋다고 했잖습니까.”
“네~ 아주 사랑스럽죠. 심심할 틈을 안 주는 게 매력 있는 남자들의 공통점 아니겠어요?”
브뤼나가 스타폴을 양손으로 굳게 붙들며 씩 웃었다.
“미친 짓 듀오를 또 이렇게 결성하게 되다니. 혹시 저 좋아하는 거 아니죠?”
* * *
사이코 플레이어인지 회귀자 NPC인지 모를 놈의 뒷모습이 보였다. 봉인의 제단 앞에 서 있었다.
제단으로부터, 시뻘건 빛이 기둥을 통과해 상공으로 솟구쳐 오른다. 네이갈라스의 봉인이었다.
성검을 앞세우고 발길을 옮긴다.
산산이 박살 난 네이갈라스 신상들이 자꾸만 발에 차였다.
화풀이라도 당한 듯, 네이갈라스의 숭배의 증거들이 모두 철저히 부서진 상태였다.
“입만 산 놈은 아니었군.”
놈이 나를 돌아보았다. 찬란한 은발에 호리호리한 체격, 복식이 단출했다.
황색 거적을 걸치고, 얼굴 전체에 황색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그래서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귀가 뾰족하게 나온 걸로 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요정이다.
근데 왜 요정이지?
정확히는 왜 요정이 마법을 쓰는 거지? 요정은 마법 사용에 페널티를 가지는데.
그리고 그때는 음성이 변조되어 몰랐었는데, 여자였군…….
엘리트 어쌔신도 여자였는데. 동일 인물인가? 아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
“6대 마법의 사도. 인정하긴 싫지만, 넌 상당히 유능한 것 같아. 네이갈라스를 풀어놓는 전략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고 있어. 그러니 필사적으로 여기까지 왔겠지.”
놈이 제단의 계단을 내려와 나와 마주 섰다. 키는 175센티미터쯤으로 여자 중에선 큰 편이었다. 10보 거리였다.
“<온 것들>에게 총애를 받는 그놈은 밖에 두고 왔나? 네 마지막 천운을 버리고 왔구나. 네이갈라스를 손에 넣기 전에 널 죽여버릴 수 있겠어.”
“형이 지금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떠들 기분 아니다. 자기도 멸망 루트 타놓고서는 컨셉 진짜 좆같이 잡았네.”
“멸망이 아니다. 살리는 법이지.”
“헛소리. 네이갈라스랑 켈렉─샼의 협공을 받으면 이데아는 일주일도 안 가서 멸망할걸?”
Shuiiiakkk…… 붉은빛이 맥동한다. 지상에서 네이갈라스가 울부짖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다섯 번의 파멸을 거치며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이 세계에서 먼저 구축되어야 하는 건 <잊혀진 왕들>이 아니었어.”
다섯 번의 파멸?
엔딩 다섯 번 봤다는 건가?
그 말뜻을 헤아리던 순간, 놈이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땅이 요란하게 뒤흔들렸다.
콰콰콰콰콰쾅─!
그 찰나에 성검을 빼들어 전 방위로 휘둘렀다. 성검의 은빛 궤적에 나를 덮쳐오던 《원철극》의 쇠말뚝들이 박살 나 흩어졌다.
“한 세계를 제물로 바쳐서 자기들의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너희들부터 먼저 다 도축해야 해.”
흙먼지 사이로 컨셉질에 심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검을 휘둘러 원철극 2파(波)를 걷어냈다.
“네놈은 뭘 위해 이 세계에 왔나? 돈이냐? 가족이냐? 친구냐?”
그대로 도약.
놈의 뱃가죽을 찢으려던 성검은, 통상 원철극보다 3배는 거대한 원철극에 튕겨 나갔다.
“그 좆같은 컨셉질 이제 그만 좀 하고 덤비기나 해!”
“너희들은 그 사소한 이유로 하나의 세계를 눈 깜짝 않고 파멸시키지. 이 세계에도 수많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고, 아들과 딸이 있다.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고 꿈이 있고 눈물이 있는 세계란 말이다. 네가 살던 현실은 그런 세계냐?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세계냐? 그런 짓을 자행하고도 어떤 자책도 느끼지 않는 세계냐?”
