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10)
가짜 용사 이야기-210화(210/310)
시즌 3 : 18화
“어설퍼, 어설퍼, 어설프다구!”
올리에르는 앞서가던 모든 응시생들을 단숨에 추월하며, 코웃음을 쳤다.
“죄다 함정이고 길이고 피해갈 생각만 하니 그렇게 느릴 수밖에 없지! 하하핫!”
올리에르의 칼날에서 불꽃이 살아 춤추었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칼날이 불을 뿜어서 길을 열어냈다.
‘거, 검술이라고?’
어느새 추월당한 응시생들은 망연히 그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맞아, 검술을 쓰면 안 된단 말은 없었는데…….’
‘근데 쓴다고 해서 보법을 쓰는 도중에 저렇게 자유자재로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또한 올리에르가 발을 내딛고 또 박찰 때마다 그 발치에 불길이 폭발하듯 솟구쳐서, 빠르고 맹렬하게 신형을 앞으로 쏘아냈다.
“훌륭하군요.”
“검술을 사용하면서 보법의 궤도가 안정적이기 그지없다니.”
“군더더기 없는 동작과 판단력…… 과연 염룡검파에서 내보낸 제자다, 그런 평가가 나오네요.”
응시생들을 관찰하던 조교들이 하나둘씩 평가를 내놓았다. 꼬나물고 있던 궐련을 손으로 옮기며 파티슈가 말했다.
“저 정도는 당연히 하겠지. 게다가 염룡검파는 적색산맥에 뿌리를 내린 검파, 이런 훈련은 외문 제자 시절부터 밥 먹듯이 했을걸.”
염룡검파. 마력을 불꽃으로 속성 변환해서 사용하기에 야성미 넘치는 폭발력이 특징…….
그래, 폭발력…….
맹렬하게 폭주하는 불꽃은 다른 속성보다는 속도가 느리단 단점이 있지만 힘의 격은 압도적이다. 그 힘으로 장애물을 아무렇지 않게 돌파하는 게 놀랍지도 않아.
“힘의 장단점…… 즉 사용법을 확실하게 꿰차고 있군. 무엇보다 보법을 발에 완전히 체득시킨 게 눈에 보여. 평범한 달리기처럼 자연스러워.”
마력을 과용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염룡검파의 최고 심법인 잔불, 즉 잔화대법(殘火大法)을 배웠으면 아무 문제도 안 될 거고.
“저 어린 나이에 잔불을요? 그건 마력을 무한에 가깝게 쓰게 해주지만 신체에 부담이 엄청난…….”
마력의 핵을 폭주시키는 것이 아닌, 잠잠하게 가라앉혀 잔불처럼 타게 만든다고 해서 잔화대법.
통상 화염 마법처럼 강력한 마력을 뽑아내지는 못하지만 가늘고 길게, 요컨대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불꽃으로 힘과 마력을 강화시키는 염룡검파의 단점, 아니, 화염 속성 마력의 단점,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도 마력 고갈이 심각하다’를 완벽하게 보완해낸 심법.
“과연 내 착각인지 아니면 만용인지는 결과로 말해주겠지. 그나저나…….”
파티슈는 카밀라를 주목했다.
카밀라는 10보에서 15보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올리에르의 뒤를 쫓고 있었다.
조교들이 흥미롭다는 기색으로 저마다의 턱을 매만지거나 눈썹을 치켰다.
“저게 그 소문의…… 라미네아 님의 제자군요.”
“사용하는 보법은 역시 십문자도의 뇌운행공(雷雲行公)……!”
“하지만 염룡검파 쪽과는 비교되네요. 이제야 기초를 뗐다는 느낌이 짙어요.”
뇌운행공의 절기를 터득한 고수들은 초고속 이동으로 유명했다.
그 이름 그대로, 뇌운 위로 낙뢰의 갈래가 퍼져나가는 듯한, 여러 잔상마저 남기는 그런 보법…….
그러나 이는 절기에 달한 자와 달하지 못한 자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뜻이 된다.
즉, 완성되지 못한 뇌운행공은 ‘순간 빠르게’ 이동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금 카밀라가 선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기초가 뭐 어때서? 애초에 십문자도만큼 기본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검술이 있기나 한가.”
“……!”
