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174)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174화(174/581)
콰아아앙!
대형 코뿔소가 바위에 처박히자 기다렸다는 듯 알림이 등장했다.
[자이언트 라이나서러스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습니다!] [거대한 충격으로 인해 5초간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보스 몬스터의 경우 상태 이상에 대한 내성이 일반 몬스터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상태 이상에 잘 걸리지도 않았고, 걸리더라도 지속 시간이 무척 짧았다.
그런데 그런 보스 몬스터가 5초간 스턴에 걸렸다?
그만큼 강력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기습 공격이라는 의미였다.
-그럴 만도 하지. 몸길이가 10m에 육박하는 코뿔소가 자이언트 스윙으로 내팽개쳐지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로이어드는 그 5초의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아직 멀었다!>
폭주 출력의 지속 시간은 30초. 아직 시간은 충분하게 남아 있었다.
<우오오오오!!!>
로이어드가 처박힌 코뿔소를 향해 재차 달려들었다. 엔진 윙의 터빈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붉은 불꽃을 토해냈다.
위이이잉!!
로이어드의 기합 소리. 그리고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만들어 냈다.
로이어드는 순식간에 코뿔소 앞에 도착했다. 놈은 여전히 스턴에 빠져 있었다.
쾅!
왼발을 강하게 앞으로 내디뎠다. 막중한 하중을 이겨내지 못하고 대지가 깨져 나갔다.
<쓰러져라!>
뒷발에 힘을 실어 허리를 회전한다. 로이어드의 막대한 중량이 운동에너지가 되어 자연스럽게 흐른다.
허리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팔로.
자연스럽게 뻗어지는 오른손 스트레이트!
목표는 코뿔소의 뿔이었다. 코뿔소의 모든 부위 중 가장 단단한 부분이었다.
그렇다. 로이어드는 상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스매쉬!>
콰아앙!
로이어드의 강철 주먹과 코뿔소의 뿔이 충돌했다.
거대한 충격량에 다시 한번 대지가 들썩였고.
뽀각.
코뿔소의 뿔이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부위 파괴가 이루어진 것이다.
[자이언트 라이나서러스의 뿔이 파괴되었습니다. 자이언트 라이나서러스의 공격력이 70% 감소합니다!] [폭주 출력의 지속 시간이 끝났습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12시간 동안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푸슈우우욱!
폭주 출력의 지속 시간이 끝나자 엔진 윙도 새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휴식에 들어갔다.
<고생했다. 페가수스.>
철의 거인이 오연하게 코뿔소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카르페와 천마는 그저 감탄만 연거푸 토해냈다.
“……미쳤다. 진짜.”
-젠장. 눈물 날 것 같아. 간지 그 자체. 로망이란 게 지금 폭발해 버렸어!
“사실, 저는 메카 쪽에는 크게 관심 없었거든요? 와, 근데 이건…… 진짜, 진짜 멋있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솟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게 천마가 늘 말하는 로망이라는 감정이리라. 또 다른 말로는 열혈이라 불러도 좋았다.
“뀨뀨뀻!”
“로이어드. 멋진 활약이었습니다. 뒤는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오.”
“굉장해! 굉장해! 로이어드! 나, 지금 무언가에 눈뜬 것 같아!”
<음홧홧! 이렇게 멋진 활약이라니 이거 불타오르는군. 본인도 질 수 없지! 이 몸의 검을 받아 봐라! 축생아!>
그로기 상태의 코뿔소를 향해 권속들이 달려갔다.
이후의 전투는 아주 손쉬웠다.
이미 무기를 잃고 혼란 상태에 빠진 대형 코뿔소는 그저 샌드백에 지나지 않았다.
“크으. 직접 재료 구하러 다니면서 제작한 보람이 있네요. 성능 확실하구…….”
-야.
“네?”
-나 잠시 룸에 좀 가 있으마.
“……갑자기요? 저 아직 접속 시간 남았는데?”
-여운이 가시기 전에 지금 이 감동을 영상으로 남겨야겠다. 이 좋은 걸 우리만 볼 수는 없지!
