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09)
가짜 용사 이야기-209화(209/310)
시즌 3 : 17화
꿈을 향해 날려 보낸 편지(이력서 및 참가 신청서)는 보름이 되지 않아 답신을 보내왔다.
그때, 카밀라는 서부에서 그리프베런 일행의 배웅을 받고 다시 벨르윈 저택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리라.
진심으로 더 함께 있고 싶었지만, 검정시험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정리하고, 체화시키고, 더 나아가 체득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정신의 집중, 마력과의 합일.’
마력을 끌어 올린다.
체내에 응축되었다가 폭발하는 냉온(冷溫)의 기운을 사슬로 붙들어 매는 이미지…….
‘그래, 왜 발(發)로 시작했더니 돌발격이 쉬웠는지 알겠어.’
원리가 비슷한 것이다.
물론 발(發)의 경우에는 칼과 칼집이라는 촉매가 있어서 사용법이 훨씬 쉽지만, 그래도 정도(正度)를 추구해야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 같았다.
집중, 집중, 집중…… 뜨겁고도 차갑게 마력이 폭발한 순간, 카밀라의 발이 지면을 박찼다.
슈칵─!
맹렬히 돌진한 몸을 회전시키며, 그 회전력을 오롯이 품은 칼날로 표적을 절삭.
후두둑…….
연무장 중심부에 마력으로 구축된 허수아비들이 쓰러진다. 마력의 입자로 부서진다.
“읏쌰앗! 앗싸! 성공!”
비록 뒤처리 동작이 원만치 못해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지만, 그 충격은 성공의 짜릿함 속에서 묻히기에 충분했다.
이건 단순히 초식 하나를 성공시킨 게 아니다.
심화 초식을 떠받드는 파생 초식들이며 하부 초식들까지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니!
“봤어요? 봤죠? 엄청나죠? 드디어 발(發)을 안 쓰고 성공했다고요! 그야말로 완전 천재!”
아마 보지 못했을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그때 수심이 짙게 깔린 얼굴로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뒤늦게 짐짓 맑게 웃으며 박수를 친 것이다.
<우든크로스>에서, 아니, 엄밀히는 <골든로즈>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이런 일이 부쩍 늘어났다.
이유는 카밀라에게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소녀의 형제자매들이 그랬듯이.
그때는 소집령에 대해 정확히 몰랐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 뭐예요. 실력이 빨리 안 늘어서 지검제에서 활약 못 할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금방 성장할 테니까 걱정 말아요!”
“으응? 카미 때문에 그런 게 아니야.”
“그러면 2년 만에 제자 자격 취득에 중급 검정시험까지 통과한 천재님에게 말씀해 보세요. 고민 상담 정도는 해드릴 테니.”
라미네아가 애석한 미소를 짓던 바로 그때, 라디스가 황급히 연무장 내부로 들어왔다.
“왔어, 왔다고!”
법황청으로부터 속달 우편이 도착한 건 기원력 1670년 8월, 산천이 초록빛으로 도드라지던 시기였다.
우편은, 뭐랄까, 찬란해 보였다.
우편을 봉한 밀랍에는 금룡 각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법황청 공식 우편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리핀 우편배달부가 방금 막 전해준 거야!”
라디스가 카밀라에게 우편을 건네주었다. 라미네아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스승님, 이건…….”
“뜯어보렴. 네가 뜯어봐야 해.”
밀랍을 뜯은 순간 광휘의 빛이 샘솟듯 솟구쳤다. 눈부신 광휘의 잔영이 허공에 문자열을 펼쳐낸다.
[카밀라 플라워] 귀하의 ‘선발 심사 자격’ 습득을 축하드립니다.‘선발 심사 자격’ 습득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8월 26일에 적색산맥 휘령당(輝令堂)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시작됩니다.
일자와 장소에 착오가 없으시기를 바라며, 귀하의 검에 빛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인솔 보호자는 경내에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법황청 산하 원탁(圓卓),
지검제(地劍祭) 심사위원회 드림
멍하니 눈을 끔뻑거리던 카밀라는 한참 뒤에야 라미네아를 돌아볼 수 있었다.
