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25)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225화(225/581)
암군(暗軍) 린드오르.
마도왕의 일곱 인형 중 세 번째 인형.
티나의 설명에 따르면 마도왕의 일곱 인형 중에서도 순수 전투력으로는 1, 2위를 다투는 전투 특화 인형이었고 특히 다 대 다 전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인형이었다.
다만, 암군의 린드오르는 다른 인형과 달리 800년이라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영혼석이 소멸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껍데기만 남은 암군의 육체에 길리안의 영혼이 새롭게 깃들었고 그 결과 새롭게 탄생한 인형이 현재의 암군 길리안이다.
‘레플리카(Replica). 복제품이라는 소리니까…….’
눈앞에 저 보스 몬스터는 길리안 이전의 암군. 즉, 린드오르의 복제품이라는 소리가 된다.
‘그러고 보니 좀 많이 닮은 느낌이긴 하네요.’
검은 갑주의 데스나이트.
현재 길리안의 육체와 그리 다르지 않은 외양이다. 아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이가 나는 부분도 꽤 있었지만 기본 골자 자체는 확실히 길리안의 그것과 동일해 보였다.
‘설마 마도탑 40층은 드렛슈의 호문쿨루스 제작 공방이었나?’
그렇다면 여기저기 인형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도 다 설명이 됐다.
이곳에 등장하는 모든 인형들이 드렛슈가 제작하고 연구한 산물들이었던 것이다.
‘아니, 무슨 산타클로스도 아니고 곰 인형 같은 건 왜 만들었대…….’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여기 녀석들은 죄다 자아가 있는 것인가?
카르페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처럼 인형에 자아를 부여하기 위해선 ‘영혼석’이라는 물건이 필요했다.
문제는 이 영혼석이라는 게 굉장히 만들기 까다롭고 귀한 물건이라는 것.
보스 몬스터 한 체 정도면 모를까, 그 많은 마리오네트에 전부 영혼석을 사용했다고는 믿기 힘들었다.
‘보급형 영혼석 같은 게 있는 건가? 흐음. 확실히 마리오네트들 AI가 좋긴 했지만 그렇다고 유물급은 전혀 아니었…….’
-뭔가 이상한데.
‘응? 뭐가요?’
-지난번에도 한번 말했다만, 나도 지난 회차들 중에 마도탑을 오른 적이 있어.
‘어, 확실히 그렇다고 했었죠.’
그것도 그냥 오른 것도 아니고, 마도탑의 최정상인 100층까지 모두 올랐다고 말이다.
-그런데 내 기억상 40층 보스는 저런 이름이 아니었거든?
‘……엥? 그럼 40층 보스가 바뀌었다는 말이에요?’
-아니. 모습은 똑같아. 그런데 이름만 다르다고. 린드오르 레플리카라는 이름이 아니라 무슨 카 뭐시기 어쩌고였는데.
그리고 그런 천마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 다른 파티원들이 긴장한 채로 중얼거렸다.
“카르하로할…… 생긴 거나 분위기로 봐서는 데스나이트 같은데요.”
“특이한 이름이군.”
“데스나이트. 쉽지 않은 상대네.”
에덴 길드원들은 조심스럽게 중얼거리며 보스 몬스터의 동향을 살폈다.
-그래. 맞아. 기억났다. 카르하로할. 분명히 그런 이름이었어.
‘아니, 그럼 뭐야.’
저 보스 몬스터의 이름이 자신에게만 다르게 보인다는 소리인가?
‘어째서?’
-어째서긴. 마도왕의 후예에게만 적용되는 뭔가가 있다는 소리겠지. 아오, 이거 또 불안하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내가 알던 지식과 다른 게 터지…….
그 순간이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카르페의 눈앞으로 알림창이 등장했다.
