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14)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214화(214/581)
믿기지 않는 알림창의 폭탄.
카르페는 벌렁거리는 심장을 움켜쥐며 몇 번이고 알림창을 반복해서 읽었다.
변하는 건 없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이 실화였습니다.
-이런 미친 유사겜 같으니라고! 한 유저에게 이렇게 퍼주는 게 말이 되냐? 이딴 게임은 공정위에 제소해서 콱 섭종시켜 버려야 해!
‘뭐라는 겨. 섭종하면 형 영원히 사이버 공간에서 떠도는 거 아니에요?’
-설령 그렇다 해도 상관없다! 이 한 몸 희생해서 정의를 실현하리라!
‘흠. 바로 옆에서 귀신이 쫑알대는 걸 들었으니 액땜은 한 셈이네요. 좋다. 지금 바로 9성 팩 간다. 진리 스킬 각이다!’
-…….
카르페는 이어서 바로 9성 팩을 까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르는 알림이 있었다.
띠링.
[9성 태초의 위광 – Lv. 1(M)]-세상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 모든 것은 커다란 하나에서 파생되었습니다.
-태초의 다람쥐 타미아스는 태초의 힘을 극히 일부 다룰 수 있습니다.
-스킬 발동 시, 일정 범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적의 속성 내성과 속성 방어력을 70% 감소시킵니다.
(단, 대상의 레벨이 사용자보다 150 이상 높을 경우, 또한 보스 몬스터, 이벤트 몬스터일 경우 효과가 반감됩니다.)
-마법 다람쥐 종족에 한해 절대적인 지배력을 발휘합니다.
*해당 스킬은 쿨타임이 존재하지 않는 On/Off 형식의 스킬입니다.
스킬 발동 시, MP 소모 100. On 상태일 시, 초당 10의 MP를 소모합니다.
(해당 스킬은 MP 감소 효과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8성 엘레멘탈 마스터 – Lv. 1]Lv. 1 : 스킬 발동 시, 30초간 모든 아군의 속성 공격력 10% 증가
Lv. 2 : 30초 간 모든 아군의 속성 공격력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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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10(Master) : 30초간 모든 아군의 속성 공격력 100% 증가. 속성 방어력 50% 증가.
“허어. 스킬 구성 보게나.”
묵향이 신화 등급으로 진화하면서 얻은 두 가지 스킬 ‘태초의 위광’과 ‘엘레멘탈 마스터’.
전용 스킬로 보이는 태초의 위광 스킬은 광역 속깎 스킬이었고, 반대로 엘레멘탈 마스터는 아군 광역 버프 스킬이었다.
‘속깎에 버프 스킬이라. 알찬 구성이네요.’
-미쳤군. 내가 알기론 속깎이 70% 들어가는 스킬은 아예 없는데. 그걸 광역으로 건다고?
‘근데 엘레멘탈 마스터는 좀 그저 그런 거 같네. 티나의 광휘의 호령이 아군 전체 200% 상승에 방어 100%인데 이건 딱 절반밖에 안 되네요.’
-아니지. 티나 스킬은 물리·마법 공격력 방어력이 올라가는 거고 뀨뀨 거는 ‘속성’ 공격력, 방어력이 올라가는 거잖아. 그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야.
라세의 데미지 공식에서는 물리, 마법 공격력과 속성 공격력은 별개의 공격으로 데미지가 계산된다.
-예를 들어서 니가 마법 공격력 20% 증가하는 버프 스킬을 사용하고 마법 공격력이 10% 증가하는 템을 꼈다고 해 보자. 아이스 애로우 데미지가 100이라고 했을 때, 총 데미지가 얼마 나오겠냐? 몬스터 방어력은 없다 치고.
‘아니, 누굴 바보로 아시나. 이건 그냥 산수잖아요. 총 30% 올랐으니까 데미지 130 뜨겠지.’
-그래. 맞아. 자, 그럼 거기서 얼음 속성 공격력이 20% 추가되면 총 데미지가 몇 뜨겠냐?
‘그야. 20% 더해서 총 50%가 됐으니까 당연히 150…….’
-틀렸어.
‘……네?’
-마법 공격력끼리는 서로 합연산으로 계산되지만 마법 공격력과 속성 공격력은 서로 곱연산으로 계산되거든.
