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8)
가짜 용사 이야기-28화(28/310)
제28화
“거점 방어진지 전술이라고?”
후일 인류의 방어전 전술 교리의 최우선 항목에 위치하게 되는 거점 방어진지 전술.
그건 본래 도원수 크라우잔을 찾아간 리아 라일리가 임시적으로 정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설명해줄 수 있겠나?”
“수성전은 본래 하나의 선을 바탕으로 합니다. 성벽 위의 선, 그게 돌파되면 끝나죠. 내성이 있으면 2선이 있는 것이지만요.”
“계속 말해보게.”
“지금처럼 하나의 방어선을 사수할 수 없을 때는 선을 여러 개로 나누어서 물리면 됩니다.”
“1선, 2선, 3선으로 방어 중심을 분산시켜 만들고 전황에 따라 후퇴하면서 지킨다?”
“네. 손이 닿는 모든 장소를 은ㆍ엄폐물 또는 요새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가전은 인류의 전투 방식에 막대한 이점을 제공해요. 이 이점을 극대화하는 거죠.”
크라우잔이 턱을 어루만지며 눈을 빛냈다.
“흠, 병참 및 요새 설비가 갖춰진 선(線)으로 후퇴하며 거듭 수비전을 펼칠 수만 있다면 병참 보급 문제가 생기지 않겠군.”
“후방의 예비대와 지친 일선 부대를 교대시켜서 공세로의 전환도 부드럽게 기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
본래 수성전 교리를 따른다면 동문, 남문, 서문 총 3개의 면을 방어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술을 사용할 시 완만한 곡선으로 하나의 방어선을 갖출 수 있었다.
“후면이 바다인 케르크누드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시험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요?”
그 설명에 백전노장 전략가 크라우잔은 이마를 탁 치며 껄껄 웃었다고 했다.
“얼굴이 아리따운 처자가 두뇌도 영민하다는 게 내 지론인데 말이야. 항상 틀린 적이 없다니까. 그치들은 머리가 나쁜 게 아니야. 쓸 이유를 못 느끼니 안 쓰는 것뿐이지.”
“그건 아무래도 편견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영광입니다.”
“내 허가도 없이 판을 이미 이렇게 벌여놨다는 건 자네에게 생각해둔 선이 있는 거겠지?”
삼천 명 베기,
케르크누드 철수 작전 (3)
이상의 내용이 후일 전해들은, 케르크누드 도심지에 총 5개의 방어선이 구축된 일의 전말이다.
[카이센, 이제 그만 싸워도 돼요. 뒤로 물러나세요.]남문에서 수없이 칼춤을 추고 있을 때 빛의 나비가 와서 전언을 전했다.
흑장미 병단 마법사 아르테가 만들어낸 빛의 나비, 루디옌이었다.
리아가 고안하고 크라우잔이 순식간에 보완한 방어선이 훌륭하게 기동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쿼리어, 이쪽입니다!”
우루크 전사들이 즉각 뒤따라왔으나, 그 추격은 쏟아지는 총탄과 포탄에 분쇄되었다.
곡식 부대, 기름 따위가 든 나무통, 모래주머니 등으로 쌓은 방책에서 총병들이 원호를 가해온 것이다.
거기서부터, 즉 1선에서 3선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우루크를 베어 넘기며 방어전을 보조했다.
진심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대단하군…….
가히 폭류라 할 만했던 우루크의 기세도 선이 물러날수록 서서히 꺾여 나가고 있어.
투석기에 실려 쏟아지던 광인들의 폭발은 석탑이나 지붕 따위가 든든한 방파제가 되어 주었다.
이길 수 있다.
이 방법이라면 이길 수 있어.
그렇게 잠깐이나마 희망을 품어 보았으나 실패했다. 거점 방어진지 체계가 실패한 것이다.
리아의 잘못이 아니었다.
애초에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 누가 정확하게 계산해낼 수 있었겠는가.
하이 쿤 타르크, 타후프 클랜의 저력을.
타후프키펠 라니키칸과 그 직속 전투부대 ‘타후프 휼레르’가 후방에서 전위로 나선 것이 전황의 분수령이 되었다.
콰아아아아앙──!
그 절망의 신호는 처음으로 청각을 통해 자신의 출현을 호소했다.
