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118)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118화(118/581)
[10층 보스 스테이지에 입장하셨습니다.]다른 층과 달리 10층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다.
커다란 공터가 하나 있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층이었다.
“이것도 헬 비스트 때랑 비슷하네요. 딱 보스전만 하도록 설계해 놨네. 20층, 30층도 이런 식인가?”
-이런 식이 많긴 하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야. 보스 층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도 있고. 몇몇 층은 진짜 사람 미치게 하려고 만들어 놨나 싶은 것도 있어.
“그래요? 형이 그렇게까지 말하는 거 보니까 되게 어렵나 보네.”
-뭐,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니까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그리고 너한테는 별로 어렵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그건 이번 10층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카르페의 전력을 생각해 보면 고작 10층의 보스로는 아무런 감흥도 불러올 수가 없었다.
[1분 후 ‘코볼트 치프’가 등장합니다. 전투를 준비하십시오.]-레벨 60짜리 보스 몬스터다. 난이도로 치면…… 아마 시련 퀘스트 수행 중에 만났던 백호보다도 약할걸? 백호가 레벨은 더 딸렸어도 그건 마도왕 관련 퀘스트였으니까.
“그럼 간단하네요. 순식간에 쓰러뜨리고 기록 갱신…… 아니, 잠깐만.”
카르페는 타임 어택을 갱신하려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마침, 지금 상황에 수행하기 좋은 퀘스트가 있었으니까.
“향이 진화 2단계 미션. 여기서 하나 채우고 가면 되겠네요.”
-그렇군. 딱 좋은 조건이야.
묵향의 1단계 미션은 이미 라마르크의 지하 미궁에서 전부 끝낸 상황이었다.
그리고 1단계 미션이 끝나자 2단계 미션이 새롭게 등장했었다.
[진화 퀘스트(에픽) – 2단계] [플레이어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플레이어보다 높은 레벨의 보스 몬스터 처치 (0/3)]한마디로 ‘권속’으로만 보스 몬스터를 잡으라는 소리였다.
“가능하겠죠?”
-정말 무의미한 질문이구만. 말이라고 하냐? 묵향과 티나 단둘이서만 붙어도 충분히 할 만할걸?
“하긴. 길리안도 있으니까요.”
물론, 길리안의 레벨은 인형이 되면서 초기화돼 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하기 짝이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레벨 30도 되지 않는 권속들 넷이 뭉친다고 해서 60레벨 보스를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
모든 권속이 ‘에픽’급으로 구성된 카르페에게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아, 혹시 타임 어택 1위 달성하면 보상 같은 거 있어요?”
-없어. 그냥 비석에 기록되는 거 말고는 전혀 없다.
“오케이. 그럼 10층 타임 어택은 패스하는 거로.”
명예에 목숨을 걸지 않는 카르페로선 굳이 기록 갱신을 위한 욕심을 부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자, 그럼 이번에는 모두에게 맡길게요.”
“뀨뀨뀨!”
“맡겨 주십시오. 주군. 꼭 적의 수급을 베어 주군께 바치겠습니다!”
“응. 이번에는 나도 힘낼게, 마스터.”
<음홧홧! 전방은 내게 맡기게! 조금도 통과시키지 않겠네!>
[보스 몬스터가 소환됩니다!]바닥의 마법진이 짧게 빛나면서 코볼트가 소환되었다.
그리고 붉은 눈을 흉흉하게 빛내며 권속들을 노려보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찢어 버리겠다는 듯이 말이다.
“키에에에엑!!”
코볼트 치프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 * *
[‘코볼트 치프’를 쓰러뜨리셨습니다.]반전은 없었다.
코볼트 치프는 에픽 권속들의 합공을 받아 문자 그대로 찢겨나가고 말았다.
[레벨 업!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집니다.]“허허. 버스 승차감이 실로 좋구나.”
-……이제 진짜 날먹 트리가 완성된 거 같은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찌 이런 녀석에게 이런 기연을!
“이래서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 거예요.”
[현재 클리어 기록이 탑에 저장됩니다. 다음 입장 시 11층부터 시작하게 됩니다.]“아하. 10층마다 갱신되는 식이구나.”
-그렇지. 매번 올 때마다 1층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너무 가혹하잖아?
