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29)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229화(229/581)
드드드드!
평소의 업그레이드보다도 훨씬 더 격렬한 진동.
그래서일까. 이번에 진행되는 업그레이드 알림 또한 평소와 달랐다.
<룸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입니다.>
<예상 소요 시간 : 18시간>
<룸이 업그레이드되는 동안 룸의 기능 중 일부를 이용하실 수 없게 됩니다.>
<광산, 과수원에 다람쥐 일꾼을 배치할 수 없습니다.>
<세계수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룸이 업그레이드되는 동안 ‘세계수의 가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번엔 뭔가 거창하네.”
지금까진 몇 분이면 업그레이드가 끝났는데 이번엔 무려 18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야만 했다.
“도대체 뭐가 바뀌려고 이 난리지?”
-광산이랑 과수원 들먹이는 걸 보니까 그쪽으로 뭔가 더 개방되려나 보네. 18시간이라……. 내일이면 완료되겠군.
“네. 어차피 오늘 접속 시간도 거의 다 썼으니까요. 어, 마침 딱이네.”
주변이 붉은색으로 깜빡깜빡 점멸하고 있었다. 접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아쉽지만 내일 다시 마무리해야겠네요. 전 가 보겠습니다.”
-오냐. 나도 영상이나 만지작거려야겠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군. 편히 쉬시길.”
“뀨우!”
* * *
그날 밤.
늘 시끄러운 라세 입벤이었지만 오늘은 한층 더 북적거렸다.
라세 외적인 곳에서 큰 이슈가 터졌던 탓이었다.
-와, 미친. 이래서 사람들이 라세, 라세 하는 거구나. 지금까지 내가 한 게임은 대체…….
-뭐지? 저 지금 불이란 걸 처음 발견한 원시인이 된 느낌인데…….
과학은 머나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발전해 왔고 지금에 와서는 VR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당연시되었다고 해서 구시대적인 PC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서.
익숙해서.
또는 여기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오래된 게임을 즐겨왔고 그 덕에 아직까지도 명맥을 이어 나가던 PC게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
대한민국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기 게임이자 초장수 게임인 ‘단풍의 기억’.
바로 오늘, 고이다 못해 썩어 버린 그 게임에서 확률 조작 이슈가 터져 버린 것이다!
그것도 누군가가 게임 서버를 털어서 확률을 밝혀낸 것도 아니었고 순전히 운영 측에서 공지를 잘못 쓴 덕에 확률 조작이 드러난 희대의 병크였다.
개발사는 아직까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확률 조작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당연하게도 유저들은 대폭발하고 말았다.
-이런 미친 새끼들을 봤나! 내가 여기에 투자한 세월이 얼만데!
-유저가 얼마나 똥으로 보였으면 이딴 짓을 하지? 와, 말이 안 나오네. 그럼 몇십 년 전부터 이런 짓을 몰래 하고 있었던 거야?
-어쩐지. 생각해 보면 너무 말이 안 된다고 했지. 아무리 확률이라지만 안 떠도 너무 안 떴잖아.
-트럭 기사로 일한 지 올해로 14년…… 제가 트럭 기사로 일했던 것은 아마 오늘을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총대 메겠습니다. 그 새끼들 면상 바로 앞으로 트럭 시위 갑니다.
└저도 지원할게요. 정확한 요일이랑 시간 부탁드립니다.
└저도 한 손 보탭니다.
그 어떤 사건 사고에도 떠나지 않고 꿋꿋이 버티던 하드 유저들도 이번 사태는 참지 못했다.
지금까지 애지중지 키워 왔던 캐릭을 전부 지우는 인증 대란이 일어났고, 그들은 난민이 되어 새로운 게임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현시점에서 가장 뜨거운 게임인 라스트 세이비어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현재 라세 입벤은 유입된 단풍 유저들로 시끌벅적했다.
-일단 캡슐은 주문했구요. 가까운 캡슐방에 찍먹해 보려고 왔습니다.
└……보통 반대 아님? 찍먹해 보고 먹을 만하면 그때 캡슐을 사야지!
└세계 최고의 게임이라는데 당연히 맛있겠죠. 귀찮으니까 미리 주문해 놨습니다.
└단풍 아재들 클라스 ㄷㄷ
-와, 님들 이거 보셨음? 여기는 펫 한 번 사면 영구적으로 유지된대요 ㄷㄷ 말이 됨? 게다가 죽어도 부활시킬 때 따로 요구하는 것도 없음.
└기간제가 아니라고? 그럼 펫이 무한히 살아 있는 거임? 에이, 설마.