“기초라고 해서 무시할 게 못 돼.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그 활용도가 천차만별로 갈리니까.”
저 꼬맹이, 라미네아가 따로 훈련시킨 게 아니라면 눈썰미가 대단한데.
뇌운행공을 사용할 최적ㆍ최고의 타이밍에만 적절하게 보법을 섞어서 뒤처지지 않고 있어.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초인적인 체력과 판단력…… 산을 타는 게 능숙한 게 신기한데. 이건 몇 년 교육한다고 나올 실력이 아니야.
“불과 전기…… 그럭저럭 볼만한 승부가 되겠어.”
지검제(地劍祭),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2)
올리에르는 고아였다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염룡검파 일등제자의 눈에 들어 입문하게 되었다.
스승님께선 본래 <위용검전>의 생도까지 가셨던 인물, 부상 때문에 퇴교하게 되셨으나…….
그래서인지 스승님은 늘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고, 항상 ‘내가 부족해서 미안하구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다.
‘그렇지 않아.’
우리 스승님은 대단해.
우리 스승님께서는 엄청나.
하지만 말로 하는 위로는 스승님에게 닿지 않는다는 걸, 올리에르는 곧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증명하면 돼.’
내 동년배의 페이쿼리어의 제자들을, 내 실력으로 찍어 누를 수 있다면, 내 스승님이 더 대단하다는 게 증명되는 거 아니겠어?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카밀라!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을걸!”
그 뒤를 쫓는 카밀라 또한 내심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입만 산 녀석이 아니었잖아?’
정말 엄청난 녀석이었다…….
한눈을 팔 수 있는 기회는 적었지만, 가끔씩 녀석의 동작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다.
이를테면 발의 앞꿈치와 뒤꿈치의 사용이다. 올리에르는 지면을 디딜 때 절대 발 면적 전체를 쓰지 않았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저런 것 하나하나에 상당한 관록이 깃들어 있어.’
오직 앞ㆍ뒤꿈치만을 이용하는 것이다.
본래라면 발바닥 전체로 퍼지게 될 마력을, 앞ㆍ뒤꿈치에만 활성화시킬 수 있게 만드는 것인가.
면적의 최소화는 마력 사용의 최소화로 이어져, 장거리를 이동하면서도 보법을 거듭 사용하는 걸 가능케 하는 팁처럼 보였다.
– 강한 아이들로부터 배울 게 얼마나 많겠니?
라미네아의 가르침이 떠오르자,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스승님 말대로야.
배울 게 많아. 너무나도 많아. 벨르윈 저택에 있었더라면,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저런 대단한 놈들과 만나지 못했더라면, 혼자서 알아내는 데 한참 걸렸을 팁들.
‘그래서 더 보고, 더 배우고 싶은데…….’
상황은 결코 여의치 않았다.
눈앞으로 끝없이 달려드는 지면과 나무와 중력과 관성으로부터 몸을 안전히 통제하면서 남을 엿본다는 건 비상식적인 일이다.
산기슭에 다다라, 손목에 인장을 찍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더라.
체력과 마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의식이…….’
의식이 점차 멀어지고 다리의 감각은 마비되다 못해 완전히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래도 순위는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나란히 달리게 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아졌다.
잔화대법으로 마력의 출력을 조절하고 있어서, 큰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저 녀석, 열 번 중 일곱 번은 나를 앞서고 있단 말야?’
카밀라는 올리에르에게 그토록 찬사를 보냈으나, 교관 파티슈가 주목하는 건 카밀라였다.
‘저건 뭐냐, 대체.’
염룡검파의 제자를 관찰하면서 보법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다고?
‘보는 눈이 좋은 건가? 아니, 그런 말로는 설명이 안 돼.’
뇌운행공은 본디 발바닥 전체를 쓰는데, 저 녀석은 이 짧은 시간 내에 그걸 등산에 적합하게 수정해냈단 말이다.
‘어떻게 되어먹은 재능이냐?’
두 소녀의 질주에는 어느덧 발소리보다도 각자의 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고막에서는 황망히 맥동하는 심박이 어지러이 울리고 있었다.
고지가 눈앞이었다.
모든 것이 한계, 반동으로 뛰고 있는 수준으로 한 걸음이라도 멈춘다면 이제 다시는 뛸 힘이 나지 않는, 그런 극한의 상황이었다.
