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16)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16화(16/581)
띠링.
[해금이 발동됩니다.] [보물 상자의 등급을 판정 중입니다.] [판정 완료. 레전더리 등급의 상자입니다. 100% 확률로 해제에 성공합니다.] [해제 성공!]쩌적.
해제에 성공하는 그 순간 자물쇠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자물쇠는 이내 먼지가 되어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긴장한 것이 허무할 정도로 시원스럽게 말이다.
“역시! 라세는 갓겜이었어!”
-……어처구니가 없네. 도둑 계열 직업이 레전더리 상자 열려면 최소 8성 스킬 ‘헤르메스의 열쇠’는 익혀야 한단 말이야! 그나마 그것도 절반 확률로 여는 건데!
100%라니?
확률똥망겜 라세에서 100%라니!
-밸런스 터졌네. 망겜 수준하고는.
“어허. 10성 스킬이야, 10성. 어디서 8성 따위를 들이밀어?”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면서 레어 등급 상자도 질질 끌고 왔다. 그리고 레어 상자를 먼저 열어젖혔다.
“오?”
-갑옷이군. 적당한 게 나왔어.
먼저, 레어 상자에서 나온 것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갑옷이었다.
아직 제대로 된 갑옷이 없는 카르페에겐 더없이 적합한 물건이었다.
[미확인 가죽 갑옷] [착용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필요합니다.]-아, 참고로 던전 상자에서 발견되는 아이템들은 전부 미감정 상태로 등장해. 그래서 상자를 까더라도 고급 감정서를 준비하지 않으면 던전에서는 써먹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주인공은 보통이 아닌 법이죠.”
카르페가 씨익 웃었다. 이쯤 되면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자신을 도와주는 게 아닐 싶을 정도였다.
“해금!”
-그래. 아주 그냥 해금 하나로 다 해 먹어라. 나중에는 게임 시스템도 해금해서 지 입맛대로 게임 만들겠네. 아주 세상 혼자 살지?
하지만 천마의 빈정거림은 다음 알림에 의해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10성 스킬 ‘해금’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스킬 정보가 갱신됩니다.] [마나를 소모하여 미확인 아이템을 감정하시겠습니까?]“……어?”
-정보 갱신? 야, 얼른 상태창 열어 봐!
예상치 못한 알림창에 두 사람은 당황했고 허겁지겁 상태창을 오픈했다.
[이름 : 카르페] [레벨 : 8] [HP : 390/390] [MP : 70/70] [근력 : 1(+26) 민첩 : 1(+30)체력 : 1(+24) 손재주 : 1(+27)
마력 : 1(+24)]
-분배 가능한 보너스 스테이터스 : 35
[타이틀 (7개)]-최초의 10성 스킬
-최초의 0성 배후령
-두 개의 최초
-튜토리얼 완전 제패
-튜토리얼에서 레벨 업!
-레전더리 던전 완전 정복(New!)
-한 방에 주님 곁으로!(New!)
0성 – 천마지존 (이레귤러)
[스킬]10성 – 해금(解禁) Lv. 8(New!)
-분배 가능한 보너스 스킬 포인트 : 14
“오?”
상태창을 열어 보니,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New’라는 글자가 해금 옆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카르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New’ 부분을 터치했다.
[해금(解禁) – 10성]Active
1. 미확인 아이템을 감정할 수 있습니다.
2. 트랩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3. 보물 상자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 각 Active 기능은 대상의 등급에 따라 소모 MP가 달라집니다.
일반 : 5 매직 : 10 레어 : 20
히어로 : 120 유니크 : 250
레전더리 : 500
Passive
1. 상태 이상에 빠졌을 시 해제합니다.
2. 트랩에 빠졌을 시 낮은 확률로 트랩을 해제합니다.
*하루에 한 번씩, Active 기능마다 처음 해금은 MP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스킬 레벨이 증가할수록 효과가 증가할지도 모릅니다.
