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 of the Fake Hero RAW novel - Chapter (6)
가짜 용사 이야기-6화(6/310)
제6화
기원력 1692년 6월 25일.
이렇다 할 전조도 없이 시작된 여름은 구공화국 남부 지방을 무참히 휩쓸었다.
“도, 도망쳐……!”
“우루크다, 우루크……!”
“엄마아아아아……!”
1차 방어선은 붕괴되었다.
사람들은 가축과 가재도구만 겨우 꾸린 채, 혈육의 사체를 밟고 울면서 도망쳤다.
인페르노 라인이 있는 북쪽으로, 또는 공화국의 수도 <테르베노플>이 있는 동쪽으로.
상황이 이토록 급박했으므로 백골 병단의 남하는 계속됐다. 카밀라는 남하의 사이사이에 카이센을 가르쳐야만 했다.
그 장소가 전장이라 할지라도.
“들어라.”
우루크 전투 부대가 전방에서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오는 가운데 카밀라가 말했다.
“이번 임무는 예비대로서 본대에 구멍이 난 곳을 찾아다니며 메우는 거다.”
“하이고, 비 오는 날에 우루크랑 데이트를 하라고요? 예쁜 여자랑도 할까 말까 한 날씨에.”
“진, 예쁜 여자가 너 같은 쓰레기를 비 오는 날에 만나주겠냐? 우루크니까 만나주지.”
“푸하하하하하!”
“지금 웃은 놈들 목소리 다 기억했다.”
“헉.”
“다 떠들었나?”
“넵.”
“이제 아가리 닫아라. 전원 집결.”
카밀라의 병단이 완전군장을 갖춘 채 질서정연하게 도열했다.
총병 2,117명.
장창병 883명.
엘토람을 포함한 수인병 24명.
총병은 모두 최정예 병과인 척탄병으로, 증기 수류탄을 사용했다. 요컨대 병단 병력 전원이 특수 병과였다.
“그리고, 카이센! 넌 내 뒤에 딱 붙어 있어. 거치적대다가 다른 놈 죽게 만들면 넌 내 손에 뒤져. 알아들었어?”
그 호명을 듣고 걸어 나오는 소년은 얼굴부터 창백했다.
공포에 질린 것이 아니었다.
강제로 마혈(魔穴)이 뚫린 반동이 아직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까닭이었다. 심장이 쿵쿵거리는 진동조차 고통으로 느껴졌으나, 주저앉아 있을 틈은 없다.
울프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카밀라, 카이센을 정말 이 전투에 끌어들여야겠어?”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야. 갈 거야, 말 거야? 무섭냐? 쫄려? 쫄리면 뒤돌아서 튀어. 아무도 네 욕은 안 할 테니.”
카밀라의 폭언 앞에서, 엘토람이 소년의 옆구리를 찌르며 넌지시 조언해 주었다.
“용기란 공포를 느끼지 않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공포를 직면하고도 도망치지 않는 근성을 말하는 거지.”
말로 하는 대답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소년은 대답했다, 용병들 대열 옆에 서는 행동으로써.
그래, 그것이 첫 출정이었다.
영웅시대의 시작과 끝머리를 장식하는 대영웅(大英雄), 신성 기사 샤릴리온의.
유년기,
여름의 서막 (5)
초여름의 열기에 메말라버린 들풀들이 가랑비에 힘없이 삐걱거리다가, 이내 우루크들에게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었다.
총성…….
쇳소리…….
우루크의 함성…….
인간의 비명…….
아수라장의 소음들이 빗소리 속에서 질퍽하게 뒤엉키며 피비린내를 일으키고 있었다.
‘진정해.’
카이센은 발작하듯 떨리는 손을 움켜잡았다. 제발 진정되란 말이야…….
“우익에서 검은색 신호탄! 전열 붕괴 신호입니다!”
“확인했어. 이동한다.”
신호탄의 방향으로 카밀라가 달리기 시작했다.
카밀라를 뒤따라, 완전군장을 육중하게 갖춘 백골 병단 또한 신속하게 진열을 가로질렀다.
자신의 뒤를 바짝 뒤쫓는 엘토람에게 카밀라가 물었다.
“엘토람! 몇 명 같아?”
“냄새가 짙은 걸로 봐서 천 명은 될 것 같습니다. 비가 와서 정확하진 않지만요.”
“그거면 충분해.”
빨랐다.
어떻게 저리도 빠를 수 있을까.