시간은 3분 남았다.
네 개의 달이 중천에 걸리기 직전,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계기는 제삼자로부터 비롯되었다.
“어……?”
둘의 뒤를 따르던 응시생이 비탈에서 발을 헛디디면서 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시작이었다.
우연(偶然)이었나.
운명(運命)이었나.
그 소리를 듣고, 카밀라가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게 된 건.
또 우연(偶然)이었나.
또 운명(運命)이었나.
그 상황을 목격한 순간, 어떠한 사고의 흐름도 없이, 지면을 내리치던 뒤꿈치를 단숨에 돌려 몸을 반 바퀴 회전시킨 것은.
즉시 보법의 궤도를 변경했다.
한 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아껴두었던 마지막 한 줌의 마력을 끌어내면서.
‘……그런 순간이 있다.’
파티슈의 헛웃음 속에서,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어느 누군가에게서, 용사의 뒷모습을 환영처럼 잠깐 보게 되는 순간이…….’
그 순간은 마치 신기루처럼, 눈부시게 찾아왔다 꿈처럼 사라지는 것이어서, 정말 한순간이지만…….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고.
가식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오직, 용사의 자질을 가진 이들만이, 그 자질이 빛나야 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내보이게 되는, 그런 순간이…….
그건 우연 따위가 아니야.
바로 이런 걸 보고, 필연이라 하는 거다.
“정신 차려, 이 바보야!”
카밀라는 칼을 비탈에 박아 넣은 채로 응시생의 팔을 겨우 붙잡은 상태였다.
잔돌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흙이 입 안까지 쳐들어왔다.
이름 모를 응시생은 혼절한 것처럼 보였다. 카밀라는 사력을 다해 응시생을 끌어당겨, 자기 등에 대충 업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카밀라의 신체도 이미 한계에 달한 지 오래였다. 중력을 상대로 두 사람의 무게를 지탱할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힘이…….’
손가락에서 힘이 빠진다, 칼 쥔 손가락 하나하나에서. 약지, 소지, 중지…….
“카밀라, 이거 잡아!”
점점 어두워지는 시야 속으로 목소리가 치받쳐 들어왔다. 눈에 다시 힘을 주니, 칼집이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올리에르였다.
홀린 듯이 그 칼집을 잡자, 올리에르가 믿을 수 없는 힘으로 두 사람을 낭떠러지로부터 끌어 올리는 게 아닌가.
“끄으으으으아아아아아앗!”
절벽 위로 끌어 올려진 카밀라는 잠시 숨을 황망히 고르다가, 멍하니 몸을 일으켜 올리에르를 쳐다보았다.
“너, 왜 왔어?”
“왜 오긴! 일어서! 가자! 스승님이 그랬어! 모든 도전은 완주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
“쟤는 신호탄을 대신 쏴줘서 조교들이 회수하러 오게 하고, 우린 계속 가자!”
그 상황을 지켜보던 조교들은 낭패라는 눈빛으로 이마를 치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멍청하기는, 이런 시험에서 다른 응시생을 도울 생각을 하다니!”
“이미 조교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대기 중이었으니, 교관님이 처음에 겁을 준 것과 달리 크게 다치지 않았을 텐데.”
“황금세대라 해서 기대했는데, 설마 첫날 시험부터 전원 불합격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다.
방금 이 사건이 해결되었을 때,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모두 자정을 가리키고 있던 것이다.
한 조교가 응시생 명단에서 카밀라와 올리에르의 이름에도 빗금을 치려던 그때, 끼리리릭…… 태엽이 감기는 소리가 들렸다.
“교관님?”
그건 바로 파티슈 듄 제라예가 회중시계의 분침을 앞으로 되돌리는 소리였다.
“이 세상은 엄청 불합리하거든. 성서에서는 착하게 사는 놈이 복을 받고 잘 산다고 하는데, 실상이 그러냐?”
“예?”
“아니야. 나쁘게 살고 남 등쳐먹고 속이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놈들이 몇백 배는 훨씬 잘 살아. 착한 놈들은 호구라 불리면서 겨우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살고.”
“…….”
“근데 용사의 세계는 다르더라. 그 세계는 투명하고 공정해. 남들이 보기에 바보 같고 멍청한, 쓸데없는 참견질이나 해대는…… 이른바 ‘착한 호구’들이 결국에는 용사가 되더라고.”
