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es of the Nine Dragons RAW novel - Chapter (141)
구룡전기-141화(141/217)
구룡전기 (141)
회유
화산파로 화린을 찾아온 사황 백무기였다. 그런 그의 앞에 화린과 남궁수연이 마주 섰고, 이들 뒤로 화산파의 장문인을 비롯한 노고수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백무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사파의 고수 입장에서는 화린과 남궁수연 그리고 화산파의 고수들이 있는 곳이 용담호혈과 같은 곳이 되겠지만 사황 백무기의 모습은 무척이나 당당하였다.
그 당당함이 이곳을 용담호혈이 아닌 늑대들의 굴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가 늑대 무리를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이곳에 제가 있는지 어찌 알아내셨습니까?”
화린이 묻자, 백무기는 담담하게 말하였다.
“나의 이름 앞에 달려 있는 무게의 추는 일반인이 하기에 불가능한 것도 몇 시진 만에 가능하게 만든다네.”
당금 천하에서 무림제일인으로 거론되는 한 명이기에 그의 이름으로 얻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였다.
“그럼 이 자리에서 도망치기는 힘들겠습니다.”
“굳이 도망칠 이유가 있나? 나는 후배의 대담하고 과감한 행동력에 감탄하고 있다네.”
“과찬이십니다.”
“아니, 자네의 무공도 무공이지만 일개 장원의 힘으로 사파 연합인 본 맹을 흔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인정을 받을 만하네.”
“감사합니다.”
“자네의 능력을 높이 사 잠깐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네.”
화린의 두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 순간 화산파의 제일 큰 어른이자, 당금 장문인의 태태사조인 명율이 나섰다.
“회유를 할 생각은 말게.”
오랜 세월을 살면서 세상의 풍파를 화산파와 함께 견뎌 온 그였기에 백무기가 무슨 뜻으로 이러한 말을 하는지 짐작하고 나섰다.
“명율 선배께서는 아직도 태산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였습니까?”
그가 나서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듯 백무기는 명율의 명이 긴 것을 비꼬아 말하였다.
“다른 선배들은 진즉에 백골이 진토가 되어 편히 지내시는데 어찌 선배만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백무기의 말은 무례하고, 화산파를 무시하는 처사였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그를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사황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는 남달랐다.
“허허, 원시천존께서도 내가 아직 할 일이 남았음을 알고 지켜보고 계시는 거겠지. 자네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으면 이제 욕심보 하나 정도는 내려놓아도 되지 않겠는가?”
겉으로는 웃으며 대화를 나누지만 실상은 상대의 미세한 행동에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명율이었다.
백무기가 마음먹고 화산파에서 살수를 펼친다면 화산파는 오늘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화산파는 멸문의 대가로 사황 백무기의 팔다리 하나쯤은 얻을 수 있겠지만 목숨까지 걷을 수는 없으니 명율의 입장에서는 백무기의 행동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늘 노력하는 중입니다. 열 길 물속은 메워도 한 길 사람 속은 메울 수가 없으니……. 저도 사람인지라 저에게 딸린 식솔의 수가 수만입니다. 그들을 챙기려면 제가 가진 심보들을 쉬이 버릴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꼭 데리고 가야겠나?”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백무기의 시선이 남궁수연에게 향했다.
“저기 남궁세가의 여식과 함께 말입니다.”
남궁수연을 언급하자, 명율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쩌면 오늘 화산파가 화산에 자리를 잡은 이후 가장 큰 봉변을 당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참, 기가 차네.”
그때, 남궁수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말을 하였다.
“사황이면 사황이지, 뭔데 우리보고 이야기를 나누네, 마네 하는 거야.”
백무기는 남궁수연의 언행에 살짝 눈을 좁혔다.
“이 한 몸 난자당하고 저 영감 팔 하나 얻어 가면 나머지는 할아버지께서 확실하게 박살 내 주겠지. 선배는 어떻게 생각해?”
남궁수연이 화린에게 묻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은 머리를 숙일 때 같은데.”
화린이 꼬리를 내리자, 남궁수연이 엄살 피우지 말라고 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그럼 좋아. 내가 어떻게 막아 볼 테니까 선배는 얼른 화산파를 떠나.”
“미쳤냐?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할 수도 있는데 왜 싸워? 그리고 여기는 내 장원이 아닌 남의 문파야.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싸울 이유가 뭐야.”
둘의 대화가 백무기의 귀에 거슬렸는지 그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어린 후배들이 아직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서 잘 모르나 본데.”
“두려움과 공포는 개뿔……. 그딴 감정은 이미 수년 전에 경험했어.”
남궁수연은 백무기를 향해 도전적으로 말하였다.
“야, 어른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화린이 남궁수연을 말리려고 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목숨 걸고 싸우는데 위아래가 어디 있어. 선배가 나한테 한 말이야. 일단 싸우면 남녀노소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있긴 한데.”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선배는 잘 도망가서 우리 할아버지에게 나의 죽음을 알려 주기만 하면 돼.”