‘어, 곱연산? 잠깐만요. 그러면…… 계산이…….’
-100 x (1+0.2+0.1) x (1+0.2) 해서 총 156. 퍼센트 총합은 똑같아도 이쪽이 데미지가 더 세다는 거지. 속성 공격력이 중요한 게 바로 이것 때문이다.
‘아니, 뭐야. 생각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었네. 이걸 왜 이제야 알려 줬어요?’
-그야, 알려 줄 필요가 없었으니까.
천마는 카르페의 물음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런 자잘한 데미지 계산은 딜 딸리는 것들이나 머리 끙끙대면서 이게 더 센가? 저게 더 센가? 고민하는 거고. 넌 죄다 원콤에 슥삭 가능한데 그런 계산을 왜 하냐? 그냥 투명 카르페가 크와와아! 울부짖었다. 시밤 쾅! 하면 되는 것을.
“…….”
-자고로 몸이 강하면 머리가 고생할 필요가 없는 법이다.
‘형이 그런 말을 하니 참 안 와닿네…….’
-아무튼 요는 물리, 마법 공격력만 올리지 말고 속성 공격력도 두루두루 올리는 게 데미지 측면에서 좋다고.
게다가 일반적인 물리, 마법 공격력보다 속성 공격력 쪽을 올리기가 훨씬 힘들었다.
-속성 계열은 얻기가 힘들거든. 스킬이든 아이템이든.
‘……그럼 향이 이 스킬도 수치에 비해서 훨씬 괜찮은 거네요?’
-말이라고 하냐? 티나 스킬도 개사기지만 이것도 충분히 못지않은 개사기 스킬이지.
천마가 깊게 탄식했다.
-나도 이제 게임 밸런스가 어디까지 터질지 모르겠다. 장하다, 강카르페. 네 손으로 라세를 멸망시켜 버리렴.
‘크으. 황밸 그 자체네. 그래. 미래에 전 배후령이랑 한바탕 벌여야 하는데 이 정도는 돼야 밸런스가 맞지.’
묵향의 새 스킬을 확인하는 사이, 공중에 떠올랐던 묵향이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묵향을 감싸던 찬란한 황금빛 역시 사라져 있었다.
“뀨웅?”
묵향은 진화를 마친 스스로가 신기한 것인지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겉보기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몸이 아주 약간 더 커졌고 검은색 털이 조금 더 매끄럽게 느껴지는 정도.
하지만 말 그대로 아주 약간이었기에 평소 묵향을 자세히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차이였다.
“귀가 2.3cm 정도 꼬리가 5cm 자랐군요. 몸무게 또한 1.8kg 정도 상승한 거 같습니다. 털의 부드러움 정도도 11% 정도 상승한 거로 보입니다. 주군.”
“……스토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보이는 그대로를 말씀드릴 뿐입니다. 아무튼 크게 변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향은 현재 모습이 제일 좋습니다.”
묵향은 기분이 좋은지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고 카르페 역시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향이는 확실히 그대로가 좋지. 아, 그런데…….”
카르페는 묵향에게서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곳에는 국왕과 현자가 묵향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여전히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오오. 태초의 타미아스시여.”
“기적을 뵙습니다아아. 그, 그런데 저희 몸 좀 원래대로…….”
“뀨웅?”
그들의 말에 묵향이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이거 그거네. 태초의 위광 효과.
“아아. 맞아. 그런 효과가 있었지 참.”
태초의 위광에는 광역 속깎이라는 능력 외에도 한 가지 능력이 더 있었다.
바로 마법 다람쥐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 아마 재료로 사용된 네 악몽의 정수가 크게 영향을 준 듯한 능력이었다.
“향아.”
“뀨?”
“방금 얻은 태초의 위광 스킬 끌 수 있겠어?”
“뀨우우웅…….”
카르페의 말에 묵향은 잠시 끙끙대다가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뀨!”
[태초의 위광 스킬이 Off 상태로 전환됩니다.]“으헉!”
“아이구, 허리야…….”
그러자 국왕과 현자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으음. 어마어마한 능력이오. 몸이 제멋대로 순종하게 되다니.”