└님들 지금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임?
└멀쩡한 펫이 도대체 왜 죽는데?
└펫이 죽어……? 왜? 무서워…….
└아니, 그럼 펫이 그냥 쭉 같이 가는 거임? 섭종까지? 아무것도 안 해 줘도?
└환장하겠네.
-와, 방금 캐릭 만들고 왔는데 커스터마이징 개지리네요. 근데 지나가는 분들 헤어가 엄청 이쁘던데 저런 헤어 뽑으려면 얼마 정도 써야 해요? 한 30만 원 쓰면 되나?
└우측 상단 헤어샵 가셔서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거로 1,000원에 골라잡으시면 됩니다.
└네? 확정이에요???
└└확정이에요는 도대체 무슨 말이야…….
-와. 시작부터 뽑기 코인을 100개나 주네. 이게 단풍겜이었으면 시작할 때 10개 줬음. 확실함.
-그르륵 참을 수 없다. 딱 천만 원만 현질 간다!
└님. 이 게임 뽑기 코인은 현질로도 못 사요. 그냥 평소에 믿는 종교에 기도드리면서 뽑기나 굴리시면 됩니다. 7성 이상 뜨시길.
└??? 뽑기 겜에서 현질로 뽑기를 못하게 막아 놓는 게 말이 됨? 그럼 뭘로 돈 벌어?
-님들 마침 한국 시작 마을에 원피단 사라지고 새로운 지원 길드 생겼거든요. 뉴비들은 거기 가서 말하면 퀘스트 도와줄 거예요.
└오. 진짜요? 그건 얼마짜리 서비스예요?
└공짜임. 아니, 왜 자꾸 뭔가를 계속 사려고 그래…….
난민들은 현질 유도가 없는 게임 시스템을 믿을 수 없어 혼란스러워했고, 반대로 기존 라세 원주민들은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냐며 혼란스러워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렇게 평화롭던 라세 입벤에 새로운 게시글 하나가 올라오며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어, 에덴 길드장 지금 방송 켰는데?
└엥? ㄹㅇ? 개 오랜만이네. 그런데 게임에만 집중한다고 당분간 방송 안 켠다고 하지 않았나?
└맞음. 적색탑 40층 깰 때까지 방송 안 켠다고 했었음.
└어, 그럼 지금 켰다는 건 설마……?
└40층을 깼다고???
이내 게시판은 적색탑의 공략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에덴이다. 명불허전 라세 최고의 길드. 인원수만 많았어도 더 썬이랑 10대 길드 탑 자리 경쟁하고 있었지 ㅋㅋ. 반박 시 10대 길드 말단.
-제발 한국인이면 천검 있는 에덴 응원합시다.
-아니, 그런데 좀 이상한데? 에덴 적색탑 공략 파티에 야스오도 멤버 아니었어? 걔 아까 보니까 로그아웃당하고 딴 겜 방송하고 있던데?
└뭐임? 그럼 설마 야스오 없이 3명이서 깼다고?
└말이 되나? 랭커 한 명이 빠졌는데? 그것도 화력 담당이.
└아마도 그냥 공략 실패 썰이나 풀려고 방송 켠 듯.
-이 새끼들은 직접 가서 방송 보면 다 해결될 의문들을 여기서 떠들고 있네. 이럴 시간에 그냥 방송 들어가라. 나도 들어간다.
접속 시간을 모두 소비하고 할 게 없어서 난민들과 놀아주던 망령들.
새로운 먹이를 발견한 그들은 지체 없이 채널 라세로 접속했다.
그리고 페이지 상단에서 Live 방송 중인 시렌의 채널로 우르르 몰려갔다.
“우와. 갑자기 몰려오시네! 어디에서 언급이라도 됐나 봐요?”
에덴 길드의 길드 마스터 시렌.
그녀는 러시아인이었지만, 흔히 러시아인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크고 길쭉길쭉한 체형이 아닌, 자그마하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시청자들을 반겨 줬다.
“어서 와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방송이 아니야!”
-10성 배후령 : 시하-!(시렌 하이 라는 뜻 ㅎ) 그런데 오늘은 게임에서 방송하는 게 아니네? 현실 채팅 방송은 엄청 오랜만.
“아하하. 그렇죠? 근데 어쩔 수 없어요. 저 죽었거등요. 지금 겜 접속 못 함!”
-문석규 : 헐……그렇다는 건 40층 공략에 실패했다는 거네.
-웹보사 : 그런데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보니까 시렌 얼굴이 좀 부해 보인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내 신‘부해’.