병단 병사들도 빨랐지만, 단연 빠른 건 성검을 쥐고 선두를 달리는 카밀라였다.
‘성검은 성인 장정 서넛이 겨우 들 정도로 육중한 무게라고 들었는데…….’
카밀라가 숨을 헐떡이며 뒤따라오는 카이센을 흘끗 돌아보면서 소리쳤다.
“칼이 무겁냐? 못 해먹겠어? 잘됐네! 그럼 다 때려치우고 뒤로 꺼져 있어!”
칼을 무슨 일이 있어도 손에서 놓지 마라, 그것이 카밀라의 첫 번째 교육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칼이라는 게 이토록 성가신 물건일 줄은.
‘게다가 심지어 이건…….’
칼날 길이가 자신의 키만 한 태도가 아닌가.
칼의 무게에 전신의 피골이 무너질 듯한 건 말할 필요도 없고, 무지막지한 길이 때문에도 각종 애로 사항을 겪어야만 했다.
바로 지금, 이렇게 번잡한 전장을 내달려야 할 때는 그 애로 사항이 극점에 달했다.
질척거리는 식은땀.
터질 듯 요동치는 심장의 고동.
카이센은 어금니가 부서져라 이를 악물었다.
무겁지 않아.
성가시지 않아.
엄마는 나와 누나를 안고도 몇 리를 달렸는데, 그때도 항상 웃고 계셨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드시, 반드시 배울 거다.
칼 쓰는 법, 어머니가 이 욕쟁이 여자한테 가르쳐준 걸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그래서 언젠가 우루크들을 모두──’
이마를 타고 흐르는 빗물과 땀이 눈을 찔러서, 그걸 닦아내려던 그 순간이었다.
“────El Ba shi!”
한순간에 모든 혼란이 벌어졌다.
정보의 인식은 파편적이었다.
“PAaaaaaaaaaaaaat!”
느닷없이 날아온 마차 바퀴.
가슴팍이 으깨어진 창병이 토하던 비명, 핏물, 피 냄새, “적이다!”라고 다급히 외치는 고함…….
그리고 사방에서 끔찍한 포효를 터뜨리며 놈들이 뛰쳐나왔다.
우루크.
거대한 도끼날이 박힌 총병이 핏물을 토하며 고꾸라졌다. 카밀라가 성검을 뽑았다.
“울프, 넌 왼쪽을 맡아.”
전투의 양상은 난전이었다.
수인병들이 우루크들과 육탄전을 벌였고, 창병들은 총병들 둘레로 원진을 펼친 순간 총병들의 증기총이 쉭쉭쉭 쇠구슬을 토해냈다.
피와 죽음의 향연, 시선이 닿는 곳마다 핏물이 날렸다. 카이센은 숨을 헐떡거렸다.
왜지?
한순간의 일이었는데, 왜…… 수천 년이나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사, 살려…… 살려줘…….”
가냘픈 호흡의 단말마.
화들짝 놀라 그쪽을 돌아본 순간, 덜 죽은 채 땅을 기던 총병의 머리통이 철퇴에 맞고 박살 났다.
우루크가 킬킬 웃으며 카이센을 바라봤다. 뼛조각이 날아와 이마에 박히고 뇌수와 살점이 머리칼에 들러붙은 그때.
– 엄마의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보물…….
먼 기억이.
그날, 세웠던 운명의 지표가.
의식을 가까이 끌어당겨 공황에 빠지려던 의식을 도리어 명료하게 만들었다.
죽여라…….
한 줄기, 분명한 운명의 메아리 속에서 날뛰던 호흡은 어느새 진정돼 심장의 고동은 고요했다.
죽여라, 죽여야 한다…….
치받치는 살의가 몸속에서 춤을 추었다. 등허리에서 외날검을 뽑았다.
한 마리.
단 한 마리의 예외도 없이.
다음 순간, 그것이 카이센에게 달려들어 철퇴를 휘둘렀다.
십문자도 제1형, 원(圓).
칼과 칼집을 교차시키며 수세를 둥글게 말아 나가는 극한의 방어 자세.
떠엉─────!
지독한 파열음.
손목을 부술 듯 덮쳐오는 격통.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힘…….’
자세가 무너진다. 허공을 날아 말라비틀어진 나무의 줄기에 등부터 처박혔다.
울혈을 고통스레 토해내는데, 희뜩거리는 시야로 놈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모든 것이, 고함과 비명이, 빗속에서 느릿하게 뒤엉킨다고 느낄 때 놈이 눈앞까지 다가와 철퇴를 쳐들었다.
