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255)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255화(255/581)
[위대한 제노니아의 국왕 ‘홀란드 3세’의 이름 아래 제71회 펫 경연대회 개최를 공고한다.다들 알다시피 이 유서 깊은 행사의 기원은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노니아의 국왕이셨던 호휀 2세, 그리고 그분의 신수였던 창염조(蒼炎鳥)를 기리기 위해……
(중략)
……그 의지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이어져 경연대회라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특히 이번 경연대회는 최초로 ‘신의 사자’들의 참가도 허락하는바,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연대회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드렛슈도 그렇더니 마법과 관련된 왕은 전부 수다 캐릭터인가…….”
공고문은 정말 쓸데없이 길었고, 한참을 읽고 나서야 원하던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펫 경연 대회의 참가 부문은 3가지로 나뉜다.1. 펫 개인전
2. 권속 단체전
3. 엘레강스 그랑프리
하나의 권속당 한 가지 종목만 참여 가능하다. 이는 뛰어난 한 권속이 여러 종목을 독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니 불만을 가지지 말지어다.] [대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는 자는 대회 안내관에게 묻도록 하라.]
‘종목이 세 개나 되네.’
-뭐, 어차피 목적은 로한의 돌이잖아. 그게 상품으로 나오는 것만 참가하면 되지.
‘그렇긴 하죠. 그런데 뭔가 본격적인 대회라고 하니까, 다른 종목도 한 번 참여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엥? 보상이 크게 좋은 것도 아니잖아. 갑자기 명예욕이라도 생겼냐?
‘명예욕은 무슨. 그런 거 다 제쳐 두고 일단 재밌어 보이잖아요. 어릴 때, 동네에서 하던 작은 게임방 대회만 해도 그렇게 재밌었는데.’
동네 게임 대회 우승 상품이라고 해 봤자 12시간 게임방 무료 이용권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그 대회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로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
단순히 동네 대회도 그럴 텐데, 전 세계인이 즐기는 라세의 대회는 얼마나 재밌을까?
-흐음. 그야 재밌긴 하겠지. 게다가 묵향이나 다른 인형들이라면, 대회 성적도 보장될 테고.
‘무조건 하겠다는 건 아니고, 일단 상황 봐서 결정해야겠네요. 권속들의 의견도 좀 들어 보고.’
아무리 재밌어도 접속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야 한다면, 조금 망설여진다.
‘레벨링에 지장이 크면 패스해야겠죠. 아무튼 지금은 일단 로한의 돌부터…… 아, 여기 있다.’
카르페는 공고문 하단의 ‘입상 상품’ 탭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엘레강스 그랑프리 3위 상품 – 로한의 돌]-흠. 3위 상품인가? 이 대회에 이런 상품이 있었군.
‘어디, 별다른 정보는 없나?’
카르페는 좀 더 유심히 공고문을 살펴봤지만,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상품의 이름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일단 그 외에 눈에 띄는 상품은 없군.
‘그러게요. 일단 몇 가지 의문인 건 있지만, 구체적인 건 안내관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하니.’
한동안 공고문 앞에 있던 카르페는 다시 한조에게로 돌아갔다.
“어떻소이까? 원하는 정보가 있었소이까?”
“아, 응. 상품 중에 확실히 로한의 돌이 있긴 하네. 그런데 이게 보석이라고? 공고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던데 어떻게 알았어?”
“소인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오. 공고문을 살펴볼 때, 상인 직업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로한의 돌은 보석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외다.”
“그래? 확실한 건 아니구나.”
그렇다면 진짜 보석이 아니라 로한 제국과 관련된 아이템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당연히 참가해야지.
“투신. 어떻소? 참가할 예정이시오?”
“일단 그럴 생각이야.”
“아주 잘 되었군! 이번에야말로 지지 않겠소! 아, 그런데 혹시 지금 잠깐 시간 괜찮소이까?”
“괜찮은데. 왜?”
