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52)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252화(252/581)
[두목 용맥 쥐가 출현했습니다!] [두목 용맥 쥐는 낮은 확률로 출현하는 히든 몬스터입니다.]“아, 히든 몬스터였구나. 어쩐지.”
알림을 확인한 카르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림엔 낮은 확률로 출현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는데, 지금 그 낮다는 확률에 당첨된 모양이었다.
[주의하십시오. 두목 용맥 쥐는 용맥 쥐들을 통솔하는 존재이며 일반 용맥 쥐보다 훨씬 강력한 상위 개체입니다.]“그거야 보면 알지.”
일반 용맥 쥐가 작은 강아지 수준의 크기였다면 새롭게 나타난 두목 용맥 쥐는 거의 송아지만 한 크기였다.
이쯤 되면 쥐라고 부르는 게 민망할 지경이었다.
-……보기 괴롭군. 라세 이 미친 것들은 가끔씩 이해가 안 돼. 굳이 왜 저런 끔찍한 놈들을 구현했을까.
“응? 룸에 들어가 계시면 되잖아요. 굳이 볼 필요 없는데.”
-그럴 생각이었다만 히든 몬스터라잖아. 나도 이번에 처음 보는 놈이니까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야지.
“거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놈의 지적 탐구심이 뭐라고 보기 힘든 것을 꾸역꾸역 참으면서 남는단 말인가.
카르페는 천마에게 감탄 아닌 감탄을 하며 용맥 쥐들을 노려봤다.
“찌익! 찌이익!”
두목 용맥 쥐가 낮고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두목 용맥 쥐의 두 눈이 붉게 물들었고, 곧이어 주변의 용맥 쥐들도 두 눈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알림창.
[두목 용맥 쥐가 ‘집단 광기’ 스킬을 발동합니다.] [용맥 쥐 떼들의 공격력이 10% 증가합니다. 공격, 이동 속도가 10% 상승합니다.] [용맥 쥐들이 상태 이상 ‘공포’에 면역됩니다. 죽음에 달하는 피해를 입어도 도주하지 않습니다.]“……버프 스킬? 쥐 주제에 엄청난 걸 들고 있네.”
카르페는 미간을 살짝 좁혔고 천마는 쥐들의 징그러움에 인상을 구기면서도 감탄했다.
-공포 면역과 각종 능력 상승. 게다가 숫자 제한 없는 아군 전체 적용 광역 버프라니. 버퍼 스킬로서는 최상급이네.
“그러게요. 만약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두목 쥐가 떴으면 무조건 실패했겠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히든 몬스터가 등장해서 더욱 좋았다.
자고로 ‘히든 몬스터’라는 이름을 달았으면 짭짤한 보상이 따라온다는 게 세간의 정설이다.
카르페의 눈에는 저 흉측한 쥐가 그저 탐스러운 보물 상자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런 카르페의 불손한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찌이이익-!”
두목 용맥 쥐가 괴성을 토해내자 쥐 떼들이 일시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놈들의 흉포한 돌격에 지켜야 하는 추출기가 그대로 박살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영구동토!”
쩌저적-!
카르페에게는 디펜스에 최적화된 것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강력한 장판 스킬이 있었다!
상대가 작고 재빠르다? 그렇다면 광역 장판을 깔면 될 일!
카르페를 중심으로 얼음의 파도가 퍼져 나가며 달려오던 쥐 떼들을 모조리 얼려 버리기 시작했다.
[용맥 쥐들이 상태 이상 ‘동빙’에 빠집니다!]“얼마든지 와라! 아주 씨를 말려 주지! 캘러미티 인페르노!”
“찌이익?! 찍!”
묵향이나 티나의 광역 버프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얼음 장판 위에서 터지는 두 개의 불기둥이 쥐 떼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기 시작했고, 수십 마리의 쥐 떼는 스킬 단 두 방으로 죄다 증발해 버렸다.
“후우. 아깝네요. 이놈들이 경험치만 줬어도 더할 나위가 없는데.”
-또 또 양심 없는 소리. 수십 마리씩 몰려오는 놈들이 경험치까지 주면 사람들이 미쳤다고 몹 잡고 다니겠냐? 죄다 디펜스만 하지. 어, 또 온다!
두목 쥐는 자신의 부하들이 일시에 쓸려나가자 조금은 당황한 듯했으나, 이내 다시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어딘가에 숨어 있던 용맥 쥐들이 다시 나타나서 추출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두 번째 웨이브가 시작된 것이다.
