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ng the Villainess RAW - Chapter (192)
EP.193) 잠깐의 휴식 # 2
193 – 잠깐의 휴식 # 2
내 방은 전에 없이 고요했다.
덕분에 바깥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나, 매미들의 울음소리, 사람들의 목소리 같은 것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조잘조잘 들려 올 정도였다.
━후, 덥다. 얼른 씻고 시원한 그늘에서 좀 쉬고 싶네. 작년에도 했지만. 여름에 축제 무대 설치하는 게 영 쉽지가 않다니까?
━작업 끝나면 얼음잔에 맥주나 한 잔 하러 갈래?
━좋-지.
이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마치 내가 누워있는 침대가 위치한 개인실과는 별세계(別世界)같다.
실제로도 다른 세상이겠지.
내 몸의 하반신 아래로도 아주 다른 세상이었다.
“추릅, 츠르릅.”
고개를 슬쩍 내려 보자 내 물건을 입에 물고 고개를 움직이고 있는 엘가가 보였다.
그녀의 입 안에 머금어진 내 물건은 그야말로 촉촉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것에 감싸여서 마치 다른 세상을 혼자 유영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벌써 몇 분 째.
촉촉한 혓바닥과 입술이 내 물건을 물고 있는 느낌이 정말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색해하던 엘가를 내가 이렇게 가르치고 조교시켰다는 정복감도 좋다.
“추릅, 추릅. 주웁.”
이제 이것저것 금방 실증내기 좋아하는 엘가가 내 물건을 뱉어내고 “그만 할래.”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의외로 엘가는 평소보다 길게 내 물건을 입으로 핥아주고 있었다. 평소보다 서비스가 좋잖아. 이게 사랑인가.
나는 어쩐지 기특해져서 엘가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부드러운 머리칼은 마치 여름의 잔디밭처럼 따뜻해서 쓰다듬는 맛이 있다.
“후으-.”
내게 머리를 쓰다듬어진 게 기분이 좋았는지 엘가가 잠깐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엘가의 숨결은 뜨겁고, 내 허벅지와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도는 높다.
덥구만.
선풍기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바람술사니까, 어떻게 마력을 잘 다루면 그런 시원한 마법들 하나 정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흐아-.”
그때 엘가가 입에 오랫동안 물고 있었던 나의 물건을 뱉어냈다. 이제 한계에 달한 건가?
“대체 언제 싸는 거야? 이거.”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내 물건을 핑-하고 튕겨내는 엘가. 순간 몸이 움찔 떨려서 온 근육이 아팠다.
“히에엑…!”
“하여간 엄살은. 아주. 그냥. 근데 여기는 근육통 안 생기냐?”
엘가는 나의 물건을 검지 끝으로 쿡쿡 찔러봤다. 자신에게 없는 신체 부위가 신기한 모양이다. 이내 내 물건을 천천히 살펴본다.
“이렇게보니, 예전보다 조금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진짜요?”
“그래, 한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커진 것 같은데. 두꺼워진 것도 같고. 어쩐지 턱이 평소보다 뻐근하더라니-.”
“오.”
내 성장은 온 방향을 향해 이루어지고 있었던 건가? 물건이 커졌다는 말에 나는 기쁨이 차올랐다. 물론 엘가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말이다.
“어째 키가 컸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더 기뻐 보인다? 남자들은 여기 크기에 연연한다고 들었는데. 너도 그러냐?”
물건 크기가 커져서 싫어할 남자가 있을까? 나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크면 큰 대로 자존심의 굳건한 기둥이 되는 것이었으니.
다만 나는 궁금한 게 생겼다.
“남자 물건이 크면 여성한테도 좋은 거 아닌가요?”
“몰라. 내가 뭐, 비교를 해 봤어야 알지.”
그건 그렇구만.
“근데 더 커져서 그런가, 입으로는 이제 못하겠다.”
엘가는 끝내 넉 다운 했다.
그녀의 이마에서 흐르는 한 방울의 땀이나, 습기를 머금은 브라탑의 가슴골 같은 걸 보고 있으니 얼마나 온 힘을 쏟았는지는 잘 이해가 됐지만.
이렇게나 나를 안달 나게 만들어놓고 끝이라니. 이걸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 돼. 이런 걸 경험하고 혼자 딸치고 싶진 않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반요정의 스킬 《도랑눈》을 발동시켰다. 영롱하고 초롱초롱한 내 푸른 눈동자에 엘가는 무척 약하니까.