“마침 근처에 2인으로 갈 만한 좋은 던전이 있는데…… 경험치가 아주 좋소이다. 그, 혹시 괜찮다면…….”
“그래? 그럼 가지 뭐.”
“바, 바로 준비하겠소. 잠시만 기다려 주시구려!”
* * *
카르페는 한조와의 파티 사냥을 마무리하고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사냥으로 레벨이 두 개 더 올라서 88레벨을 달성. 사냥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속도였다.
“확실히 헬렙을 뚫고 나니까 레벨 업 속도가 다르네요. 이 속도면 금방 100렙 찍겠다.”
-100렙이 문제겠냐? 150도 금방 찍고 조만간 3차 전직하는 거지.
“상상만 해도 좋네요.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룸의 저택 앞에 있는 넓은 정원.
푸른 잔디 위에서 카르페를 비롯한 모든 권속이 둥그렇게 앉아 있었다.
“세계수 근처가 좋은데…… 히잉. 세계수가 쓸쓸해하고 있어.”
“어쩔 수 없잖아. 세계수 근처에 있으면 데스나이트인 길리안 영감님이 증발하니까.”
“으으. 길리안 근성 없어.”
<그게 근성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네만…….>
“그런데 후예님. 저도 여기 참석해도 괜찮은 건가요? 비전투인원인데…….”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말에 얼떨결에 끌려온 엘리스가 살며시 손을 들며 그렇게 물어왔다.
“그럼요. 이건 어디까지나 회의니까요. 괜찮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아, 네! 그런 거라면야.”
“그럼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 주제는 다름 아닌 ‘펫 대회에는 누가 참가하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조금 알아봤는데 다행히도 대회가 하루에 몰아서 하는 건 아니었어요. 예선전 제외하면 본선만 10일쯤 하는 긴 대회더라고요.”
참가자라고 해서 대회장에 계속 머물러 있을 필요 없이 경기가 있을 때만 잠깐 참가하면 된다.
하루 30분이면 충분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카르페는 되도록이면 다른 부문의 대회도 참석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상태였다.
“자. 일단 이번 제노니아의 펫 대회는 총 3가지 종목이 있어요.”
바로 펫 개인전, 권속 단체전, 그리고 엘레강스 그랑프리다.
펫 개인전은 이름 그대로 오직 ‘펫’만이 참여가 가능하며, 펫과 펫의 전투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종목이었다.
“이건 어차피 펫 한정이니까 선택지는 향이 말고 없네. 향아. 어떡할래? 참가해 보고 싶어?”
“뀨웅?”
“꼭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꼭 얻어야 하는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펫 개인전 부문의 1위 상품이 바로 ‘한정 코스튬’ 아이템이었다.
그 외 상품으로는 만약에 우승자가 작위가 없는 평민일 경우 ‘명예 남작’이라는 최하급 작위도 수여한다는데, 사실 이쪽이 더 메인 보상인 느낌이었다.
-작위라. 있으면 좋기는 하겠지. 일부 NPC들에게 호감도 보정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 봤자 최하급의 작위다.
준남작보다도 떨어지는 명예직이었기에 실질적인 효용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 맞다. 그 외에도 마법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펫 전용 비스킷도 입상 상품…….”
“뀨웃! 뀨우웃!”
“주군. 향이 참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 방금 건 나도 알아들었어.”
카르페는 묵향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준 후 다음 종목으로 넘어갔다.
“그럼 다음이 권속 단체전인데…….”
이건 펫뿐만 아니라 권속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었다.
참가 선수는 라운드마다 하나의 권속을 소환하고, 그 권속끼리 전투를 벌인다.
해당 라운드에서 승리한 쪽은 계속 남고, 패배한 쪽은 새로운 권속을 소환해서 다음 라운드를 진행한다.
그렇게 라운드를 진행해 가며 총 셋의 권속을 먼저 쓰러뜨리는 쪽이 승리한다.
즉, 쉽게 말해 승자연전제(勝者連戰制) 방식이었다.
