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34)
가짜 용사 이야기-234화(234/310)
시즌 3 : 42화
기원력 1671년 6월 5일, ‘검은 여름’ 개전 당시 최전선에 있었기에 그 직전까지의 모든 순간의 긴장감을 기억하고 있었다.
“넨 고모님, 혈족의 짓일까요?”
그 6월 5일 아침에, 총사령 대리 뇌향의 세츠넨이 홍련 병단이 주둔한 2군을 순시했다.
“죽은 이들을 사용했단 점에서 혈족과의 연관성이 엿보여요.”
혈족(血族).
또는 혈귀(血鬼).
6대 마족으로 분류되는 혈족은 <화염만리> 축성 이전부터, 즉 인간계와 마계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도 이렇다 할 목격담이 없었다.
– 혈족은 창백한 피부에 별처럼 푸른 눈동자를 지닌 것이 특징, 고위 개체로 올라갈수록 그 농도가 진해져 검푸르게 변함.
대부분의 정보는 12세기 동란기의 주역, 대마법사 린이 원정 도중 남긴 정보에서 발원했다.
그 이후로 혈족이 역사에 출현한 일은 극도로 드물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놈들은 외형적으로 인간과 닮아도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그 피해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틈바구니에 숨어 살며 식인을 반복하다 이단 심문 기관 ‘황금의 아이들’이나 마법맹 특무과에 적발되는 혈귀들도 적지 않았다.
홍염의 아키레아가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인간 사회로 숨어든 혈족들에 의한 피해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니, 혈족은 상대를 죽이기 전에 혈관에 피를 흘려 넣어서 혈노로 만드는 게다. 이건 죽은 존재들을 일으켜 세운 거고…….」
“……?”
「이건 고대 홀쉬베즈 왕국의 언어로 보인다.」
스승님이 입을 일자로 다물었다. 델프레드가 말했다.
“각하, 지금 설마 렙틸리언 놈들이 깨어났단 말씀이십니까?”
「그건 확실치 않다. 보아라. 문자가 상형문자의 기질이 짙다. 요컨대 렙틸리언의 문자들 중에서도 배움이 짧은 하류층, 노예들이 사용하던 문자인데…….」
“노예를 관리하던, 하류층이라면 선조들의 기록에도 남아 있사옵니다. 네크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지요.”
그리프베런의 발언이었다.
멜레느가 미간에 당혹스러운 주름을 잡았다.
“그건…… 음…… 네크론은 저 마계에서도 가장 열이 높고 뜨거운 땅끝에서 서식할 텐데…….”
지금까지의 침탈은 모두 우루크 해상 부족과 나가 일족에 의해 자행되어 왔다.
혈족은 고고해서 관심이 없고.
트롤은 무지해서 생각이 없으며.
네크론은 활동 영역이 멀어서 올 이유가 없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중론이었다.
준사관 교육에서 그렇게 배웠다.
「아니, 미르는 통합의 물결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통합이라니, 누가 저 마계를 통합한단 말입니까?”
「미르도 그 정체를 알지는 못하였고…… 아, 이 일을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의 일이 급해지는구나. 옛 왕들의 메아리가 들려온다.」
숙고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저 먼 수평선에 날개 달린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리핀 기수입니다.”
“뭐 저리 급해?”
이미 멀리서부터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뇌향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열리고 또 떨렸다.
카밀라는 그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등골을 싸늘하게 어루만지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
기수가 땅에 처박을 듯이 그리핀을 착륙시키고, 그 안장에서 떨어지다시피 뛰어내리기도 전에, 그 공포의 정체를, 뇌향의 입에서 흘러나온 혼잣말로 엿볼 수 있었다.
「<라프타스>가 혈족에게 함락되었다고……?」
3군 6진에 행해진 ‘망자들의 대규모 습격’은 본대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한 양동 전술이었던 것이다.
그래…….
마침내, ‘검은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검은 여름’의 서막, <라프타스> 공방 (1)
“기원력 1671년 6월 5일, 마침내 ‘검은 여름’의 막이 올랐다.”
황색 도시, <라프타스>는 구공화국 칠대도시 중 하나로 대마족 전선의 중추이자 전진기지였다.
모든 병력과 군수물자가 이곳으로 모였다가 흩어졌으며, 흩어졌던 병참도 이곳으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졌다.
청성 미른가디아가 고안했던 대마족 방어선의 힘의 핵심부로서, 모든 전략이 <라프타스>를 중심으로 성립돼 있었다.