*조건이 맞으면 제멋대로 발동하기도 합니다.
“……어?”
-흠. 지금까지 발견한 것들을 그냥 보기 편하게 정리해 놨을 뿐이군. 크게 의미는 없…….
“아니,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저거 안 보여요? MP가 소모된다잖아요.”
-그게 뭐 어때서? 스킬 사용하는 데 MP가 드는 건 당연한 거지.
“숫자가 터무니없잖아요.”
아무리 카르페가 날먹의 화신 같은 인간이라 해도, ‘해금’의 사기적인 기능을 대가 없이 쭉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카르페의 MP는 겨우 70.
레전더리는 고사하고, 히어로 등급도 어쩌지 못하는 수준 아닌가.
-뭐, 너무 걱정하지 마라. 지금이야 직업이 없으니까 그렇지, 직업만 얻으면 MP도 제법 확보되니까.
물론 전직한다고 MP가 단숨에 500이 되지는 않지만, MP 최대량을 늘려 주는 아이템을 파밍하면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으리라.
-그전까지는 하루에 한 번 있는 공짜 기능을 잘 활용해 볼 수밖에. 얼른 감정이나 해 봐.
“후우. 알겠습니다.”
그래, 하루 한 번 무료가 어디냐.
그것마저 없었으면, 지금처럼 레전더리 상자를 발견해도 열지 못했을 것이다.
카르페가 다시 한번 갑옷에 해금을 사용했다.
“한다!”
[미확인 아이템의 감정에 성공하였습니다.]파앗.
짧은 섬광과 함께 갑옷이 번쩍였고 빛이 사라졌을 땐, 멋진 가죽 갑옷이 카르페의 손에 들려 있었다.
[날렵한 설치의 가죽 갑옷] [등급 : 레어] [착용 제한 : 레벨 5 이상] [물리 방어력 : 25] [마법 방어력 : 15]– 민첩 + 4
– 손재주 + 1
– 추가 옵션 1 : 공격 속도 3% 증가
– 추가 옵션 2 : 이동 속도 4% 증가
“레어!”
-아니, 진짜 뜬다고? 10%인데?
레어 상자를 까서 레어 등급이 뜨는 최상의 결과!
상태창을 확인하니 MP는 정확히 20 감소해 있었다.
“10%면 거의 뜬다고 봐야지.”
-분명 개소린데 결과가 맞으니까 화가 난다. 옵션도 준수한 편이라서 두 배로 화가 나.
근접전이 특기인 카르페에게는 썩 괜찮은 옵션.
상위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전까지는 요긴하게 써먹을 만했다.
카르페가 갑옷을 교체한 후 이번에는 레전더리 상자 앞에 섰다.
“자, 본편 시작합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레어 상자가 망해서 액땜하는 편이 더 나았나?”
-……혹시 독립시행이라는 말 들어 봤냐?
“대표적인 정부의 음모라 할 수 있죠.”
-응. 그래. 상자나 까자.
“갑옷 무기 빼고 아무거나 나와라!”
카르페가 힘차게 레전더리 상자를 열어젖혔다.
“어?”
-엥?
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카르페의 바람대로 무기나 갑옷이 아니긴 했으나…….
-또 알이네.
천마의 말대로, 상자 안에는 새하얀 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남성의 주먹보다 조금 더 작은 새하얀 알.
카르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거 설마, 또 트랩 아이템인 건 아니겠죠?”
튜토리얼 때 너무 뒤통수를 세게 맞아서 이제는 알만 봐도 기분이 께름칙했다.
-그거야 뭐, 감정해 보면 알겠지.
“후우. 감정이 되면 그건 그거대로 별로인데.”
현재 자신의 MP로 감정에 성공하면 레어 등급 이하의 아이템이라는 뜻이었으니까.
“감정이 안 되길 바라야 하는 판국이네요.”
카르페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알에 해금 스킬을 사용했다.
