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17)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17화(17/581)
어느 RPG나 그렇겠지만, 직업이라는 것은 향후 플레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앞으로의 게임이 편해질 수도 있고, 헬 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었으니까.
단순히 ‘직업’ 하나만 가지고 천민과 귀족이 나뉘는 게임이 어디 한 둘이란 말인가.
-힐러님 모십니다! 천상계 딜탱 대기중!
-네, 네! 딜러님 모집 중…… 아, 돚거요? 돚거는 좀…….
-힘법사? 님 미치셨어요?
어지간한 변태 유저가 아닌 다음에야 좋은 직업을 가지고 해피한 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법.
라세 역시 여타 게임과 마찬가지였다.
라세의 유저들이 좋은 배후령에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직업 때문.
좋은 배후령일수록 좋은 직업을 줄 가능성이 컸으니까.
“허허허.”
-…….
카르페는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세 개의 직업을 보고 헛웃음을 터뜨렸다.
좋은 배후령일수록 좋은 직업을 준다.
반대로 말하자면, 허접한 배후령일수록 안 좋은 직업을 준다는 말이었다.
천마의 등급은 0성.
그 어떤 배후령보다도 격이 떨어지는 배후령이 내려준 직업은 다음과 같았다.
1. 농부(일반)
2. 어부(일반)
3. 양치기(일반)
“허허. 허허허!”
-…….
“농업, 어업, 목축업이라. 그렇죠. 역시 세상의 근간은 1차 산업이라 할 수 있죠. 기본이 중요하다!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잘 알았습니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장난 그만치고 제대로 된 직업 내놓으쇼. 말 험해지기 전에.”
-잠깐, 잠깐만! 다시 해 볼게!
천마는 그렇게 말한 뒤 ‘흐읍!’ 하는 기묘한 기합을 넣자, 이내 새로운 알림창이 카르페의 눈앞에 등장했다.
1. 농부(일반)
2. 어부(일반)
3. 나무꾼(일반)
“…….”
-…….
“질문.”
-넵. 하문하시옵소서.
“사상 최강의 농부라든가 전설을 낚는 낚시꾼, 세계수를 수호하는 나무꾼. 뭐 이런 거로 2차 전직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
-그런 직업은 없는데…….
“그래요. 뭐, 그렇겠죠. 혹시나 했어요. 그럼 다음 질문.”
-뭔데?
“배후령 바꾸는 법 알려 주쇼.”
-야, 야! 잠시만. 잠시만!
천마가 필사적인 목소리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이인데 겨우 직업 가지고 왜 그러…….
“우리 사이가 뭔 사이긴. 오늘 처음 본 사이지. 아까 전엔 안 친하다면서?”
-에이, 그건 그냥 해 본 소리지. 내가 삼십 평생 살면서 가장 깊은 사이 한 명만 꼽으라면 그게 바로 너다. 시스템도 인정했잖아. 관계 수치가 최대치라고. 그만큼 각별한 사이라는 뜻 아니겠냐.
“에휴. 내 팔자에 어쩐지 잘 풀린다고 했다.”
카르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직업을 꼭 배후령으로부터 얻어야 해요?”
-그런 건 아니지. NPC한테 퀘스트를 받거나, 업적 달성으로 얻을 수도 있어. 오히려 그쪽에 히든 직업이 많기도 하고.
“오, 그래요? 그럼 그렇게 진행하면 되겠네.”
-물론이지. 그쪽 루트도 내가 다 생각해 놨다. 다만, 아주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어.
“사소한 문제?”
-가장 빨리할 수 있는 퀘스트도 레벨 45는 돼야 한다는 거야.
“돌겠네.”
레벨 45까지는 꼼짝없이 저 직업 중 하나로 렙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농사짓고 물고기 잡으면서 45까지 렙업하라고? 으으. 못 해! 배후령 바꿔!”
-아니, 꼭 농사로만 렙업할 필요는 없지. 농부라도 템빨 둘둘 두르면 사냥 가능하잖아? 제가 신컨 카르페 님을 위해 기깔나는 아이템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배후령 변경만큼은 거두어 주세요.
“반말 존댓말 오락가락하는 거 보니까, 형도 멘탈 터졌군요.”
-일단 게릴라 퀘스트가 코앞이니 그것부터 해결하시죠, 형님.
