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23)
가짜 용사 이야기-223화(223/310)
시즌 3 : 31화
“정말 자신 있어?”
기원력 1670년의 12월은 두노스 왕국의 별궁에서 맞았다.
새벽의 바닷바람 속에서, 세 소녀는 우연처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해변을 달리다가 운명처럼 만났다.
그리고 지검제(地劍祭)에서 있던 일을 나누다가, 연무장에서 칼을 겨누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쭐대지 마, 카밀라! 상성이 나빴을 뿐, 내 실력을 얕보다가는 큰일 날걸?”
혈화룡검인가…….
좋아 그래, 나도 한 번쯤은 싸워보고 싶었어.
카밀라가 십문자도의 기수식 자세를 취하려던 그때 샤론이 말했다.
“후훗, 아침부터 열 내지 말고 진정들 하렴. 제법 재미난 승부가 될 것 같긴 하지만.”
“허, 참 나! 너 인마, 왜 위에서 허접들 봐주는 말투냐? 잊었나 본데, 너 나랑 공동 우승이야, 이 짜샴마!”
“후훗, 내가 처음부터 검의 기원을 썼으면 승부가 조금 달라졌을 것 같아?”
“이 왕국은 터가 안 좋나? 아침부터 개 짖는 소리가 왜 이렇게 크게 들리는지 원.”
“후훗, 개소리는 어디에서도 안 들리는데?”
“너한테 한 말이잖아! 개소리 집어치워! 좋아. 그럼 너부터 덤벼! 여기서 서열 정리 한번 제대로 해놔야겠어.”
“카밀라! 먼저 승부를 신청한 라이벌은 바로 나란 걸 잊지 말란 말이야!”
세 소녀가 웃고 떠드는 소리는, 그 어떤 자명종보다도 맑고 시원하게 왕국의 아침을 알렸다.
“아이 씨, 새벽부터 시끄럽게.”
플로렛이 뻣뻣하게 기지개를 켜면서 테라스로 나왔다. 이미 난간에 기대서 제자를 내려다보고 있던 라미네아가 빙그레 웃었다.
“즐기게 두자. 저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라미네아 옆쪽 난간에 걸터앉으며 플로렛이 질색 섞인 미소를 흘렸다.
“하긴, 저 가시나들 곧 눈물이 쏙 빠지고 오겠네. ‘약식 사관 훈련’을 받으러 가게 될 테니…….”
다가오는 여름, 약식 사관 훈련 (1)
지검제에서 우승했다고 전선에 바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청성 미른가디아가 조직한 통합군(統合軍)에 소속되어 싸우는 자들은 반드시 ‘기초 군사 훈련’을 이수해야만 했다.
기초 군사 훈련이란 말 그대로 병사로서의 기초적 지식과 능력을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는데, 페이쿼리어의 제자에게는 더 높은 과정이 요구되었다.
그게 바로 약식 사관 훈련이다.
본래는 각국의 사관들이 통합 자격증 비스무리하게 취득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 페이쿼리어는 장교로서 한 부대를 책임지고 통솔해. 그렇기에 제자 또한 병사가 아닌 준사관으로서 전장을 배워야 한다는 게 미르 백부님의 판단이신 거야.
약식 사관 훈련은 양쪽 대륙 각지의 사관학교에서도 행해지지만, 법황청에서도 듄(모든 듄은 알터와 마찬가지로 영관급 장교다)을 교관으로 배치해서 실시해왔다.
아니…….
법황청에서 준사관 임명장을 받은 이들은 현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도 한다.
– 어리거나 젊은 사관후보생들이 많이 올 거야. 멋진 남자가 왔다고 반하고 그럼 안 돼.
– 누, 누가 그런다고 그래요! 누굴 자발 오빠처럼 아시나!
– 자발은 꼬시는 쪽 아닌가?
나이가 많은 쪽은 부사관으로 지내다가 사관 승진을 원하는 자들이고, 어린 쪽은 귀족의 자제들일 게 틀림없었다.
“약식 사관 훈련은 13월 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된다. 일반적인 사관 훈련이 2년인 거에 비하면 아주 짧지. 하지만 그만큼 혹독하다.”
파티슈 듄 제라예가 궐련의 연기를 길게 내뿜은 다음 설명을 이어 나갔다.