“선발? 선발 심사 자격이 뭐죠?”
“지금 카밀라가 통과한 건 서류 선발이야. 저거는 이제 실기로 한 번 더 걸러내겠단 거야.”
‘선발 심사 자격’을 얻은 인원은 전국에서 단 128명.
저 심사에서 본선, 즉 지검제에 출전하는 것이 허가되는 ‘선발 인원’으로 뽑히는 건 단 8명.
지검제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청소년 검사에게는 최고의 명예!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여드는 건 인지상정.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봤자 우리 카미는 최강인데! 반드시 합격할 거야. 그렇지, 언니?”
라디스가 자랑스레 외쳤다.
라미네아가 턱에 검지를 올렸다.
“음…… 카미는 지검제 출전 인원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리거든. 다른 애들은 대부분 카미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시간이 훨씬 많을 거야.”
“저보다 강한 녀석이 많을까요?”
“그러기를 바라렴.”
“네?”
“그런 아이들로부터 배울 게 얼마나 많겠니?”
목울대를 흔들며 지나가는 침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카밀라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건…… 쳇, 그래도 이기고 싶다고요.”
라미네아가 카밀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카미, 어떤 과정에서든 ‘어제의 자신보다 강하게’ 되면 된다고 했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도전이 즐거운 과정이 된단다.”
즐거운 도전…… 모든 도전은 푯대로 향하는 걸음걸이 중 하나에 불과한…….
그 가르침 속에서, 긴장감의 오한이 사라진다. 대신 그 빈자리를 투지의 열기가 메운다.
카밀라가 고개를 힘껏 들고 눈을 빛냈다.
“뭐, 좋아요! 알겠다고요. 4박 5일 전의 저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면 되는 거겠죠?”
지검제(地劍祭),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1)
“대, 대박…….”
적색산맥은 영산(靈山)이었다.
본래 화룡 벨’다키둔이 적룡 군단을 이끌고 기거하였던 이 천혜의 산은 마력의 청결도와 밀도가 높아서 예로부터 구도자들에게 성산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검사, 낭인, 마법사, 마녀를 가릴 것 없이 이곳에 뿌리를 내린지라, 유명한 문파, 학파, 검파들이 산의 요지마다 수두룩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규모가 완전 미쳤잖아.’
휘령당은 그런 적색산맥의 봉우리 중 하나에 위치했다.
적룡 군단이 건재하던 시기에는 군단을 섬기던 마녀들이 기거했었으나, 군단이 사라진 지금은 이렇게 마녀 협회나 법황청의 대소사에 요긴하게 이용된다고 한다.
산기슭 기차역에서 라미네아의 배웅을 받았던 카밀라는 엄청난 숫자의 계단을 올라 마침내 이 휘령당 경내로 들었다.
‘스산할 정도로 조용하네.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가끔, 카밀라를 보고 불온하게 수군거리는 이들이 있기는 했으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곧 강단 위로 시험관이 올라왔다.
“주목해 주십시오. 지금부터 본선 진출 선발전 시험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한 번만 말할 테니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1. 심사 일정은 4박 5일.
2. 매일 최대 세 번의 시험을 치러야 하며, 불합격자는 모두 당일 탈락 처리된다.
3. 이런 방식으로 계속 추리고 추려지다가 최종적으로 남은 8인에게 본선 진출 자격이 부여된다.
“하지만 현재 검술계의 고수들은 대부분 각 검파나 가문에 적을 두고 있는 이들이 많으니, 최대한 공정한 심사를 위해 법황청에서 심사위원들을 파견해 주셨습니다. <위용검전>의 훈련 교관들이죠.”
그 발언에 카밀라를 비롯한 응시생 전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심장이 크게 뛰었다.
<위용검전>의 교관이라니.
용사 양성 기관, <위용검전>. 그곳에 입교했다는 것만으로도 검술계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입교가 끝이 아니다.
졸업까지의 생존율, 단 1%!
99%의 천재가 인체 개조와 훈련 과정 속에서 죽게 되는 그곳의 교관들은 이미 <위용검전>의 훈련 과정을 전부 이수하고 생존한 천재들 중의 천재.