[감정에 성공하셨습니다.]“아, 안 돼!”
트랩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감정 성공이라니!
기겁한 카르페가 MP를 확인했다. 이번에도 정확히 20이 감소해 있었다.
레어 등급이라는 소리였다.
띠링.
[마법 다람쥐 ‘타미아스’의 알] [분류 : 퍼밀리어, 펫] [등급 : 레어 ~ ] [다람쥐들의 나라 ‘타미아스’는 철저한 계급제의 사회입니다. 마법의 힘이야말로, 그들이 상위 계급에 속해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Tip : 속성 도토리로 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
정보를 읽어 내려가던 카르페의 머리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레어 옆에 물결 표시, 설마 이거?”
-그래, ‘최소’ 레어라는 뜻이다. 펫 같은 경우는 부화할 때 등급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거든.
“흐아. 다행이다.”
영락없이 레어인 줄 알았더니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었던 것이다.
카르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튼, 마법 다람쥐라…… 괜찮군.
“오, 좋은 거예요?”
-라세 자체가 펫을 얻기 까다로워서, 펫이라면 뭐든 다 좋지. 마법 다람쥐 같은 경우는 귀엽기도 하고 성능도 쓸 만해서 인기가 높아.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펫 인기 투표를 하면 늘 상위권에 랭크된다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히든 펫이라든가 신수로 갈아탄다 치더라도, 당장은 꽤 괜찮지. 상성이 좋잖냐. 넌 근접전으로 붙어서 조지고, 펫은 원거리에서 지져 주고. 딱이네, 딱.
“흐음. 그렇긴 하네요.”
원거리 전투를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접근전이 익숙하긴 했다.
“그럼 지금부터 속성 도토리를 캐야겠네요.”
-일반 다람쥐들이 희박한 확률로 떨구긴 하는데, 넌 진짜 운이 좋은 거다.
“왜요?”
-여기 던전 보스가 꽤 높은 확률로 드랍하거든. 아니, 잘 풀려도 이렇게 잘 풀릴 수가 있나?
천마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물론 100%는 아니고 그마저도 원하는 속성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당장 구할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바로 가죠!”
-그래. 후딱 처리하고 나가자. 갈 길이 멀다.
이후 던전의 진행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그 자체였다.
푹!
“!?!?!!$#”
카르페의 검은 자비 없이 다람쥐들의 약점을 쑤셔댔다.
“미안해. 미안해. 인간이 미안해.”
-그만해, 인마! 너 좀 무서워!
입이랑 행동이 따로 노는 카르페는 그야말로 기계같이 다람쥐를 학살해 나갔다.
그리고 그건, 던전의 보스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푸우욱.
기막힌 손맛과 함께 등장하는 알림창!
[던전 보스 ‘대왕 다람쥐’를 처치하셨습니다!] [피격수 0회로 던전을 클리어하셨습니다. 타이틀 ‘감나빗!’이 지급됩니다.] [레벨 업! 레벨이 10에 도달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지금부터 배후령으로부터 직업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카르페의 첫 던전 공략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 * *
[던전 공략을 완료하셨습니다. 던전에 재입장시 던전의 등급은 ‘히어로’ 등급으로 고정됩니다.]“아. 들어갈 때마다 던전 등급이 설정되는 게 아니구나.”
-그렇게 되면 레전더리 등급 뜰 때까지 노가다하는 놈도 있을 거 아냐.
“하긴.”
카르페가 입맛을 다셨다. 당장 자신만 해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나저나, 이거 좀 난감하네요.”
-그러게. 이건 좀 예상외군.
카르페는 자신의 손바닥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거기에는 자그마한 도토리 총 8개가 올려져 있었다.
“설마 올 드랍될 줄은 몰랐네요.”
-던전 첫 진입 보너스로 보스 드랍률이 오른 상태였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전부 드랍된 건 운이 좋은 거긴 하지.
불꽃 모양의 도토리부터 시작해서 하트 모양의 도토리까지.