지면이 마구잡이로 뒤흔들리며 심장까지 요동치는 가운데, 3선의 우익에 속하는 시계탑이 무너져 내리며 굉음을 뿌렸다.
중앙 거점에서 크라우잔의 지휘를 보좌하던 리아의 눈에 당혹감이 맺혔다.
“폭발?”
그러는 동안에도 펑, 펑, 펑, 펑…… 멀리서 폭발은 거듭되었고, 거듭되면서 둘로 분산되었다.
“아르테!”
샤론이 말했다.
정보전의 대가로서 이 방어진지 체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병단 마법사, 아르테의 이마 위로 식은땀이 이슬처럼 돋아났다.
“이게 어떻게…… 우익이 붕괴하고 있어요. 괴멸적 피해예요. 어떻게 막을 수가 없어요.”
아르테 주위에서 마력의 나비, 루디옌들이 무수히 춤을 추었다. 나비들로부터 전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익이라면 서문 쪽인가. 하필이면 가장 약한 쪽에서…….”
이슬라는 동문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법사가 없었더라도 상황은 누구나 읽을 수 있었다.
댕, 댕, 댕, 댕…….
‘방어선 유지 불가능’을 뜻하는 종소리가 우측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으니.
“하나는 방어진지의 중심,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다른 하나는?”
“……해안 쪽입니다.”
잠시 절망적 침묵이 흘렀다.
해안은 한창 피난 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총이 없는 병사들과 미처 땅을 버리지 못한 난민들.
이제 그들이 적에게 노출된다면, 무장하지 못한 이들이 처참하게 도륙될 것이었다.
“각하, 선을 5선까지 물리죠. 해안에 있는 병사들에게 예비 장비를 쥐여서 싸우게 할 수밖에…….”
“아니, 그 수는 틀렸네. 기억하게, 새싹 전술가 용사. 어느 순간에나 공격이 최선의 수란 걸.”
“각하, 인류는 수비전이 아니면 승률이 극도로 떨어집니다.”
“내가 말한 건, 상대가 내놓은 수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그 자세를 말하는 거였네.”
“……?”
“지금 내 수중에 있는 페이쿼리어 말은 둘이군. 그렇다면 3선을 4선으로 물리겠네. 그리고 4선을 서서히 무너뜨리겠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벌써 40년 가까이 우루크들과 맞서 싸워온바, 저렇게 암술을 사용하는 클랜은 대개 우두머리만 쓰러뜨리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특히나 저렇게 광인들을 거느리는 경우라면.”
크라우잔이 도시 지도 위에 놓여 있던 말들을 뒤로 물렸다. 리아가 표기한 숫자 ‘4’가 있는 곳까지.
그리고 그 말들이 이루어낸 곡선을 이번에는 ‘4’와 ‘5’ 중간 지점까지 물렸다.
일라누스 광장이 위치한 곳으로.
페이쿼리어를 뜻하는 기사 말 하나를 광장의 중심에 두었으며, 다른 하나는 해안 쪽으로 옮겼다.
“여기까지 놈을 끌어들여서 사냥하겠네. 우루크들은 보기보다 영민해. 그냥은 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내가 미끼가 되지.”
“각하.”
“물론 개죽음을 당할 생각은 없다네. 그러니 자네들이 확실히 매듭을 지어주게.”
침묵을 지키려 했건만…….
여기에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야 했다.
“각하, 얼마나 많은 병력을 여기로 빼낼 수 있겠습니까? 말씀하셨다시피 우루크들은 엄청나게 영리합니다. 부대가 이동하면 계략이 있단 걸 알 겁니다.”
“물론이네. 그러니 여기에는 호센의 속사 부대를 쓰지.”
호센의 속사대(速射隊).
남방의 망국 중 하나인 호센의 제1근위연대의 별칭이었다.
이들은 막강한 화력을, 탄약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순식간에 퍼부을 수 있는 사격 및 장전 속도로 명성을 떨쳤다.
대부분의 국가가 근위대를 척탄병으로 구성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은 민첩성을 우선했기에 대체로 허우대가 작았다.
“부관, 지금 호센 부대의 위치와 숫자는?”
“천이백 명쯤 되며 좌익을 담당 중입니다.”
“당장 불러들이게.”
이어서 크라우잔의 시선이 청록장미회 회장 마녀에게로 향했다.
광역 결계가 분쇄될 때 술사 또한 커다란 타격을 입어서, 얼굴의 주름이 더 짙었고 호흡 또한 엉망이었다.
