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282)
가짜 용사 이야기-282화(282/310)
시즌 3 : 90화
[요한 : 카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모두가 뇌향심공명진과 육성을 이용해 그 이름을 소리쳐 부르지만, 무엇 하나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침묵(沈黙)뿐.
한순간, 정말 한순간에 빚어진 절망, 방금 막 저지선으로부터 본대로 합류한 혈마 병단 간부진의 눈이 뒤집혔다.
[맥케넌 : 저 새끼가……!]일성칠검 중 하나, 흑각검파(黑角劍派)의 맥케넌의 손에서 무수한 종류의 비수들이 펼쳐진다.
그중 절정은 풍차 수리검.
풍차 모양의 수리검으로 속도가 비수라 하기에는 지극히 느리지만 그 회전력에서 빚어지는 살상력은 설명할 가치가 없었다.
[레오네 : 잘도 카밀라를……!]옛 ‘붉은 순례자’의 후예인 레오네가 권법의 자세를 취하며 날아올랐다.
‘붉은 순례자’는 홍염의 아키레아로부터 권법을 전수받았던 이들, 그 절식이라 할 수 있는 화염의 표식이 오우칸의 육신에 두 겹씩 겹쳐서 생겨난다.
저 화염의 표식은 화염의 정권이 닿았을 때 폭발하여 위력을 증대시키는 극점(極點)이다.
[페닐 : 카밀라를 내놔…….]또한 팔대학파 중 하나, 멜레브 학파의 살수(殺水)가 오우칸을 뱀처럼 휘감는다.
[페닐 : 그 꼬맹이는…….]단순한 물이 아니다.
[페닐 : 비네사 단장님께서 우리에게 맡긴……!]그 체내로 깊숙이 스며들어 근맥을 형체도 없이 파괴해 버리는 멜레브 학파의 사상법학 비전 룬, ‘루(漏)’.
[페닐 : 혈마 병단의 소중한 막내란 말이다───!]혈마 병단의 간부진, 즉 최고의 베테랑들이 분노에 눈이 멀어 판단력을 상실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완벽한 순간이었다.
카밀라를 공격하기 위해 오우칸은 무리하게 자세를 무너뜨린 상태였다.
‘대단해…….’
로베리스는 팔이 녹아내린, 눈앞의 희노래지는 고통 속에서 망연히 눈을 크게 열었다.
방금, 방금 각자 다른 곳에 있다가 여기 합류해왔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손발이 잘 맞게 허점을 노릴 수 있지?
그리고 사용하는 술식들도 모두 살상력에서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우칸은 아직 자세를 추스르지 못했어.’
그건 한순간이었다.
이보다 더한 기회는 없을 한순간이었다.
[에쉬르 : 안 돼, 다들 멈춰!]어디까지나, 오우칸이 여태까지 보고되지 않은 재앙을 품고 있지 않았다면 말이다.
[에쉬르 : 놈은 달라!]오우칸의 온몸이 끓어올랐다.
전신의 혈관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용암의 게걸스러운 빛으로 타올랐다.
[에쉬르 : 그냥 오우칸이랑 다르다고!]한 끗 차이의 승부.
모두의 결정타가 놈에게로 꽂히기 바로 직전, 그 한 끗, 놈의 육신이 폭발했다.
화산(火山)으로서 폭발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화산재의 소용돌이가 먼저 시야를 지배했다.
그 틈바구니에서 놈의 육중한 살점들이 화산쇄설물이 되어 맥케넌과 레오네를 덮쳤고, 흔적도 없이 찢어발겼다.
화산재 속에 숨어 높이 솟구쳤던 화산탄이 급강하해 페닐의 머리통을 반으로 쪼갰다.
“아…….”
샤론을 안전지대에 눕힌 후, 황급하게 이쪽으로 내달리던 에쉬르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모두가…….
그 모두가…….
무엇 하나 모르던 소녀 시절부터 줄곧 그녀를 돌봐주고 함께해주며 그 성장을 지켜봐왔던 모두가…….
“나는…….”
깨워야 했다.
성검을 깨워야 했다.
“에쉬르…….”
그런데 머릿속에 어절 하나, 음절 하나 떠오르지 않았다. 비네사와 함께하던 시절부터 몇 번이고 연습해왔던 기원(祈願)의 기도문이.
“에쉬르 알터 르노드다…….”
그저 대신…….
그저 다만…….
“너를……!”
온몸, 마음을, 영혼을 뜨겁고도 차갑고도 고통스럽고도 슬프고도 찢어지게 만드는, 이 분명한 떨림만이, 겨우 언어로 풀이될 뿐.