<음홧홧홧! 쥐치고는 좋은 기개다! 명계로부터 부름!>
길리안이 고유 스킬을 발동하자 바닥에서 데스나이트들이 하나둘 소환되기 시작했다.
<죽음도 우리의 진격은 막을 수 없을지니! 대장의 부름을 받고 우리가 왔소. 그 어떤 적이라도 부숴 보이겠소!>
<성광파를 쓰는 마법사만 빼고!>
<자, 이번에는 감히 어떤 쥐새끼 같은 놈이 우리 앞을…… 엥? 뭐시여? 진짜 쥐새끼여???>
<아니, 대장 이건 너무한 것 아니오! 우리가 아무리 뒷방 늙은이라지만 고작 쥐잡이하는 데 불려올 짬인가! 그런 건 막내들이나 하는 잡일이거늘!>
<신병 시절이 생각나는구먼. 내가 또 그렇게 쥐를 잘 잡았지.>
<허허. 우리 막사에서 키우던 애옹이 풀어 놓으면 딱 좋겠군. 대장. 혹시 애옹이는 못 살리나?>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지? 데스 캣? 데스 고양이?>
<시끄럽다. 이놈들아! 수다 떨러 왔어? 쥐새끼라고 얕보지 말고 진지하게 싸워라!>
길리안을 비롯한 22구의 데스나이트가 쥐 떼를 막아섰다.
소싯적 쥐를 잘 잡았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데스나이트들은 정말 기가 막힌 솜씨를 선보이며 쥐 떼들을 잡아나갔다.
<불쾌한 생물들이군.>
쿵!
거대한 로이어드의 몸체가 쥐 떼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미 광기에 물든 쥐 떼는 거인이 막아서건 말건 돌격해서 로이어드의 몸체에 이빨을 박아 넣기 시작했다.
까가각!
<내 아름다운 몸에 더러운 이빨을 들이밀지 마라.>
콰직!
하지만 고작 쥐의 이빨이 적미스릴 신체에 박힐 리 없었다.
로이어드는 조금의 피해도 받지 않으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쥐 떼들을 무심하게 밟아 나갔다.
“으으. 나도 쥐는 싫거든!”
세실리아의 새로운 지팡이인 ‘홍염의 로드’가 불을 뿜었고, 영구동토의 지속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카르페가 쿼터 라이프를 발동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터지는 영구동토가 세 번째 쥐 떼 웨이브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찌이익-!”
쥐 떼들을 몰살하면 다시 몰려오고, 또 그것을 막아 내고.
10분. 30분. 1시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 왔지만, 그때까지 단 한 마리의 용맥 쥐도 추출기에 접근할 수 없었다. 카르페 일행의 방어는 더없이 굳건했다.
“찌익…… 찌직!”
그 상황에 조바심을 느낀 두목 쥐가 드디어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보스 페이즈인가? 저놈만 잡으면 대충 끝나겠군.
“주군. 저와 향에게 맡겨 주십시오. 기필코 적의 수급을 주군께 바치겠습니다.”
“괜찮겠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향과 함께라면 그 어떤 적도 두렵지 않습니다.”
“뀨웃! 뀨!”
“향도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 알겠어. 혹시 위험하면 가세할게.”
“믿음에 감사드립니다. 향! 지금부터 저희의 차례입니다!”
“뀨웃!”
티나는 거대화한 묵향의 등에 힘차게 올라탔다.
그리고 묵향은 이제 당연하다는 듯 인벤토리에서 마상 랜스를 꺼냈다.
[기승 스킬이 발동합니다.] [탈것 위에서의 전투 시, 탈것과 사용자에게 전투 부스트를 부여합니다. 기동력이 소폭 증가합니다!]“단숨에 꿰뚫어 주마!”
“뀨웃!”
묵향이 빛살 같은 속도로 두목 쥐를 향해 달려들었고 티나의 마상 랜스가 순식간에 두목 쥐와 부딪혔다.
“찌익!!”
하지만 두목 쥐 역시 히든 몬스터다.
놈은 놀랍게도 거대한 앞니를 사용해 랜스 차징을 받아냈다! 뒤로 조금 밀려나긴 했으나 그 외에 큰 상처 없이 막아 낸 것이다.
두목 쥐는 마치 비웃는 것 같은 울음을 묵향에게 토해냈다.
“찌익! 찌지직!”
“뀨웃! 뀨뀨!”
“찍?! 찌직!”