회장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유인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이곳에서 한동안 벗어날 수 없게 결계를 펼칠게요.”
그다음 이쪽으로 똑바로 향한 순간,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운명에 대한 전율로 몸이 떨렸다.
“아뇨.”
그러나 샤론이 그 전율을 가로채갔다.
“이건 제가 하죠. 필두 페이쿼리어는 저예요. 카이센이 아니고.”
“하지만 자네는…….”
“이 전쟁은 길어질 거예요. 지난 ‘검은 여름’보다도 더. 이 아이의 힘은 더 크게 필요할 거예요. 다 끝나가는 제가 아니라.”
샤론은 아마 여기서 죽음을 각오한 것 같았다.
아니, 당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카밀라가 그러하였던 것처럼.
그 눈동자가 너무나도 눈부시고 희망차게 빛나고 있어서, 그걸 빠르게 알아채지 못했다.
“선배님, 하지만…….”
“이미 작전은 시작됐어. 어서 해안으로 가. 네가 지키는 거야, 카이센. 알겠어? 단 한 명의 목숨도 함부로 내주지 마. 넌 용사야.”
늘 그랬다.
늘 그렇게 아는 게 느렸다.
알지 못한 채, 시가지의 지붕들을 뛰어넘으며 이동하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낙관적인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고함과 총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이렇다 할 무장이 없는 우루크들이 광란의 진격을 하고 있었다.
통상적인 우루크는 총에 팔다리의 신경이 무력화되면 주춤하기 마련인데, 이놈들은…….
“쏴, 쏴서 넘어뜨려!”
“끝이 없습니다!”
“제, 제, 제기라아아아알!”
총탄에 다리의 힘줄이 끊어지고, 포탄에 무릎이 으깨지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갔다.
어떤 방식으로든 표적에게 도달한 순간.
이마에 새겨진 사악한 낙인이 열기를 띠더니 그 육신이 폭발했다.
그래.
폭발이었다.
그 살인적 열기에 휩쓸린 병사들은 숯덩이로 변했다.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폭발의 부산물인 핏물을 뒤집어썼는데, 부식성 소음 속에서 고통스럽게 녹아내렸다.
“끄, 끄아아아아!”
“누, 누, 눈이!”
타후프 클랜 광인 부대.
우루크는 기형을 갖고 태어나거나 전사가 될 적성이 없는 자들을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타후프 클랜의 족장은 그렇게 버려진 자들을 모조리 자신의 막하로 끌어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암술과 결합시켜 이러한 자살 특공대로 운용해온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런 걸 알 턱이 없었다. 그저 상황을 차분하게 읽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
“어, 엄마!”
“아, 안 돼! 오지 마!”
화산재가 나부끼는 가운데, 난민들이 이성을 잃고 해안가로 곤두박질치듯 뛰쳐나가고 있었다.
시가지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종소리와 총성과 호각의 소리가 어지러이 뒤채는 청각적 혼란.
그 혼란 속에 아이를 잃어버린 장정, 총을 놓친 병사, 어머니를 찾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 당기고 있었다.
─ 십문자도 제4식, 발(發).
먼저, 발도를 예비한다.
그들 뒤를 광인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것이 보였으므로.
그리고 그때, 한 아이가 쓰러진 엄마를 지키고 서서 곡괭이를 치켜드는 게 보였으므로.
─ 십문자도 제5식, 돌발격.
단숨에 뛰쳐나간 다음 칼집으로 땅을 내리찍어서 격세와 원심력, 그리고 관성을 통제하는 기술.
그 모든 힘의 흐름을 거꾸로 흘려 칼날에 담아내는 돌진기.
붉은 선혈이 지평선을 긋자, 다리가 잘린 광인들이 땅바닥을 나뒹굴다가 폭발했다.
“괜찮니?”
죽음을 각오했을까, 소년의 얼굴에 눈물이 고였다.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장하구나. 어머니를 모시고 어서 가.”
네가 나보다 훨씬 낫구나.
난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어머니를 부축해서 해안가로 향하나 싶었는데, 잠시 후 소년의 외침이 들려왔다.
“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땅히 대답해 주어야 할 바를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었기에, 뒤를 흘끗 돌아보며 경례만을 올렸다. 아이의 어머니가 고개를 마구 숙였다.
