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0-Star Player's Lucky Draw RAW novel - Chapter (313)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313화(313/581)
스킬팩이 큐브 속으로 들어가자 알림이 등장하자.
[중급 스킬팩을 확인하였습니다. 공격, 방어, 기타 세 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십시오.]“기타로 한다.”
[기타로 선택하셨습니다.]우우웅.
선택을 마치자 큐브가 살짝 진동하더니 이내 스킬팩을 도로 뱉어냈다.
띠링.
[중급 스킬팩(기타형)]-스킬팩 오픈 시 2성부터 8성 사이의 공격, 방어 외 스킬이 등장합니다.
*해당 아이템은 귀속 상태입니다.
“흐음. 이런 식으로 바뀐 스킬팩을 돌려주는 거구나.”
-기타? 뭐 뽑고 싶은 거라도 있냐?
“네. 버프 스킬이 하나 있었으면 해서요.”
공격 스킬은 아까 전에 하나 얻었고, 방어 스킬도 호신강기 덕분에 그리 급하지 않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기타 카테고리를 노리는 게 낫지 않겠나 싶었던 것이다.
마침 권속도 넘치는 상황이니 그럴듯한 버프 스킬을 하나 가지고 싶었다.
“언제까지 헤이스트랑 스트라이킹만으로 버티기도 그렇잖아요. 앞으로 권속이 더 늘어날 텐데.”
-뭐, 그렇긴 하지. 정령사나 네크로맨서 버프 스킬은 진짜 전투력 펌핑되는 게 엄청나긴 하니까.
헤이스트랑 스트라이킹도 나쁜 버프 스킬은 아니었으나, 고등급 버프 스킬과 비교하면 확실히 손색이 있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공격 스킬도 땡기긴 했는데, 그거 고르면 왠지 신성 수류탄 뜰 거 같아서 패스했습니다.”
-……진짜 그럴듯해서 무섭네.
“그러니까 제발 버프 스킬 쓸 만한 거. 제발, 제발! 광휘의 호령 같은 거!”
-그건 너무 갔지. 개사기 스킬이잖아!
“간다!”
카르페는 힘찬 기합과 함께 스킬팩을 뜯었다.
파앗!
짧은 섬광과 함께 허공에 5장의 스킬 카드가 떠올랐고.
“버프 나와라!”
카르페는 왼쪽부터 차례대로 스킬 카드를 오픈해 나갔다.
첫 번째는 3성 스킬 – 빠른 걸음.
“패스. 다음.”
두 번째는 4성 스킬 – 헤이스트.
“……버프가 나오긴 했는데.”
중복이다.
일단 나머지 3장에서 쪽박을 차면 그래도 선택할 만한 선택지가 하나 생긴 셈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스킬 카드는 3성 스킬 – 화살 제작, 네 번째 카드는 4성 스킬 – 메디테이션으로 마나 회복 스킬이 등장했다.
“와, 진짜 똥겜.”
-아까 7성 스킬 하나 뽑았으면 충분히 잘 뽑았다. 2연속 이펙트? 어림없는 소리지.
“아오. 이거 큐브가 사기 친 거 아니에요? 알고 보면 히든 옵션으로 분류해 주는 대신 확률 떨어뜨리는 게 있는 거지.”
-응. 아니야. 그냥 니 운이야.
“후우…….”
카르페는 마지막 남은 카드 한 장을 노려봤다.
그래, 아직 한 발 남았다. 벌써부터 실망할 일은 아니었다. 정 최악의 경우라도 헤이스트를 선택해서 스킬 강화를 진행하면 될 일이었다.
“마지막 눈 감고 깐다! 떠, 떴냐?!”
카르페가 마지막 카드를 오픈하는 그 순간.
파앗!
화려한 은빛 이펙트가 터져 나왔다.
6성 스킬이 등장한 것이다.
“크아아아! 떴다!”
-이 새끼. 바로 반응하는 거 보니 눈 안 감았네.
“크흐흐. 역시 라세야. 쫄깃함을 잘 안다니까. 그렇지. 이런 건 막판에 떠주는 게 제 맛이지. 그래, 버프 스킬이…… 응?”
하지만 마지막 6성 스킬의 정체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물건이었다.