“에휴. 그래요. 급한 불부터 끄고 생각해야지.”
카르페는 알과 도토리를 전부 인벤토리에 집어넣은 뒤 자리를 옮겼다.
* * *
시작의 도시 레이씬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오픈한 지 반년이 지난 게임이었지만 여전히 신규 유저는 여전히 많았고,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자! 여기 부탁받은 들개 가죽 구해 왔어요!”
“오오, 확실하군. 과연 신의 사자다운 솜씨야.”
“이 정도야 쉽죠. 다른 퀘스트는 없나요?”
“하하. 신의 사자들은 언제나 의욕이 넘쳐서 좋아. 어디 보자, 그럼 숲 인근의 늑대무리가…….”
라스트 세이비어는 NPC들은 기본적으로 유저에게 우호적이다.
라세의 주민들에게 배후령들이란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였고, 그 신들에게 선택받은 유저들을 ‘신의 사자’라고 부르며 경외시했다.
그런 신의 사자들이 너도나도 마을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 주려고 하니 어찌 호의적이지 않겠는가.
“흐음. 플레이어가 신의 선택을 받은 신의 사자라는 설정이군요.”
-뭐, 실제로는 유저가 배후령을 선택하는 거지만.
“여기 사람들이 농부, 어부의 신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저쪽입니다, 카르페 님. 저기로 가면 고물상 NPC가 등장합니다.
카르페와 천마는 중앙광장의 분수를 지나쳐 커다란 교회 옆으로 향했다.
“고물상 퀘스트를 깨면 랜덤으로 뭔가를 준다고 했죠?”
-그래. 고물상이 지금까지 모아 왔던 고물 중에서 하나 던져 주는데 가끔 잭팟이…… 야, 야! 왔다!
호들갑 섞인 천마의 외침에 카르페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사람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교회 외곽 부근.
분명 조금 전까지 아무도 없던 곳이었지만, 낌새도 없이 나타난 한 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바로 옆에 잡동사니를 가득 실은 커다란 수레를 끼고서!
“딱 봐도 고물상 같네요.”
카르페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고물상 NPC에게 달려갔다. 그와 동시에 NPC 머리 위로 노란색 느낌표가 떠올랐다.
“거기, 자네. 어쩐지 고물을 들고 있을 것 같구만. 어떤가? 자네의 고물과 내 고물을 교환하지 않겠는가?”
띠링!
[히든 NPC ‘고물상’이 당신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게릴라 퀘스트 ‘고물 교환’을 수락하시겠습니까?]“크으.”
라스트 세이비어는 악마의 게임이 틀림없었다.
히든 NPC의 게릴라 퀘스트.
어떻게 고작 단어 네 개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만든단 말인가? 카르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수락…….”
“엇, 저기 저거 아냐?”
카르페가 퀘스트를 수락하려는 그 순간, 멀리서 카르페를 보고 소리를 치는 일련의 무리들이 나타났다.
“젠장, 벌써 앞에 누가 있잖아?!”
“거기, 잠깐만요! 여기서 퀘스트 함부로 받으시면 안 됩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등장한 무리는 바로 마모니즘의 길드원들이었다.
“와, NPC 뜬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오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뺏길 뻔했네.”
-알고 온 건 아닐 테고, 우연히 이 근방을 순찰하는 중이었나 보군. 뭐, 그래 봤자 늦었지만.
천마의 말 그대로였다.
놈들이 허겁지겁 달려오고 있었지만, 카르페는 퀘스트 수락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
이대로 보상을 받고 자리만 뜨면 모든 문제가 해결…….
“어?”
-왜? 딴짓하지 말고 저놈들 오기 전에 얼른 끝내.
“아니, 이거 수락이 안 되는데요? 수락! 수락할게요!”
카르페가 당황해서 외쳤지만, 퀘스트는 조금도 진행되지 않았다.
아니, 진행되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뭐?”
-취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태에 두 사람이 기겁했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도 마모니즘 길드원들은 거리를 좁혀 오고 있었다.
“어쩌죠?”
-진짜 미치겠네. 너랑 엮이고 난 이후에는 어째 예상대로 되는 게 없냐?
그때였다.
“자네.”