“…왜 또 그런 눈으로 봐?”
콧등과 미간 사이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와락 찌푸린 엘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긴장한 듯했다.
“엘가 님, 입으로 하는 게 힘드시면 손으로 해주셔도 되잖아요.”
“…….”
나는 엘가를 향해 몸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엘가는 나의 눈빛을 보며 “그으으-.”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감고 대답했다.
“알았어. 해주면 되잖아.”
됐군.
“그럼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뭔데 또?”
어이없어 하는 엘가에게 나는 소곤소곤 부탁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은 엘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처럼 “뭐가 어째?”라고 경멸하듯 나를 바라본다.
다만 그녀로서는 《도랑눈》을 발동시킨 나를 이길 수가 없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어서, 엘가는 부글부글 끓는 것 같으면서도 마지못해 후-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너 때문에 하는 짓들이란….”
침대 위에 앉은 엘가. 나는 그런 엘가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엘가의 허벅지는 말랑말랑하면서도 탄탄해서 천연의 고급 베개가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런 내가 올려다보는 시선 위로 브라탑 안에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엘가의 가슴이 있었다.
“벗겨도 되죠?”
“…몰라.”
모르기는. 엘가 나름의 저항이자 앙탈인가? 귀엽구만.
나는 손을 움직여서 엘가의 브라탑을 위로 걷어 올렸다. 그러자 출렁 커다란 가슴이 보기 좋게 드러난다. 언제 봐도 크고 멋진 가슴이었다.
주물주물.
보는 것도 멋지지만 만지는 건 더 훌륭하다. 나는 그대로 엘가의 가슴을 만지며 입으로는 그녀의 젖꼭지를 머금고 츕츕 빨았다.
사과향 땀에 젖은 엘가의 젖꼭지는 그 자체로 무척 음란하고 맛있었으나 기대했던 것과 달라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젖은 안 나오네요.”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엘가.
“얘가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애를 낳아야 나오지!”
그렇긴 하지.
모유라는 것은 출산하고 난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니까. 그래도 천부적인 가슴을 가진 찌찌천재 엘가라면 혹시나 싶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의 규칙이라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모양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츄릅, 추릅. 츠릅. 쭙.”
나는 엘가의 가슴을 아기처럼 쭙쭙 빨았다.
예민하게 발딱 선 젖꼭지에 혓바닥을 살살 굴리거나 유륜을 빙글 돌려서 전체적으로 자극해주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의 나는 한 명의 어린 아이.
본능적으로 모성을 갈구하는 느낌을 담아 그저 쭙, 쭙하고 젖꼭지를 빨아낼 뿐이다. 그에 얼굴을 잔뜩 붉힌 엘가가 눈꺼풀을 파르르 경련했다.
“야, 그렇게 빨아도, 아무것도 안 나온 다니까? 읏. 하여간…. 사람 말 무시하고 멋대로 하는 데에는 도가…텄어.”
엘가의 목소리가 갓 태어난 양처럼 바르르 떨리는 게 퍽 듣기 좋았다.
“엘가 님, 제가 한 번 사정할 때까지 안 끝날 거에요.”
나는 엘가의 손을 붙잡아 나의 물건에 가져다 댔다. 그것은 몹시도 수컷답고 마초적이면서도 동시에 마왕으로서 올바른 행동 같았다.
“나도, 알아.”
그것이 부끄러웠는지 엘가는 적당히 얼버무리듯 대답하고는 마침내 내 물건을 붙잡는다.
사르륵.
아까 전에는 입으로 해주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보드라운 손바닥과 손가락이 감싸 쥐어지는 감각이란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악력이 있어서 그런가?
슥슥.
내 물건을 천천히 흔들어주는 엘가. 나는 그런 엘가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가슴을 만지고 빤다.
“으읏, 으으, 그렇게 빨지 말라니까….”
몸매 좋은 엘가에게 이런 야릇한 일을 시키면서 나는 그냥 누워만 있다니.
나를 그렇게나 괴롭혔던 엘가가 지금은 툴툴거리면서도 이렇게나 나름대로 고분고분해져서 말이야.
이게 승리자의 인생이지. 보상으로는 합당하다.
천애고아, 의지할 곳 하나 없었던 내가 갑작스럽게 지옥 같은 환경에 내던져져서 구르고 구른 끝에 만들어낸 나만의 낙원, 왕좌.
“으흑, 으흐, 앙….”
이런, 너무 자극이 심했나.