자신의 명성에 기죽지 않는 남궁수연의 모습에 백무기는 처음에는 버릇이 없는 아이라 생각하여 화가 났지만 웬만한 사내보다 낫다는 생각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가 왜 너희들을 죽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냐?”
“그럼 아니야?”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난 대화를 원한다고 했을 텐데.”
남궁수연은 화린을 보았다. 화린이 고개를 주억이자, 남궁수연이 백무기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우리와 대화를 나누다 수틀리면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니야?”
“허허허!”
백무기는 남궁수연의 말에 대소하였다.
“남궁세가에 물건이 나타났군. 이를 어쩐다.”
백무기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눈빛이 반짝였다. 그 순간 백무기의 신형이 움직였고, 이에 반응하여 화린이 남궁수연의 앞을 막아서며 백무기의 손을 쳐 냈다.
남궁수연은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발검하여 백무기를 향해 휘둘렀고, 백무기는 그런 남궁수연의 검을 가볍게 막아 내었다.
이 모든 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상황이 끝난 후에 이들을 지켜보던 화산파 사람들이 놀란 표정들을 지었고, 명율이 백무기를 향해 소리를 쳤다.
“사황이라는 이름이 본 파를 무시할 만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그의 엄청난 사자후에 화산파가 들썩일 정도였다.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 본 좌를 앞에 두고 농을 하는지 확인해 보고자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선배!”
“두 번 확인하려고 했다면 사람 목 하나 따는 건 일도 아니겠습니다.”
“무림백대고수를 이긴 고수라면 충분히 막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네.”
화린은 백무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의 말대로 자신과 남궁수연의 목숨을 노리고 온 것은 아니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목숨도, 겁박도 아니면 명율 어르신의 말씀대로 사파로 전향하라는 회유인가?’
“이 치사한 영감이!”
남궁수연이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하자, 백무기를 보고 으르렁거렸다.
“수연이 너 좀 조용히 해. 정신 사나우니까!”
화린의 낮은 목소리에 남궁수연이 흠칫하며 입을 닫았고, 가까이에 있던 백무기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맹주님께서 정확하게 저에게, 아니,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듣는 사람이 많으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어떤가? 자네도 함께 가지.”
화린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따라오게.”
백무기가 바닥을 박차고 허공으로 솟구치자, 화린도 그의 뒤를 따랐다.
“알아서 하겠지.”
남궁수연 역시 두 사람을 쫓아 화산파의 담을 넘었다.
백무기가 두 사람을 데리고 간 곳은 화산의 동쪽에 우뚝 솟아 있는 선인봉이었다.
선인봉의 정상에 선 백무기는 등짐을 지고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섰고, 화린과 남궁수연이 백무기의 뒤에 내려섰다.
“어떤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무림에 작은 풍파를 일으켜 본 기분 말일세.”
백무기가 돌아서며 물었다.
“그저 살기 위해서, 나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였을 뿐, 무림에 풍파를 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화린이 대답하자 백무기가 피식 웃더니 어디서 그런 농을 하느냐고 말하였다.
“맹호사사혈전대 소속인 두 사람이 무림에 나와 그저 자신의 것을 지키려고 하였다?”
맹호사사혈전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하는 백무기를 이상히 여기 물었다.
“알고 계십니까?”
“자네에 대해서 알아보니 맹호사사혈전대를 전역하였다고 그러더군. 남궁가의 여식도 말이야. 그래서 좀 알아보았네.”
백무기는 자신이 화린과 남궁수연에 대해서 알아낸 것을 말해 주었다.
“두 사람 다 대통이었다고 들었네.”
대통은 적의 우두머리를 상대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화린이 군 복무 시절에 대통으로 적의 우두머리를 상대하였고, 그가 전역한 후에는 남궁수연이 그 임무를 맡아 수행하였다.
“특히 화린 장주, 그대는 백 번이 넘는 임무를 수행하였고, 모두 성공하였다지.”
화린과 남궁수연은 살짝 눈을 좁혔다.
“어찌 알아내신 겁니까?”
화린은 송철 장로에게 이 말을 하였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다.
“말하지 않았나? 나의 이름에 달린 추의 무게라면 세상 사람들이 알아내지 못하는 것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말이야.”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운이 좋다고 매번 살아올 수 있는 임무가 아님을 자네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혹시 백 맹주님께서도 맹호사사혈전대 출신입니까?”
남궁수연이 물었다.
“왜 그리 생각하는가?”
“무림에 나와서 맹호사사혈전대에서 대해서 몇 마디를 하긴 하였지만 맹주님처럼 그리 자세하게 알고 있을 만큼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아서요.”
백무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생겼다.
“마침 후임 한 명이 아직 맹호사사혈전대에 남아 있더군. 표일수라고 말이야.”
“대장?”
표일수는 화린과 남궁수연이 맹호사사혈전대에 있을 때, 대장으로 맹호사사혈전대를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하였다.
“자네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군.”
백무기의 말뜻은 맹호사사혈전대를 살아서 전역한 몇 안 되는 선배 중 한 사람이란 소리였다.