“군사 이론 필기와 사관 적성 실기, 양쪽 모두 합격점 이상에 들면 준위(准尉)로 임관. 법황청 사관학교 입교 권한이 주어진다.”
단, 페이쿼리어의 제자는 후일 <위용검전>에서 장교 교육도 병행하기 때문에 사관학교 과정은 필요 없었다.
“합격점에 들지 못할 경우 반려되어 두 달 동안 훈련을 다시 받게 되고, 또 반려되면 그때는 퇴교 조치로 다시는 지원할 수 없다.”
파티슈는 건성으로 읽던 통지서에 담뱃불로 불을 붙이고는 고개를 들었다.
“다들 이해했나?”
118명의 후보생들이 즉시 경례를 올렸다.
눈썹 옆으로 가지런히 모은 손끝을 붙이는 이 경례는, 본래 기사들이 상급자 앞에서 면갑을 들어올려 얼굴을 보이던 예절을 청성이 군규로 현대화시킨 것이다.
파티슈가 후보생들 앞을 서성이며 동작을 손봐주었다.
“22번, 양발은 군홧발 뒤꿈치를 맞부딪쳐서 소리 제대로 내라. 나중에 성격 십창난 상관 만나서 정강이 까이기 싫으면. 쉬어.”
“22번 후보생, 쉬어! 네, 알겠습니다!”
“등허리에 얹어서 뒷짐을 지는 왼손은 주먹을 꽉 쥐라고 말했을 텐데, 46번, 그 귓구멍은 장식으로 달고 있냐?”
파티슈의 교육은 막말이 곧잘 섞이긴 했으나 폭력을 쓰는 일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들은 것이지만, 파티슈는 ‘교정용 폭력’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초심자일 때는 잘 몰라서 어벙한 게 당연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파티슈는 후보생들을 사열하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장교 군모 아래로 주황색 머리카락이 늘어진 소녀, 카밀라가 그녀를 똑바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59번, 생각보다 제복이 잘 어울리는군. 꼴사나우면 비웃어 주려고 했는데 말이지.”
“59번 후보생, 감사합니다!”
“쉬어, 라고 말하기 전에는 대답하는 거 아니다. 쉬어.”
카밀라는 즉시 보폭을 어깨너비로 넓히는 동시에, 뒤로 뺀 오른손을 뒷짐 진 왼손 위로 포갰다.
흠, 좋은걸…….
움직임에 각이 살아 있어.
파티슈는 그런 칭찬은 굳이 입으로 말하기보다는 어깨를 두 번 두들기는 것으로 대신했다.
“67번, 고귀하신 왕녀님께 군복 따위는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각이 괜찮은걸.”
“…….”
“대답 안 하나?”
“…….”
“흐음, 저기 59번 띨빵이보다는 훨씬 낫군. 쉬어.”
“67번 후보생, 후훗, 감사합니다.”
“웃지 마라.”
“네.”
파티슈는 카밀라에게 그랬듯이 샤론의 어깨를 두 번 두들겨 주고는 후보생 사열을 마무리했다.
“지금부터 프리스비아 코어를 나누어 주겠다. 이 무식하게 큼지막한 잡동사니는 증기총 발포의 핵심 장비로, 병사들의 생명과도 같은 놈이다.”
프리스비아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전설적인 아인의 이름으로, 경외심을 담아 이 초소형 기관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참, 프리스비아 코어는 무겁다.
아무리 작게 만들었다고 한들, 증기의 힘을 몸에 지니기 위해서는 막대한 중량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프리스비아 코어는 크게 세 개의 장치로 분류된다. 코어, 호스, 스팀건(SteamGun).
호스는 스팀건과 코어를 연결시키는 역할이다.
스팀건은 병사의 것은 소총이나 장총이지만, 장교의 것은 주로 권총이었다. 프리스비아 코어 양측의 홈에 꽂아서 수납이 가능하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으로 작동법을 설명하겠다. 여기, 이 휴대용 화로에 보급용 돼지기름이나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는 것으로 작동시킨다.”
“…….”
“조교 놈이 방금 손을 화들짝 뗀 걸 보면 알겠지만, 프리스비아 코어의 표면은 무진장 뜨겁다. 방열 술식이 적용되어 있는데도 이 정도다.”
그러더니 파티슈가 불현듯 돌발 행동을 펼쳤다.
프리스비아 코어의 뚜껑을 열더니, 내부에서 펄펄 끓기 시작한 증류수 안에 손을 집어넣는 게 아닌가?