“허허. 네 악몽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면역이 있는 저도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묵향 님이 마음만 먹으신다면 저희 종족을 마음대로 하실 수 있겠군요.”
완벽하게 진화를 끝마친 탓일까. 두 다람쥐의 호칭은 어느새 ‘묵향 님’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떻습니까. 묵향 님. 혹시 타미아의 국왕이 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어차피 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왕위를 내려놓을 생각이었습니다. 묵향 님이라면 모든 국민들이 환영할 것입니다.”
“뀻!”
묵향은 들을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묵향은 언제까지나 카르페와 함께하고 싶었다.
“만약 국왕이 되신다면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도토리가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뀨뀻!”
묵향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습니까. 허허. 사실 그럴 것 같았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요.”
국왕과 현자는 카르페 일행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모두들 정말 감사드리오. 앞으로 타미아는 많은 것이 바뀔 것이오. 그동안 쌓였던 감정과 적폐가 한순간에 없어지진 않겠지만…… 꼭 고쳐나갈 것이오. 그대들 덕에 이 나라가 다시 태어날 수 있었소이다. 우리 타미아는 그대들을 영원한 우군으로 생각하겠소.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거든 망설이지 말고 다시 한번 찾아 주시오. 전력으로 돕겠소이다.”
카르페 일행은 그렇게 타미아에서의 여정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 * *
타미아에서 떨어진 어느 정령계의 한 벌판.
찌릿.
“……느낌이 왔다.”
카르페는 어느 지점에 발을 내딛는 순간,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감각을 느꼈다.
“바로 이 자리다!”
스킬팩을 까기 위한 완벽한 스팟이다!
-……그래. 요새 한동안 염병이 덜하다 했지. 그래서 여기가 풍수지리적으로 합당한 자리냐?
“그렇습니다. 방금 다리 쪽에서 짜릿하고 왔어요.”
-그냥 오래 걸어서 살짝 쥐 난 거 아니고?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아니라고 생각함!”
카르페는 인벤토리에서 확정 스킬팩(9성)을 꺼내 들었다.
“크흐흐.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구나!”
사실 이 9성 스킬팩은 어느 정도 예견된 느낌이 있었다.
천마가 과거 회차 중 레전더리 등급의 펫을 에픽 등급으로 진화시켰던 적이 있었고, 그 보상으로 8성 스킬팩을 지급받았다고 했었으니까.
자연히 그보다 한 단계 위인 신화 등급 진화라면 9성팩을 주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로 9성팩이 등장했다.
“후우.”
등급 확정 스킬팩은 항상 신중해야 했다.
일반적인 스킬팩이 5장의 카드가 튀어나오는 반면, 확정 스킬팩은 단 한 장의 스킬 카드만 나왔으니까.
즉, 반복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뭐가 떠야 베스트지?”
-그러게. 지금 뭔가 올라운더 느낌이라…… 딱히 이렇다 할 만한 게 안 떠오르는군.
현재 카르페의 스킬 구성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딜링으로는 광역 장판 스킬 영구동토,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얻은 죽창딜 스킬 캘러미티 인페르노가 있었고.
방어 스킬로는 엘레멘탈 쉴드와 호신강기.
이동 스킬로는 창룡보와 디맨션 게이트. 3성 스킬이긴 하지만 버프 스킬인 헤이스트와 스트라이킹도 있었다.
-뭐, 크게 걱정할 필요 없겠지. 9성 스킬쯤 되면 대부분 절하고 써야 하는 편이니까.
“그렇죠. 뭐가 나오든 좋겠지.”
-다만, 9성 ‘용안’ 같이 해금의 하위호환 감정 스킬은 조심해야지. 정신 공격 면역 스킬인 9성 ‘명경지수’도 너한텐 쓸모없고.
“……아. 괜히 복선 깔릴 거 같아서 불안한데.”
-흐흐. 뭐, 그런 것도 다 인생 아니겠냐. 간 보지 말고 뜯어라!
“에휴. 모르겠다. 간다!”
촤악!
카르페는 눈을 질끈 감고 9성 팩을 뜯었다.
그리고 솟아오르는 단 한 장의 카드.
그 정체는 이내 드러났다.
[9성 스킬 – 쿼터 라이프]“……어?”
어디선가 한 번 본 스킬이 등장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