나도 모르게 엘가의 가슴을 진심으로 자극하고 말았다. 엘가가 작은 입술을 벌려서 천천히 신음소리를 흘리는 데, 엘가에게도 천천히 스위치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흐응, 아아-. 흐으, 흐으….”
그 뜨거운 숨결을 듣고 있으니 지금까지 계속되었던 자극에 나의 흥분도가 머리 꼭대기까지 솟아서 그만 움찔움찔 사정했다.
“윽.”
온몸이 쥐어짜지는 것처럼 맥동하는 사정.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베겨 있던 근육통 때문인지 통증과 쾌감이 교차되는데 머릿속이 튀겨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번 사정했으려면 좀 흥분이 가라앉으려나?
“…와, 진짜 많이 나오기는 했네.”
그런데 가느다란 손가락에 내 정액을 묻힌 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엘가를 보자 기이하게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이대로 엘가의 손에 사정했던 것도 좋지만 역시 엘가의 잘록한 허리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질내에 물건을 넣고 싶어졌다.
“엘가 님-.”
그래서 나는 몸을 일으켜서 엘가의 어깨를 살포시 눌러 침대 위에 눕혔다. 그러자 순순히 바닥이 엎어진 엘가. 동시에 뒤로 묶여 있던 금발이 촤르르 흐트러진다.
“…야, 무슨 짓이야?”
“역시 못 참겠어요.”
내 말에 엘가가 고개를 슥 옆으로 치운다.
“너도 안 돼는 거 알잖아. 근육통으로 몸도 아프다는 놈이….”
스윽.
그렇게 말하는 엘가의 다리 사이에 나는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물론 엘가의 허벅지는 잔뜩 젖어있어서 속옷 위로도 그녀가 흥분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스르륵.
나는 그것을 끌어내렸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이면 되잖아요. 아주 천천히. 달팽이처럼.”
“…….”
그러자 마지 못하는 것처럼 자신의 손을 다리 사이에서 치우고 M자로 다리를 벌려주는 엘가. 그 모습에 나는 근육통이고 뭐고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이런 여성이 내 아내가 된다니.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구만.
똑, 똑.
문제는 하필 그때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렸다는 것이었다.
“……!”
“……!”
덕분에 나도 엘가도 화들짝 놀라서 몸을 일으킨 뒤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바빴다. 옷을 챙겨입는다고 해봐야 나는 바지를 끌어올리는 게 전부였지만 말이다.
“야-, 누구야-?”
“저도 몰라요.”
누구지?
하필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누가 찾아온다고?
너무 화가 났다.
이건 마친 누군가 나를 일부러 엿 먹이려는 듯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장치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혹시 이것이 마왕으로 전직하게 된 이후 얻게 된 패널티인가?
이게 그 부정적인 운명?
짧은 순간에 여러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별 수 없었다. 그래서 허겁지겁 아픈 몸으로 옷을 챙겨 입을 때, 엘가가 손으로 창문을 촥-열고 실내를 환기시켰다.
이것이 부창부수(夫唱婦隨)?
엘가에게 정실 포인트 10점을 줘야지.
아, 정실 포인트란 내가 마음속으로 혼자 계산하고 있는 내 하렘 정실 자격 요건의 하나였다.
이것이 많아지면 훗날 나의 하렘에서의 권한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 이른바 마일리지 같은 셈.
“엘가 님, 저 대신에 누가 왔는지 좀 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는 입구까지 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엘가는 하는 수 없다는 것처럼 입구를 향해 다가가서 그 뚫려있는 자그마한 구멍으로 바깥을 들여다봤다.
“뭐야…. 뭔 놈들이야 이거?”
놈들?
여럿이라는 말인가?
━여기가 맞아?
━맞는 것 같은데. 5층.
침착하게 귀를 기울여보니 바깥에서 들리는 목소리와 기척이 여럿이다. 웅성웅성거리는 목소리라니. 내 방에 이렇게 다수로 찾아올 사람이 있긴 한가?
알 수 없었다.
미르나나 마르마르 혹은 아이라가 온 건 아닐까 생각했던 추측들이 머릿속에 아주 뭉뚱그려져서 세탁기 돌아가듯 사라진다.
“대체 누가 왔나요? 생김새가 어떻죠?”
“몰라. 무슨 귀쟁이들이 잔뜩 왔는데? 네가 좀 직접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귀쟁이라니.
그것이 이 세상의 요정, 아니, 요정 중에서도 고고한 엘프들을 가리킨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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