“?!”
“?!”
“?!”
후보생들의 입이 벌어졌다.
엄청난…… 살갗이 녹아내리기라도 한 것같이 흉측한 화상이 순식간에 파티슈의 손을 뒤덮었다.
조금만 더 손을 넣고 있었다면 살점이 아예 녹아내려서 뼈가 보였을 것이다.
“코어 관리 불량으로 화상을 입는 놈은 훈련소나 현장을 가리지 않고 매년 속출하고 있다. 이걸 너희들의 몸이라 생각하고 늘 착실하게 점검해라.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정비반에 맡겨야 한다. 알겠나?”
그러나 파티슈는 아무렇지 않게 설명을 마치고는, 태연하게 허벅지에서 용혈 혈청 주사기를 뽑아 손목에 꽂았다.
그 피부가 안쪽에서부터 부글거렸다.
새로운 체세포가 생성되고 근섬유가 창조되는 현상이다. 화상을 입었던 팔이 순식간에 원래대로 수복되기 시작했다.
“뭘 놀라지? 페이쿼리어 신체 개조에 성공하면 용혈 주입을 통해 절대생명체의 힘, ‘초고속 재생’을 이렇게 제한적으로나마 실현시킬 수 있다.”
모든 후보생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으나, 파티슈의 시선은 카밀라와 샤론에게 가장 오래 머물렀다.
언젠가는, 너희들도…….
그래, 후일 똑같은 힘을 갖게 될 두 소녀에게 설명한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식사와 취침을 제외하고는 항상 이놈을 등에 짊어지고 다녀야 한다. 나는 사관후보생인데 왜 병사들이나 할 짓을 해야 하냐는 의문이 든 놈은 당장 그 코어를 반납하고 꺼져라. 그딴 정신머리로는 어차피 끝까지 버티지도 못할 테니까.”
“……!”
“병사들의 고충을 모르는 장교는 제대로 된 전술을 짤 수 없고 더 나아가 전략도 수립할 수 없다. 병사들이 어떻게 싸우고, 어떤 체력을 가졌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는 놈이 어떻게 병사들을 선도할 수 있단 말이지?”
“……!”
“너희들은 장교다. 명령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서 병사들이 스스로 따르게 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명심해라.”
“예, 알겠습니다!”
“자, 그럼 첫날은 가볍게 프리스비아 코어를 짊어진 채 광장을 다섯 바퀴 돌아볼까. 이걸 땅에 내려놓으면 실격이다.”
파티슈는 번호를 호명해서 후보생들을 내보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카밀라와 샤론이었다.
“용사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어야 해. 절망뿐인 전장에 희망의 빛을 가져올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지. 알겠냐? 차세대 용사들아.”
“네, 알겠습니다!”
“알겠다고? 좋아, 그러면 너희들은 열 바퀴다. 자, 뛰어!”
파티슈는 입교식 때를 제외하고도 두 소녀를 그런 식으로 곧잘 특별 대우 해주고는 했다.
여기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냥 사소하게 애정 표현을 했다는 것뿐이지, 오히려 훈련 따위는 남들보다 더욱 고되게 시켰으며 기준도 엄격하게 적용했다(파티슈의 훈련은 안 그래도 빡세다).
반박 불가능한 명분마저 내세우면서 말이다.
“용사는 당연히 일반 병사보다 더 큰 짐을 짊어질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냐?”
카밀라와 샤론은 후에 그날을 돌이켜보며, 스승님들이 엄하게 훈련시켜 주라고 부탁한 것이 분명하다며 합리적인 의심을 하곤 했다.
그래도 두 사람은 명색이 지검제의 우승자. 체력이나 근력이나 다른 후보생들보다 훨씬 뛰어났기에 버틸 만했다.
프리스비아 코어가 더 무겁기는 하지만, 마력과 근력을 응용하면 제법 편한 생활이 가능하겠어.
‘무엇보다…….’
칼을 평소에 차고 다니는 훈련은 스승님한테 기본기를 배우던 시절부터 받았단 말씀.
– 카미~!!!
스승님을 생각하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뭐랄까, 참 신기한 감각이다.
“뛰면서 웃다니, 고작 열 바퀴로는 나의 가학성이 입증되지 않는다 이거냐?”
“아닙니다, 교관님!”