“아, 그건 인정이지. 다녀오십쇼. 최대한 멋지게 뽑아야 합니다.”
-걱정 마라. 안 그래도 요새 인터넷으로 영상 편집 강의 수강 중이니까. 내 모든 노력과 시간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야지.
천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룸으로 돌아갔다. 어지간히 몸이 달은 모양이었다.
띠링.
[자이언트 라이나서러스를 쓰러뜨리셨습니다!] [레벨 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주어집니다.]“오?”
그새 보스를 처치한 것인지 그런 알림이 떠올랐다.
카르페가 보스 쪽으로 다가가자 코뿔소는 이미 재가 되어서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다들 고생 많았어.”
“아닙니다. 주군. 로이어드가 한 일을 아주 조금 도와준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로이어드는 어때? 그냥 움직였을 때랑 직접 움직였을 때랑은 또 다른 거잖아. 움직이는 데 뭔가 불편한 점은 없었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전의 육체보다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듯하다. 마스터와 엘리스에게는 거듭 감사를 표해도 모자랄 지경이군. 아, 한 가지 요청사항을 말해도 되겠나?>
“뭔데?”
<적당한 무기를 가지고 싶다. 맨손으로 싸우는 것도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기가 있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흐음. 그건 확실히 필요하지. 무슨 무기를 사용하는데?”
<지난번 육체 때는 쇠몽둥이를 사용했었다. 아주 단단하지만…… 투박하고 멋없는 그런 몽둥이였다.>
“……몽둥이라니.”
카르페는 쇠몽둥이를 들고 있는 강철 골렘을 상상해 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현재 로이어드의 모습을 보았다.
……이렇게 비교될 수가!
“마도왕 그 양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대. 이왕 만들 거면 멋지게 만들면 좋잖아.”
<마스터의 생각에 적극 동의하는 바다.>
“그래. 아무튼 무기라……. 엘리스랑 상담해 볼게.”
어떤 무기가 좋을까?
역시 슈퍼 메카라면 광선검이 진리인가? 그것도 아니면 레이저가 발사되는 캐논 포?
그것도 아니라면 대형 드라이버나 망치도 괜찮을 것 같았다.
“파일 벙커도 괜찮겠군. 물론 판타지 세계관에서 그런 걸 구현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튼 이건 차차 고민해 보는 거로 하고.”
카르페는 코뿔소가 사라진 자리로 다가갔다.
“드랍템은 챙겨야지.”
코뿔소는 두 가지 아이템을 드랍했고 그중 한 가지는 로이어드가 손수 부러뜨린 코뿔소의 뿔이었다.
띠링.
[자이언트 라이나서러스의 뿔] [등급 : 히어로+] [분류 : 재료, 가공 소재] [헤렛 필드를 지배하는 코뿔소의 뿔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를 자랑하는 뿔이지만 어째서인지 부러져 있습니다. 솜씨 좋은 장인이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희소성이 높아서 수집품 상인에게 비싼 가격에 거래됩니다.]“오. 뿔이라.”
부위 파괴가 이루어진 덕분일까? 희소성이 높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드랍이 이루어졌다.
<내 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멋지고 단단한 뿔이다. 훌륭한 전리품이군. 컬렉션으로 삼기에 적합하다.>
“컬렉션? 아냐, 이건 재료로 사용해야지.”
<그런가? 아쉽지만 마스터의 의향이 그러하다면 어쩔 수 없지.>
로이어드는 진심으로 아쉬워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고급 소재를 그저 장식으로 두는 건 너무 낭비였다.
카르페는 뿔을 인벤토리에 수납한 후, 다음 아이템을 확인했다.
[저돌적인 가죽 갑옷]레어 등급의 가죽 갑옷으로 착용자의 근력을 상승시켜 주고 스킬 ‘광폭화’가 붙어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갑옷이 드랍됐다.
“아…… 애매하네.”
다만, 현재 카르페가 착용하고 있는 바람셋의 세트 옵션을 깨트리고 낄 만한 메리트는 전혀 없었다.