즉, 페이쿼리어와 똑같다.
백발과 용안(龍眼)까지 전부.
다른 게 있다면 오직 성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뿐. 그렇기에 그들은 ‘알터(대리자)’가 아닌 ‘듄(결번)’의 미들네임을 받았다.
<위용검전> 제복 차림의 교관들이 단상 위에 도열했을 때, 어린 검사들은 선망과 경외심으로 몸을 떨어야 했다.
<위용검전>의 수석 교관, 리노야가 단상의 중심에 섰다. 그 위압감, 숨이 막힐 정도로 깊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새싹 애송이들아. 지금 어떤 지옥이 시작된 건지 모르고 실실대는 놈들이 없는 건 아주 마음에 드는군.”
“…….”
“우린 교관이다. <위용검전>에 입교한 놈들 중에서 재능이 떨어지는 놈들을 쳐내고 그 희망찬 미소를 짓밟는 걸 즐기는 변태들이란 말이다. 여기에서 그 변태성을 숨길 마음은 추호도 없다.”
알터와 듄은 정신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카밀라는 이 차이점이 신기했다.
먼저 만나본 라미네아와 타르스가 엄청난 인격자였던 만큼, 카밀라는 리노야의 언행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우리가 보기에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위용검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칼에 불합격 통보를 내릴 거란 거다.”
“……!”
“마음이 여려서 평가 기준이 낮은 놈도 있고, 마음이 글러먹어서 평가 기준이 미친 듯이 높은 년도 있다. 나처럼 말이다. 그 모든 게 운이다.”
“……!”
“시험에 운이 작용하는 게 말이 되냐고? 된다. 운 또한 재능이다. 운이 없는 놈은 최소한의 재능도 없는 거니 떨어지는 게 순리지.”
“……!”
“겁먹은 표정들을 보아하니 시험 개요를 알아먹은 모양이군. 자, 그럼 첫 번째 지옥을 안내해주마. 지금부터 여섯 명씩 호명하겠다. 여섯 명이 한 조다. 조 편성이 끝나면 인솔 교관을 따라 이동하도록.”
* * *
일전에, 성장의 모든 과정이 ‘인연의 선로’와 같았다고 기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선발 자격 심사의 나날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제8조로 호명되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카밀라는 또 다른 인연들과 조우하게 되었으니까.
“흥, 네가 카밀라구나. 페이쿼리어 라미네아가 새로 받은 제자! 날카로운 분위기가 꽤 강한 냄새가 나는데? 좋아. 특별히 너에게 내 라이벌이 될 자격을 주겠어.”
“라이벌?”
“난 올리에르! 일성칠검 중 하나, 염룡검파(炎龍劍派)의 후기지수지.”
일성칠검(一聖七劍).
제국에 다양하게 분포하는 검술 유파 중에서도 정점에 군림하는 여덟 개의 검파.
대륙의 천년(千年) 역사 속에서 일성칠검의 구성원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 불변을 위해 일성칠검은 수십 번의 검증을 끝낸 자들만을 정식 제자로 받아들였다. 제자라는 것 자체만으로 검증되었단 소리다.
“오늘 바로 이 장소에서 널 전력을 다해 꺾어주겠어. 운명의 라이벌로서!”
올리에르…….
그날, 처음 만났을 때 올리에르는 붉은빛이 연하게 감도는 황색 머리의 당찬 소녀였다.
어투며 몸가짐이며 자신감이 폭발하는 것이 과연 일성칠검의 후기지수를 자칭할 만해 보였다.
하지만…….
귀찮아 죽겠네…….
카밀라에게 있어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 주변인은 라미네아로 족했다.
상대하기 지치는 것이다.
카밀라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라이벌이란 거 꼭 해야 돼? 귀찮은데. 다른 애랑 해.”
그 단호한 손짓에,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소개했던 올리에르는 손을 내민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 아, 음, 귀찮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거기까진 생각을 못 해서, 어…… 미안.”
내밀었던 손을 슬그머니 빼서 허리 뒤로 감추는 올리에르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 떠들었냐?”
6조를 인솔하던 교관은 파티슈 듄 제라예였다.