8층이나 9층에서 포기하면 다시 1층부터 올라야하지만 10층을 클리어하면 그 다음 층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든 10층, 20층의 보스를 잡으려는 이유 중 하나였다.
-참고로 이미 클리어한 층은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 아이템 안 준다. 물론, 숨겨져 있던 상자들도 재생성 안 되고.
“그거야 뭐. 당연히 그렇겠죠.”
그게 무한히 생성되면 9층에서 포기하고 다시 1층에서 9층까지 오르고 무한 반복 노가다를 할 게 뻔했으니까. 분명 관련 쩔도 엄청나게 생겨났을 게 틀림없었다.
“어, 아닌가? 쩔은 가능하겠네요. 여기는 프리 존이니까 고층까지 도달한 유저가 1층부터 버스 운행하면…….”
-그것도 안 돼. 11층으로 진입한 유저는 그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갈 수 없으니까. 21층, 31층 다 마찬가지다.
“아, 그렇구나. 확실히 라세가 그런 쩔 방지는 잘 막아 놨네…… 아니, 잠깐만. 그럼 저도 아래층으로 못 가요?”
-그렇겠지.
“아니, 그럼 드렛슈는 다시 어떻게 만나러 가요? 거기 지하 1층인데?”
-흠. 글쎄다? 아마 탑에 재진입할 때 다시 히든 스테이지로 이동한다거나 하는 식이겠지.
“아하. 그렇겠…….”
하지만 그런 추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알림창이 등장했다.
[현재 플레이어는 탑의 서브 관리자입니다. 플레이어가 클리어한 층에 한해 자유로이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슈퍼 계정이니까 가고 싶은 곳 다 갈 수 있다는데?
“크으. 그렇지. 관리자인데 못 가는 곳이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우우웅.
카르페의 눈앞으로 2개의 포탈이 생성되었다.
하나는 9층으로 이동하는 포털, 나머지 하나는 11층으로 이동하는 포털이었다.
“일단 드렛슈를 만나러 가야 하니까.”
카르페는 9층으로 향하는 포탈로 걸음을 옮겼고 순식간에 9층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알림창이 등장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서브 관리자의 10층 클리어를 확인했습니다. 지금부터 10층 이하의 에리어에 대한 ‘시설 배치’ 권리를 획득합니다.] [현재 층에 설치 가능한 시설 확인하시겠습니까?]-갑자기 웬 시설? 적색탑에 그런 게 있었던 적은 없는데?
“이거 설마…….”
카르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관리자’, ‘시설’, ‘설치’. 이런 단어들이 조합된다면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확인한다.”
-마도 상점(설치 가능)
-회복의 샘(설치 가능)
*관리자가 클리어한 스테이지가 높을수록 설치 가능한 시설이 늘어납니다.
*첫 개방 보너스가 적용 중입니다. 처음 설치하는 시설에 한해 설치 비용은 무료가 됩니다.
“역시! 진짜로 던전 경영물이었어!”
던전을 열심히 꾸민 후, 홍보하고 던전을 이용하는 용사로부터 재화를 뜯어내는 장르!
옛날 한 게임 회사에서는 이 장르에서 영감을 받아, ‘드래곤이 둥지를 짓는다’라는 컨셉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게임을 만들어 내기도 했었다.
-그런 게 있었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우주명작이죠.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첫 시설은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니 이걸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 설치 가능한 시설은 두 개.
‘마도 상점’과 ‘회복의 샘’이다. 이름만 봐도 어떤 기능인지 짐작이 되는 단순한 네이밍이었다.
“이런 건 원래 단순하고 직관적일수록 좋은 거죠. 좋아. 결정했다. 마도 상점으로 간다.”
비록 자신이 경영물 쪽 장르에는 재능이 없긴 했으나 그래도 모든 경영 게임의 기본이 ‘수익 확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일단 돈을 벌어야 뭔가를 확장하든 말든 할 게 아닌가.
[9층 에리어에 마도 상점을 설치하시겠습니까?]“그래. 설치한다.”
그리고 카르페가 수락하는 순간, 드넓은 9층 에어리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드드드.
“뭐, 뭐야?!”
“지진?! 다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설마 탑이 무너지는 건가?”
갑작스러운 진동에 9층에 있던 플레이어들이 당황했다.
그리고 그들의 당황이 경악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 저게 뭐야!”
한 유저가 가리킨 방향.