[6성 스킬 카드 – 중급의 얼음 정령 소환]-스킬 레벨이 증가할수록 소환된 얼음 정령의 최대 HP와 MP가 증가합니다. 또한 소환 지속 시간이 증가합니다.
“정령 소환? 이게 기타 분류였다고?”
-소환 스킬은 공격, 방어, 기타에 다 포함이 돼. 소환수가 공격만 하는 건 아니고 방어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다고 전투만 하는 것도 아니고.
“와, 그렇군요. 모든 카테고리에 다 포함되는 스킬도 있구나. 아무튼 이건 좀 의외의 결과네요.”
정령 소환 스킬.
정령사 직업군들이 익히는 스킬로, 사실 일반적인 플레이어는 습득할 수 없는 스킬이다. 정령 소환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는 정령사 계열의 직업을 가지거나, 혹은 ‘정령 감응’ 같은 스킬을 따로 습득하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넌 익힐 수 있겠군. 천무지체가 있으니까.
드렛슈의 기억 파편으로부터 얻은 스킬.
사용자의 직업을 불문하고 전투 스킬의 습득 조건을 완화시켜 주는 희대의 사기급 9성 스킬이었다.
“이렇게 되면 또 구하고 싶어지는 스킬이 생기는데.”
-정령합일 말하는 거지?
“그렇죠.”
아직도 드렛슈 보물고에서의 전투가 생생했다.
정령합일 상태의 드렛슈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강했으니까.
“후우. 어디서 9성 스킬 선택권 하나 안 떨어지나.”
-그딴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이 양심 떨어진 새꺄.
“아무튼 이건 픽해야겠네요.”
-나쁘지 않지. 정령 전용 버프 스킬은 없지만, 드렛슈 인형술이 모든 권속에 다 적용되니까. 꽤 쓸 만할 거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긴 하네요.”
-뭐가 걸리는데?
“이거요.”
카르페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가리켰다.
서빙제의 징표.
서빙제의 징표는 얼음과 화염의 정령에 대해 절대적인 위압 효과를 발휘하는 에픽+ 등급의 아이템이다.
혹시 이 아이템 때문에 얼음 정령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별 상관없지 않을까? 지금까지 정령들이 위압 효과를 받은 건 적이니까 그런 거고, 아군 권속에게까지 그 옵션이 적용되진 않겠지.
“그렇겠죠?”
-그래. 서빙제 징표가 적이나 아군 가릴 것 없이 영향을 줬으면 인형이나 뀨뀨가 먼저 반응했을 거다.
“하긴. 좋다. 이걸로 간다!”
[6성 스킬 – ‘중급 얼음 정령 소환’을 선택하셨습니다.] [습득 조건 ‘천무지체’를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 습득하시겠습니까?]“습득한다.”
[축하합니다! ‘중급 얼음 정령 소환’ 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좋아! 그럼 얼음의 정령 소환!”
카르페가 스킬을 발동하자, 허공으로 얼음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얼음은 이내 카르페의 주먹 두 개 크기 정도의 눈사람으로 변했다. 얼굴 부분이 (^_^) 웃는 이모티콘 모양이라 제법 귀여웠다.
“얘가 얼음 중급 정령? 귀엽게 생겼네.”
우우웅!
카르페의 말에 눈사람이 잘게 진동했다. 아직까지 언어로 말할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보스 몬스터나 이벤트 몬스터가 아니라면, 중급 정령까지는 그다지 지능이 높지 않아. 그냥 기본적인 명령만 알아들을 거다. 운 좋게 상급 정령으로 진화한다면 또 다르겠지만.
천마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눈사람의 얼굴이 (ㅜ_ㅜ) 모양으로 변했다.
-……얘는 그래도 좀 똑똑하긴 한 모양이네. 감정이 다채로운 걸 보니.
“응? 중급 정령이면 전부 다 똑같은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 펫도 개체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이 정령도 마찬가지다. 같은 중급 정령이라곤 해도 형태가 다르고, 성격이나 지능도 달라. 어떤 정령을 뽑는 것도 다 운빨이지.
“하여간 운빨똥망겜이라니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얼음의 중급 정령은 서빙제 징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천마가 말한 대로 아군에는 위압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우우웅.
