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07)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307화(307/581)
충격적인 카르페의 발언 이후, 채팅창은 온통 ?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
-ㄹㅇ? 진짜로?
-아니, 여기서 갑자기 천마신교라고?
-와, 미쳤다. ㄹㅇ 최상위 클라스였네. 이걸 실시간으로 본 내가 레전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카르페의 말을 믿는 건 아니었다.
-ㅁㅊ 하꼬가 어그로 끄려고 선 오지게 넘네.
-천마신교오? 마! 니 천마신교가 지금 우습나! 우리 천마햄이 니 친구가?!
-날머기 실망이 크다. 컨트롤에 반해서 구독하려고 했더니 대놓고 구라를 까네.
-웃기려고 한 리액션이면 ㅇㅈ함.
카르페도 말 한마디에 모두가 믿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못 믿으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천마 TV에 제 영상이 올라온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죠?”
-ㄷㄷ 진짠가?
-천마 채널에 올라오면 빼박 ㅇㅈ이지.
-ㅋㅋㅋ 뉴비 스트리머가 허세 씨게 부리네~ 그러다가 나중에 방송계에는 발도 못 붙이는 수가 있는디.
-아, 의심병 환자들 왤케 많어? 나중에 업로드한다잖아.
“네. 맞습니다. 제가 진짜인지 어그로인지는 오늘 안에 밝혀질 텐데요 뭐. 지금은 일단 퀘스트에 집중하겠습니다.”
파앗.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동안, 배경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조금 전에 오크가 습격했던 전진 기지가 아닌 숲 한복판.
카르페는 그곳에서 여러 병사와 함께 수레의 행렬을 호위하고 있었다.
-2막 오픈이요!
-캬, 여기선 또 어떤 걸 보여 주려나.
-스타트까지 앞으로 3분. 그때까지 숨 참음.
-ㅋㅋㅋ 산적들은 오크랑 또 다른 맛이 있지.
-스포 자제점. 나처럼 이 퀘스트 처음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하여간 스포충들 지들 아는 것만 나오면 신나서 채팅 치는 거 극혐이네. 매너해.
-ㄹㅇ 개극혐이네. 근데 절름발이가 범인임.
‘늙은 병사의 기억’ 퀘스트는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전초기지 방어전.
두 번째 보급 호위.
그리고 마지막 오크 부락 섬멸 작전.
각 막 사이사이의 사건은 그냥 스킵된다.
지루한 파트는 스킵해 버리고 플레이어는 굵직한 전투만 하라는, 일종의 시스템적 배려였다.
“다들 바짝 긴장해라! 지금 이 보급이 전투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선두에 있던 구스타프가 그렇게 소리치며 병사들을 독려했다.
-헐ㅋㅋ 구스타프 살아 있으니까 여기서 지휘관 하네?
-원래대로 라면 에밀리아 눈나가 지휘관 해야 하는데. 구스타프가 이걸 대신하네. ㅁㅊ 개손해.
-아, 에밀리아땅 어디 갔냐고! 에밀리아땅 봐야 한다고!
-날머기! 니가 에밀리아를 죽였어! 우리 에밀리아 돌려내!
-구스타프는 죽는 게 맞았다…….
-아니, 사람들 말하는 거 봐. 개 너무하네ㅋㅋㅋㅋㅋ 구스타프도 사람이야! 사람!
-근데 그럼 에밀리아는 어디로 감?
-본대에 합류해 있겠지. 지휘관급이 두 명이나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와, 그럼 퀘스트 난이도 더 빡세지겠다. 구스타프보다는 에밀리아가 훨 세잖아.
시청자 채팅으로 보면, 구스타프가 살아나면서 진행이 조금 변한 듯했다.
‘에밀리아가 누구길래 이렇게 난리예요?’
-이 퀘스트의 메인 캐릭터인 NPC 여기사지. 강하고 이뻐서 인기가 많아.
‘흠. 그래 봤자 우리 티나한테는 안 되겠지.’
-……방금 발언 진짜 팔불출 같았다.
‘뭐, 어때요. 팩트잖아?’
-그건 그렇다만.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 이벤트가 시작됐다.
수레 행렬이 이어지는 대로의 양쪽 숲에서, 수풀을 헤치고 일련의 무리들이 등장했다.
“이놈들! 가진 걸 전부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
“크헤헤! 두목. 거짓말이 너무 뻔한 거 아니요? 두목 성격에 잘도 살려 주겠소.”