“그럼 왜 웃었지?”
카밀라가 미소를 수줍게 감추며 말했다.
“여기서 체력이 더 늘면…… 나중에 돌아갔을 때 스승님과 더 오래 검술 훈련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요.”
파티슈는 생각했다.
‘아, 라미네아. 이 부러운 녀석 같으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이 죽는 날까지 스승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른다는 거냐…….
“라미네아랑 제대로 검술 훈련을 하려면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 두 바퀴 추가다.”
“에에엑?!”
“에에엑? 한 바퀴 더 추가.”
“후훗, 열심히 해, 카밀라. 먼저 다 뛰고 응원하고 있을게.”
“내 앞에서 그렇게 웃지 말라고 했을 텐데. 너는 세 바퀴 추가다.”
라미네아, 플로렛…… 너희들 알고 있는 거냐? 이런 녀석들을 만난 게 얼마나 큰 축복인 건지.
‘부러워서 배가 아플 정도라고.’
대부분의 문제는 함께 입교한 소년, 요한 프로스트에게 있었다.
요한은 천성이 마법사(학자)였기에 몸을 쓰는 방법에 둔했다.
첫날에 다섯 바퀴를 돌지 못해 탈락할 뻔한 12명 중에는 요한도 포함되어 있었다.
“요한은 마법사잖아. 사관 교육 안 받아도 전장에서는 환영할걸? 거기에다 벌써 배틀메이지 자격증까지 땄다고 들었는데.”
샤론이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요한은 아련한 눈빛으로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아뇨, 전…… 그렇게 대단한 마법사가 아닙니다.”
요한은 늘 그토록 겸손했다.
먼 훗날, 아퀴자드(5성) 대마법사로 칭송을 받게 된 후로도.
스스로를 진심으로 낮추는 그 겸손함이 곧 그의 절대적 소질이었다.
“야, 까불래? 열세 살에 북부 최고의 마법대학에 조기 입학한 사람이 할 말이야?”
겸손하기보다는 나대기를 좋아하는 카밀라가 순수한 의문을 표출했다.
“스승님께서도 내 실력이 하찮기에 대학에서 공부나 더 하라고 했어. 사관 자격이 없으면 따라올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했고.”
“뭐어?”
“스승님께서는 열 명의 글라도스(4성) 마법사 중에 전투 쪽으로는 제일 뛰어나신 분이야. 그분 곁에 있으려면 더 완벽해져야 하는 게 당연하지. 내 걱정은 하지 마. 어떻게든 수료할 거니까.”
요한은 사색이 된 얼굴로, 프리스비아 코어를 짊어진 채 다시 5일 차의 훈련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때 그들은 어렸다.
소중한 제자를 위험한 곳으로 데려가고 싶지 않은 스승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스승들과 동행할 수 있다면 행복하고, 동행할 수 없다면 불행해지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부모가 곁에 있으면 웃고.
부모가 옆에 없으면 우는…… 아이들처럼.
“그래? 그러면 그 코어, 나한테 잠깐 줘. 흠, 마력을 어깨랑 등에 집중하니 두 개도 들 만하네.”
“뭐? 야, 카밀라, 뭐 해! 돌려줘! 그러다 실격된다고!”
“땅에 내려놓으면 실격이랬지, 다른 사람한테 주면 실격이라는 말은 안 하셨는데? 빨리 오기나 해! 델프레드 아저씨한테 돌아가야 할 거 아냐!”
그러자 샤론이 맑게 웃으며, 저쪽에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던 후보생의 코어를 대신 짊어졌다.
“맞아, 그러셨어. 다른 사람의 코어를 들어주면 실격이란 말도 없었고.”
“와, 왕녀 저하!”
“걸리기 전에 어서 오기나 해. 평지에 들어서기 직전에 돌려줄 테니까.”
그때 그들은 교관이나 조교를 완벽하게 속여 넘겼다고 생각했으나, 파티슈는 언제나 그 소녀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궐련 문 입매로 미소를 그리며.
애초에 그녀가 <위용검전> 교관 자리에서 임시적으로 준사관 교육을 맡은 이유도 바로 이 소녀들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야, 라미네아, 플로렛…….’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너희 둘의 제자는 될 수 있을 거 같다.
‘너희와 똑같이…… 이 세상의 어둠을 그 삶으로 눈부시게 밝히는…… 용사(勇士)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