“……이건 그냥 대놓고 포x몬스터 전투 방식이네.”
-애초에 이건 테이머나 네크로맨서 같은 애들 참가하라고 만들어 놓은 종목일걸? 보통 다수의 권속을 거느리는 건 그런 직업뿐이니까. 어떻게 할 거야? 이것도 나가려고?
“끄응…… 일단 이건 보류. 다른 것부터 정하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종목이 바로 ‘엘레강스 그랑프리’.
카르페가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하는 종목이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메인 대회라 할 수 있는 종목이었다.
-이게 문제군.
엘레강스 그랑프리는 펫 개인전이나 권속 단체전이랑은 진행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애초에 전투를 하지도 않았으니까.
-어떤 권속이 더 멋지고 우아한지를 겨루는 종목이라니. 하여간 제노니아 귀족 놈들도 어디 하나씩 나사가 빠져 있다니까.
엘레강스 그랑프리에 참여한 권속들은 심사위원들 앞에 서서 자신의 멋짐을 뽐내거나, 개인기 같은 것을 펼치면 된다.
이후,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 아래 채점이 시작되고, 심사위원이 매긴 총합 점수를 가지고 순위를 정하게 된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와 같은 방식이었다.
-로한의 돌을 따내려면 3등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군. 쯧. 차라리 전투 대회였으면 쉽게 입상할 수 있었을 텐데.
“응? 무슨 소리예요? 이게 제일 쉬운 거 아니에요?”
-……뭐?
“아니, 우아함, 멋짐, 귀여움. 뭐 이런 걸 겨루는 종목이라면서요. 그러면 너무 쉽지.”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며 묵향을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렸다. 그러자 묵향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뀨웅?”
“우리 향이보다 귀여운 펫이 세상에 어디 있나?”
-…….
“옳으신 말씀입니다. 주군. 향보다 뛰어난 외모의 펫은 존재하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맞아. 맞아! 마스터. 그런데 향이를 내보내진 못할 거 같아. 향이는 참가하면 우승 확정이니까! 3등은 절대로 불가능해.”
“아차. 그걸 생각 못했…….”
-니들 단체로 미쳤니? 이 팔불출들아!
“팔불출이라뇨. 객관적인 사실이지. 아니, 그럼 형 눈엔 우리 향이가 안 귀여워요?”
-누가 안 귀엽댔냐? 그래. 확실히 귀엽긴 하지.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야.
천마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법 다람쥐는 기본적으로 전부 귀엽다고! 너 말고도 마법 다람쥐 보유한 유저는 많아. 걔가 아무리 신화라고 해도 겉모습만 따지면 색깔이 검은 것 외에는 다른 다람쥐들보다 특별한 것도 없잖…….
“뀨웅?!”
-……좀 많이 똑똑한 편이긴 하지.
“와. 형. 어떻게 애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진짜 악마다. 아니, 딱 봐도 우리 향이가 제일 귀여운데. 이 털에 윤기 반짝거리는 거 안 보여요? 다른 애들은 안 이래요.”
“그 말씀이 맞습니다. 주군. 게다가 향은 다른 마법 다람쥐 개체보다 귀가 훨씬 쫑긋합니다. 이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군사님. 혹시 눈 없어? 차이가 없다니?”
“다 귀엽다곤 해도 제노니아의 NPC들은 펫에 미친 인간들이라면서요. 그들이라면 이 차이를 알아보고 향이를 우승시켜 줄 거야.”
“마스터 어쩌지? 우승하면 안 되는데. 혹시 우승하고 3등 상품이랑 교환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안 돼?”
“아, 그게 좋겠다!”
-…….
글렀다.
천마는 이 팔불출들에게서 도저히 객관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설득해 나가고자 마음먹었다.
-……그래. 향이가 최고 맞지. 맞는데 일단 내 말 좀 들어 봐.
어쩐지 천마의 목소리에는 평소보다 좀 더 피곤함이 담겨 있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