“그 <라프타스>가 단 하루 만에 함락됐다. 뇌향의 세츠넨이 전선 시찰을 나간 그 하루 만에. 사령부에 주재하던 도원수 레사드 또한 참살되었다.”
후일 레사드의 사체로부터 기억을 읽은 뇌향의 세츠넨이 <라프타스> 함락의 기억을 함락의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 제7보병여단이 복귀합니다.
– 문을 열어라.
수문 장교는 일차적인 판단을 내려 성문을 개방하고는 의례적으로 사령부에 이를 보고했다.
– 제7보병여단은 26일 전에 실종되었을 텐데?
레사드가 이를 확인하고 뒤늦게 대처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전황이 속수무책이었다.
한때 제7보병여단이었던 혈노들을 앞세운 혈족들의 맹공 앞에서 <라프타스> 주둔 병력은 대거 전멸했고, 피의 저주를 받아 노예로 다시 일어섰다.
혈족은 죽어가는 존재를 노예로 삼아 군세를 불린다. 도살당하지 못한 도시의 시민들은 영원한 노예가 되었다.
– 어둠의 축복을 외면하고 기만하고 능멸한 너희들에게 위대한 여왕 폐하의 은사를 느끼게 해주겠노라.
<라프타스> 점령의 선봉에 섰던 건, 혈족의 최고위 가문인 오대성가(五大星家)의 당주였다.
즉 ‘창백한 준남작’이다.
그 서열 4위, 하라노튼.
참고로 마족들은 5라는 숫자를 숭배하기에 혈족들의 최고 가문도 다섯 개였다.
– 우리는 지고하신 여왕 폐하의 축복 아래서 번영과 평화를 선물받아 왔다. 우리의 충심 또한 보답받아, 그분께서는 자비의 선물로 준남작의 지위를 선사하셨다.
하라노튼의 수하들이 레사드를 피의 저주를 받은 말의 안장에 묶어서 피와 시체가 나뒹구는 시가지를 끌고 다녔다.
– 우리들의 지위는 정당한 것이며 여왕의 선물이었건만, 근본 없이 추레한 너희들은 구역질 나는 빛과 결탁하여 감히 왕들의 옥좌 앞으로 궐기했다.
레사드가 저항하려 하자, 혈노 몇 마리가 레사드의 복부를 찢고 비집어서 췌장을 끄집어냈다.
– 이렇게 근본도 없고 추레한 너희들이 말이다.
하라노튼이 휘두른 선혈의 채찍이, 그 혈노들의 목을 단숨에 떨어뜨렸다.
“거리 곳곳에서 비명과 총성이 울리고, 포로로 잡혀 혈노로 변해가는 시민들은 도망치다 혈노에 붙잡혀 죽었다고 한다. 혈귀들이 시민들을 학살했고, 새들이 미친 듯이 도망치는…… 그게 레사드가 말에 끌려 다니며 죽어가는 동안 본 기억이라 한다.”
마침내 하라노튼이 개선의 행렬로, 고대의 풍악을 울리며 사령부로 우아하게 입성했다.
– 나, 창백한 준남작 하라노튼이 그분의 권능을 보이리니, 빛이라는 토사물 속에서 개처럼 나뒹굴던 너희들은 마땅히 두려워 떨게 되리라.
혈족들이 고귀함마저 느껴지는 동작으로 박수를 쳤다. 피에 의한 정적이야말로 그들이 추구하는 미(美)였다.
– 검푸른 별의 여왕께 영광을.
혈노들이 레사드를 안장에서 풀어, 사령부 회랑으로 끌고 오는 동안 하라노튼의 말에 혈귀들이 구령을 넣었다.
– 영광을.
– 시공간의 왕관을 가지신 여왕 폐하께 영광을.
– 여왕 폐하께 영광을.
– 우리의 충심으로 그분의 왕국은 다시 일어서리라. 우리는 선조들의 영화를 되찾으리니.
혈족들이 정숙하게 환호했다.
어린 혈족들이 사특하게 낄낄거리는 가운데, 의식이 혼미한 레사드는 사령부 시계탑에 묶였다.
– 지금 이 자리에서, 이 피를 별들께 바치고 멈췄던 시간을 다시 올바르게 순환시키려 하노니.
하라노튼이 레사드의 뇌에 손가락을 꽂는다.
– 여왕이시여, 우리의 제물을 기쁘게 받아주소서.