“……죽여 버리겠다.”
반격전야, 화산 지대 고공 침투 (3)
검의 기원(祈願)이란 성검과의 공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리자의 의지가 크면 클수록, 그 의지가 성검의 뜻과 호응되면 호응되는 것일수록 그 위력은 더욱 커진다.
이날, 에쉬르에서 나온 기원은 르노드를 그 어느 순간보다도 더 황홀하고도 난폭한 빛으로 타오르게 만들었다.
“너는…….”
베고, 베고.
베고, 베고, 또 베고.
“너는 내가 반드시…….”
붉게 아롱지는 월광(月光)의 포효 속에서, 오우칸의 왼쪽 하체가 무력화되면서 그 무릎이 반쯤 꺾였다.
“그 어떤 죽음보다도 무참한 죽음을 선물해 주겠어……!”
오우칸이 문득 에쉬르로부터 시선을 돌리더니, 온전한 오른발로 지면을 박찼다.
<바네시스> 철도역 쪽이었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왕의 명령이 다시금 하달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거기 서!”
놈이 절뚝거리면서 광장을 가로지르기 시작한 순간, 온전한 오른발이 기괴할 정도로 강렬하게 지면을 내리찍은 순간.
그 몸을 느닷없이 회축(回蹴).
왼발이 무력화되었다고 하나, 무릎 위쪽으로는 온전함으로 돌려차기를 시전하는 데에는 어떠한 무리도 없다.
“!”
또한 오히려 난도질 속에서 무력화되었으므로, 그 피…… 용암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자식…….’
에쉬르의 눈앞으로 짓쳐드는 것은 단순한 발이 아니었다.
‘육탄전의 말도 안 되는 달인이잖아…….’
용암이 위아래로 솟구치면서 일면 전체를 제압하는 죽음의 일격이었다.
…………………터어어어어엉!
분쇄의 효과음이 기괴했다. 그 용암의 악몽을 가로막은 건 한 쌍의 칼날이었다. 아니, 칼과 칼집이었다.
순혈의 칼날.
순백의 칼집.
극위성검 아라다만텔의 도신이 처절하고도 격렬하게 포효하며, 섭리를 녹이는 용암보다도 더 뜨겁고 눈부시게 타오른다.
“잘했어, 에쉬르.”
올려다보니, 아니, 올려다보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르노드의 기쁨에 찬 울음…….
그 울음보다도 더 눈부신 목소리와, 이 썩은 유황의 세계 속에서 코를 톡 쏘는 향긋한 꽃향기.
“이제 이 멋진 선배님한테 맡겨.”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짓밟는 건 자연의 섭리와도 같다.
그런데.
오우칸의 권골에 균열이 요란하게 퍼지더니, 아라다만텔의 광도가 절정에 달하자, 퍼어어엉, 놈의 팔이 멀리 밀쳐져 나갔다.
“……!”
십일자도는 방어보다는 반격에 중점을 두었기에, 비네사 스승님도 이런 건 보여주지 않았어…….
이게, 십문자도의 정점이구나.
이게 아라다만텔이 절원을 허락한 사람이 가지는 십문자의 견고함이구나…….
“그런데…… 카미는?”
그 짐짓 미소 띤 질문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차마 귀를 막지는 못해서, 고개를 떨구었다.
마음속은 이미 엉망진창.
그 난잡한 슬픔을 분노로 체화시키면서 싸워오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에서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전해줘야만 했다.
그것도…….
페이쿼리어의 사제 관계는 모녀 관계와도 같다. 그러니까 이건, 어머니에게 자식의 부고를 알리는 것과 같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선배님.”
차마, 도저히, 말할 수가 없어서…….
죽었다고…….
용사라면 다른 누구 앞에서 절대 울지 말라는 스승의 명령을 또 지키지 못하고…….
“제가, 제가 너무 못나서…….”
아랫입술을 깨물어 울음을 억눌렀는데도, 울음은 어깨와 몸의 떨림으로 표출되었다.
“……아니, 에쉬르 잘못이 아냐.”
때로는, 에두르는 대답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줄 때가 있다.
라미네아는 확실히 알았다.
맨 처음, 에쉬르의 표정이 무너지던 그 순간, 자신의 영혼의 일부가 찢겨 나가던 것 같은 고통의 정체를.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내 보조를 맞추렴.”
왜 각오하고 있지 않았을까?
뇌향심공명의 다급한 울림과, 요한의 흐느낌만 보아도 제자의 죽음은 그토록 확실하건만 왜 받아들일 수 없던 걸까?