“그럼 설명할 테니 이제부터는 입 다물어라.”
파티슈는 항상, 궐련을 입에 꼬나문 채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이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때도 그랬고, 나중에 <위용검전>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하루에 네 갑을 피운다고 했다.
인체 개조를 받았는데도 담배를 어찌나 피워댔으면 두 눈이 퀭하고 광대가 살짝 드러날 정도였다.
파티슈에게 교육받은 훈련생들은 모두 교관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담배 피우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도 했다.
“보다시피 여기는 산 정상이거든. 지금부터 이 경사면을 따라 산기슭까지 내려갔다가 여기까지 다시 올라오면 돼.”
“네?”
“실격 기준은 세 개다. 계단을 이용하면 실격, 너희들이 차고 온 칼을 놓쳐도 실격, 시간 안에 못 돌아와도 실격, 시간제한은 내일 자정까지.”
파티슈가 품을 뒤적거렸다.
“그러니까, 어디 보자, 시계 있는 사람? 어, 그래, 일로 와봐. 지금 시간이…… 음, 딱 11시간 남았네.”
조교들이 헐레벌떡 다가와 응시생들에게 회중시계를 배부해 주었다.
“내 시험에서는 실제로 절반 이상이 중상을 입어. 죽었던 년도 하나 있고, 죽을 뻔한 년도 있었지. 함정도 있고 운 나쁘면 마물을 만나기도 하거든.”
“운이 나쁘면요?”
“수석 교관이 운도 실력이라고 했냐 안 했냐. 무리하지 말고, 자기 실력에 맞춰서 해라. 못 하겠다 싶으면 멈춰서 지금 주는 신호탄을 쏴. 조교들이 찾으러 갈 테니.”
“그럼 실격 아닌가요?”
한 응시생의 질문에 파티슈가 짜증스럽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당연한 걸 처묻고 있냐. 이걸로 설명은 끝.”
파티슈가 궐련을 주먹으로 움켜잡자, 고도의 마력이 방출되어 궐련을 잿가루로 흩어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궐련을 입에 물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응시생들을 바라보았다.
“뭐야, 왜 안 뛰어? 니들 시간 안에 들어올 자신 있냐?”
네 명의 응시생들이 멍하니 파티슈를 바라보다가, 다음 순간 미친 기세로 산비탈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카밀라는 몸을 가볍게 풀었다.
마력을 정돈하는 동시에 발바닥에 집중시켰다. 이 시험에서는 분명 각력과 마력을 골고루 사용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는 다행이네.’
9월 말이라 다행이지, 한여름이었더라면 수풀이 무성하여 시야가 완전히 닫혔을 것이다.
초가을이 시작되려는 지금에는 나무에서 낙엽이 무르익으면서 시야가 조금은 열려 있었다.
그때 올리에르가 다가왔다.
“내기하자, 카밀라. 여기서 내가 이기면 날 라이벌로 인정해!”
“내기가 어떻게 성립하는데. 내가 이기면 어쩔 거고.”
“네가 이기면 내가 널 라이벌로 인정해줄게!”
이년은 진짜 빡대가리인가…….
어떻게 따질 틈도 없이 올리에르가 먼저 산비탈 아래로 몸을 날렸다.
카밀라는 짜증스럽게 혀를 찬 다음, 뒤이어서 비탈길로 장화를 미끄러뜨렸다.
‘이 시험은 보법의 진짜 실력을 보는, 첫 번째 솎아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카밀라가 일으킨 흙먼지를 향해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파티슈는 생각했다.
‘시험 위주로, 그저 연무장에서 보법을 갈고닦은 놈들은 여기에서 확실하게 걸러지지.’
그런 비실전적인 보법이 전부인 놈들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 지검제에 나가봤자 어떤 활약도 못 할 구더기에 불과하니까.
보법뿐만이 아니다.
체력부터 시작해서 순간순간 닥쳐오는 극한의 상황에서, 검사에게 요구되는 상황 판단 능력과 결단력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어디…… 라미네아, 후진 양성에 있어서는 그렇게 까다롭던 네가 제자로 선택한 꼬맹이의 발재간을 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