칼날과 마법의 격돌, 일시의 소강.
“이 세계가 진짜 세계든 게임 세계든 나에게는 아무 의미 없어.”
“뭐?”
설령, 게임 세계가 진짜 세계가 된다는 불가능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이 세계를 멸망시키면 내 어머니가 살아나. 게임 세계든 이세계든 내가 알 바냐?”
이 한 줌의 신념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튜토리얼 때부터 방관해온 무수한 죽음들에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자, 어머니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속죄니까.
사이코가 웃었다.
“그래…… 성검 샤릴리온의 인정을 받았기에 약간의 기대를 품었지만, 이번 문답도 의미 없었군. 네놈들은 언제나 똑같아.”
사이코가 허리춤에서 마도 장갑을 꺼내어 양손에 꼈다. 마법의 위력을 향상시키는 고급 장비다.
“새삼 절실히 느낀다. 너희 외우주의 사도는 모조리 쳐 죽여야 한다고. 이 세계를 지켜내려면!”
성검으로 돌격 자세를 취했다.
빛의 칼날과 심연의 갑주가 내 전율에 사납게 박동했다.
날카로운 정적이, 아주 잠깐 동안 흘렀다.
놈이 양팔을 깍지 껴 맞잡으려던 순간, 땅을 박차는 것으로 몸을 앞으로 쏘아냈다.
성검이 성광을 토해낼 때, 맞닿기 직전인 놈의 양손에서 마방진이 일어섰다.
[???, B*%@c가 전용 스킬, 《합장》을 시전합니다!]아니, 그때 그게 블러핑이 아니었다고?
《합장》.
마법사로 클리어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이 매력적인 기술만큼은 설명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합장이란, 마력을 신격체로 숭배하는 신심의 증명. 마력이 그 간절함에 응답한다.]위력, 범용성, 실전성.
모든 방면에서 압도적인 강화 계열 마법. 마법사 랭커 플레이어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던 스킬.
[양손을 깍지 껴 맞잡는 것으로, 마력을 극한까지 집중시킨다.]미친놈이 그걸 초반부터 쓰고 앉았어. 뭔 버그를 쓰셨길래.
“신기하군. 네놈의 그 움직임.”
짜악…… 그 방어에는 허점이 없었다.
바싹 접근하면 《원철극》의 쇠말뚝이 지면에서 솟아오르거나 하늘에서 《빙결창》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마법의 사도라고 하기에는 움직임이 초인의 영역에 들어 있어.”
그것들을 피하려다 간격이 벌어지면, 《화염의 격류》가 불꽃의 폭풍우로 쇄도해 들었다.
“하지만 마법의 사도라고 하기에는 마법을 다루는 솜씨가 너무나도 초보적이야.”
게다가 마법이 시전되기 전에는, 여지없이 짜악…… 《합장》이 이루어졌다.
“하, 존나 힘드네.”
3배 가까이 위력이 증강된 마법들을 막아낸다는 것은, 샤릴리온과 어린갑이 있다고 해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네놈이 첫 표적이라 다행이다. 이 이상 성장했다가는 위험했겠어…… 창세의 섭리에 감사를.”
그래도 이제 대충 보이는군.
대화 내내, 일부러 숨을 헐떡이는 척을 했다. 저 컨셉충이, 날 압도한다고 생각하게끔.
<황녀를 위하여> 때부터 PVP에 노련한 마법사들은 마법의 종류를 적게 사용했다. 전투의 리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것은 때로 결정적인 허점으로 작용했다. 스킬 연계의 습관화. 마법사 유저들의 고질적인 문제.
저놈 특유의 패턴을 파악하느라, 지금껏 무식하게 달려들었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다. 이제 놈의 패턴 분석은 끝났다.
“다섯 번의 파멸을 봤다고?”
이제, 공략의 시간이었다.
“형은 일곱 번 봤어, 인마. 내 기준으로 넌 한 손으로 오줌 싸면서 해치울 수 있는 뉴비에 불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