두말할 것도 없이 전부 속성 도토리들이었다.
[화염의 도토리] [등급 : 레어] [드물게 마나를 머금고 화염 속성을 띄게 된 마법 도토리입니다. 섭취 시 미미한 화염 저항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원래는 저항력 올리는 템이구나.”
-그래, 하지만 대체품이 많아서 굳이 도토리로 속성 저항력을 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지.
“쓰고 남은 건 먹으면 되겠네요. 그런데 뭘 골라야 하지…….”
마법 다람쥐가 얻을 수 있는 속성의 종류는 8가지다.
화염, 물, 얼음, 번개, 나무, 빛, 어둠, 정신.
그 모든 속성의 도토리를 지금 가지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마법 다람쥐는 하나의 속성만을 가질 수 있었다.
“아오, 차라리 도토리도 하나만 떨어지지. 그럼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
카르페는 이런 선택지에 약한 인간이었다.
짜장면과 짬뽕, 개와 고양이, 아이언맨과 캡아, 이브이 진화, 겐트위한, 간손미 등등.
뭔가 하나를 딱 골라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한없이 우유부단해졌다.
-어떤 속성이든 일장일단이 있지. 정 고민되면 일단 직업부터 정한 다음에 생각하지 그러냐?
“직업요?”
-그래. 속성 특화 직업 같은 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면, 라세에는 화권사(火拳士)라는 직업이 있었다.
이름 그대로 불길을 몸에 두르고 싸우는 직업인데, 순간 폭딜로 유명한 대표적인 속성 특화 직업이었다.
-화염 속성 직업을 얻었는데 화 속성 펫을 또 얻을 필요는 없잖아. 선택지를 줄일 수 있다는 거지.
“과연. 이해했습니다.”
카르페가 깊게 숨을 들여 마신 후 내뱉었다.
드디어 이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RPG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시간이!
“직업은 분명 배후령에게 얻을 수 있다고 했죠?”
-그래. 정확히는 배후령이 퀘스트를 주고, 그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된다. 그러면 배후령이 플레이어에게 어울리는 직업 3가지를 선택지로 주지.
“그런데 제 배후령은 형이잖아요. 정상적인 배후령이 아니라 이레귤러.”
-그렇지.
“……직업 주는 방법은 알아요?”
카르페가 미심쩍다는 눈으로 천마를 바라봤다.
정상적인 배후령이 아니더라도 직업 퀘스트를 줄 수 있을까? 혹시, 최악의 경우엔 영영 직업도 없이 플레이해야 하나? 그런 걱정이 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듯 천마가 후후 웃었다.
-흐흐. 사실 나도 그 부분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네가 10레벨 딱 찍는 순간에 느낌이 오더라고.
“느낌요?”
-말로는 설명하기 좀 어렵다. 가슴 부근이 간질간질한 게, 이걸 탁 터뜨리면 너한테 퀘스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
“……NPC 다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점점 탈인간화가 진행되는 천마를 보고 있자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직업을 얻는 것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았다.
-자, 준비됐냐?
“넵.”
-간다!
천마가 그렇게 외친 그 순간 카르페의 눈앞에 알림창이 등장했다.
띠링.
[배후령으로부터 ‘직업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퀘스트 내용을 확인하시겠습니까?]-됐다!
“와, 진짜 됐……어?”
그러나 알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배후령과 플레이어의 관계 수치가 최대치입니다.] [배후령 퀘스트 자동 클리어. 보상이 주어집니다!]-어? 야, 야! 무슨 소리야! 나 얘랑 안 친해!
“말할 때마다 츤츤거리더니. 관계 수치 맥스라는군요.”
-닥치거라. 아오, 미치겠네. 이런 날먹충은 고생 좀 해야 하는데!
파앗!
직업 퀘스트가 자동으로 클리어되면서, 카르페의 눈앞에 세 가지의 선택지가 등장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