레사드의 처절한 비명 속에서, 몸의 피가 전부 빨려나가고 그 빈자리로는 혈족의 저주받은 피가 가득 채워진다.
레사드의 몸이 기괴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다음 순간 피와 뇌수와 뼛조각과 장기 쪼가리의 집합으로 폭발했다.
시계탑이 피로 붉게 젖어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의식이 새까매지더니 기억은 끊어졌다.
– 자, 고귀한 피의 축복을 받은 형제자매들이여. 성전(星戰)을 시작하자.
마족에게 <라프타스>가 인류의 멱통을 겨누는 장소라면, 인류에게는 마족 전선의 종심을 끊을 수 있는 장소였다.
혈귀의 참전은 현실이 되었다.
<라프타스>의 몰락 또한 현실이 되었으니, 그 현실을 뒤집기 위해서는 인류는 혈귀를 압도할 만한 힘을 행사해야 했다.
“뇌향의 세츠넨을 위시한 사령부의 판단으로, 3군 6진에 흩어져 있던 페이쿼리어 병단이 모두 집결한다.”
이것이, 공수 역할이 하루 만에 교대된 채 시작된 <라프타스> 공방의 배경이다. 라미네아 알터 아라다만텔 막하의 홍련 병단 또한 <라프타스> 공략의 선봉에 서게 된다.
“오늘 다룰 역사는 바로 이 기원력 1671년 6월 7일, ‘검은 여름’의 서장인 동시에 대참극(大慘劇)으로 기록된 인류 통합군의 <라프타스> 대공세가 되겠다.”
* * *
“촌각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홍의 사제, 아이딘이 말했다.
“모든 페이쿼리어 병단 및 주력 수비대가 이곳에 집결했으므로 현재 3군 6진의 방어는 무력화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라프타스>를 탈환하고 방어선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도원수 레사드가 <라프타스>에서 도살당했으므로, 현장 최고 지휘권은 비네사 알터 르노드에게 이관되었다.
총사령 대행 뇌향의 세츠넨은 각지에 주둔해 있던 수비 병력을 이곳 <라프타스> 외곽으로 차원 전송시켜 오고 있었으니 당연한 조치였다.
그 숫자가 21만에 달하는 대병력이었으므로, 뇌향의 차원 전이 능력이 아니었더라면 철도를 이용해도 집결까지 한 달은 걸렸을 터였다.
– 엄청나다…….
요한이 순수한 눈동자를 빛내며 감탄했던 걸 기억하고 있다.
뇌향의 세츠넨은 용족이었다.
한데 용언을 이용한 주술에도 능하지만 그보다 마법에 훨씬 능했는데, 이건 용현에게 어려서부터 마법을 배운 증거라 했다.
– 뇌향 각하께서는 용현의 직계 제자나 다름이 없으셔서 렌페이지(6성) 등위 마법사, 그러니까 현자에 버금가는 힘을 쓰셔! 사람이 아니란 이유로 현자의 지위를 사양하셨지만…….
자카드린 알터 토오엘이 호탕한 미소를 지었다.
“용사가 활약할 시간이라, 이거 불타오르는데! 그래서 우리가 뭘 해야 하지?”
아이딘이 탁자 위, 델프레드의 빙결 마법이 예술적으로 전개된 곳을 가리켰다.
마법으로 구축한 얼음 조각상으로, <라프타스>의 지리적 정보를 입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현재 파악된 바는 이렇습니다.”
아이딘은 혈마 병단의 군사(軍師)였다.
역대 페이쿼리어 병단 중 홀로 사단급(2개 여단으로 총원 18,900명) 병력을 자랑하는 혈마 병단의 군기와 군율과 병참이 모두 그의 손에서 통제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었다.
마족의 전통과 전략과 특징을 꿰고 있는 아이딘은 혈마 병단의 2인자로서 최전방의 모두에게 인정받는 책략가였던 것이다.
“<라프타스>가 혈족의 술식, 혈계(血界)로 뒤덮였으므로 도시 전체에 이미 혈노화가 진행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5분의 1이 혈노가 되었다고 가정해도, 대략 50만 명의 혈노를 상대해야 하겠습니다.”
그때는 도저히, 그런 설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불쾌한 식은땀이 등판을 적시고 손끝에 일어난 소름의 감각조차도 선명히 기억이 났다.
옆에서 마찬가지로 긴장된 표정으로 서 있던 샤론에게 혼잣말하듯 물었다.
“다 죽었단 거야?”