“Ro de a…… Balkrush?”
그때 두 가지 행운이 있었다.
하나는 놈이 카이센의 왼쪽 볼에 새겨진 발크루쉬 클랜의 문장을 보고 멈칫했던 것과.
“카이센!”
키잉───!
다른 하나는 카이센의 위기를 알아챈 울프가 서릿발 마법을 날려 놈의 손을 꿰뚫었다는 것이었다.
고통에 찬 신음 속에서 철퇴가 튕겨 나간 그때, 불현듯 우루크의 손모가지가 핏물을 토하며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누구의 공격인가?
바로 카이센의 칼질에 의한 직격타였다.
─ 십문자도 제2형, 충(衝).
그리고 반사적, 아니 본능이었을까. 이어 매섭게 뛰어오른 소년이 필살을 노렸다.
그러나 칼끝이 목에 닿기 직전, 주먹이 카이센의 복부에 꽂혔다.
격통 가운데 기절했을 것이다. 칼을 놓치고 고꾸라졌을 것이다.
‘정신을 잃지 마.’
상대가 카이센이 아니라 다른 인간 꼬맹이였더라면.
‘이대로 끝낸다.’
눈앞이 까매졌으나 어금니가 부서져라 이를 악물었다.
칼 쥔 악력은 그대로였다.
검극은 그대로 뻗어 나갔다. 목을 꿰뚫고 나아가 경추를 부수는 살육의 감각이 칼날을 타고 전해져왔다.
일순 세상이 멈춘 듯한 침묵.
고통스레 숨을 헐떡였다. 목에서 칼을 뽑아내자 무언가가 퍽 터져 나오며 온몸을 질척하게 적셨다.
피는 붉었다.
우루크의 피 또한 사람과 같이 붉었던 것이다. 창조주의 피조물은 모두 붉은 피를 갖는 것인가.
그 사실이 어째서인지 믿기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한번 찔렀다.
“Shi…… Shimdi ttera…….”
그것의 눈에 당혹감이 맺혔다.
손을 허우적대며 카이센을 잡으려 한다.
카이센은 가만히 서 있었다.
머리를 붙잡히기 직전, 발로 살짝 걷어차자 놈은 무너지듯 고꾸라졌다. 휘둥그레진 눈동자조차 감지 못한 채로.
“…….”
카이센은 죽은 우루크를, 아니, 그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숨이, 숨이 막힌다…… 피비린내에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끝? 이게 끝이라고?’
첫 살육의 순간 전신을 관통한 감각은 복수의 쾌감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상실감이었을까.
어찌할 길이 없는 좌절감이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몸속 깊숙한 곳에서 제멋대로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세찬 낭패감이었다.
“하, 아하하…… 아하하하하……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 히…… 하…….”
웃음이라기보다는 울음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처지에 보내는 자조였을 것이다.
죽이고 또 죽여도.
수천수만 적의 피로 강을 만든다한들 어머니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슬픈 운명의 깨달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허어, 저 녀석 대단한데. 칼 하나로 우루크를 잡았어.”
엘토람이 눈썹을 치켰다.
베테랑 용병들이 휘파람을 부는 가운데, 우루크 다섯을 단번에 베어 넘긴 카밀라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카이센의 뺨따귀를 올려붙였다.
“지금 왜 울고 있어. 뭘 잘했다고 쳐 울고 있냐고! 전장에서 애새끼처럼 울어대면 어쩌자고! 제발 나 좀 죽여 달라고 시위하냐?”
“…….”
“우루크를 죽이고 싶다며! 그딴 마음가짐으로 되겠어? 질질 짜고 있는 널 지켜주다가 몇 명 뒤져야 정신 차릴래?”
“……!”
“칼의 세계에서는 운다고 아무도 도와주러 안 와! 누구 하나 안 온다고! 혼자서 이 칼 한 자루로 헤쳐 나가야만 한다고!”
그 고독은 운명의 무게.
이제, 칼의 길로 들어온 소년이 감당해야만 할 고독의 운명.
카밀라는, 자신이 먼저 걸었고 또 걷고 있는 이 고통과 슬픔과 설움의 길 위에서는 울 시간조차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카밀라, 그만해. 카이센도 알고 있을 거야.”
그날, 빗속에서 울부짖듯이 웃어젖히던 카이센은.
울프가 끌어안아 주고 한참 동안이나 등을 토닥여준 뒤에야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처절할 만큼 애통하게.