멍한 눈으로 카르페를 쳐다보고 있던 NPC가 입을 연 것은.
“모시는 신이 없군?”
동시에 NPC 머리 위의 노란색 느낌표가 초록색 느낌표로 바뀌었다.
-말도 안 돼. 여기에 이런 게 숨어 있었다고?
천마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의 표정은 자신이 배후령으로 박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 어처구니가 없어 보였다.
-일이 이렇게 풀려? 어이가 없네. 넌 진짜 되는 놈이구나.
“왜요? 초록색 느낌표가 뭐길래?”
-지금 상황에서 네가 제일 원하는 거지.
“제가 원하는 거요?”
그게 뭔데?
카르페가 감도 잡지 못하고 되묻자 천마가 피식 웃었다.
-농부 하기 싫다면서?
띠링.
[축하드립니다! 숨겨진 전직 퀘스트 ‘마도왕(魔導王)의 후예’를 발견하셨습니다.] [타이틀 ‘남들과는 다르게’를 획득하셨습니다.]“어떤가? 자네만 괜찮다면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만.”
NPC의 물음에 카르페의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퀘스트 ‘마도왕의 후예’를 수락하셨습니다.]“시원해서 좋군. 그럼 가 볼까?”
고물상 NPC는 그렇게 말한 뒤, 옆의 수레에서 스크롤을 한 장 꺼내 부욱 찢었다.
파앗!
짧은 섬광이 카르페와 고물상을 삼켰고.
“뭐, 뭐야? 어디로 사라졌어?”
“워프? 초보자 도시는 워프 불가 아니었어?”
“미치겠네. 이거 놓치면 시말서로 안 끝나는데. 야! 애들 더 풀어!”
마모니즘 길드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 * *
카르페가 워프로 이동한 곳은 온통 석재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돌을 깎아서 만든 제단과 석상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신전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부터는 마음속으로 얘기해. 유저들끼리는 혼자 떠들어도 귓속말이나 방송 중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NPC들은 그게 아니니까.
‘마음속으로요? 이렇게?’
-그래. 잘 들리네.
‘뭐야, 이런 게 가능했으면 진작 알려 주지 그랬어요. 지금까지 괜히 혼자 떠들었네.’
가볍게 투덜거린 카르페가 정면을 응시했다. 고물상…… 아니, 이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NPC가 의미심장한 미소로 카르페를 쳐다보고 있었다.
“잘 왔네, 이방인이여. 내 이름은 드레코프 슈타인. 그냥 편하게 드렉이라 부르게나.”
“아, 저는 카르페라고 합니다.”
“좋은 이름일세, 카르페. ‘아크람’을 대표해서 자네를 환영하는 바이네.”
“아크람?”
“본인이 속해 있는 단체의 이름이지. 자, 궁금한 것이 많을 테지?”
드렉이라 자기를 소개한 NPC는 그렇게 말한 뒤 허공에 손가락을 딱! 튕겼다.
그러자, 어디선가 티 세트가 날아와서 석재로 된 테이블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가령 어째서 고물장수 흉내를 내고 있었는지, 그렇게 모은 코인을 어디다 쓰는지 같은 것들 말이야.”
“확실히 궁금하긴 하네요.”
“앉게나. 전부 설명해 주도록 하지. 물론, 자네가 본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다면 말일세.”
“…….”
“너무 긴장하지 말게. 자네는 이미 1차 시험을 통과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모든 ‘아크람’은 자네를 친구로 생각할 걸세.”
“1차 시험이요?”
카르페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시험 같은 걸 치른 기억이 전혀 없었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마를 흘긋 쳐다봤지만, 그 역시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그렇다네. 자네는 섬기는 신이 없지 않은가? ‘힘’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이방인을 꾀어내는 그 빌어먹을 신들 말이야.”
“아!”
그러고 보니 처음 봤을 때, 그렇게 말하긴 했었다. 모시는 신이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신이라 함은.
‘이거 흐름상 배후령 말하는 거 맞죠?’
-아무래도 그런 모양인데. 흠, 배후령을 적대하는 NPC라.
천마가 10년 넘게 쌓아 온 정보와 지식으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류들이었다.
이런 자들이 시작의 도시에 숨어 있었을 줄이야.
“그 간악한 존재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거로 보아 자네는 필시 고결한…….”