[서브 퀘스트 발생!] [마도탑 한정 서브 퀘스트 ‘봉인된 악마의 부활’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명 : 봉인된 악마의 부활] [퀘스트 분류 : 서브 퀘스트] [퀘스트 제한 : 마도왕의 후예, 마도탑의 관리자] [먼 옛날, 마도왕 드렛슈는 자신의 연구를 목적으로 100층짜리 ‘별장’을 세웠습니다.마도왕 드렛슈는 그 강맹한 힘만큼이나 호기심이 가득한 인물이었고 그는 자신의 별장에서 흥미가 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흥미의 대상에는 ‘악마’조차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인간계와 다른 미지의 세계 ‘마계’. 그 세계에 존재하는 흉포한 존재인 ‘악마’를 드렛슈는 늘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렛슈는 우연히도 인간계에 소환된 악마 무리와 마주쳤습니다. 사냥감을 발견한 드렛슈는 그 모든 악마들을 사로잡은 후, 자신에 세운 마도탑에 감금했습니다.
하지만 드렛슈는 왕성한 호기심만큼이나 쉽게 질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 연구에 흥미를 잃은 그는 잡아 온 악마들을 대충 봉인해 두고 40층 어딘가에 던져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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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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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 앞에 영원한 것은 없었습니다. 몇백 년의 시간이 흐르자 드렛슈의 봉인이 깨지기 시작했고 악마들은 수백 년의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마계의 하급 악마 카르하로할. 그리고 그의 부하인 최하급 악마 수백 체.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쇠약해진 자신들의 신체 대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드렛슈의 인형에 깃들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나타날 증오스러운 드렛슈의 후예를 죽이기 위해서!] [마도탑 40층 일부는 ‘마계화’가 진행 중입니다.] [마기란 마치 역병과 같아서 근원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점차 세상을 잠식해 나갈 것입니다. 만약 이대로 방치할 경우, 마기가 마도탑의 다른 층까지 뻗어 나갈 것입니다.] [당신은 마도왕의 유일한 후계자입니다. 또한 마도탑의 적법한 후계자로서 마도탑에 발생한 트러블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하급 악마 ‘카르하로할’을 쓰러뜨리십시오.] [퀘스트 성공 시 : 악마의 흔적 획득. 신성국에 대한 공헌도 획득. 마도탑의 다른 서브 관리자들에 대한 호감도 상승] [퀘스트 실패 시 : 마도탑의 마계화 진행(마계화가 진행될 시, 마도탑에 대한 권한을 상실하게 됩니다)]
“허.”
깜짝 놀란 카르페가 순간적으로 파티원들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에게만 퀘스트가 발생한 것 같았다.
‘……이게 뭔.’
-와. 드렛슈. 또 너야? 대단하다. 정말. 이쯤 되면 감탄밖에 안 나온다.
‘미치겠네. 진짜.’
이번이 도대체 몇 번째인가?
드렛슈가 벌여 놓은 짓거리에 대한 여파가 이걸로 몇 번째냐고!
‘아니, 악마를 연구했으면 확실하게 처리하든가!’
그런 위험한 걸 대충 봉인해 놓고, 그대로 방치하다니.
도대체 신경줄이 얼마나 굵은 인간 이길래 그런 짓이 가능하단 말인가.
이로써 모든 의문이 풀렸다.
40층 마리오네트들이 보여 줬던 광기.
그건 버림받은 인형의 원혼 같은 게 아닌 그냥 악마가 빙의한 상태였던 것이다.
-처키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게 리얼 사탄의 인형이었네.
‘아니, 왜 하필 봉인을 해도 40층에 해서…….’
그 덕분에 드렛슈가 만들었던 튼튼한 인형 + 악마의 영혼이라는 대환장 콜라보가 탄생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 그 대환장을 수습해야 할 상황이었고.
만약 티나가 소환되어 있는 상태였다면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옆에서 연신 고개를 숙였을 게 틀림없었다.
“……드렛슈. 드렛슈의 냄새.”
기기기긱.
마치 마네킹처럼 가만히 서 있기만 하던 레플리카가 쇳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렛슈? 무슨 말이지?”
“대충 관련된 설정이 있나 보지. 그런 것보다는 일단 준비부터 해. 곧 시작될 분위기니까.”