그쪽 바닥에서부터 커다란 건물이 천천히 솟아오르고 있었으니까.
“이게 대체 뭔…….”
“뭐지? 무슨 이벤트라도 발생한 건가?”
“여태까지 적색탑에서 다른 이벤트가 있었다는 말은 못 들어 봤는데…… 아, 알겠다!”
“왜? 뭔데 그래?”
“천검이 30층을 클리어한 거야! 최초로 30층을 클리어해서 뭔가 이벤트가 발생한 거지!”
“와! 그렇겠네. 님 왤케 똑똑함?”
“후후. 괜히 내가 랭킹 100만대겠냐? 다 이런 분석력이 있어서지.”
다른 유저들이 순조롭게 오해를 쌓아 가는 동안, 마도 상점은 완전히 제 모습을 드러냈다.
“어…… 들어가도 되는 건가?”
“혹시 함정이면 그대로 죽을지도 몰라.”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자 대부분의 유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에이! 몰라.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지!”
“혹시 선착순 이벤트일 수도 있는 거 아냐?”
몇몇 인원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누군가가 총대를 메자 다른 유저들도 하나둘 상점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르페 또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상점 안으로 들어섰다.
루아나의 경매장만큼은 아니었지만 마도 상점도 아주 큰 건물이었고, 동시에 수백명의 인파가 들어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어, 여기 상점인데? 좌판 같은 곳에 물품들 깔려 있네.”
“NPC는 없는 거 보니 무인 상점 시스템인가?”
마도 상점 내부에는 곳곳에 커다란 테이블이 깔려 있었고 그 위로 각종 물품들이 놓여 있는 구조였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물품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에이. 거의 대부분이 포션이네.”
“혹시 모르니까 더 뒤져 보자. 히든 물품 같은 게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으엑?! 하급 HP 포션 하나에 10골드? 뭐가 이렇게 비싸! 상점가보다 거의 4배는 더 비싸잖아! 이걸 누가 사?”
“포터보다 싸기는 한데…….”
물품을 살펴본 유저들은 저마다의 감상을 늘어놨지만, 대부분 평가가 좋지 않았다.
밖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몹시 비쌌으니까.
-어쩌냐? 장사 시작하기도 전에 망하게 생겼네.
“으음. 그러게요. 이런 풍경을 원한 건 아닌데.”
카르페가 다시 시설 창을 열었으나 상점 물품들의 가격은 조정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원래 불가능한 것이든 아직 권한이 모자라든 둘 중 하나인듯싶었다.
“어쩔 수 없군.”
-응? 뭘 하려고?
“딱 보십쇼. 이런 건 누구 하나가 시작하면 다 따라 하게 되는 법이죠.”
카르페는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면서 좌판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포션 하나를 집어 들고서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혼잣말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들을 수 있도록.
“이게 비싼 건가? 평범한 거 같은데. 원래 산 정상에서 파는 물은 500미리에 3,000원이 국룰이잖아.”
현재 층은 9층 프리 존.
만약 여기서 탑 밖으로 나가게 되면 다시 1층부터 시작해야 하는 층이다.
10층 보스전을 앞두고 포션이 다 떨어지더라도 밖으로 보충하러 나갈 수 없다는 소리였다.
“마침 포션이 거의 바닥이었는데 잘됐네. 조금 비싸긴 해도 1층부터 다시 올라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카르페는 10골드를 주고 포션 하나를 구입했다.
그리고 그 순간, 카르페 눈앞에 알림창이 등장했다.
[관리자가 관리하는 마도 상점으로부터 하급 HP 포션이 판매되었습니다.] [판매 금액의 1%가 관리자에게 세금으로 지급됩니다.] [10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크으! 이거지!’
-……이쯤 되면 그냥 어이가 없다.
카르페의 귓가로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긴. 저 말이 맞네. 물건은 상황에 맞게 가격이 책정되는 거니까.”
“그치. 공급이 모자라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지.”
“으으. 나도 포션 거의 다 떨어졌는데. 다시 올라올 자신도 없고…… 에이 모르겠다! 포션 5개 사야지!”
띠링. 띠링. 띠링!
[하급 HP 포션이 판매되었습니다.] [하급 HP 포션이 5개 판매…….] [10실버를 획득하셨습니다.] [50실버를 획득…….]카르페의 귓가로 부자 되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