“맹호사사혈전대에서 대통을 했던 두 사람이 상인처럼 장사만 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네. 어떻게 섬서성주에게서 도박장 영업을 허가받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도박장을 이용하여 무림에서 영향력을 떨칠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가?”
“선배, 정말 그럴 계획이었어?”
남궁수연조차 화린의 계획을 알지 못하고 있어 되물었다.
“페르사인 왕국에서 주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네. 자신의 것을 먹이처럼 던져 놓고 기다리면 굶주린 승냥이들이 달려와서 먹이를 빼앗아 가려 하고, 그때 놈들을 때려잡아 자연스럽게 자신의 영향력을 주변에 행사하도록 말이야.”
“알고 계셨습니까?”
“나 역시 제법 많은 곳을 다녀 보았네. 물론 자네처럼 백 번이 넘는 임무에는 투입이 되지 않았지만 말일세.”
“정말이야? 그럼 이야기를 좀 해 주지. 아버님께 말해서 내가 팍팍 밀어줄 수 있었는데.”
남궁수연은 언제나 화린의 편이었다.
“이런 건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거야.”
화린은 남궁수연에게 말한 후에 백무기를 보았다.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것이 없네. 자네의 계획이었다고 하나 미끼를 먼저 문 건 정파가 아닌 우리 쪽이고, 자네를 죽이려고 하였으니 자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네. 나는 이걸 모두 인정하지만 맹의 입장은 또 다르네.”
“그러면?”
“일단 본 맹에 가입된 사파 문파는 물론 다른 사파 문파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게.”
“그건 사혈맹에서 본인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그리고 자네가 무림에 공식적으로 사파 문파를 멸문시킨 것에 대해 사과하게. 그럼 본 맹에서도 자네에 대한 제재를 풀 것이네.”
사파 공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니, 왜 선배가 사과를 해야 합니까? 잘못은 사혈맹에서 먼저 한 것인데.”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지. 자존심 한 번 굽히면 많은 다툼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네.”
“알겠습니다.”
화린의 대답에 남궁수연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그리고 우리 사파의 후기지수들과도 친분을 가졌으면 하네.”
남궁수연이 눈을 좁혔다.
“자네도 마찬가지.”
“저도요?”
“왜, 싫은가?”
“싫다, 좋다를 떠나서 친하게 지내기보다 다툼이 더 많이 일어날 텐데요?”
남궁수연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정파의 후기지수들과도 친하게 지내지 않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건 자네들끼리 알아서 해야겠지.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마음에 드는 이들도 있을 것이네.”
“자기가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는 자들이 아니고요?”
“그건 정파의 후기지수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특히 십대세가의 자식들 말일세.”
“우리 오라버니는 안 그렇거든요.”
“남궁진이야 예의 바른 사내라는 건 무림이 다 알고 있다네. 그처럼 사파의 후기지수들 중에서도 그러한 이들이 있다네. 정파, 사파 진영의 논리가 아닌 그대들의 좋은 만남을 바라기에 이리 말하는 것이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화린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친구를 많이 사귈 생각이었으니 사파의 후기지수를 만나는 건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럼 되었네.”
“말씀하신 것만 제가 따르면 되는 것입니까?”
“그렇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저의 요구를 말씀드릴 차례군요.”
요구라는 말에 백무기가 눈을 좁혔다.
“요구?”
“당연히 휴전을 하면 서로에 대한 피해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백무기는 화린의 입에서 피해 보상이라는 말이 나오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음…….”
“일단 장원을 불태우고 영업장에서 영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손해 배상을…….”
화린은 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듣고 있던 남궁수연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백무기조차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자네, 생각보다 강적이구먼.”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무기는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겠네.”
“그리고…….”
“또 있나?”
“저와 한번 붙어 주십시오.”
“자네와 대결을?”
“네. 무림에서 전력으로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맹주님이라면 제가 전력을 다하여도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니 맹주님을 통해서 제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음…… 무림백대고수 둘을 쓰러뜨렸다고 들었네.”
“그들은 저를 얕보았고, 그들이 저의 실력을 알아차리기 전에 힘을 아끼지 않고 싸운 덕분에 죽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게 전력으로 싸운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 힘들이지 않고 쓰러뜨렸기에 저의 무공이 어디까지 통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화린의 말을 듣고 고민을 하는 것처럼 잠깐의 침묵이 들렀다.
―미쳤어? 상대는 사황이라고!
남궁수연이 전음을 보내자, 화린은 걱정 말라고 대답해 주었다.
―나의 무공이 백대고수들까지 통할지, 아니면 십대고수들에게도 통할지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보는 것도 좋아.
―사황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가 죽을 수도 있어.
―그렇지는 않을 거야. 팔다리 하나쯤은 떼어 갈 수 있겠지만.
―내가 선배 때문에 미친다. 생사신의가 어디 사는지 모르지?
―당연히 모르지.
“그렇게 하지. 하지만 자네의 무공이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때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