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134)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134화(134/581)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누군가에게 ‘내 사도인데 왜 네가 끼냐!’라고 짜증을 부립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누군가에게 ‘나의 사도이기도 하다’라고 맞받아칩니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땀내 나는 난쟁이!’라고 누군가를 비난합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누군가에게 ‘게을러터진 도박중독자’라고…….]두 고대신이 티격태격하는 알림창이 계속해서 시야를 메우자 천마는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쟤들 지금 뭐 하는 거냐?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무슨…….
“크으. 바로 이거죠. 이게 클리셰지!”
-……넌 또 무슨 소리야?
“원래 탑 등반물과 성좌물은 불가분의 관계란 소리입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지었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탑.
그리고 그 탑에 존재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적 존재들.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영문도 모른 채 탑의 튜토리얼을 시작하게 되고 결국 살아남은 자들은 탑의 최고층을 목표로 나아가는 성장 모험 판타지!
“그리고 그런 장르에서는 보통 신적 존재들이 주인공에게 관심을 표현하며 이것저것 퍼주는 법이거든요.”
-……똑같은 게 하나도 없는데? 누가 무슨 목적으로 탑을 지었는지도 잘 알고, 신적 존재들의 정체도 알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냥 게임하고 있는 거잖아.
“그런 세세한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성좌물의 클리셰가 저한테도 시작됐다는 것이지. 역시, 난 주인공이었어!”
신적인 존재들이 주인공을 두고 서로 다투는 것은 이미 닳고 닳은 클리셰인 바, 카르페는 다음에 이어질 전개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누구의 선물이 더 좋은지 직접 들어보자’라고 제안합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거부당하고 울지나 말라!’라고 받아칩니다.] [돌발 이벤트 ‘고대신들의 경쟁’이 발생합니다.] [선물의 내용이 기존보다 소폭 향상됩니다!] [플레이어의 인벤토리에 고대신들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세요!]“그래, 바로 이거지!”
-……아니, 이 흑우들이 미쳤나. 이게 갑자기 이렇게 된다고?!
“클리셰라니까. 클리셰.”
-와, 진짜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인데 실제로 일어나니까 어이가 없네. 이게 게임이냐?
천마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불합리를 토로하는 동안, 카르페는 웃으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유희 신의 선물 꾸러미] [등급 : 유니크] [유희의 신이 정성스레 고른 선물이 담긴 꾸러미입니다. 원래 이렇게까지 줄 생각이 없었지만 어떤 존재의 도발로 인해 보상이 예상보다 과하게 들어가고 말았습니다.그녀의 첫 번째 사도가 된다면 더욱 많은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장장이 신의 선물 상자] [등급 : 유니크] [대장장이의 신이 고심하여 고른 선물 상자입니다. 이하동문!]
두 고대신들의 성격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케록의 선물은 아기자기한 예쁜 꾸러미 속에 담겨 있었고, 아스텔의 선물은 투박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
카르페는 두 선물을 동시에 인벤토리에서 꺼낸 다음, 각각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았다.
“두 분께서 보내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두 분께서는 누구의 선물이 제 마음에 더 흡족한가를 따지고 싶으신 거죠?”
[두 고대신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집니다.]“그렇다면, 누군가의 선물을 먼저 까게 되면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으니 동시에 오픈하겠습니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내 선물이 더 좋을 게 뻔하지만 그게 공평하긴 하다’라고 말합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누가 할 소릴!’이라고 투덜거립니다.]“자, 그럼 10초 후에 개봉…….”
-야. 아무리 생각해도 넌 스트리머 체질인 것 같다. 이거 그거잖아. 스트리머들이 선물 받을 때 언박싱(Unboxing)하는 거.
“에이. 그거랑은 다르죠. 방송은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지만 이건 NPC를 대상으로 하는걸요.”
-그래도 결은 비슷하잖아. 시청자의 집중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두 고대신이 당신의 행동에 극도로 집중한 상태입니다.]-거 봐라.
카르페의 행동 하나하나에 휘둘리는 두 고대신을 보고 있으려니, 천마는 카르페에게 정말 스트리머의 재능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해 보는 거로 하고. 지금은 일단…… 오픈!”
카르페는 두 선물을 동시에 개봉했다.
펑! 소리와 함께 각각의 상자에선 몇 개의 구성품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케록의 꾸러미에서는 자그마한 물약 병이 1개. 그리고 보석이 박힌 티아라(Tiara)가 하나 들어 있었다.
띠링.
[경험의 티아라] [등급 : 유니크] [착용 제한 : 플레이어 착용 불가, 권속 전용 장비] [유희 신이 직접 제작한 티아라입니다. 착용자의 경험을 증가시켜 주는 효능이 담겨 있습니다.]– 근력 +1
– 체력 +1
– 추가 옵션 1 : 권속이 착용할 시 경험치 획득이 20% 증가합니다(해당 효과는 다른 경험치 획득 효과와 중복 적용이 가능합니다).
– 추가 옵션 2 : 이동 속도가 소폭 증가합니다.
“어? 경험치 템?”
-와, 뭐야? 선물 레벨 보상으로 이 정도 보상이 나온다고? 진짜 알림대로 개 퍼줬네.
“그 정도예요? 유니크치고는 살짝 심심한 옵션 같은데.”
-일반 장비 아이템이라면 네 말이 맞겠지. 하지만 이건 권속 전용템이잖아. 이미 몇 번이나 말했지만 이 게임은 권속들 레벨 올리는 게 진짜 미칠 듯이 어려운 게임이다.
그런 이유로 권속의 경험치 획득을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은 항상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었다.
특히 ‘경험의 티아라’처럼 20%나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은 매물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어때? 엄청 좋지 않니?!’라고 흥분합니다.]“진짜 끝내주네요. 케록 님. 처음 뵈었을 때부터 느꼈지만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군요.”