그 모습 위로 내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겹쳐졌다. 이 무슨 슬픈 환각인가.
환각 따위를 볼 시간은 없어.
전투가 한창이다. 상황을 읽어.
광인들은 죄다 눈알이 뒤집혀 있었다. 침도 질질 흘리는 걸로 보아 의식이란 것도 없는 상태.
– 암술에는 반드시 지휘자가 있다. 명심하라. 훗날 제군들이 이 암술의 술사를 얼마나 빨리 처단하느냐가 전황을 가를 테니.
다음 순간, 먼 것을 가까이 끌어당겨 보여주는 용의 눈동자가 먼 표적을 찾아냈다.
성벽에서의 대참사를 일으켰던 그 술사였다.
그것이 타후프키펠 라니키칸과의 두 번째 조우였으나, 그때는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평범한 술사는 아닌 듯한데…….’
놈은 여느 족장들과 달리 체격이 크거나 당당하기는커녕 그저 등이 기형적으로 휜 꼽추였으니까.
광인들을 지휘하는 지팡이 끝에서 인간의 두개골들이 주렁주렁 흔들렸다.
전신을 감싼 뼈 갑옷…… 인간의 흉골을 엮어 짠 거군. 족히 천 개는 될 것 같았다.
‘지금 용령의 힘을 깨울까?’
아니, 그건 안 돼.
3분을 쓰고 나면 몇 시간을 쓰러지게 된다. 만약 저놈이 족장이 아니라면? 우익은 어떻게 되지?
망설임을 끝낸 순간, 발치의 기왓장이 부서지며 이리저리 튀어 올랐다.
강력하게 증강시킨 각력이, 기와지붕을 박살 내며 신형을 앞으로 쏘아낸다.
한순간에 배후를 잡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급정지의 체중조차 원심력에 더해, 아라다만텔을 참격의 궤도 위로 올려놓으며 승리를 확신했다.
‘포착했다.’
반격다운 반격을 할 리가 없어. 그렇게 생각했건만.
──막혔다.
어느 틈엔가, 정말 소리 없이 튀어나온 웬 광인 우루크에 의해서.
선홍의 궤적을 우아하게 펼쳐낸 아라다만텔은 우루크의 육신을 깨끗하게 절단했다.
그러나 그 얼굴에 새겨진 낙인은 사라지지 않은 걸 확인한 순간.
퍼어어엉……!
그 육신이 폭발.
섬광과 폭연이 터져 나오며 청각과 후각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뜨거워.
피부가 타는 듯 아파.
죽음의 전율이 척추를 길게 내달렸다. 페이쿼리어의 몸이 아니었더라면 방금 이걸로 죽었다.
아라다만텔을 크게 휘둘러 연기를 걷어냈을 때, 놈은 이미 저만치 뒤로 물러선 뒤였다.
그리고 그 앞으로 수많은 광인들이 놓여 있었다. 미친 듯이 뛰어오고 있었다.
베고 또 베어도.
죽이고 또 죽여도.
쓰러뜨리고 또 고꾸라뜨려도.
공포라는 감정이 없이, 오직 기계적으로, 끝도 없이 밀려드는 광인들은 검사의 천적 그 자체였다.
그때, 휼레르가 홍소를 터뜨리자 싸늘한 오한이 몸을 관통했다.
“Nu, nunununununueeet! 그릇된 창조물의 불경한 피로 영혼조차 더럽혀진 네놈에게는 속죄할 방도조차 없구나!”
오싹, 하고 내달리는 전율.
본능적으로 용령의 힘을 끌어내려던 순간.
양쪽 지붕 위로 슬그머니 이동한 광인들이 머리 위로 뛰어내렸다.
그 숫자는 무려 수백.
아니 대충 보아도 천 마리 전후.
칼을 커다랗게 휘둘러 십여 마리의 우루크를 베어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펑, 펑, 퍼펑, 퍼퍼퍼펑…… 고막이 터질 듯한 연쇄적인 폭음이 청각을 망가뜨렸고.
새하얗게 물들었던 시야가 희노랗게 젖어드는 표준 강도 이상의 고통 속에서 온몸에서 감각이라 할 만한 모든 것이 사라져갔다.
폭발이 폭풍우처럼 소용돌이치는 그 광경을 지켜본 한 병사가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질렀다.
“페, 페이쿼리어가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