<웹보사 님이 10분간 채팅 금지 상태가 됩니다.>
“저질 아재 개그 컷. 10분간 반성하십쇼. 근데 라세 실시간 번역이 참 좋긴 좋네요. 저런 썩은 개그를 도대체 어떻게 번역하는 건지…….”
-hy : 말하는 것도 실시간 번역해서 자막으로 잘 뜨는 중.
“하여간 갓겜이라니까. 아, 근데 한 가지 정정 드리자면 저희 실패 안 했어요. 짜잔! 시렌 채널에서 최초 공개! 저희 에덴에서 드디어 오늘 40층 정복했습니다! 와! 박수우우!”
짝짝짝!
그녀는 혼자 저세상 텐션으로 박수를 치며 깔깔거렸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한 상태.
-인샬라 : 엥? 진짜로? 방금 죽었다면서?
-펭수팬 : 웃는 거 보니까 약간 정줄 놓은 거 같은데…… 괜찮은 거 맞지?
“노놉. 제 정신은 말짱합니다. 저랑 에드윈은 죽긴 했는데 천검이가 살아서 마무리했음! 지금 영상 편집 들어갔으니까 내일이나 모레쯤 업로드하겠습니다. 기가 막힌 영상이니까 꼭 보러 와요!”
-나태한인간 : 와, 진짜 성공했나 보네. 진짜 에덴은 전설이다…….
40층을 클리어했다는 시렌의 공언에 다들 채팅방을 불태우는 그 순간.
<에덴 야스오(하세기!) 님께서 1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 아니, 미친? 진짜로 깼다고? 도대체 어떻게?>
“어, 뭐야? 트롤도 있었니?”
-에덴 야스오(하세기!) : 트롤이라고 하지 말라고. 그냥 조금 방심해서 컨삑 난 거니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와, 얘 뻔뻔한 것 좀 봐. 여러분. 저희 이번 원정에서 얘가 무슨 짓 저질렀는지 아세요?”
시렌은 38층에서 야스오의 트롤링으로 파티가 전멸할 뻔한 썰을 야무지게 풀었다. MSG도 살짝 첨가하면서.
“……그래서 결국 쟤는 죽고 저희만 겨우 살아서 39층으로 갔죠. 아오, 생각하니 또 빡치네.”
-병아리찹살떡 : 크으. 역시 방심왕 야스오 클라스 어디 안 가네. 야스오가 야스오했다.
-잉여특공대 : 이건 시렌 잘못도 있다. 야스오란 아이디를 쓰는데 거기다 바람 마법사다? 그런 애를 길드에 받아준 시렌 잘못도 있음.
-환상마녀 :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에덴 야스오(하세기!) : 아니, 쪽팔리게 그 얘길 지금 왜 해! 시끄럽고 어떻게 깼는지나 말해 봐. 안 믿겨서 그래. 네 명이서도 못 깬 걸 어떻게 세 명이서 깨?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세 명이서 깼다고 그랬어?”
시렌은 후후 웃으며 손가락을 까닥까닥했다.
“자세한 썰을 듣고 싶으면 도네 1,000달러. 야스오 한정.”
-에덴 야스오(하세기!) : 야, 너 진짜…….
“뭐, 싫으면 며칠 뒤에 올라올 동영상으로 보든가. 네가 아쉽지. 내가 아쉽니?”
<에덴 야스오 (하세기!) 님께서 1,0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에덴 야스오(하세기!) : 쐈으니까 얼른 말해.
“어머. 야스오 님 1,000달러 감사합니다! 리액션으로 춤 한 번 갈게…….”
<에덴 야스오 (하세기!) 님께서 2,000달러를 후원하셨습니다.>
-에덴 야스오(하세기!) : 더러운 건 치우고.
-보노보노 : 휴우. 야스오 타이밍 예술인 거 보소. 칼같이 잘라먹네. 과연 프로게이머다.
-에른 : 야스오가 우리 모두의 눈을 구했다.
-카링 : 하세기! 하세기! 하세기!
“…….”
시청자들의 반응에 시렌은 입술을 삐죽이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뭐, 사실 별거 없어요. 다들 적색탑 9층마다 휴식 공간이자 파티 구인의 공간인 건 아시죠? 정말 우연히도 39층에서 다른 유저 한 분과 만나서 그분이랑 파티를 꾸렸죠. 그런데 마침, 딱 마법사셨지 뭐야!”
-별빛이내리다 : 엥 진짜로?