[어쩌면 그날, 그 아이의 유년기가 진정 끝나버린 걸지도…….]요한은 일기에서 카이센의 유년기를 그렇게 마무리 짓는다.
그날, 거기서 영웅의 유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이후 카이센은 병단의 일원이 되었으며, 어떤 싸움터마다 검사로 맹활약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좌익 쪽에서 긴급 연락, 블라쉬우르프 기병 백오십 기에게 전선 유린 중!”
“야. 뺀질이, 네가 가봐. 저번처럼 또 실수하면 뒤진다.”
“안 해.”
카이센은 죽이고 또 죽였다.
죽일 때마다 <십문자도>의 초식들을 배워 나갔고, 살(殺)의 다음번마다 더 깔끔하고 잔혹하게 죽였다.
“저놈 저거, 카밀라 나리한테 개처럼 처맞던 그 꼬맹이 맞냐?”
“장하다고 해야 할지, 살벌하구만…….”
“이러다 우루크 슬레이어가 말장난이 아니게 되어 버리겠는데? 진심으로.”
베고 또 베었다.
눈에 띄는 우루크는 반드시 죽였다.
일상 대신 전투가 삶이 되면서 피와 가죽의 비린내가 향수처럼 달라붙기 시작했다.
“카이센.”
“카이센, 네가 처리해.”
“카이센, 네가 가.”
전투, 전쟁, 살육.
용병들과 어깨를 맞대며 싸웠고 마을을 유린한 우루크를 죽였으며 카밀라 대신 예비대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4년.
그렇게 4년이 지났다.
그 4년 사이에 소년은 칼잡이가 되었고, 계절은 초여름을 지나 한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후퇴라고?”
그리핀.
인류의 최고 속달 연락 체계.
그 그리핀 기수들이 언제나처럼 패전보를 가져왔다.
“예, 더 이상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신 모양입니다.”
“좆같네. 영토 수복도 제대로 못 했는데 내뺀다고?”
“전 병력 인페르노 라인으로 후퇴해서 재편성하라, 크라우잔 도원수 각하의 명령입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르고, 신들이 없는 전쟁의 1막의 종장이 다가오고 있었다.
“야, 뺀질이.”
카밀라가 먼 돌부리에 걸터앉아 칼을 갈고 있던 소년을 불렀다. 소년이 말없이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병단의 고참이 된 소년.
4년 전에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카밀라에게 대결을 신청했던 바로 그 카이센이었다.
“?”
소년의 외형은 키가 크게 자란 걸 제외하고도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많은 게 변했다.
눈썹 위로 아무렇게나 풀어 헤친 더벅머리만큼이나 누렇게 바랜 누비 갑옷.
숫돌로 갈고 있던 칼은, 자신의 키와 비슷한 칼날 길이의 태도. 극위성검 아라다만텔을 본뜬 무기였다.
“오랜만에 숙제다.”
4년이란 시간은 차고도 넘쳤다.
순박하게 웃었으며 장난기가 많던 소년을 한 명의 무정한 칼잡이로 바꿔 놓기까지.
“지금 인페르노 라인의 7번 요새로 우루크 놈들이 이동하고 있단 모양인데, 네가 먼저 가서 포대를 지켜 줘야겠다.”
“적의 숫자는?”
“내가 아리? 선봉이 상륙하게 된다면 천 명 정도 되겠지.”
“내가 받는 건?”
“한 가지 품세를 더 가르쳐주지.”
“천 명과 싸우는데 겨우 하나? 셋.”
“셋은 니 불알보다 많은 숫자인데 양심은 딸감으로 썼니?”
“?”
“하나야. 대신 이번에 알려줄 건 살초로 유명한 십문자도의 비전이야.”
카이센이 태도를 납도했다.
등허리의 검대에 고정하며 일어섰다. 그걸 지켜보던 용병들이 환호성을 보냈지만.
“크흐, 또 카이센이구만!”
“카밀라 나리, 요즘 카이센에게 중요한 임무는 다 맡기신다니까.”
“니들이 허접쓰레기들뿐이니까 얘 말고는 못 쓰는 것뿐이야.”
그 환호성의 주역인 소년의 표정은 무표정을 넘어 싸늘하기까지 했다.
“괜히 까불다가 밥값도 다 못 했는데 뒤지지 말고. 그냥 지켜내기만 해. 본대는 내가 맡는다.”
그러자 카이센이 장난하냐는 듯이 카밀라를 도전적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 비웃듯 답했다.
“우루크들의 목숨이나 걱정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