카르페는 이어서 나머지 물약도 확인했다.
[기억의 샘물(권속 공용)] [등급 : 유니크] [복용 시 스킬 포인트가 하나 상승합니다. 권속들도 복용 가능합니다.]“헐.”
-미친. 이게 더 사기였네.
이건 라세 경험이 많지 않은 카르페가 보더라도 헉 소리가 나올 만한 아이템이었다.
카르페가 비정상적으로 스킬 포인트가 많아서 그렇지, 정상적인 플레이어라면 스킬 포인트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그냥 선물로 주다니. 그것도 권속도 사용 가능한 놈으로!
“고대신의 사도라는 거 참 끌리는 직업이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의기양양해 합니다.]“후우. 그럼 아스텔 님 것도 확인하겠습니다.”
카르페는 정말 전문 스트리머처럼 언박싱 컨텐츠를 진행해 나갔다.
아스텔의 선물 박스에는 하나의 팔찌, 그리고 하나의 물약이 들어 있었다.
띠링.
[경험의 브레이슬릿] [기억의 샘물(권속 공용)]“……엥?”
-어? 이거?
케록이 줬던 선물 구성품과 몹시 흡사했다.
카르페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팔찌의 옵션을 확인했고.
“……똑같네?”
-똑같구만.
놀랍게도 케록이 선물한 동일한 옵션이었다.
근력과 체력 대신 손재주와 마력이 상승한다는 차이점은 있었으나 추가 옵션은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했던 것이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화들짝 놀라며 ‘어, 너도?!’라고 말합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야, 너두?!’라고 손가락질합니다.]“음! 이거 어쩔 수가 없네요!”
카르페는 두 고대신이 당황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내심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런 행운이!
“두 분의 우열을 가려 드리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됐습니다. 보시다시피 두 분의 선물이 ‘완벽하게’ 동일하니까요. 무승부로 하겠습니다.”
[유희의 고대신 케록이 ‘어? 어?’ 하며 당황합니다.] [대장장이의 고대신 아스텔이 ‘이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립니다.]“두 분의 우열은 다음 선물에서 가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부디 다음번에도 좋은 선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방송은 여기서 종료할게요.”
카르페는 거기까지 말한 후 고대신들의 알림을 종료해 버렸다.
“원래 별풍선을 쓸어 담으려면 두 회장님들을 경쟁시키는 게 최고죠. 치킨 게임 만세!”
-……너 진짜 BJ나 스트리머해라. 내가 그쪽 세계를 잘 모르긴 해도 너라면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거 같다.
“상황 봐서요.”
카르페는 콧노래를 부르며 기억의 샘물 두 병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티아라와 팔찌는 아주 잠깐의 고민 끝에 주인이 정해졌다.
“티아라는 티나가 갖고 팔찌는 미라쥬가 쓰자.”
“감사합니다. 주군. 이 은혜는 전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마워. 마스터!”
야수형 펫인 묵향에게 티아라와 팔찌는 애초에 착용이 불가능했으니까.
그리고 여성용 왕관인 티아라와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길리안은…… 솔직히 말하자면 카르페가 보고 싶지 않았다.
<……자네 혹시 방금 이상한 상상을 하지 않았는가?>
“설마요. 기분 탓입니다. 너무 섭섭해 하지 마세요. 길리안의 경험치 장비는 나중에 따로 구해 볼 테니까.”
<음홧홧!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네. 로드는 너무 신경 쓰지 말게나.>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길리안의 경험치 장비 역시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띠링.
[경험의 망토를 획득하셨습니다.] [기억의 샘물(권속 공용)을 획득하셨습니다.]선물을 받으러 도착한 라마르크에서 또 동일한 보상을 받아 버렸으니까.
드렉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두 개의 선물을 건네주었다.
“허허. 부디 후예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보다 선물이 과해진 것 같은데요?”
“그야, 후예께서는 나라의 은인이자 길리안 장군의 은인이시지 않습니까. 평소보다 신경을 더 많이 썼습니다. 눈대중으로 만든 것인데 생각보다 더 어울리는군요. 허허!”
길리안의 검은 갑주와 잘 어울리는 검은색 망토였다.
라마르크에서는 침묵자 컨셉을 지키고 있는 그였기에 말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기뻐하고 있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럼 기회가 될 때 한번 들러 주십시오. 라마르크에선 언제나 후예님을 환영합니다.”
“예. 드렉도 건강히 잘 지내세요.”
디맨션 게이트를 열어 다시 제노니아로 돌아온 카르페는 황당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이게 뭔 일이래. 조작인가? 어떻게 선물 세 개가 다 똑같을 수 있지?”
-그래. 조작 맞네. 라세 이 새끼들이 조작한 게 틀림없어! 이 미친놈들아! 퍼주는 것도 선이 있어야 할 거 아냐!
“아, 그러고 보니 선이 있긴 했네요. 향이는 따로 못 받았으니까. 언제나 그렇지만 라세는 딱 5% 정도 아쉽다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양심 터진 발언을 이어 나가는구나. 이로써 시즌 137호인가?
“뀨뀨뀻!”
“주군. 향은 자신에게 멋진 스카프가 있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크으. 우리 향이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착하고 욕심도 없을까?”
하지만 누군가 그랬던가.
원래 경사는 겹쳐서 오는 법이라고.
쿠웅-!
카르페는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필드 보스 한 마리를 처치했다.
묵향의 진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순간.
[권속 묵향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보상으로 초급 스킬팩(펫 전용)이 지급됩니다.]“캬! 이게 되는 집이지!”
-미친 똥겜같으니. 이딴 게임은 처 망해야 해!
뽑기의 순간이 다가왔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