“…….”
에덴 길드원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보스 몬스터의 대사를 흘려듣고는 각자 자신의 장비를 들고, 곧 있을 전투에 대비했다.
“강해 보이긴 하지만…… 괜찮아. 카르페 님이 알려 주신 덕에 버퍼 몬스터를 많이 잡았으니까.”
“맞아. 5마리나 잡았어! 카르페 님 덕분이에요.”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카르페가 찾아낸(사실은 천마가 찾아낸) 버퍼 인형은 총 5개.
한 마리를 쓰러뜨릴 때마다 인형들에게 디버프 효과가 7%씩 적용됐으니 총합 35%의 디버프가 적용된 상태였다.
실제로 그 효과는 대단해서, 보스룸에 도달하기 직전 상대했던 인형들은 40층에서 처음 상대했던 인형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허약했다.
“이 정도 디버프가 적용 중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알림창이 카르페 눈앞에만 나타났다는 사실을.
[하급 악마 ‘카르하로할’이 마도왕의 기척에 극도로 분노한 상태입니다.] [광폭화 상태가 진행 중입니다. 공격력이 50% 상승하고 방어력이 50% 하락합니다!]“드렛슈! 드렛슈! 드렛슈우! 반드시 찢어 죽여 버리겠다아아아!”
카르하로할이 괴성을 지르며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르페를 향해서!
“뭣? 빨라!”
생각보다 더 엄청난 속도에 깜짝 놀라며 시렌이 앞으로 나섰다.
“앱솔루트 프로텍트!”
그리고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 스킬을 사용했으나.
“날파리는 꺼져라!”
“꺄아악-!”
콰아앙!
가르하로할의 묵직한 대검이 방패와 부딪히자 시렌은 그대로 날아가서 벽에 처박히고 말았다!
“시렌!”
“아직 살아 있으니까 한눈팔지 마! 또 온다!”
시렌을 날려 버린 카르하로할은 이어서 대검을 휘둘러 왔다.
목표는 당연하게도 카르페.
양옆에서 천검과 에드윈이 매섭게 견제를 날렸지만 놈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카르페만을 노렸다.
“젠장! AI가 뛰어난 놈이야. 파티의 핵심인 마법사부터 노리고 있어!”
사실은 마법사라서 노리는 게 아니라 카르페라서 노리는 거였지만 다른 파티원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노오옴! 네 녀석 때문에 임무에 실패하고 말았다아아!”
“내 탓 아니거든! 생사람 잡지 마!”
카르페는 아슬아슬하게 대검을 피해냈다. 카르페가 아닌 다른 마법사 유저였다면 꼼짝없이 사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맹한 일격이었다.
“……이상한데.”
그 광경에 에드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사가 화력의 핵심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노리나?
다른 모든 공격을 등한시할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파티로서는 아주 괜찮은 상황이었다.
사실 다른 유저였다면 이미 다섯 번은 죽었을 공격이지만 카르페는 어떻게든 그 공격을 계속해서 피해내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반사 신경이었다.
“아무튼 그 덕에…….”
보스 몬스터가 오로지 카르페만을 쫓고 있었기에 나머지 인원은 프리딜이 가능해졌다!
에드윈은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비장의 한 수를 사용할 때라고 판단했다.
“카르페 님. 잠시만 더 시간을 벌어 주십시오!”
에드윈은 인벤토리에서 황금색 화살 하나를 꺼냈다.
에드윈의 직업은 히든 클래스 ‘아티팩트 아쳐’다.
이름 그대로 아티팩트를 쏘아내서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일종의 마법 궁수.
그리고 이 황금색 화살은 그런 에드윈이 어마어마한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서 만들어 둔, 단 두 개밖에 없는 화살이었다.
“아깝긴 하지만…….”
쓸 때는 써야지!
에드윈의 황금 화살이 보스 몬스터를 향해 빗살같이 쏘아졌고
“죽어라!”
콰아아아앙!
화살이 정확히 적중하며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