“크흐흐. 희망을 준 다음에 절망을 주는 게 또 맛이 각별하지. 그런데 네놈 때문에 망쳤잖아!”
누가 봐도 ‘나, 산적이요.’라고 쓰여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무리.
그들이 군대의 보급을 노리고 습격해 온 것이다.
구스타프가 놈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들이 감히! 이게 나라의 보급이라는 걸 알고 있느냐! 우리를 공격한다면 국가에 대한 반역이다!”
“반여어억? 크흐. 하프 오크처럼 생긴 놈이 농담 한번 잘하는구나.”
“반역이면 어쩌게? 토벌군이라도 보내려고?”
“오크에게도 쏟을 여력도 없는데 과연 우리를 어쩔 수 있을까?”
“이, 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이! 인간끼리 힘을 합쳐 몬스터를 몰아내도 모자랄 판에, 감히 군수품을 약탈하려 들다니!”
“그딴 거 알게 뭐냐! 우린 당장 먹고사는 게 급하다고! 얘들아! 화살 메겨라!”
“와아아아아-!”
산적 두목의 외침과 함께 산적들이 활에 화살을 걸었다.
“어림없다! 방패병 방패 들어!”
“방패 들어어!”
구스타프의 명령에 수레 옆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거대한 방패를 들고 수레와 병사를 지켰다.
오크 궁수들 때문에 죽을 뻔했던 구스타프가 화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놨던 것이다.
-와, 미친! 구스타프가 ‘방패’란 걸 알아챘어!
-(감동)
-(리빙 포인트) 화살은 방패로 막으면 안전하다.
-저 빡대갈 멧돼지 놈이 드디어 방어라는 개념을 알아냈네. 아니, 이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무능한 나라이길래 저런 놈을 지휘관으로 앉혀 두는 거지?
-아ㅋㅋ 근데 생각해 보니 킹받네. 우리가 아무리 방패 준비하라고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던 놈이 화살 맞고 죽을 뻔하니까 바로 방패 꺼내 드네 ㅋㅋ
-ㅋㅋ ㄹㅇ루. 당해 봐야 정신 차리는 타입임.
파바바박!
산적들이 화살을 쏘아 냈지만, 방패에 가로막혀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산적 두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혀를 차며 다시 명령했다.
“쯧. 아까운 화살만 버리겠군. 안 되겠다. 얘들아! 직접 썰어 줘라!”
“크흐흐! 어리석은 놈들. 화살 맞고 죽는 게 행복했을 거다!”
산적들이 각자 무기를 들고 행렬을 덮쳤고, 그렇게 난전이 시작되었다.
“하압!”
그리고 그 난전 사이에서 카르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푹!
카르페의 찌르기가 기세 좋게 내려오던 산적의 목을 그대로 꿰뚫었다.
말할 것도 없이 즉사의 공격이었다.
[대상을 일격에 쓰러뜨리셨습니다. 평판이 소폭 증가합니다!]“찰스! 안 돼!”
“감히 네놈이 우리 찰스를!”
산적들이 꼴에 동료애라도 있는 모양인지, 카르페를 향해 분노를 통해 내며 달려들었다.
푹! 푹!
“커, 컥…….”
“무슨…….”
그리고 시체 두 구가 더 늘어났다.
한 번의 찌르기 당, 한 명의 목숨.
산적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이, 이놈 도대체 뭐야?”
“왕국의 로열 나이트인가? 제길! 왜 정예기사가 보급 따위를 지키는 거야!”
카르페는 당황하는 산적들의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휘둘러지는 창.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나의 목숨이 사라졌다.
“크아악!”
“이익! 쫄지 마! 놈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고작 한 놈이다! 다 같이 달려들면 놈이라도 어쩔 수 없어!”
“그럼 아가리만 놀리지 말고 니가 선두에 서서 달려들어 새꺄!”
“뭐, 이 새끼가? 커, 커헉…….”
푹.
또 하나의 목숨이 사라졌다.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급소를 꿰뚫는 공격에 시청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ㅁㅊ. 아니, 저 난전 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꽂냐? 이거 핵 아님?
-와 씨. 방금 지렸다. 수레 엄폐 이용해서 공격 루트 차단함 ㄷㄷ.
-근데 저렇게 수레가 많은 좁은 공간에서 날머기 공격은 왤케 자유롭냐? 창처럼 긴 무기면 어디 한 군데 걸려야 하는 거 아님?
-그냥 공간 지각 능력 자체가 탈 사람인 듯…….