[소환된 정령에 새로운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어? 이름?”
-마도왕의 인형들처럼 기본적으로 이름을 가진 권속도 있지만, 보통은 지어 줘야 해. 뀨뀨도 그랬잖아.
“아, 그렇죠. 이름. 이름이라…….”
카르페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런 건 영 자신이 없는데…….
-뭘 그렇게 열을 올려. 그냥 대충 얼음이라고 짓지?
“진짜 형은 감성이라곤 쥐뿔도 없으시네요. 향이도 뀨뀨라고 지으라고 하질 않나. 얼음이가 뭐야. 도대체!”
-얼음이가 뭐 어때서? 직관적이고 좋기만 한데.
하지만 얼음의 중급 정령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얼굴이 (X_X)로 변했다.
-중급 주제에 까탈스럽구만. 그냥 대충 지어. 얼음이 싫으면 뭐, 빙수나 설빙 같은 건 어때?
“아니, 군사님! 아까부터 자꾸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뀨웃! 뀨우!”
어느새 나타난 묵향과 미라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천마를 쳐다봤다.
“어떻게 아이 이름을 그렇게 지을 수가 있어! 군사님 나빴어!”
-에휴. 그래. 또 나만 나쁜 새끼지.
“아무튼 그런 이름은 용납할 수 없어. 차라리 우리에게 맡겨 줘.”
“응?”
“다들 모여 봐아아!”
미라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룸에서 쉬고 있던 권속들이 전부 한자리에 모였다.
“호오. 주군의 새로운 신하입니까. 반갑군요. 티스타니아라고 합니다.”
“으에엑. 얼음이야? 난 화염의 정령이 좋은데…….”
<음홧홧! 이번에는 정령술인가! 로드는 대단하구만! 그 끝을 알 수가 없군.>
<정령은 좋지. 그래서 이 아이의 이름을 우리가 정하면 되는 건가?>
“어, 어…… 그럴래?”
“알겠습니다. 주군. 맡겨만 주십시오. 주군의 신하에 적합한 멋진 이름을 떠올리고 말겠습니다.”
예상외로 얼음의 정령은 권속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카르페의 권속 하나가 추가되었다.
* * *
당연한 말이지만 악마 침공 이벤트가 공개된 후,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라세가 오픈한 이래 최초의 대형 이벤트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벤트에 대비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바쁜 단체를 꼽는다면 바로 10대 길드였다.
‘이번에야말로 우리 길드가……!’
‘이번 기회에 우리가 선두로 치고 나간다.’
‘우리 길드에는 특히 사제 계열 직업이 많지. 악마가 상대라면 우리가 더 썬보다도 위다.’
라세 최초의 대형 이벤트.
10대 길드들은 이번 이벤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길드가 차기 대륙 판도를 틀어쥘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리고 그들이 판단하기에 이번 길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대 개설권! 공대 개설권을 얻어야 한다!’
‘우리 길드가 먼저 선점해야 해. 마침 친분이 있는 고위 NPC가 있으니 잘만 하면…….’
그 어떤 나라도 자신의 나라에 무력 단체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라세에서 공대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엄중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했다.
어지간한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보다 더 귀한 것이 바로 공대 개설권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카르페는…….
“어서 오라. 카르페여. 지금까지 노고가 많았도다. 그대 덕분에 아르셀리가 많이 밝아졌어. 더 이상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도다.”
“과찬이시옵니다. 전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옵니다.”
“그렇게 말해 주니 짐의 기분이 좋구나. 성과에는 응당 보상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그대가 충실히 맡은 임무를 수행해 주었으니 나 역시 약속을 지키겠노라.”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제노니아의 귀족위(명예 자작)을 획득하셨습니다.] [보상으로 공대 개설권(제노니아)을 획득하셨습니다.] [제노니아 왕실 NPC의 호감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단, 국왕의 호감도는 소폭만 증가합니다.]“후우. 날먹 날먹 내뱉는 부작용만 조금 고치면 더욱 좋았을 터인데.”
“…….”
카르페는 현재 길리안트 제국을 제외한 모든 강대국의 공대 개설권을 손에 넣은 참이었다.
뽑기로 강해진 10성급 플레이어