그때, 모노레일을 타고 구경하던 도시의 풍경이…… 지금은 모조리 피로 물들었단 말인가? 구역질이 자꾸만 치받쳤다.
“나도 지금 상황이…… 음, 뭐라 해야 하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어, 도저히 현실에 있는 것 같지가 않아.”
샤론도 멍한 어조로 대답했다.
하지만 ‘검은 여름’의 기억은 대부분 그러했다. 비현실 같은 현실들뿐이었다. 마치, 악몽(惡夢)과도 같이.
플로렛 알터 타스알포가 몸을 불편하게 들썩였다.
“그 50만 명에 혈귀들이 데리고 온 병력도 더해야겠지?”
“혈족과 혈노의 관계는 인형사와 인형으로 보면 편합니다. 피로 이어진 계약 관계이기에, 술사를 제거한다면 술사가 부리던 혈노들은 전부 무력화됩니다.”
“놈들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으스대면서 먼저 앞으로 나올 겁니다. 혈족의 단점은 놈들이 지나치게 고상하단 겁니다. ‘자칭 왕족’이란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숨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정체를 드러내고 으스대는 편이죠.”
비네사가 입을 열었다.
“혈족들은 개체 수가 극도로 적어. 하지만 하나하나가 상당히 강하다. 특히 다른 마족들에게 ‘자칭 왕족’이라 불리는 창백한 준남작은 엄청나게 강하니, 복장이 유독 화려한 놈이 보인다면 주의해라.”
제3석, 메이트 알터 볼비에르가 보안경을 치키며 말했다.
“그래서, 작전은?”
아이딘이 허벅지에서 비수 네 자루를 뽑았다. 그걸 정확하게 던져 얼음 조각상 지도 곳곳에 꽂았다.
“술식 중심원의 위치를 포착했습니다.”
“어떻게?”
“뇌향 각하께서 해 주셨습니다.”
아무도 의심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뇌향이 해냈다면, 해낸 것이다.
“해당 세 개의 원진을 무력화시키면 도시를 뒤덮은 혈계가 소멸, 전투 양상을 공성전이 아닌 소탕전으로 전환시킬 수 있게 됩니다.”
“혈계를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성문도 열란 소리군.”
“성문을 열지 못해도 혈계만 무력화시킨다면 뇌향 각하께서 주력부대를 성 내부로 공간 전이시키실 겁니다. 여차하면 포병대와 항공 지원으로 도시 내부를 초토화시키는 방법도 생깁니다.”
“메이트, 황룡 군단과 함께 혈계에 균열을 만들어내라. 균열이 발생하면 뇌향 각하께서 우리를 도시 내부로 전이시켜줄 거다.”
비네사의 발언에 메이트가 영광이란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이딘이 다시 말했다.
“이후 비격 병단은 황룡 군단과 함께 공중 지원을 맡아 주십시오. 저희 혈마 병단이 최고 격전지인 동문을 맡을 테니, 맹진과 철성이 북문을, 홍련과 흑장미가 남문을 돌파해 주십시오.”
“기갑부대(맹진)와 중보병 부대(철성), 경기병대(흑장미)와 척탄병 부대(홍련)의 조합인가, 흥, 나쁘지 않은데.”
항상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잔뜩 멋을 내고 싶어 했던 제12석 모즈나 알터 솔랑의 발언이었다.
잔뜩 힘을 준 그 목소리에, ‘그보다 더 높은 선배’들이 어이가 없단 기색으로 웃었다. 플로렛이 그 머리에 헤드록을 걸었다.
전선에서 막내 페이쿼리어는 항상 귀염둥이가 되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델프레드가 말했다.
“그 50만 혈노와 혈족들을 고립된 상황에서 페이쿼리어 병단이 해결해야 한단 소리군. 성공한다면 공성전이 단숨에 끝나겠지만, 실패한다면 미친 작전이 될 수도 있겠어.”
비네사가 콧방귀를 뀌었다.
“이런 것에 겁먹을 거면 용사라는 직함은 반납하고 꺼져야지. 단체로 한자리에 모여서 소풍이라도 갈 줄 알았나? 이건 전쟁이고, 전쟁의 전문가는 곧 용사다. 전황을 단번에 뒤집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평소에 용사라고 떠받들어지던 이유다.”
회의 내내 침묵을 지켜오시던 스승님이 고개를 들었다.
“작전 결행 시간은 언제죠?”
비네사가 극위성검 르노드를 등허리에 차고 일어서며 답했다.
“현시간부로 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