왜 부정하려 했을까?
“어서.”
이곳은 전장…….
대마족 전선의 최전선, 인명이 벌레 목숨보다 더 무참하게 죽어가는 땅인데…….
그리고 카미는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였는데,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으리라고…….
“선배님…….”
이미 눈앞은 캄캄해져, 시야에서는 단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라다만텔의 검광.
그 붉게 흐느끼는 칼날이, 무릎의 힘이 빠지고 자리에 무너지려는 힘조차 돌진의 기세로 치환시켜 버린다.
“가자, 따라와!”
라미네아가 땅을 찼다.
그 속도를, 범인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 검광이 무지개처럼 길게 흩뿌려진 궤적만이 눈에 들어온다.
“선배님!”
그 이동 속에서.
붕괴한다.
공기의 벽이.
“그 자식은 몸을 폭발시켜요! 화산처럼!”
단숨에 간격이 좁혀지자, 오우칸이 영격을 위해, 어쩌면 기다렸단 듯이 흉부를 폭발시켰다.
화산의 폭발.
화산의 폭연이 순식간에 시야와 청각을 차단하고, 그 오감이 차단되는 허점으로 화산쇄설물이 짓쳐든다.
십문자도 제10식, 십자참수.
일전의 비극이 반복되려던 그 순간, 고혹적으로 교차한 칼날과 칼집이 길을 펼쳐냈다.
십자참수는 본래 단일 대상에게 피해를 집중시키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검기를 확산시켜 광역 제압이 강점인 섬무참의 원리를 이용한다면?
요컨대, 힘의 발출 원리는 십자참수를 사용하되 그 형태만 섬무참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다.
본래, 불가능한 일인데.
정통 십문자도의 극점에 다다른 라미네아와 아라다만텔의 소통은 이를 가능케 했다.
“……!”
화산재가 뒤덮던 수평선 위로 펼쳐지는 종횡(縱橫)의 광로(光路). 오우칸의 눈이 흔들렸다.
눈이 에이는 붉은빛의 광도.
대리자의 분노에 극위성검이 호응하는 것인지, 그 반대인지, 아니면 둘 다인 것인지.
‘이 대체…….’
춤이, 시작되었다.
살을 저미고 바위를 쪼개는, 살육의 춤이.
‘저놈이 그 특기인 육탄전을 벌일 틈조차 없어……!’
라미네아가 만들어낸 길을 통해 오우칸에게 참격을 행하던 에쉬르는 경악에 가까운 탄성을 흘렸다.
빨라.
빨라도, 너무 빨라.
무술을 익히지 않은 민간인이 보면, 지금 저 녀석이 언뜻 붉은빛의 밧줄에 휘감긴 것처럼 보일 정도로…….
‘어떻게 이리 강하시지?’
아니, 강할 수밖에 없어.
에쉬르는 저 검무 속에서도 눈에 띄는 속도로 탈색되어 가는 라미네아의 머리카락을 보았다.
‘지금, 스스로 정하셨을 한계치를 풀어버리신 거야. 수명의 과소모를……!’
비네사와의 동행 속에서, 머리카락 탈색의 정도는 이별의 이정표와도 같았다.
저게 완전히 새하얘지면…….
힘을 잃고 윤기마저 잃어버리면, 완전한 이별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점진적인 탈색은 인연의 끝, 즉 이별이 다가온단 소리였다.
‘아까 미소 지으셨지만 역시 진심이실 수가 없었구나…….’
그제야 확실히 보였다.
검광은 저렇게나 눈부신데, 라미네아의 눈동자에는 빛 한 점 없는 것이.
슬픔조차 침범하지 못하는, 아니, 슬픔이 극에 달하여 만들어진 절망 앞에서.
‘하지만 선배님이 이대로 수명을 모두 소모하게 놔둘 수는 없어.’
인류에는 그녀가 필요했다.
아직 그렇게 늦은 나이도 아니니, 새로운 제자를 받아서 육성하실 시간도 있었다.
‘도와드려야 해, 허점을 정확히 노려서……!’
화산을 찢어발기는 빛의 연무 너머로, 뒤늦게 숨을 헐떡이며 현장에 도착한 사제가 있었다.
홍의 사제, 아이딘.
아이딘의 눈썹 밑으로 짙은 음영이 드리워졌다.
“…….”
고위험 심연 개체의 기행적인 행동과 혈마 병단에게 내려진 토벌 작전명령.
동료들의 통신 두절.
에쉬르와 라미네아의 분노.
그 모든 상황이 의미하던 바가 눈앞에서 실체를 입고 있었으므로.