라미네아, 그때 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 파티슈, 힘내! 이게 마지막 시험이야! 이것만 돌파하면 4차 용령 투입을 받을 수 있어!
– 머, 멍청아…… 뭐 해, 어서 안 가고! 이러다 너까지 불합격할 텐데, 지금, 누가 누굴……!
– 친구 한 명조차 돕지 못하고 버리고 가는 사람이 어떻게 용사가 될 수 있겠어?
– ……?!
– 팔 이리 줘. 부축해줄게. 뛰듯이 걸으면 아슬아슬하게 갈 수 있을 거야. 자, 함께 힘내서 가자! 하나, 둘! 하나, 둘!
라미네아가 성검의 선택을 받고 페이쿼리어가 되었을 때,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 경쟁자였던 파티슈조차도.
그냥, 그 결과가 이 세상의 섭리와 다를 바 없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처럼 여겨졌을 뿐.
‘질투심조차 들지 않았어…….’
파티슈는 눈부신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명색이 용사 양성 기관의 교관인데, 조금은 세상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줘도 되잖아?”
라미네아, 착각하지 마라. 절대 너에 대한 보답 같은 사적인 감정으로 하는 일이 아니야.
이건 경의를 표한 것뿐이다.
용사의 자질을 가지고, 언젠가 용사가 될 인재에게 바치는 경의.
“너희들, 전부 분침을 20분 앞으로 돌려라. 그 안에 저 둘이 들어오면 합격 처리할 테니까.”
카밀라와 올리에르는 각자의 다리로 서로의 체중을 어떻게 겨우겨우 지탱해내서 돌아왔다.
그때, 라미네아와 파티슈처럼.
두 응시생은 정상에 도달하자마자 등으로 쓰러져 꺼질 듯한 호흡을 헐떡였다.
“카밀라, 너, 대단한데! 내 또래, 중에, 적색산맥, 등ㆍ하산을 나와 똑같이 들어온, 애는, 검파 내문 제자 중에도, 없었는데!”
“한참, 뒤처졌었는데, 네가, 바보짓 해서, 이렇게, 같이 들어온 거잖아.”
“바보짓은 무슨, 난, 뜨거운 승부를 원해! 네가 그렇게, 떨어져서 얻는 승리는, 필요 없었을 뿐!”
“아니, 넌, 바보야. 그래서 지검제에서 나란히 탈락하게 됐잖아.”
“앗하하핫!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시간은 많다고! 그때 또 붙자!”
껄떡이면서도 잘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소녀의 시야 속으로, 파티슈의 얼굴이 거꾸로 들어섰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뭔 헛소리들을 하고 있는 거냐.”
“네?”
“올리에르랑 카밀라. 합격이다. 조교의 도움을 받아서 휘령당으로 가서 석식 먹고, 숙사를 배정받아서 푹 자라.”
카밀라와 올리에르는 동시에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돌려 시선을 주고받았다.
“예? 근데 저희들은 자정이 넘어서 도착했는데요.”
파티슈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품속에서 시계를 꺼내 보여주었다.
“뭔 개소리야? 아직 5분이나 남아 있잖아.”
“어라…….”
“그 시계, 고장 난 것 같은데요. 저희들 건…….”
“닥쳐, 이것들아. 내가 곧 기준이야. 시험 시작할 때 이 시계를 보고 시작했으니 이게 맞지. 왜, 그러면 떨어뜨려 주랴?”
“아, 아녜요!”
“밥 먹으러 가겠슴다!”
“그래, 어서 꺼져. 너희들이 하도 무능력한 바람에 이 야밤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느라 우리도 배고파 죽을 지경이니까.”
체력이 방전돼 걸을 수 없게 된 소녀들은 조교들의 등에 업혀서 휘령당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렇게나 제자를 안 받길래 얼마나 대단한 년을 찾는 건지 기대 좀 했는데…….’
궐련의 불씨를 군홧발로 짓밟으며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파티슈는 남몰래 미소 지었다.
‘남들 몰래 원정 출산이라도 하고 왔나? 완전 빼닮은 걸 주워왔잖아, 라미네아.’
기대되는데?
네 제자의 장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