-아주 그냥 여포네. 인간 백정이여.
카르페는 정신없이 산적을 쓰러뜨리며, 또 그만큼의 병사를 구해 냈다.
[NPC 코론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평판이 증가합니다.] [NPC 사이하의 생명을……]평판이 증가한다는 알림이 끝도 없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한 명의 산적을 쓰러뜨렸을 때, 이변이 발생했다.
뚝.
[보급형 폴암이 부서집니다.]내구도가 다하면서 창이 부서진 것이다. 시청자들의 어이없다는 채팅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무슨 얼마나 공격을 막아 댔으면 여기서 무기가 부서지냐? 보통 끝까지 가도 부서질까 말까 하는데.
-많이 막고 많이 잡으니까 내구도 순식간에 바닥행 ㅋㅋ
-창마! 빨리 다른 병사 창 뽀려! 창마가 창이 없으면 어뜨케!
-……근데 창마 어디 가는 거임?
-엥? 그러게? 갑자기 후방으로?
무기가 부숴진 카르페는 곧장 후방으로 향했다.
-설마 도망?
-아니, 이렇게 플레이해 놓고 도망을?
-창마라서 창 없으면 개허접 되는 건가?
하지만 그런 의심은 얼마 가지 않았다.
“무기가 부러졌구나! 죽어라!”
무기가 부러진 카르페를 향해 산적 한 명이 달려들었지만.
휘익.
“어억?!”
카르페는 휘둘러 오는 칼을 가볍게 피하며 놈의 무릎 뒷부분을 걷어찼다.
산적은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무릎을 꿇었고 카르페는 순식간에 그 산적의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뿌드득!
그대로 목을 휘감아서 부러뜨려 버렸다. 그 영화 같은 광경에 또 채팅창이 터져 나갔다.
-ㅁㅊ. 암살술을 쓰네. 무슨 존윅인가.
-어, 저거 천마 TV 첫 영상에 나왔던 거 아니냐? 그 원피단 잡을 때 그거.
-이거 보고 확신했다. 진짜 천마신교 맞음. ㄷㄷ 거기서 전문적으로 암살 기술을 가르치는 거임.
-근데 자꾸 어디 가는 거? 맨손 격투 더 보여 줘!
“어디 보자. 아, 저 수레인가?”
-그래. 제일 뒤에서 세 번째 수레. 그 바닥에 보면 레어 검 하나 깔려 있을 거다. 그거 쓰면 돼.
후방으로 이동하는 건, 당연히 도망따위가 아니었다.
그저 거기에 숨겨진 히든 피스가 있었을 뿐.
카르페가 수레에서 멋들어진 검을 꺼내 들자, 또 한 번 난리가 났다.
[‘숨겨진 맹약의 검’을 발견하셨습니다.] [해당 무기는 내구도가 소모되지 않습니다. 공격력이 10% 증가합니다.]-와, 돌았다. 저기 검이 있었어?
-딱 봐도 졸라 좋아 보이는데?
-미친. 또 최초 발견? 이 방송은 어디까지 가는가?
-천마신교. 천마신교! 천마신교!
-엄마! 저는 커서 창마가 될래요! 엄마 저는 커서 창마가 될래요!
-근데 창마인데 검 쓸 수 있음? 괜히 못 쓰는 무기 들었다가 털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촤아악-!
-……아니구나.
카르페는 단 일검에 산적 두 명의 목을 날려 버렸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창만 잘 쓰는 게 아니고 검도 잘 써. 뭐 이런 사기캐가 다 있냐?
-ㅋㅋㅋㅋ 사실 창마가 아니라 검마였던 거임.
-검, 창, 맨손 다 잘 쓰는데? 그냥 웨폰 마스터 줄여서 웨마라고 하자.
-허허.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 어느 하나 지고의 경지에 닿으면 그 외에 것들도 그에 못지않게 되느니라.
-와, 할배. 한자까지 채팅 치는 거 개틀딱 같네.
“이, 이노옴!”
보다 못한 산적 두목이 카르페를 향해 달려들었다.
2막의 보스인 산적 두목은 원래 네임드 NPC인 에밀리아의 협공을 통해서 잡아야 하는 강력한 보스였으나.
“커, 커헉!”
-……1분도 안 걸리네.
-돌았다. 진짜. 천마신교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실력은 진짜다. ㄹㅇ 눈호강 제대로 하네.
-천마재림! 만마앙복!
카르페는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을 써 버렸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