– 사제님.
– 아이딘 사제님.
– 하하하하, 아이딘!
가까운 과거의 기억 속에서, 서로 이름을 부르며 웃음을 공유하던 동료들은 핏자국도 남기지 못하고 죽었다.
[에쉬르 : 너무 단단해요, 선배님!]페닐만이 핏덩이가 되어 있었다.
[라미네아 : 이 녀석, 죽어서라도 그냥 승강장을 무너뜨릴 생각이야! 어떻게든 막아!]사실, 동료라기보다는 가족에 가까웠다.
모두 혈마 병단의 중흥기부터 함께 사선을 몇 번이고 넘어온 동료였으므로.
아이딘은 넝마가 된 페닐의 제복을 찢어 챙겼다.
[에쉬르 : 이 자식, 용암을 경화시켜서 발목을 다시 쓸 수 있게 됐어요……!]그리고 성서를 펼쳤다.
[라미네아 : 가속한다! 막아!]그 성서는 통상적인 인간 사제들이 갖고 다니는 성서와는 달랐다. 긍휼과 사랑을 전파하는 테르시아의 성서가 아니었다(다른 <온 것들>의 성서도 사랑이 주축이다).
“창세의 주여,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주재자가 아니시니.”
창세의 율법에 반하는 존재. 즉, 심연에 대한 심판과 징벌을 설파하는 테르벨의 성서였다.
“피 흘리고, 또 피 흘리게 하기를 즐기는 악인들은 그 죄의 아비를 닮아 신실함이란 없고 심중 또한 악하니.”
검은 태양, 카렌덴의 이야기를 기록한 성서는 없고(대신 마법과 용언을 남겼다), 창성의 달 메이안의 성서는 사랑이 아닌 정죄를 집중적으로 논하나.
[할바론 : 목표가 철도역에 근접한 관계로 이 이상의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다. 외곽에서 결집하는 마족들에게 포격을 돌리겠다!]창천의 태양, 테르벨은.
오직, 테르벨의 성서만은.
[크라우잔 : 홍련, 혈마! 청성 각하의 철수 계획을 완성시키려면 철도와 철도역 모두 온전해야 한다!]사랑과 자비, 긍휼과 인자에 대한 이야기란 일절 없고 오직 심연을 불같이 태우는 창세의 징벌만을 이야기한다.
“그 배역한 자들을 정죄하시고 진멸하사.”
창세의 어버이들이 빛이 있으라, 하였더니 빛이 생겨 세상이 어둠과 구분되었다고 한다.
창세의 힘을 섬기는 기적은.
그 힘의 원리가 창세의 어버이들의 말에서 비롯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당신의 풍성한 사랑을 찾는 이들이.”
성언 영창이란 창세의 섭리와의 소통.
[에쉬르 : 노력 중이에요! 그런데, 그런데 이 자식……!]그 성언 속에 창세의 섭리가 깃들여놓은 빛의 힘과 의지를 이 땅에 체현시킨다.
“영원히 주의 이름을 기뻐 외치게 하옵소서……!”
그 간절한 기도에, 그 구슬픈 신음에 창세의 섭리가 응답한다.
소리가 형상을…… 빛을 입는다.
육성을 통해 밖으로 나와 청각에 작용하던 소리들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빛의 형상으로 웅대하게 엮인다.
여명뢰(黎明雷).
창천의 태양, 테르벨이 심연을 사냥할 때 사용했다는 기적. 테르벨의 벼락은 세계에 빛을 가져왔고 그 빛은 지금도 세계를 비추고 있다.
순간, 세상의 암흑이 진멸됐다.
붉은빛의 포화 속에서 이동 경로가 직선 경로 하나로 제한된 오우칸의 등판 위로, 모든 암흑을 불사르는 낙뢰가 내리꽂혔다.
‘저건 뇌(雷) 속성이 아니야…….’
친구를 잃은 슬픔의 암흑조차 한순간 밝혀버리는 빛, 그 힘에 대한 경이감에 요한은 몸을 떨었다.
뇌 속성은 사소원소 중 하나.
대자연의 근원과 연결되는 사대원소와 달리, 위력은 뒤떨어져도 룬의 계산식 성립이 빨라 실전성을 추구하는 속성이었다.
‘굳이 속성을 정의하라면 광(光) 속성인가?’
로베리스 또한 눈을 끔뻑였다.
팔이 녹아내린 고통조차도 잊어버리고, 어쩌면 그 빛이 그 고통의 암흑조차도 없애버린 것이다.
요한보다 마법의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저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 것이다.
‘위력의 차이가 말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