“뀨뀨! 뀨우우우웃!”
-……쟤들 설마 지금 말싸움하는 거냐? 허. 같은 설치류라고 말이 통하나 본데?
“진짜 별 해괴한 걸 다 보네…….”
“향! 저런 무도한 자와 말을 섞을 필요 없습니다. 적의 격장지계(激將之計)일 뿐입니다!”
“뀨우웃!”
묵향의 입에서 화염 브레스가 뿜어져 나오자, 두목 쥐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볼 티나가 아니었다. 티나가 묵향의 옆구리를 툭! 치자, 두목 쥐가 물러난 만큼 정확히 따라붙었다.
그리고 어느새 랜스 대신 검을 꺼낸 티나가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핏!
티나의 검이 두목 쥐의 눈 옆을 스치고 지나가며 피가 튀었다.
티나의 검은 정확히 놈의 눈을 노렸으나 두목 쥐가 가까스로 고개를 틀어 눈을 지켜낸 것이다.
“찌익?!”
하마터면 자신의 눈이 실명할 뻔했다는 사실에 두목 쥐는 움츠러들고 말았다.
부하에게는 강제로 공포를 잊게 만들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못난 놈이로구나. 자신의 부하들은 망설이지 않고 사지로 밀어 넣으면서 정작 너는 작은 생채기가 두려운가?”
“뀻뀻뀻!”
“찌익!!”
격장지계가 제대로 먹혔는지, 두목 쥐는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와 함께 티나에게 달려들었다.
놈의 발톱이 묵향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었으나 묵향은 정확히 한 발자국 물러나는 것으로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티나의 검이 휘둘러지며 두목 쥐의 살가죽을 베어냈다.
핏!
“놈. 두꺼운 건 낯가죽뿐만이 아니구나.”
하지만 치명상을 입힐 순 없었다.
현재의 묵향과 티나의 레벨은 두목 쥐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낮았으니까. 아무리 정확히 베어내도 얕은 상처가 고작이었다.
“허나 그뿐이다. 튼튼하면 그만큼 더 베어내면 될 뿐!”
두목 쥐는 히든 몬스터답게 무식한 체력과 방어력을 가진 몬스터였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안타깝게도 두목 쥐가 보유한 스킬은 광역 버프 스킬뿐이었고 그 외 원거리 스킬은 단 하나도 없었다.
“찌익? 찍!”
묵향과 티나. 신화 + 에픽 조합에 기승 스킬이 더해져 인마일체의 기마술이 펼쳐지자 두목 쥐는 도저히 둘을 쫓아갈 수 없었다.
한 발자국 다가가면 정확히 그만큼 빠져서 검을 날린다. 그렇다고 자신이 도망가면 그 즉시 쫓아와 다시 칼침을 박아대니 두목 쥐로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티나가 날리는 검격 하나하나는 분명 강하지 않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다.
어느새 두목 쥐의 온몸은 넝마가 되어 있었다. 놈의 두 눈에 명백히 두려움의 감정이 깃들었다.
그 일방적인 전투에 카르페가 감탄사를 뱉었다.
“와. 이거 딱 그 느낌이네요. 말 타고 하는 투우. 명마와 투우사가 흑우 농락하는 느낌이네. 마타도르(Matador)라고 하던가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타도르가 아니라 피카도르지. 마타도르는 말을 타진 않으니깐.
“그래요? 아무튼 보는 재미가 있네.”
투우에서의 소와 마찬가지로, 흥분해서 돌진밖에 못 하는 몬스터는 아무리 튼튼하고 강력해도 결국 제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묵향과 티나에게는 현실의 투우사에게는 없는 무기가 하나 더 있었다.
콰광!
“찌직?!”
[콜링 썬더가 적중하였습니다. 두목 용맥 쥐가 상태 이상 ‘감전’ 상태에 빠졌습니다.]묵향은 단순한 탈 것이 아니라 마법이 전문인 신화 펫이었다!
두목 쥐가 감전에 걸리는 순간, 티나와 묵향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스킬을 발동했다.
“진군하라!”
“뀨웃! 뀨!”
[광휘의 호령이 발동합니다. 30초 동안 아군의 공격력, 방어력이 증가합니다.] [엘레멘탈 마스터가 발동합니다. 30초간 아군의 속성 공격력이 증가합니다.]“자, 이걸로 마지막이다! 가겠습니다. 향!”
“뀻!”
묵향과 티나가 최후의 공격을 시작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