“예스. 단 하나의 거짓도 없는 진실입니다. 컨트롤은 또 어찌나 좋으신지 평소와 다르게 훨씬 쉽게 진행했다니까요? 역시 라세에는 숨겨진 고수가 많다니까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적색탑의 최전방은 오직 에덴 길드의 전유물인 줄 알았건만. 또 다른 누군가가 에덴 길드와 비슷한 페이스로 탑을 공략 중이었던 것이다.
“아, 참고로 이번 영상에는 그분이 찾은 특별한 공략법도 알려 드릴 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보러 오세요! 그리고 적색탑 재밌으니까 많이 놀러 와요!”
시렌은 난리가 난 채팅창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정도면 자신이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방송 중에서도 최고 시청자 수였다. 아마 새롭게 될 영상도 최고 조회 수를 갱신할 터!
‘카르페 님 감사합니다!’
방송을 시작하기 약 1시간 전.
시렌은 천검의 중개로 카르페와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다름 아닌 40층 공략 영상을 업로드하기 전, 허락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공략에는 그의 활약이 지대했으므로 당연한 절차였다.
사실, 시렌으로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아는 천마신교는 신비주의 컨셉을 가진 길드였으니까.
하지만 카르페는 잠시의 고민 후 아주 흔쾌히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아니,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길 원하고 있었다.
‘상관없습니다. 권마라고 밝히셔도 돼요. 아, 그래도 얼굴은 안 드러나게 부탁드릴게요.’
‘그거야 물론이죠!’
‘그 버프 인형 공략법도 같이 올리면 좋겠네요. 사람들이 편하게 40층에 도전할 수 있도록.’
‘네? 그, 그래도 되나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감추고 싶어 하는 정보를 카르페는 망설임 없이 공개했다.
시렌은 카르페의 인품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대단한 사람이야. 친하게 지내야 해.’
채팅창은 도대체 그 한 명이 누구냐는 질문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히히 재밌어!’
나는 시청자의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시렌은 턱을 한껏 추켜세운 후, 말을 이어 나갔다.
“그걸 미리 말씀드리면 재미없죠.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에덴 야스오(하세기!) : 하. 어이없네. 3,000달러 냈는데 고작 이거냐?
“응? 트롤이 하는 소리라 잘 안 들리는데에?”
-에덴 야스오(하세기!) : 아오, 길마만 아니었어도 바로 PK 가는 건데.
“뭐래. 내가 아직 너한테 잡힐 수준은 아니지. 자, 그럼 더 질문 없으세요? 영상 스포일러만 아니면 다 대답해 드릴게요.”
-웹보사 : 휴우. 채금 드디어 풀렸네. 저 질문해도 돼요?
“네. 하세요.”
-웹보사 : 에드윈이랑 사귀신다던데 진짜임?
<웹보사 님이 강제 퇴장당하셨습니다.>
-에덴 야스오(하세기!) : ㅋㅋㅋ 그게 궁금했음? 내가 알려 줘?
<에덴 야스오(하세기!) 님이 강제 퇴장당하셨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 나올 거 같으니 그냥 힌트만 드릴게요.”
시렌은 짧게 한숨을 내쉰 후, 딱 한 단어를 말했다.
“영구동토.”
-……뭐? 지금 뭐라고?
-리얼? 진짜로?
“그럼 방송은 여기까지 할게요. 안녕!”
* * *
다음 날.
라세에 접속한 카르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룸으로 들어왔다.
“그 정도면 확실히 홍보가 되었겠지.”
사실 카르페도 어제 시렌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었다.
방송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카르페가 시렌에게 이것저것 말해도 허락한 것은 다름 아닌 홍보 효과 때문이다.
마도탑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더욱 많은 유저가 몰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
그들이 바로 다 카르페의 돈줄이었다.
“흐흐. 골드 복사가 된다고!”
-들어와서 처음 하는 소리가 그거냐?
“좋은 걸 어떡해!”
-에휴.
“흐음. 그건 그거고 아직 룸 업그레이드 1시간 넘게 남았네요. 좀 일찍 들어왔나?”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할 일은 많았으니까.
“일단 렙업부터 끝내죠.”
천마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카르페는 어제 린드오르의 복제품을 잡고 나서도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현재 레벨은 84. 그 상태에서 보스 몬스터를 잡았으니 아마 85레벨까지는 정말 조금만 남은 상태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선침투경! 캘러미티 인페르노!”
“크워어어억!”
쿵!
몬스터를 세 마리째 사냥하는 순간 카르페의 눈앞으로 알림이 등장했다.
[잿빛 하늘소를 쓰러뜨리셨습니다!] [레벨 업! 보상으로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85레벨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중급 스킬팩이 인벤토리로 지급됩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마도왕의 유물 퀘스트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