레벨 제한이 60으로 붙어 있는 터라 다른 권속에게 착용시킬 수도 없었기에 일단은 인벤토리에 박아 두기로 했다. 나중에 경매장을 통해 파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후우. 좋아. 시험 운행도 끝났으니 이제 에픽 퀘스트나 마저 끝내러 가야겠네.”
신성왕국의 대도시 헤렛.
이곳에는 수도만큼이나 거대한 교회가 있었고 거기에서 ‘악마’에 대한 단서를 잡아야 했다.
“그럼 가 볼…… 응?”
하지만 곧장 돌아갈 수는 없었다.
“향아. 너 머리 위에 그거 뭐니?”
“뀨?”
묵향의 머리 위로 노란색 물음표가 떠올라 있었으니까.
카르페가 물음표를 터치하자 눈앞에 새로운 알림창이 등장했다.
[묵향의 진화 퀘스트 2단계가 완료되었습니다.]“아!”
묵향의 진화 퀘스트 2단계는 플레이어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어보다 높은 레벨의 보스 몬스터를 권속끼리 3체 쓰러뜨려야 하는 퀘스트였다.
“60레벨 부근의 보스라고 하더니 65레벨보다 높은 보스였나 보네…….”
아무튼 이로써 진화 퀘스트도 2단계까지 완료되었다.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사실, 진화 퀘스트는 마음만 먹으면 훨씬 전에 끝낼 수도 있었다. 천마의 지식 속에는 레벨은 높으면서 난이도는 낮은 보스 몬스터의 정보도 많이 존재했으니까.
하지만 굳이 진화 퀘스트를 서두르지 않은 건 2단계 퀘스트를 클리어해도 3단계 퀘스트는 어차피 못 깰 거라는 천마의 말 때문이었다.
‘그거? 빨리 깨도 의미 없어. 어차피 3단계는 네 레벨로는 시도도 못 해 볼 테니까. 내가 레전더리 펫 진화할 때도 레벨 150은 돼서야 겨우 성공했거든.’
‘……그래요? 무슨 퀘스트이길래?’
‘나 같은 경우는 어떤 해괴한 장소에서 물건을 찾는 퀘스트였는데…… 그 과정에서 150레벨 보스 5마리는 잡았던 거 같네. 넌 에픽 펫이니까 아마도 더 빡세지 않을까?’
‘끄응…… 거 진화 좀 쉽게 시켜 주면 안 되나.’
‘쉽게 해 주면 안 되지. 진화하면 신화 등급일 텐데. 신화 등급 펫을 거저 줄 순 없잖아.’
‘에휴. 똥겜 같으니라고.’
분명, 그런 식으로 푸념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천마가 절대로 못 깬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걸까?
카르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했다.
[진화 퀘스트(에픽) – 3단계가 진행됩니다.] [마법 다람쥐 타미아스의 진화를 위해서는…….]“……엥?”
그리고 퀘스트의 내용을 쭉 읽어 나가던 카르페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하고 말았다.
“정령계?”
* * *
그리고 그날 밤.
라세 최대 커뮤니티 라세입벤은 또 한 번 과도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야! 떴다! 천마 TV 새 영상 떴다고!
-뜨면 뜬 거지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
-이번엔 진짜 개 역대급임. ㄷㄷ 라세에서 이런 게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음.
-천마빠 새끼들 많네. 니들이 그럴수록 안티만 많아지는 거 모르냐? 빠가 까를 만드는 거다.
-또 천마 TV야? 아니, 여기는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매번 컨텐츠를 이렇게 찍어내냐? 이 새끼들 알고 보면 라세 운영자가 슈퍼 계정 돌리면서 길드 만든 거 아님?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런 게임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결국 게임사에서 보상 엄청 퍼줬다고 들었는데.
└헐. 그럼 이번에 라세가 보상 뿌리나? 라세는 나와서 진상을 규명해라!
└아 그런 거 모르겠고 일단 영상이나 보러 가라고. 이번에는 진짜 역대급이니까.
그리고 잠시 후.
-미친. 이게 뭐야?
-아니, 내가 아는 그 게임이 맞냐? 장르가 다른데?
게시판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