“그,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저도 있거든요?”
“음?”
“배후령 있어요. 섬기는 신이 있습니다.”
“에에에엥?”
드렉의 표정이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기괴해졌다. 천하에 다시 없을 개소리라도 들으면 사람이 저런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 그럴 리가? 아까 확인했을 때는…… 잠시만 그대로 있어 보게.”
당황한 드렉은 그렇게 말한 후 두 눈을 부릅뜨고 카르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초쯤 지났을까?
“확실히 뭔가가 붙어 있긴 하군.”
“그렇죠?”
“하지만 그 사악한 놈들과는 질적으로 달라.”
“네?”
“자네, 혹시 무덤가에서 살기라도 했나? 웬 잡귀 같은 것이 붙어 있구만.”
-……잡귀?
“아니, 잡귀가 아니라 진짜 배후령 맞다니까요?”
“어허. 우리가 그놈들을 얼마나 오랜 세월 연구해 왔는지 아는가? 놈들은 계급에 따라 그 힘이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약한 존재도 어느 정도의 격은 품고 있네.”
해석하자면, 가장 낮은 등급인 1성 배후령조차도 어느 정도 급이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자네 옆에 그 잡스러운 것은 최소한의 격조차 갖추지 못했어. 만약 그게 신이라면 지나가는 파리도 새라고 할 수 있겠지.”
-아니, 이 영감탱이가 듣자 듣자 하니까! 뭐? 잡스러워?
“뭐, 둘 다 재수 없다는 점에서는 비슷할지도 모르겠군. 조만간 내가 괜찮은 제령술사를 소개해 주도록 하지.”
-캬아아악!
폭주한 천마를 달래느라 잠시 소란이 일었지만, 결론적으로 좋게 수습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원래는 배후령이 있으면 받을 수 없는 퀘스트인데 0성은 배후령 취급을 못 받아서 괜찮다, 이거죠?’
-닥쳐. 요약하지 마.
‘10년 차고 뭐고, 천마 형이 모를 수밖에 없는 퀘스트이긴 하네요.’
라세는 배후령으로 시작해서 배후령으로 끝나는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중요한 요소를 버리는 바보 같은 플레이어가 어디 있겠는가? 하물며, 게임 시작한 직후라 할 수 있는 초보자의 도시에서 말이다.
“아무튼. 자네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네. 어떤가? 우리와 함께할 생각이 있는가?”
띠링.
[히든 클래스 ‘마도왕의 후예’의 전직 시험을 치르시겠습니까?] [제한 조건 : 배후령을 보유하지 않은 플레이어]등골이 찌르르 울렸다.
히든 클래스.
이 얼마나 달콤하고 감미로운 단어란 말인가. 지랄 맞은 조건을 보건대, 모르긴 몰라도 사기 직업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히든 직업인데 뭘 고민하고 있냐? 수락 안 해?
‘으음. 마도왕이라는 건 역시 마법사 계열 직업이겠죠?’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
‘저, 마법은 영 취향에 안 맞아서요. 해 본 적도 없고.’
카르페는 근접전을 즐기는 플레이어였다.
가까이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하고, 반대로 공격을 꽂아 넣을 때의 쾌감!
그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나면 원거리 캐릭터는 영 해먹을 게 못 되었다.
그런 근접캐 중독자에게 갑자기 마법사라니…….
-확실히 네 전투 센스면 근접 직업이 낫긴 한데……. 그렇다고 히든 클래스를 버려? 너 농부 할래?
‘아니면 배후령 바꿔서 다른 직업 고르는 방법도 있고.’
-……자고로 게임 소설 주인공치고 히든 클래스가 아닌 소설이 없는 법이지. 캬! 마도왕이라니. 이름부터 쥑이네.
“아오, 진짜 어쩌지?”
하지만 그런 카르페의 고민은 이어지는 알림창에 씻은 듯이 날아가고 말았다.
띠링.
[‘마도왕의 후예’는 ‘에픽(Epic)’ 등급의 클래스입니다.] [에픽 등급은 게임 세계관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주어지는 특별한 등급입니다.]*퀘스트 수락 시 메인 스트림이 활성화됩니다.
-…….
“…….”
라스트 세이비어 최초로 에픽 등급의 직업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